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예회 하듯 쑥스럼 내가 이래도 되나, 푸하하”
“내가 이래도 되나” 배우 봉태규(22)의 머릿 속에서 요사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질문이다. 시트콤 <논스톱> 촬영현장에서 주변에 모이는 아이들의 시선을 받을 때도, 스튜디오에서 환한 조명 아래 짓궂은 소년 같은 미소를 지을 때도 이 말이 계속 떠오른다. 순전히 ‘사고’로 - 2001년 초 봉태규는 버스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지는 사고로 미대 실기시험을 포기하고 있다가 압구정동 길거리에서 캐스팅됐다-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은 지 3년 남짓.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 시에프에까지 전방위적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스스로에게는 아직도 지금 하고 있는 인터뷰를 포함해 많은 게 낯설고 쑥스럽단다. 막을 통해 걸러져 나온 ‘실없고, 철없고, 대책없는’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인상이다.
“나는 배우다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배우를 꿈꾸는 많은 분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요, 배우가 일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스트레스 받
‘임수정·봉태규’ 떴느냐? 더 뜨거라! [3] - 봉태규
-
“활짝 웃을수 있다니 몰랐던 나, 연기에서 만나”
사진기 앞에 섰을 때, 임수정(23)의 얼굴엔 수줍은 듯 홍조가 생겼다. 영화 속 인물로 무비 카메라를 마주할 때와 달리, 임수정 본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건 아직도 익숙치 않은 모양이다. 영화 데뷔 2년도 안 돼 확실한 주연급으로 올라섰지만, 임수정이라는 배우는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에 있는 듯했다. 6개월 전 <장화, 홍련> 개봉을 앞두고 만났을 때에 비해 인상도 달라졌다. 예민하고 차가운 느낌은 그대로이지만, 전보다 쾌활하고 원만해 보였다. “<…ing> 찍으면서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말을 처음 들었어요. 그 석 달 동안 살면서 제일 많이 웃었어요. 나한테도 활짝 웃는 표정이 있구나. 전에는 무표정하고, 뭔지 알 수 없는 <장화, 홍련>의 수미 같은 모습이 많았거든요. 항상 긴장돼 있어서 새로운 상황에 쉽게 마음을 못 열고 닫혀 있었고. 그래서 예전엔 활작 못 웃었는데 요즘엔 자신있게 웃
‘임수정·봉태규’ 떴느냐? 더 뜨거라! [3] - 임수정
-
저무는 2003년, 한국 영화는 50%에 가까운 사상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서 2004년을 맞는다. 양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많이 나오면서 흥행을 주도했다. 새 얼굴들이 이런 발전을 한 몫 거든 건 두말할 나위 없다. 서울 관객 100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공포영화 붐을 견인했던 <장화, 홍련>에서, 과거의 죄의식 안에 차갑게 갇힌 수미 역의 임수정은 영화를 떠받치는 기둥이었다.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바람난 가족>에서 이웃집 유부녀 문소리와 사고를 치는 고등학생을 맡은 봉태규의 찰진 연기가 없었다면 이 우울한 이야기가 생동감과 리듬을 갖기 힘들었을 것이다.
임수정은 대한민국 영화대상, 젊은 감독들이 뽑는 ‘디렉터스 컷’ 시상식 등 올해 말에 열린 6개의 영화제 가운데 춘사영화제를 뺀 나머지 5개의 신인 여자배우상을 휩쓸었다. 광고모델을 거쳐 지난해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조역으로
‘임수정·봉태규’ 떴느냐? 더 뜨거라! [1]
-
MBC TV 드라마 `회전목마'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수애(23)가 이정철 감독의 <가족>(제작 튜브픽쳐스)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지난 18일 촬영을 시작한 <가족>은 2년 만에 만난 전직 경찰 아버지와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딸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 수애는 절도전과 4범의 이정은으로 출연해 아버지 역의 주현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서울=연합뉴스)
탤런트 수애, <가족>으로 영화 데뷔
-
-
◆<반지의 제왕3> 역대 개봉일 성적 3위
3부작의 완결판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개봉 첫날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12월17일 자정에 전세계 동시개봉한 이 영화는 북미에서 하루 동안 341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렸다고 배급사 뉴라인시네마가 밝혔다. 여기에는 17일 자정 심야상영의 입장수입 800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역대 오프닝 성적 1위 영화는 2002년에 개봉한 <스파이더 맨>(3940만달러), 2위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3750만달러)이다.
◆사라 미셸 겔러 <주온> 할리우드판에
<버피와 뱀파이어>의 사라 미셸 겔러가 일본영화 <주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그러지>(The Grudge)에 출연한다. 콜럼비아픽처스가 자국 내 배급권을 가지며 고스트하우스픽처스가 제작하게 될 <그러지>는 <주온>의 오리지널 원작자이자 감독인 다카시 시미
[해외단신] <반지의 제왕3> 역대 개봉일 성적 3위 外
-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내년 4월2일부터
2004년 4월에 열리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내년 4월2일부터 9일까지의 일정과 아트레온과 녹색극장 등 신촌 일대로 옮겨온 행사장을 발표한 것은 물론, 내년 영화제 주요 부문의 테마를 공개했다. 새로운 물결, 여성영상공동체, 아시아단편경선 등 주요 메뉴는 여전하고, ‘영페미니스트 포럼’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한 아시아특별전은 일본 역사와 영화사에 남은 여성들을 소개하는 ‘저항하는 여성 히로인’을, 감독특별전은 뉴 저먼 시네마의 대표주자인 마가레테 폰 트로타 감독을 소개한다.
<선택> 홍기선 감독, 민족 예술상 수상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은 제13회 민족예술상 수상자로 <선택>의 홍기선 감독을 선정했다. <선택>은 김선명 선생을 비롯한 장기수들의 삶을 통해 사상의 자유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임권택 감독 회고전
2004년 2월
[국내단신] 서울여성영화제 내년 4월 개막 외
-
관객의 한국영화 ‘애호’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 같다. 한해 개봉한 한국영화와 미국영화를 대상으로 한 편당 관객동원 수를 비교한 위의 표가 이를 추정케 해준다. 1997년, 1편당 관객동원 수 7만여명 선에 머물렀던 한국영화는 이듬해 할리우드영화를 넘어서더니 이후로 상당한 격차를 벌려놨다. 이 기간 동안 극장가에서 비일비재하던 한국영화 홀대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몸집이 커졌다면 이제 내부로 눈을 돌려 환부가 없는지 따져볼 일이다.
[그래픽 뉴스] 관객들 한국영화에 푹~
-
지난 12월12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2003 여성영화인축제 중엔 흥미로운 포럼이 있었다. 바로 ‘여성 프로듀서 5인의 막상막하 토크’.
명필름 심재명 대표의 진행으로 진행된 이 포럼에는 <살인의 추억>의 김무령, 의 류진옥, <바람난 가족>의 심보경,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유진, <여섯개의 시선>의 이진숙 PD가 참석했다. 67년생에서 69년생까지 동갑이나 한두살 터울인 이들은 비디오가게 주인부터 매니지먼트, 제작부, 홍보 등 각기 다른 성장과정을 거쳐 프로듀서라는 자리에 올랐다.
심재명: 나를 1세대 여성 프로듀서라고 한다면 여기 모인 5명의 프로듀서를 2세대 여성 프로듀서라고 말할 수 있을 거다. 먼저 ‘나는 어떤 프로듀서다’라고 짧게 자신을 소개해주길 바란다. 가령 체력이 끝내준다든지 ‘암산왕’이라든지 미모로 승부한다든지(웃음)….
이진숙: 부천영화제에서 헤어초크의 촬영감독이자, 프로듀서였던 한 노인이 상영 전에
[여성영화인축제 결산] 여성 프로듀서 5인의 막상막하 토크
-
서울 압구정동의 예술영화 전용관 씨어터2.0은 24일부터 1월2일까지 올해 화제가 됐던 한국 영화 13편을 뽑아 상영한다. 〈살인의 추억〉(사진) 같은 흥행작뿐 아니라, 〈지구를 지켜라!〉 〈질투는 나의 힘〉처럼 평단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안 돼 1~2주일 만에 극장에서 내려진 영화들을 한데 모았다. 상영작은 위 세편 외에 〈여섯 개의 시선〉 〈바람난 가족〉 〈싱글즈〉 〈장화, 홍련〉 〈거울 속으로〉 〈동갑내기 과외하기〉 〈오! 브라더스〉 〈튜브〉 〈선생 김봉두〉 〈위대한 유산〉이다. (02)3444-3271.
올 한국영화 13편 한자리에
-
영화 <킬 빌>(KILL BILL)의 DVD판이 최근 영상물 등급위원회의 비디오물 등급심의에서 무삭제로 통과됐다. 지난달 21일 극장에서 개봉했던 <킬 빌>은 영등위 (극장용)영화 등급 심의에서 '잔혹성의 과도한 묘사'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으며 이후 네 가지 신에서 모두 12초 가량을 잘라낸 뒤 극장에서 상영된 바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은 전 동료들에게 무참히 공격당한 킬러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 평론가들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극장 흥행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심의를 통과한 <킬 빌>의 DVD판은 한국에서 극장 개봉된 것과 같은 '미국판'으로 이르면 내년 3월께 출시(스펙트럼DVD)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킬 빌> DVD판, 무삭제 심의 통과
-
한국독립영화협회(이사장 황철민)는 충무로영상센터에 대한 서울시와의 위탁운영 협약기간이 31일 마감됨에 따라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활력연구소' 폐관을 선언했다. 독립영화협회를 비롯해 문화예술단체로 구성된 `서울시 문화행정 개혁과 충무로 영상센터 활력연구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미디어센터의 공공성 보장을 위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근본 대책을 요구해왔으나 서울시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부득이 활력연구소를 폐관하게 됐다"면서 시민을 위한 영상문화정책 수립과 관계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기자회견에는 다큐멘터리 감독 김동원씨, 문화평론가 성기완씨,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임창재 감독 등이 참석해 지지발언에 나섰고 활력연구소 간판 철거식도 진행됐다. 서울독립영화협회는 21일 자체 기획전 종료와 함께 이날 활력연구소 폐관을 선언했지만 <사랑의 불바다> 대관 상영이 끝나는 31일까지는 문을 열 예정이다.한편 서울시는 새로운 위탁운영자 심사를 진행해
활력연구소 폐관, 서울영상위 위탁운영
-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던 영화배우 러셀 크로가 아기 아빠가 됐다고 그의 홍보담당자가 22일 발표했다. 크로의 부인인 호주 출신 여가수 대니얼 스펜서는 21일 밤 2.8㎏의 사내 아이를 낳았다고 크로의 호주 홍보담당자인 웬디 데이가 밝혔다. 데이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건강하고, 씩씩한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올해 39살인 크로는 지난 4월7일 호주 동부 휴양지 나나 글렌의 가족 교회에서 호주 출신 여가수 대니얼 스펜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시드니 AP=연합뉴스)
배우 러셀 크로 사내 아이 아빠돼
-
홍상수 감독보다 배우들의 신경줄이 더 팽팽하게 날 서있는 듯했다. ‘오늘의 촬영대본’을 불과 1시간 전에 받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홍 감독은 A4용지 두장짜리 대본을 그보다 2시간 전 부근 분식집에서 쓰기 시작했다. 12월13일 26회차 촬영으로 50%의 진도를 넘어선 지금까지 대체로 그랬다. 경기도 부천 아남아파트 근처 호프집. 헌준(김태우)과 문호(유지태)가 7년 전의 연인인 선화(성현아)를 찾아와 기다리는 참이다. 헌준은 문호의 선배다. 헌준이 먼저 선화와 연애를 했고, 얼마 뒤 선화를 남겨두고 유학을 갔다. 그뒤에 문호가 선화와 연애를 했다. 두 사람과의 연애가 끝난 뒤 선화는 대학을 중도에 관둬버렸다. 현재 헌준은 예비 영화감독이고, 문호는 예비 대학교수다. 함께 낮술을 먹다 과거의 여자를 찾아온 이들은 각자 제멋대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선화를 회상하고, 상상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다섯 번째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서 처음으로 회상
홍상수의 상상력,<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촬영현장
-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시리즈 <셰익스피어(Shakespeare:The Animated Tales)>가 4장짜리 디브이디로 묶여져 나왔다. 진지한 주제들과 고전들을 주로 다뤄온 영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S4C가 기획하고 러시아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크리스마스필름이 화면을 뽑아낸 이 시리즈는 <햄릿> <맥베스> <오셀로> <로미오와 줄리엣> <한 여름 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12편을 각각 30분짜리로 완성했다.
복잡하면서도 입체적인 인간의 성정을 담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간결하게 요약하면서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내일, 내일 그리고 또 내일” 등 주요 명대사들을 그 느낌 그대로 옮겨놓는 까다로운 각색작업은 영국의 권위있는 셰익스피어 연구자인 레온 가필드가 맡았다. 또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의 전문 배우들을 비롯해 셰익스피어 전공의 배우들이 입힌 목소리는 마치 정통
세익스피어 12편 만화영화로 DVD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