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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1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던 <조커>가 차지했다. 코믹스 캐릭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에서 최고상을 거머진 것. 이에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의 <조커>를 향한 기대는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그러나 2019년 베니스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것은 <조커>뿐만이 아니다. 거장들의 신작을 비롯한 여러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났다. 대부분 국내 개봉은 불투명한 작품들이지만 <조커>와 함께 베니스를 장식한 화제작 7편을 소개한다. 미리 영화를 관람한 해외 평단의 호불호를 취합한 로튼토마토 지수(9월17일 기준)를 함께 게재한다.(<조커>는 현재 76%를 기록 중이다)
로이 앤더슨 감독 <어바웃 엔들리스니스>
은사자상 / 로튼토마토 신선도 94%
은사자상은 스웨덴의 블랙코미디 거장, 로이 앤더슨 감독의 신작 <어바웃 엔들
<조커>와 함께 2019년 베니스영화제를 달군 화제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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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20년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느린 청춘들의 보고서라고 할 법한 <슬래커>로 놀라운 데뷔를 한 이래, 여러 작품들을 통해 시간의 실험을 펼쳐온 그. <보이후드>와 <비포> 시리즈를 아울러 새로 돌입하게 될 <메릴리 위 롤 어롱>에 대한 이야기를 '시간'의 테마로 엮어봤다.
165분 동안 펼쳐진 12년의 마법, <보이후드>
2002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아주 독특한, 그리고 다소 '무리한' 영화적 실험을 감행한다. 그건 160분 남짓한 극영화 한 편에 한 소년이 커가는 12년의 세월을 응축하고자 하는 목표였다. 효율적으로 잘 찍고 계획된 일정에 맞춰 개봉에 이르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이러한 발상은 전례도 없을뿐더러 무모한 시도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링클레이터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후로 이 작업에 대한 욕망을 떨칠 수 없었다.
2011년, 1천여 채 주택이 다 타
이번엔 20년? <보이후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시간 실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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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문화재단의 스토리업(STORY UP) 프로그램의 일환인 특강에서는 작가와 예비 스토리텔러, 영화계 지망생의 소재 발굴과 전문성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매년 몇 가지의 트렌드를 선정한다. 올해는 ‘의학, 뉴미디어, 공간과 건축’을 꼽아 관련한 강의를 준비했다. 지난 8월 31일 오후 3시 CJ인재원에서는 의사 겸 작가 박재영이 ‘병원이라는 무대, 의사라는 캐릭터’를 주제로 1차 특강에 나섰다. 이후 김태원 구글코리아 상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콘텐츠와 스토리’(10월 19일), 유현준 건축가의 ‘영화 속 공간에 숨겨진 인문학’(11월 22일)을 주제로 한 특강이 이어질 예정이다. 박재영은 의사 출신으로 월간신문 <청년의사>의 편집주간이자 <개념의료> <종합병원 2.0> 등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며, 팟캐스트 <나는 의사다>와 유튜브 <YG&JYP의 책걸상>에서 PD와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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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J문화재단 스토리업 특강, 의사 겸 작가 박재영의 ‘병원이라는 무대, 의사라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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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나날에 숨통을 트여줄 연휴가 왔다. 물론 추석 연휴가 더 고역인 이들도 많을 테지만, 방 안에 박혀 무료한 휴일을 보낼 그들을 위해 준비했다. 2019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인기 해외 드라마들. 여기 소개하는 드라마를 이미 본 사람들은 새 시즌 소식에 주목해보자.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가볍게 틴에이지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부터 시작하자. 올해 1월 넷플릭스는 도발적인 드라마 한 편을 공개했다. 훌쩍 자란 에이사 버터필드가 숙맥과 선수, 둘 다 되는 발칙한 캐릭터가 되어 돌아왔다. 성 상담사인 어머니(질리언 앤더슨)를 둔 오티스(에이사 버터필드). 너무 어릴 적부터 적나라한 성 이야기에 둘러싸인 오티스는 그 부담감 때문인지 성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트라우마를 가지게 됐다. 반면, 고등학생 치곤 방대한 성 지식을 보유한 탓에 동급생의 권유로 성 상담 용돈벌이에 나서게 된다. 영국의 고등학교에서는 성, 섹스에 대한 고민거리는 넘쳐난다는 사실, <오
추석 연휴, 그동안 아껴둔 해외 드라마를 몰아볼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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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봉, 제작비의 2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이며 역대 호러영화 흥행 1위를 석권했던 <그것>. 그 속편인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9월 4일 국내 개봉했다. 1편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27년만에 돌아온 '그것'과 다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1편에 명성에 걸맞게 이번 영화는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자비에 돌란 등 쟁쟁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런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빛낸 이가 있으니 바로 '그것' 페니와이즈를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다.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외관과 연기를 자랑했던 그는 속편에서도 캐릭터들을 괴롭혔다. 그런데 실제 빌 스카스가드는 페니와이즈와는 180도 다른 외모로 유명하다. 소년 같은 앳됨과 퇴폐미를 동시에 가진 그를 보고 있자면 “<그것> 시리즈의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잘못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케아와 함께 ‘스웨덴 최
외모를 왜 이렇게 쓰나요? <그것>의 페니와이즈, 빌 스카스가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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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슈퍼히어로들은 부지런히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덩달아 슈퍼히어로 영화 팬들의 눈길도 바빠진다. 2020년 이후 팬들과 만날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라인업을 정리했다. 지난 기사에서는 2019∼2020년의 개봉 예정작을, 해당 기사에서 2020년 이후 개봉 예정작 정보를 다뤘다. 모든 개봉 일정은 북미 기준이다.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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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 최초의 아시아 슈퍼히어로 영화를 개발 중이다. 중국계 히어로인 샹치(Shang-Chi)는 1970년대 초 만들어진 코믹스의 캐릭터로, 어린 시절부터 모든 무술을 익히며 자란 쿵푸 마스터. 어느 날 아버지가 악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샹치는 변화를 겪는다. 샹치 역에는 <김씨네 편의점>의 주역인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가 발탁됐다. 양조위, 아콰피나 등 동양권 스타들의 출연도 화제다. 자칫 오리엔탈리즘으로
지금부터 ‘열일’ 중! 2020년 이후 개봉 예정인 슈퍼히어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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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의 고장인 충남 홍성 하면 한우와 대하부터 떠오르는데 이제는 단편영화도 추가해야 할 듯하다. 2019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영화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꿈꾸는)’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홍성군 일대에서 열린다. 장 마리 스트라우브 감독의 <호수의 사람들>, 권하윤 감독의 <버드 레이디>,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 등 세편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올해 영화제는 15개국에서 온 43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올해 새로 신설된 단편 경쟁 섹션인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부문은 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허남웅 영화평론가, 울리히 지몬스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린 포럼 익스펜디드 프로그래머, 나나코 쓰키다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선정위원 등 네명의 선정위원이 픽션과 논픽션, 실험과 무빙이미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확장된 국내외 단편영화 17편을 선정했다.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2019 홍성국제단편영화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홍성군 일대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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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같은 한국 멜로에 내린 비랄까.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국내 멜로영화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정지우 감독의 신작 <유열의 음악앨범>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코미디를 덜어내고 드라마에 집중해 정통 멜로의 결을 유지한 영화다. 부족한 개연성, 진부한 전개 등으로 적잖은 혹평도 받고 있지만 오래간만에 등장한 한국 정통 멜로인 만큼 반가운 마음은 숨길 수 없다.
이런 국내 멜로영화가 전성기를 맞이했던 시기가 있으니,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2000년대다. <엽기적인 그녀>, <동갑내기 과외하기> 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성행했지만 담담하거나 묵직하게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들도 줄줄이 등장했다. 그중 상당수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손꼽히는 명작들. <유열의 음악앨범> 개봉과 함께 2000년대를 주름잡던 한국 멜로 영화 10편을 돌아봤다.
<8월의 크리스마스>
2000년대를
멜로 춘추전국시대! 2000년대를 주름잡던 국내 멜로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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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히어로들은 부지런히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덩달아 히어로 영화 팬들의 눈길도 바빠진다.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을 DC의 기대작 <조커>부터, 2020년까지 팬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줄 슈퍼히어로 영화 라인업을 정리했다. 모든 영화의 개봉일은 북미 기준임을 밝힌다.
조커
Joker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여파, 그리고 <원더 우먼>의 성공으로 인해 워너 브라더스는 플랜을 변경했다. DC코믹스의 독립된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가는 노선을 구축하기로 한 것. 이제 다음 타자는 <조커>다.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변신으로 큰 화제를 모은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희대의 빌런 조커의 탄생 비화를 짚어간다. 얼마 전 공개된 트레일러로 기대치를 올린 <조커>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 후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더니, 급기야
2020년까지 개봉 예정인 슈퍼히어로 영화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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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애당초 어떤 감독들의 머릿속에 구상된 이야기는 영화 한 편으로 끝날 수 없었다.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따른다면 금상첨화다. 관객들 역시 마찬가지. 만족스러운 영화라면 자연히 속편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최근 속편 제작 소식을 알려온 <강철비>, 그리고 궁금한 관객이 많을 <신세계>를 포함해 국내 흥행작들의 속편 제작 소식을 모아봤다.
강철비 2
<강철비 2>가 나온다. 2017년 개봉한 양우석 감독의 남북 소재 영화 <강철비>는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대담한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두 명의 철우가 그리는 일종의 버디무비. 북한의 최정예 요원 엄철우(정우성)와 남한의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가 북의 쿠데타를 기점으로 만나 대립한다. 그러나 결국은 가까워질 수 없는 둘 사이에 느슨하게 형성된 연대로 묵직한 여운을 안기는 작품이다. <강철비
<신세계 2> 볼 수 있나요? 국내 흥행작들의 속편 제작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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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개막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와 더불어 기립박수를 받은 영화 <아메리칸 스킨>은, 성추행 논쟁으로 데뷔작 <국가의 탄생>(2016)과 함께 가라앉았던 네이트 파커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국가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파커가 영화의 연출, 각본, 주연을 맡은 <아메리칸 스킨>은 경찰의 무작위 차량 검사에서 불거진 사고로 아들을 잃은 퇴역 군인 링컨의 이야기다. 링컨은 방아쇠를 당긴 경찰을 납치, 감금한 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정의를 위한 사적인 재판을 진행한다. <아메리칸 스킨>은 월드프리미어 뒤 7분에 가까운 기립박수을 받았다.
이 영화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은 양극단으로 갈린다. “3년 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두루뭉술하게 언급하는 정도에 그친 네이트 파커 감독이 못마땅한 <인디와이어>는 <아메리칸 스킨>의 평점으로 별 하나를 주며 “인간
[LA]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아메리칸 스킨>에 대한 미국 언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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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맨
제작 MANFILM, 쇼박스 / 감독 용수 / 출연 설경구,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 지승형, 김사랑 / 배급 쇼박스 / 개봉 10월 예정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는 남자와 시간과 체력이 남아돌지만 돈이 없는 남자가 만났다. <퍼펙트맨>은 인생 끝자락에서 만난 완벽하게 다른 두 남자가 펼치는 한방 있는 반전 코미디영화다. 폼에 죽고 폼에 사는 건달 영기(조진웅)는 조직 보스의 돈 7억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린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돈을 구해야 하는 영기 앞에 돈 많은 시한부 환자 장수(설경구)가 나타난다. 장수는 사회봉사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영기에게 흥미를 느끼고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두달간 자신이 원하는 걸 대신 해주는 대가로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넘겨주겠다는 것. 설경구와 조진웅, 사람 냄새 나는 웃음에 일가견이 있는 두 배우가 보여줄 호흡이 핵심이다. 과장되고 작위적인 상황으로 웃음을 짜내는 코미디와는 다소
[Coming Soon] <퍼펙트맨>, 인생 끝자락에서 만난 완벽하게 다른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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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개막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영화제)의 상영작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극단적인 평이 오간 작품은 <조커>다. <가디언>은 “마틴 스코시즈의 걸작 <택시 드라이버>와 <코미디의 왕>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미국 셀러브리티들의 지저분한 밑바닥을 조명한다”며 만점을 줬고, <버라이어티>는 “<조커>는 전대미문의 오리진 스토리를 다루는 영리한 위업을 잘 다룬다. 우리는 아서(호아킨 피닉스)가 조커 분장을 하고 나왔을 때 정신이 나간 듯한 전율을 느낄 수 있다”며 극찬했다. 반면 <타임>은 “영화의 균열은 가짜 철학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리석게도 <조커>는 사춘기 소년처럼 어둡지만, 영화는 이것이 우리에게 미묘한 정치적 혹은 문화적 지혜를 주고 있다고 믿게 만들려 한다”며 혹평했다. 한편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이모저모, 화제작은 <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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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 인사 개편, 프로그래밍 재개편을 통해서 올해는 재도약의 시기로 삼고자 한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포부를 시작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정 준비를 마쳤다. 올해 초청작은 총 85개국 303편으로, 월드프리미어 부문 장편이 9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장편이 29편에 달해 프리미어 영화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개막작은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리사 타케바 감독의 카자흐스탄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한국영화 <윤희에게>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부재로 아시아 지역의 수준작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총 14편으로 이상적인 수치를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전 집행위원장은 “여성감독의 작품은 전체의 27% 정도다. 내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35%에 이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사회
정상화를 넘어 재도약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