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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극장가는 흉작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미국의 연간 박스오피스와 관객 수가 하락하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표수익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영국과 프랑스 등의 유럽 극장가도 수년 만에 박스오피스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버라이어티> 최근호가 보도했다.
할리우드 대작 중에서 올해 국경을 초월해 사랑을 받은 작품은 <니모를 찾아서>(사진)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정도. <헐크>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씨비스킷> 등은 대체로 부진했고, 기대주였던 <매트릭스2 리로디드> <매트릭스3 레볼루션>마저 관객의 실망을 산 것이다. 미국영화가 해외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은 74억2500만달러로, 2002년에 비해 1% 늘어난 액수지만, 유로화의 강세를 감안하면 이는 명백한 ‘감소’다. &
2003, 세계 극장가는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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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도 ‘인터넷 해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상협회(회장 권혁조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대표)가 온라인상 불법 복제된 영화를 적발한 결과, 지난 한해 10만560건의 ‘해적판’ 영화들이 P2P 사이트를 중심으로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떠돌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영상협회가 적발해낸 건수이므로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해적판의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영상협회는 이중 9만5408건에 대해 폐쇄 또는 삭제를 요청했으며, 9만3866건이 실제로 폐쇄되거나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의 불법 복제·유통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가장 많은 불법 복제판이 유통됐던 작품은 <매트릭스2 리로디드>(사진)로 총 4651건이었으며, <엑스맨2>(3495건), <나쁜 녀석들2>(3096건), <터미네이터3>(3067건), <젠틀맨리그>
영화계도 ‘해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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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주제 등 유사하나 전개.표현 형식 등 다르다"
장동건 주연의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오 히로부미 암살 실패를 가정한 대체 역사소설 <비명을 찾아서>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5부(재판장 양동관 부장판사)는 12일 소설가 복거일(卜鉅一)씨가 "허락없이 소설을 모방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인디컴을 상대로 낸 1억6천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두 작품의 역사적 배경이나 주제, 소재 등이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인물 설정관계, 사건의 전개와 결말, 갈등의 해결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고 구체적인 표현형식도 달라 실질적 유사.종속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가 <비명을 찾아서>의 기법이나 일부 상황설정 및 배경 등을 차용했다 하더라도 이는 작품의 아이디어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한 보호 대상은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비명을 찾아서> 저작권 침해소송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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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ㆍ조재현 주연의 <목포는 항구다>(사진)(감독 김지훈ㆍ제작 기획시대)가 다음달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12일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http://yubarifanta.com)를 통해 밝힌 초청영화 목록에 따르면 <목포는…>는 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인 '영 판타스틱 컴피티션' 부문에 <베터 댄 섹스>(대만ㆍ챠오 핀 수)와 <아메리칸 스플렌더>(미국ㆍ샤리 스피링어 버먼) 등과 함께 초청됐다. 이 부문 초청작 목록에는 지난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한국계 미국인 그렉 박(Greg Pak)의 <로봇 이야기>도 올랐다.김지운 감독은 <마징가 Z>의 만화가 나가이 고, 미이케 다카시 감독 등과 함께 이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으며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김도혜 프로그래머는 판타스틱 오프 시어터 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초청됐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
<목포는 항구다>, 유바리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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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받자마자 한 시간 만에 독파했을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이 영화에 욕심을 낸 건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교복을 꼭 입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방송계로 뛰어들어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교복 시절의 추억이 아득하거든요."
하지원(25)은 16일 개봉 예정인 <내 사랑 싸가지>(제작 포이보스ㆍ제이웰 엔터테인먼트)에서 교복 차림으로 발랄한 모습을 뽐낸다. <가위>와 <폰>으로 <호러 퀸>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 이어 <색즉시공>으로 흥행배우의 반열에 오르고 TV 드라마 <다모>로 신드롬까지 일으킨 하지원의 거듭되는 변신이 놀랍다.
신동엽 감독의 데뷔작 <내 사랑 싸가지>는 이햇님의 인터넷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것으로 대학생의 고급 자동차에 흠집을 낸 여고생이 수리비 대신 노예 계약을 맺고 온갖 심부름을 해준다는 이야기. 하지원은 소탈하면서도 귀여운 여고 3년생 강하영으로 출
[인터뷰] 영화 <내사랑 싸가지>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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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인공 장동건(32)이 강제규 감독과 원빈ㆍ공형진과 함께 10일 부산을 찾았다. 그는 이날 낮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치러진 '체험! 태극기 휘날리며展(전)' 개막식에 참여해 관계자들과 테이프도 자르고 수많은 팬에게 둘러싸여 팔이 아프도록 사인도 해주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촬영 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떠오릅니다. 대구역으로 꾸민 곳의 증기기관차 객차에도 올라가봤지요. 동생을 구해내려다가 함께 강제징집당하는 대목에서 카빈 소총 개머리판에 맞고 온몸이 시퍼렇게 멍들었던 게 생각나더군요. 촬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앞으로 치러야 할 고생 때문에 눈앞이 캄캄해졌지요."
곁에 있던 원빈과 공형진도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생담을 털어놓는다. 원빈은 "철모가 그렇게 무거운지 몰랐다"고 털어놓았고 공형진은 "영화를 보시면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든다.
3월 14일까지 계속될
[인터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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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11회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 영화제(The Gerardmer International Fantasy Film Festival)에 한국 영화 세편이 초청됐다. 박기형 감독의 <아카시아>(사진)와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는 애니메이션 경쟁부문에서 상영된다.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지난해 이시명 감독의 가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제로 한국관객들에게 친숙하다. (서울=연합뉴스)
제라르메 영화제 한국영화 3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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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9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의 젊은 영화감독 프랑수와 오종(사진) 특별전을 연다. <시트콤> <크리미널 러버> <바다를 보라> 등 장편 6작품과 단편 5편을 묶어 상영한다. (02)745-3316.
◆국내 최대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www.maxmovie.com)에서 5천만원 고료 제1회 맥스무비 시나리오 공모전을 실시한다. SF와 대형액션을 제외한 모든 장르로, 상업영화로 제작할 수 있는 100분 안팎 분량의 작품이면 된다. 접수기간은 1월 15일부터 2월 29일까지이며, 당선작은 3월 15일 맥스무비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29일까지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명작 단편 애니메이션 감상회 <베스트 애니열전>이 열린다. 2003년 SICAF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작 14편과 이슈 파텔, 캐롤라인 리프, 자크 두루엥 등 거장 애니메이션 감독의 작품 10편을 상영한다. (02)755
[단신] 프랑수와 오종 특별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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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와 사람이 공존하던 먼 옛날, 지금의 알래스카 지역에 우애 좋은 세 형제가 살고 있었다. 이 중 막내인 키나이는 아직 어리고 천진한 어린아이다. 어느 날 형들과 잡은 물고기를 곰이 훔쳐가자 겁없는 이 꼬마는 덩치가 자신의 열배 가까운 곰을 무작정 쫓아가고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쫓아간 큰형 시트카는 목숨을 내던져 곰의 위협에서 동생을 구출한다.
디즈니의 새 장편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는 지금까지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가운데 우화적인 메시지가 가장 강한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뮬란〉 〈릴로 앤 스티치〉를 만들었던 ‘플로리다 장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브라더 베어〉에서 다시 이국적인 토속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원시 북미대륙의 토템사상이다. 형의 복수를 하려고 끝끝내 곰을 찾아가 죽이고 만 키나이는 부족신의 주술에 걸려 자신이 그렇게 증오하던 곰으로 변한다. 그리고 곰들의 세계에 들어가 우정을 쌓으며 ‘역지사지’의 교훈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다.
〈라이온 킹〉에 이어
[새 영화] 디즈니 새 장편 <브라더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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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수입, 아직은 눈치만 본다", "제한상영관 신설로 논란 종식시킬 것"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올해도 논란의 초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두 차례 위헌 결정에 따라 공연윤리위원회(공륜)가 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를 거쳐 영등위로 개편됐지만 `검열' 시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02년의 <죽어도 좋아>와 2003년 <킬 빌>의 `제한상영가' 파문에 이어 올해는 일본 영화가 전면 개방되는 해여서 논란과 시비는 피하기 어렵게 됐다.1977년 <야생>과 86년 <허튼 소리>로 검열의 가위질에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영화감독에서 심의기구의 수장으로 앉은 김수용(金洙容ㆍ75) 영등위원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남산 자락의 영등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니면 수입될 수 없었던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일본 영화가 올해부터 들어올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일본 영화에 대한 빗
[인터뷰] 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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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드라마의 퇴행적 구조를 총 집합해놓은 것 같다는 언론의 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천국의 계단>(사진)이 지난주 40%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비결은 무엇일까현실에서 거의 찾기 힘든 순수하고 절대적인 사랑에 대한 판타지가 작용한다는 해석도 그럴 듯하지만,무엇보다 스타시스템에 승부를 건 제작진의 의도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상우, 신현준, 최지우 같이 잘 생기고 몸값 비싼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이 드라마는 이 정도의 흡인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인 로고스필름의 대표이자 감독인 이장수 피디가 “세 배우 캐스팅에 제작비의 20~30%를 쏟아부어 제작비 압박이 엄청나다”면서도 철저하게 스타위주 캐스팅으로 나간 것은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스타급 출연자의 힘을 확실하게 믿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피디의 믿음이 아니더라고 연출·극본의 참신함이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보다 스타급 연기자의 존재가 드라마 시청률의 성패를 좌우하는 현실은 지
드라마 시청률 ‘스타시스템’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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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에서 말죽거리까지 오는 데 십년 걸렸습니다.” 93년 자신이 발표했던 시집과 같은 제목의 영화 <바람부는 날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로 데뷔한 유하(41)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 시사회 상영 전 이렇게 인사말을 갈음했다. 감독의 십대시절 학교생활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영화에서 여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주인공 현수는 유하 감독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많이 투영된 작품 같다. 실제 학교 생활은 어땠나.
한마디로 지옥 같았다. 본래 배우사진을 모으거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엽서 보내는 걸 좋아하는 여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학교라는 사회는 남자답기를 폭력적으로 강요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싸움질을 일삼는 문제학생이 되어갔다. 그때는 그게 멋있고 남자가 되는 건 줄만 알았다.
70년대가 배경인데, 체벌이 금지된 요즘 학교를 다닌 젊은 친구들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겠나.
그 모습은 변했어도 유일무이한 가치를 강요하는 건
[인터뷰] <말죽거리 잔혹사> 유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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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가는 올림픽 경기장을 방불케 한다. 날마다 새로운 흥행기록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록경주를 하고 있는 두 선수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과 <실미도>. 두 영화는 각각 사전 최대 예매량, 개봉 첫주 흥행기록, 최단기간 200만 돌파, 300만 돌파, 400만 돌파 등 아침에 눈뜨면 새로운 기록을 만들 만큼 높은 흥행성적으로 보이고 있다.
일단 지난 12월 17일 먼저 개봉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개봉 22일만에 전국 관객 500만명 고지에 올라 최단기간 500만명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 기록도 얼마나 고수될 지는 알 수 없다. <실미도>가 개봉15일만에 전국 400만명을 돌파해 ‘절대반지’가 세운 최단기간 400만명 동원기록을 하루 앞당겼기 때문이다. 특히 1월초부터 <실미도>는 예매량에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앞지르기 시작해 이제 관심거리는 <실미도&g
[주말 극장가] ‘반지…’와 ‘실미도’ 틈새, 톰 크루즈 빠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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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한 왕자·속물 신데렐라 ‘허걱~’
고3이지만 입시지옥과는 무관하게 ‘맑고 밝은’ 생활을 하는 하영(하지원)은 연하의 ‘남친’에게 만난지 100일날 채인다. 화풀이로 걷어찬 맥주캔이 무개차를 운전하던 왕자님 대학생 형준(김재원)의 얼굴에 날아가자 차는 벽을 향해 돌진한다. 흉터가 생긴 범퍼 수리비를 미끼로 형준은 하영에게 ‘노비문서’를 던진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이어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내사랑 싸가지>는 백일동안 노비생활하다가 왕자님과 사랑에 빠져 공주로 신분상승하는 여고생 신데렐라 이야기다. 남자대학생과 여고생의 로맨스라는 얼개는 다르지만 부잣집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이라는 점은 <동갑내기…>와 비슷하다. 어떤 논리적 전개나 귀결에서도 자유로운 ‘요즘 아이들’의 어법에 충실하다는 점도.
김재원·하지원 ‘동갑내기’흉내, 밋밋한 캐릭터·겉도는 웃음
그런데 <내사랑 싸가지>에는 <동갑내기…>가
[새 영화] 느끼한 왕자·속물 신데렐라 <내사랑 싸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