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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스타일을 작품에 새겨 놓으며 영화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 감독들. 이들에게는 일명 시그니처라 불릴 만큼 독자적인 장면이 있다. 가령 봉준호 감독의 비 오는 장면이라거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춤추는 장면은 특별하다. 이 두 감독을 비롯해 다섯 명의 감독이 집착한 장면들을 나열해 봤다. 영화 팬들의 반가운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봉준호의 '비'
촬영장 스탭들에겐 굉장히 고역이라는 비 신.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에도 어김없이 비를 내렸다. 그것도 예사 비 수준이 아니라 아예 홍수를 내 버렸다. <기생충>에서 비와 홍수는 계급 우화라는 영화의 테마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소재다. 위에서 아래로 한없이 하강하는 빗물은 반지하 가족들의 가슴에 꽂힌 비수들이나 마찬가지였다. 봉준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유독 비 내리는 장면을 활용한 영화가 많다. 실화 사건에 기반한 <살인의 추억>에서는 비가 오는 날마다 의문의 살인 사
특정 장면에 '집착'한 5명의 영화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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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
제작 엠씨엠씨 / 감독 이성태 / 출연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 배급 메리크리스마스 / 개봉 9월 예정
죽어가는 업소도 살려내는 유흥계의 화타, 클럽 사장 찬우(박해수)는 유명 래퍼 프렉탈이 연루된 마약 파티를 우연히 목격하고 오랜 기간 알고 지낸 범죄정보과 형사 박기헌(김상호)에게 제보한다. 하지만 주요 참고인이 실종되면서 사건은 묻히고, 단순한 연예인 스캔들이 아니라 검찰과 정치계가 연루된 복잡한 네트워크를 건드린 찬우는 권력의 희생양이 될 위험에 처한다. 사법고시 1차에 합격했을 만큼 머리가 명석하지만 아버지의 사채 빚 때문에 화류계에 들어온 은영(서예지)은 매사 우아함을 잃지 않고 어떤 분야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당발이다. 찬우가 새로 오픈한 클럽 매니저가 된 그는 위기에 처한 찬우를 돕기로 마음먹고,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다 오히려 구속될 위기에 처하는 기헌 역시 힘을 보탠다. ‘양자물리학’이란 제목은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Coming Soon] <양자물리학>, 생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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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를 얼추 마무리 지었다면 이젠 하반기를 기대할 시점이다. 캐스팅이나 촬영 소식 등 제작 과정 하나하나 귀 기울여 온 영화팬들. 개봉만을 기다렸던 몇몇 기대작들의 개봉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고 있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하반기 국내 개봉 영화 5편을 모았다.
유열의 음악앨범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로 첫 방송에 나선 하루로 시작한다. 실제로 존재했던 추억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목에 차용한 건 이 라디오 방송이 영화 속 두 주인공을 이어주는 매개로 중요한 역할을 해 주기 때문. 꺼지지 않는 레트로 열풍에 합류한 아련한 로맨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김고은, 정해인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라디오 주파수에 실린 당대의 유행가들,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풋풋한 설렘을 자극한다. <해피엔드>, <사랑니>, <은교> 등 인상적인 로맨스 영화들을 만들어 온 정지우 감
언제 개봉해요? 애타게 기다리는 하반기 국내 개봉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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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8월 5일 별세했다. 향년 88살. 출판사에 따르면, 토니 모리슨은 5일 밤 몬테피오어 메디컬센터에서 생을 마감했다.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킨 가족들은 “자기 자신은 물론 학생들과 다른 이들이 쓴 글도 소중히 여기는 완벽한 작가였다. 우리는 그가 오래도록 잘 살아왔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장 푸른 눈> <빌러비드> <솔로몬의 노래> <재즈> 등 토니 모리슨의 작품은 기존의 백인 중심이 아닌, 미국에서 살아가는 흑인 여성의 시각을 시적이고 세밀한 필치로 담아냈다. 퓰리처상을 받은 <빌러비드>는 오프라 윈프리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버락 오바마는 “좋은 이야기꾼으로서, 그의 글에서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사람으로서 토니 모리슨은 국가적 보물이었다”는 추모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영화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에바 두버네
흑인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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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JIMFF 어워즈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의 O.S.T’ 부문에 달파란 음악감독(<독전>), ‘신인음악감독상’ 부문에 오도이 음악감독(<박화영>), 뮤지션 출신 신인배우에게 시상하는 ‘올해의 발견’ 부문에 <여중생A>의 김준면, <막다른 골목의 추억>의 최수영 배우가 선정됐다.
-방송인 김국진과 배우 김규리가 EBS국제다큐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김규리는 지난해 개막 전 행사 ‘쿨 서머 나이트’의 사회를 맡은데 이어 올해 개막식 사회를 맡으면서 2년 연속 영화제와 인연을 맺게 됐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7시 EBS 스페이스홀에서 열리며, 제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는 8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3월 22일 본지를 통해 알려진 영화 제작자 안동규의 강제추행 사건 공판 결과가 나왔다.
7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6단독(김용찬 판사)은 안동규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16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JIMFF 어워즈 수상자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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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귀여운 반려동물들이 총집합한 <마이펫의 이중생활2>가 7월31일 국내 개봉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에 이어 새롭게 부상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이하 일루미네이션)의 열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현재는 디즈니와 픽사가 합병, 드림웍스와 일루미네이션이 합병했다.) 전편에 이어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벌어지는 반려동물들의 해프닝을 코믹하게 담아냈다. 항상 인간이 아니라 동물, 요정 등을 내세웠던 일루미네이션. 그들이 탄생시킨 ‘귀염뽀짝’ 캐릭터를 중심으로 일루미네이션의 대표작을 돌아봤다.
<슈퍼배드> 시리즈 · <미니언즈> 미니언즈
일루미네이션을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미니언즈’. 일루미네이션의 시작점인 <슈퍼배드>에서 첫 등장, 이후 두 편의 시리즈를 배출하고 인기에 힘입어 단독 영화까지 제작된 캐릭터다. 얼핏 보면 외계인 같지만 그들이 어디서 탄생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이 창조한 ‘귀염뽀짝’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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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한국영화 100년 기념영화 제작사업 100×100의 공식 포스터와 100인의 감독 리스트, 그리고 첫 번째 영화 두편이 공개됐다. 100×100 프로젝트는 한국 영화감독 100인이 100초의 단편영화 100편을 제작하는 기념영화 제작사업이다. 8월 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일 두편씩(남녀 각 1편) 공개된다. 첫 번째로 공개된 영화는 강형철 감독의 <BACK>과 이정향 감독의 <100원의 무게>다.
레진 스튜디오
tvN 드라마 <방법>에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배우가 캐스팅됐다. <방법>은 국내 최대 IT기업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기자가 신비한 힘을 가진 소녀와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챔피언>의 김용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방법>은 올 하반기에 촬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첫 방송 예정이
tvN 드라마 <방법>, 엄지원·성동일·조민수 배우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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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레어파트너스유한책임회사(대표 최평호)가 위탁 운용(GP)하는 쏠레어 스케일업 영화투자조합 1호가 결성됐다. 한국 모태펀드, 메가박스 중앙,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메리크리스마스, 스튜디오썸머, 리틀빅픽쳐스, KTH, TCO가 출자자로 참여한다. 조합 결성금액은 총 193억원이고, 중·저예산(순제작비 기준으로 50억원 이하를 중예산, 10억원 이하를 저예산으로 규정한다.-편집자) 한국영화 투자에 주력할 예정이다. 투자 기간은 4년, 존속 기간은 5년이다. 최평호 대표이사, 이영재 전무, 송효정 투자1본부 수석심사역이 조합 운영에 참여하고, 이영재 전무가 투자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최평호 대표는 “그간 쏠레어파트너스는 금융자금을 토대로 만든 인덱스펀드(운용기간 동안 CJ, 쇼박스, NEW,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등 대형 투자·배급사가 배급하는 모든 영화에 제작비 일정 비율을 투자하는 방식.-편집자)를 운용하며 CJ, 쇼박스, 롯데 등 대형 투자·배급사가 배급하는 영화에 주로
건강한 한국영화 산업 중추 역할 맡을 중·저예산 영화 투자조합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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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음악영화와 함께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다 상영작인 37개국 127편의 음악영화와 30여 팀의 공연을 준비했다.
오늘(8일) 오후 7시 치러질 개막식에는 감독 및 배우, 심사위원을 포함한 국내외 영화계 인사가 참석해 개막식 레드카펫을 빛낸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임원희와 손담비, 홍보대사 정수정을 포함해 유지태, 오광록, 박규리, 함은정, 김재욱, 한지일 등 다수 배우가 참석해 직접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감독으로는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장 관금붕 감독과 이현승, 이재용, 이장호 감독이 개막식에 참석한다.
개막작은 피터 웨버 감독의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로 선정됐다. 자메이카 레게 음악의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재회해 새로운 세대들과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함께 노래하는 프로젝트를 담았다. 영화에 출연한 뮤지션 키더스 아이, 윈스턴 맥아너프, 픽시가 개막식에 참석해 직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오늘 8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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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영화의 대부 짐 자무쉬가 신작 <데드 돈 다이>를 들고 왔다. 무려 좀비 영화다. 짐 자무쉬와 좀비 영화라는 조합 만으로도 남다른 기대를 걸게 되는 <데드 돈 다이>. <패터슨>의 인기로 자무쉬의 팬들이 소폭 늘긴 했지만, 아직 그의 영화 리듬이 낯선 관객들을 위해 소개한다. 짐 자무쉬의 대표작 일곱 편을 정리했다.
천국보다 낯선, 1984
“이봐 이거 웃기잖아. 우린 여기 처음인데 다 똑같은 거 같아.”-<천국보다 낯선> 중에서
찰리 파커를 숭배하는 젊은 청년이 인생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 <영원한 휴가>로 새로운 인디 영화의 흐름을 개척한 짐 자무쉬. 그는 다음 작품인 <천국보다 낯선>을 통해 느림의 미학, 잉여의 이미지와 같은 특유의 리듬으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영화는 세 가지 단편적인 에피소드인 '신세계', '1년 후', '천국'으로 전개된다. 자무쉬의 페르소나가 된 존 루
잉여들의 미학, <패터슨> <데드 돈 다이> 짐 자무쉬의 대표작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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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서울시립미술관, 3월 22일~8월 4일)에 다녀와 SNS에 인증 숏을 남기는 게 ‘인싸’의 증명이 될 만큼 호크니 전시는 화제다. 지금까지 30만명 넘는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았다. 전시는 끝나가지만 데이비드 호크니의 삶을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호크니>가 개봉한다. 호크니 본인의 목소리는 물론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를 만날 수 있다. 당신이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를 정리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살아 있는 현대미술의 전설’,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예술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라는 말까지 모두 데이비드 호크니를 수식하는 말이다(참고로 2018년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1972)이 생존 작가 작품 중 경매 최고가인 9031만달러에 낙찰됐다. 하지만 6개월 뒤 제프 쿤스의 <토끼>가 9107만달러에 경매돼 호크니의 기록을 경신했다). 호크니는
<호크니>의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한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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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곧바로 속편이 확정됐던 톰 하디 주연의 <베놈>. 8월5일(현지시간), <베놈 2>(가제)의 감독이 확정됐다. <버라이어티>는 “앤디 서키스가 <베놈 2>의 메가폰을 잡는다”고 전했다. 원래 <베놈 2>는 1편의 감독이었던 루벤 플레셔가 다시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좀비랜드 2>의 일정으로 하차했다. 그리고 지난 7월 앤디 서키스를 비롯해 <범블비>의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감독 후보에 올랐다. 그 최종 결과로 앤디 서키스가 선택됐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킹콩>의 킹콩,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저를 연기하며 ‘모션캡처의 제왕’이라고 불린 앤디 서키스. 동시에 그는 그래픽이 아닌 실사 연기도 꾸준히 병행, 연기력을 쌓아갔다. 최근작으로는 <블랙 팬서>에서
톰 하디 모션캡처 연기할까? 앤디 서키스, <베놈 2> 감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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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창조하는 영화감독은 미술 작품의 필연적 영향 아래에 있다. 예술의 영역 안에서, 영화와 미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유명 미술 작품이 영화로 탄생한 흥미로운 사례가 무수한 가운데, 특히 호러 영화에서 오마주 된 기이한 장면들을 포착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영감을 선사하는 예술의 힘은 실로 경이롭다.
웨스 크레이븐 <스크림>
/ 에드바르 뭉크 <절규>
명화를 오마주 한 영화 가운데 <스크림>을 빼놓을 수 없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괴함이 인상적인 뭉크의 <절규>는 살인마 고스트 페이스의 가면으로 <스크림>에서 차용됐다. <나홀로 집에>의 주인공 케빈(맥컬리 컬킨)이 같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짐 셔먼 <록키 호러 픽쳐 쇼>
/ 그랜트 우드 <아메리칸 고딕>
금기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에너지로 컬트 영화의 대명사가 된 <록키 호러 픽쳐 쇼>. 명
미술 작품을 오마주한 공포 영화 속 장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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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더 페어웰>이 올해 첫 어워드 컨텐더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12일 뉴욕과 LA 등 4개 극장에서 한정 개봉한 이 작품은 현재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콰피나가 주연을 맡고, 중국계 미국인 룰루 왕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더 페어웰>은 룰루 왕 감독의 실제 가정사를 다룬 이야기로, 아콰피나가 맡은 빌리 역이 바로 왕 감독의 분신이다. 30대 극작가 지망생인 빌리는 어릴 적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지만, 중국에 계신 친할머니와 자주 전화 연락도 하며 가깝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으로부터 할머니가 폐암 말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문제는 가족들이 할머니에게 폐암 소식을 알리지 않기로 한 것. 빌리의 미국식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 가족들은 빌리의 사촌이 3개월 전에 만난 여자친구와 중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입을 맞추고,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뉴욕] 아콰피나 주연의 <더 페어웰>, 평론가와 관객 모두 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