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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시아인들의 고통을 말할 때입니다."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신설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의 초대 수상자 모흐센 마흐말바프가 딸 하나 마흐말바프와 함께 4일 오후 부산 해운대의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모흐센 마흐말바프는 2001년 <칸다하르>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다.마흐말바프 일가는 아버지 모흐센을 비롯해 아들 메이삼, 딸 사미라와 하나 그리고 부인인 마르지예 매쉬키니까지 온 가족이 영화감독으로 연출을 하고 있다. 서로의 작품에 조감독이나 배우로 도움을 주며 일종의 영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가족은 지난 2000년 온 가족이 함께 부산을 찾은 적이 있으며 올해는 아버지와 막내딸만 왔다.모흐센 마흐말바프는 "상을 받는 것은 언제나 기쁘지만 시선을 넓혀 아시아인들의 고통을 말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책임감이 어깨에 걸린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아직도 아시아에서 재정 부족이나 검열로 영화를 만들지 못하
[인터뷰] 모흐센, 하나 마흐말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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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이 부산영화제의 필름 사전 마켓 PPP(Pusan Promotion Plan) 참가차 부산을 찾았다. 2000년 4월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참가한 이 감독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4년간의 할리우드 생활과 차기작 진행 상황 등을 털어놓았다.
그가 PPP에 가져온 작품은 <더 크로싱>(The Crossing). <조이럭 클럽>의 자넷 양이 프로듀서를 맡는 이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에 남아 있는 가족을 남한으로 탈출시킨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이 감독은 이와 함께 액션 장르의 영화 <디비전>(Divisionㆍ가제)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영화의 진척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영화는 만들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 이르면 내년 초께 촬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할리우드에서도 자신만
[인터뷰] 부산영화제 온 이명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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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 뉴커런츠(새로운 물결)의 심사위원장인 스웨덴의 얀 트로엘(72) 감독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방문 소감과 심사 기준 등을 밝혔다.얀 트로엘 감독은 1956년 <여기 당신의 인생이>로 데뷔한 이래 <이민자>, <새로운 땅>, <독수리호의 비행>, <함순> 등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거장이다. 그의 작품인 <함순>과 <누가 그의 죽음을 보았는가>가 이번 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다.얀 트로엘 외에 베오그라드 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미롤륩 뷰코비치,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 대만 여배우 첸상치,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한국 영화 <선택>(홍기선),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오사마>, 캐롤 라이 감독의 홍콩영화 <꿈꾸는 풍경> 등 13편의 영화가 1만 달러(1천200만원)의 상금이 수여
[인터뷰]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장 ‘얀 트로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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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 개막 이틀째를 맞아 영화상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초반부터 높은 예매율을 보이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예매 좌석수는 3일 현재 9만5천463석으로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준이나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3만여명 늘어난 20여만명의 관객들이 영화제를 맞아 극장을 찾을 것으로 집행위원회는 전망했다.모두 61개국에서 243편의 영화가 출품된 이번 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데다 3년만에 야외스크린이 다시 가동돼 관객들에게 한층 더 운치있고 풍성한 `스크린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출품작 가운데 <안녕, 용문객잔>(사진)(차이밍량)을 비롯한 69편은 벌써 완전 매진됐고, <그 집앞>(김진아) 등 9편은 2회 매진됐으며 리양 감독의 <맹정> 등 87편은 첫회 매진됐다.0... 올해 가장 많은 출품작이 초청된 탓인지 외신의 관심도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는 것이 집행위원회의 전언이다. 개막일인 2일 밤 8시30분까지 집행위에 등록한 외국언론인은 모두
[PIFF2003] 부산국제영화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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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산업을 성장시키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3일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우선 지난 96년 창설된 부산영화제는 매년 18만여명의 관객이 찾아오고 있고 이 가운데 10대와 20대가 90%를 차지하는 등 세계 어떤 영화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인 축제로서의 위치를 굳혔다.또 부산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7년여동안은 한국영화산업이 급성장한 시기와 맞물렸다.한국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1995년 20%에서 98년 25%, 99년 37%, 2001년 50% 등을 기록했고 영화관객도 95년 4천500만명에서 작년 1억700만명으로 무려 2.4배나 늘어났다.부산영화제를 다녀간 칸, 베를린, 베니스를 포함한 세계 주요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 의해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제에 많이 초청되는 등 부산영화제가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부산영화제는 또 한국영화의 해외 배급과 수출을 촉진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98년까지는 한
부산영화제 한국영화산업 성장에 큰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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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던 7편의 북한 영화 가운데 정부가 2편에 대해 각각 상영불가, 제한상영의 방침을 내린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북한영화의 상영은 통일부의 특수자료 취급규정에 따라 문화관광부와 국정원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치게 돼 있다.
특히 북한의 첫 극영화로 이번 특별전의 핵심이었던 〈내 고향〉(1949, 강홍식 연출)이 상영불가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영화제 쪽은 정부의 방침대로 나머지 5편만 상영할지, 아니면 상영 전체를 취소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내 고향〉과 함께 제한상영(아이디 카드 소지자 등 영화제 관계자에게만 공개) 방침을 받은 작품은 〈봄날의 눈석이〉(1989, 리석춘 연출)다. 영화제 한 관계자는 “이번 작품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없어 7편 모두 일반상영을 확신했다”면서 “송두율 교수 사건을 계기로 분위기가 급랭한 것 같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PIFF2003] 북 영화2편 부산영화제 상영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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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고지가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도플갱어>로 부산을 찾았다. 기자시사회에 이어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야쿠쇼 고지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하며 "너무나 좋아하는 기요시 감독과 부산영화제를 찾게 돼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국내에서는 <쉘 위 댄스>, <우나기>, <주바쿠> 등으로 알려졌으며 <실낙원>, <잠자는 남자>, <가미가제 택시>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영화에도 출연하며 일본의 국민배우로 인기를 얻고 있다.한국의 국민배우 안성기와는 양국의 대표적인 배우면서 사생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자주 비견되기도 한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일 오후 5시부터 '한ㆍ일 두 국민배우, 영화와 인생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관객과 함께 두 배우의 오픈 토크 행사를 마련한다.<도플갱어>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다섯번째 영화. 야쿠쇼 고지는 <큐어
[인터뷰]<도플갱어>의 야쿠쇼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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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부산' 명성 구축한 `만년 청년', "젊은이들과 일하다 보면 저절로 젊어져요"
항구도시 부산은 2일 시네마 축제의 막이 오르면서 올해로 여덟 번째 영상의 향연에 빠져든다. 파도소리와 별빛으로 채색된 스크린을 해변의 가을하늘에 걸고 있는 김동호(金東虎.66)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손놀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능숙하고 날렵하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시네마 부산'의 성가(聲價)는 칠순을 앞둔 나이에도 만년 청년으로 통하는 서글서글한 인상의 김 위원장의 열정 덕택에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도 할 일이 많아요.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8년째 집행위원장으로 `장기 독재'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날 근황을 묻는 안부전화에 초심(初心)을 잃지 않겠다는 듯 스타트 라인에 서 있는 주자의 심경을 내비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시
[인터뷰]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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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다. 내 아내를 죽인‥경찰배지조차 팽개치고 마약조직 두목을 부숴라미국 마약단속반 소속 경찰 션(빈 디젤)은 7년 동안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 루체포를 추적해오다 힘겹게 체포에 성공한다. 체포현장에서 루체포는 션을 노려보며 “네가 지금 무슨 일을 한 건지 알게 해주마”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투옥된다. 얼마 뒤 션의 집에 총 든 괴한들이 쳐들어오고, 총격전 끝에 션은 살았지만 부인이 죽었다. 복수의 일념에 가득찬 션은 수감중인 루체포를 찾아간다. 루체포는 “너를 죽이려고 했다면 넌 벌써 죽었어”라며 자신이 지시한 일이 아니라고 투로 말한다. 마침 루체포가 체포된 뒤 마약 카르텔 조직은, 새로 우두머리 자리를 노리는 ‘디아블로’라는 인물의 등장으로 전쟁상태에 돌입한다. 션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디아블로를 지목한다.<디아블로>는 실감나는 총격전이 수시로 벌어지는 형사액션물이다. 흑백 버디형사물처럼 최근 이 장르의 영화들이 유머를 섞어가며 뒤끝 없는 권선징악으로 마무리하
빈 디젤의 <디아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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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만명 돌파 "꿈만 같다"100만명도, 10만명도 아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 그것은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다큐멘터리 <영매>가 지난 30일 관객 1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연작 이후엔 정식으로 관객과 극장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던 한국 다큐로선 역대 ‘최대흥행작’이다. 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을 시작한 이 작품은 서울의 메가박스 코엑스점, 부산의 DMC에서도 지난주말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멀티플렉스에 간판을 건 첫 한국 다큐멘터리도 된 셈이다.“꿈만 같아요.”박기복 감독의 그 말은 진정으로 느껴졌다. 개봉을 앞두고 박 감독은 <씨네21>에 ‘시일야영매흥행방성대원’이라는 장문의 편지를 써서 실은 적이 있다. 거기서 “1만이면 초흥행, 2만이면 대박, 3만이면 초대박”이라며 관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길 바라던 감독의 간절한 기원이 이뤄진 것이다.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촬영기간만 1년6개월, 촬영을 시작한 지 3년
한국다큐 최대흥행장 <영매> 박기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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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한번 코믹하게 놀아보고 싶었다"오는 17일 개봉하는 역사코미디 영화 <황산벌>(제작 씨네월드)이 지난달 31일 시사회를 갖고 처음 공개됐다. <황산벌>은 고구려ㆍ백제ㆍ신라가 지금처럼 사투리를 썼다는 가정 아래 신라와 백제의 결전인 황산벌 전투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 "밥도 묵었고 슬슬 전쟁 혀야제?"(계백) "계백아, 니가 거시기 허야겄다"(의자왕) 등 재치있는 대사와 당시에도 사투리를 썼다는 발상의 신선함으로 시나리오 완성 단계부터 일찌감치 영화팬 사이에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연출을 맡은 이중익 감독은 <간첩 리철진>, <아나키스트>, <달마야 놀자> 등을 제작했고 <택시>와 <투게더> 등을 수입ㆍ배급했던 영화사 씨네월드의 대표. 직접 메가폰을 잡은 것은 10년 전 데뷔작이었던 <키드캅>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난 이 감독은 영화에 대해 씨네월드의 대표적인 히트
[인터뷰] 영화 <황산벌> 이준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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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축제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에는 스위스에서 들여온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됐으며 주변 도로에도 대형 포스터와 플래카드가 나붙어 영화제 개막을 알리고 있다. 또 1일 오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는 이번 영화제에 참가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해운대지역 각 호텔에도 영화제에 참가하는 해외 초청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프레스센터 등이 설치되는 해운대 스펀지에도 막바지 점검작업이 한창이다.이날 오전 피프광장에서는 지역 주민과 공무원 등 600여명이 구민자율청경봉사대를 발족하고 영화제기간 손님들로 북적거릴 피프광장 일대를 대청소했다. 말끔하게 새 단장한 피프광장에서는 이날 저녁 영화제 개막을 축하하는 전야제가 화려하게 펼쳐졌다.피프광장 부산극장 앞에서 영화제조직위 김동호 집행위원장과 이인준 부산 중구청장, 영화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
[PIFF2003] 개막앞두고 축제분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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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4회 도쿄필름엑스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김기덕 감독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됐다. 모두 9편이 초청된 경쟁부문에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와 김성호 감독의 <거울 속으로>가 진출했고,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특별상영작으로 초대를 받았다.
2001년 열린 제2회 도쿄필름엑스 영화제에서는 송일곤 감독의 <꽃섬>이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연합뉴스)
도쿄필름엑스영화제 개막작에 <봄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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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서..극영화 <내고향> 등북한 영화 7편이 합법적으로 국내로 반입돼 10월 2일 개막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상영된다. 안상영 부산시장은 30일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한국영상자료원.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와 북한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북한 영화 7편을 초청, 영화제기간에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9일 속초항을 통해 반입된 북한 영화는 <내고향>(조선영화수출입사, 강홍식 연출, 문예봉 주연, 1949)과 <신혼부부>(",주동진 연출, 1955), <우리 렬차 판매원>("신정범 연출, 1973), <기쁨과 슬픔을 넘어서>(사진)(", 리상욱 연출, 1985), <봄날의 눈석이>(", 리춘구 연출, 김창범.고학림 주연, 1989), <대동강에서 만난 사람들 1,2부>(", 김길인.리경진 연출, 김세륜.장광남 출연, 1993) 등이다.작품 가운데 <내고향>은
[PIFF2003] 북한 영화 7편 부산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