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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블루스>에서 추남으로 대변신한 이성재"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옛날 모습이 기억나지 않아요"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재즈바. 영화 <신석기 블루스>의 촬영으로 후끈 달아오른 현장에서 극중 '신석기'로 분해 추남 변호사를 연기중인 영화배우 이성재, 그리고 그의 상대역으로 부당해고를 당한 대기업 안내데스크 직원 '진영'으로 출연중인 김현주를 만났다.신인 김도혁 감독의 데뷔작 <신석기 블루스>는 어느 날 큰 사고를 당한 뒤 깨어났더니 엉뚱한 사람의 몸을 갖게 된 남자의 '대리 인생'을 다룬 영화. 한때 잘나가던 '얼짱' 변호사가 외모가 바뀌면서 겪는 애환을 코믹하게 그렸다.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은근히 비꼰 작품이다.이성재는 이 영화에서 추남으로 '변신'하기 위해 특수제작한 치아 보형물을 끼고, 고수머리 파마에 눈썹을 밀어버리는 등 '과감한' 분장으로 촬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확 바뀐' 자신의 외모에 무덤덤하
“이제 옛날 모습이 기억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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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은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털스 루퍼의 가방 제2부>디지털 영화영상을 집중 조명하는 제5회 서울넷앤필름페스티벌(SeNef2004.세네프영화제)의 오프라인 영상축제인 서울필름페스티벌이 오는 9월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상영장소는 허리우드극장과 서울아트시네마, 일민미술관.'집중과 확장'이란 주제로 열리는 세네프영화제는 온ㆍ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영화축제. 특히 올해부터는 온ㆍ오프라인 행사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세네프 홈페이지(www.senef.net)에서 이뤄지는 서울넷페스티벌과 오프라인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서울필름페스티벌을 분리해 진행한다.앞서 온라인 영화제는 이미 지난 5월1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9월 22일까지 20개국 175편의 영화가 5개월여 동안 사이버공간에서 상영된다. 극장스크린에서 진행되는 서울필름페스티벌에서는 모두 26개국에서 뮤직비디오 100편을 포함해 장편 60편 등 모두 256편의 작품이 선보일
서울필름페스티벌 9월 15-22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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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을 터뜨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작가 김은숙(32·사진 왼쪽) 강은정(30)씨. 같은 집에 살며 드라마를 함께 집필하고 같은 휴대폰까지 사용할 정도로 ‘붙어 사는’ 두 작가는 대학 졸업 뒤 직장생활을 하다 문학을 하겠다며 1997년 나란히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다음해 나란히 문창과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을 맡게 된 이들은 곧 단짝이 됐다. 졸업 후에는 함께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지난해 에스비에스 <태양의 남쪽>을 쓰며 드라마 작가로 공식 데뷔했다. 두 작가는 당시 죽어 있던 시간대에 <태양의 남쪽>으로 2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이번에 <파리의 연인>으로 더 큰 성공을 거뒀다.
결국 인기 드라마를 썼지만 쉽지는 않았다. 글쓰기는 물론이거니와 연기자나 제작진과의 관계도 만만찮은 일이었다. 드라마 결론을 강요하는 시청자들의 협박전화도 많이 받았다. 두 작가는 16일 서울 목동 에스비에스에
에스비에스 <파리의 연인> 작가 김은숙·강은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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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본명 김신락.1925-1963)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18일 재중 동포신문인 '요녕 조선문보'는 "조선영화제작회사(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창춘(長春)영화제작소가 공동으로 국제프로레슬링 무대의 거두(巨頭)였던 역도산의 전설적인 일생을 다룬 영화 <력도산의 비밀>을 촬영하기로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 영화사 싸이더스도 일본 제작자 가와이 신야(河井信哉)와 손잡고 영화 <역도산>을 공동 촬영하고 있어 동북아 4개국이 역도산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제작에 참여하게 됐다.(사진은 현재 싸이더스가 제작중인 <역도산>의 주인공 설경구)신문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이 지난 5월 창춘을 방문해 북한의 유명 작가 류부연의 <력도산의 비밀> 시나리오를 영화화하는 데 합의했으며, 창춘영화제작소 대표단도 최근 평양을 답방해 구체적인 촬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담에서 양측은 투자 비율,
북ㆍ중 ‘역도산’ 일대기 영화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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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배용준의 브랜드를 단 상품들이 출시된다. 일본에서 '용사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배용준의 이름을 단 제품들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는 "배용준의 이름을 단 제품들을 출시하기 전 다양한 업체들에게서 샘플을 받아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해 안에 가방, 다이어리, 지갑 등 가죽제품을 중심으로 배용준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브랜드가 출시되면 현재 롯데 잠실점을 비롯한 면세점을 중심으로 일본 등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삼아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아놀드 파머, 잭 니클로스, 오마 샤리프 등 스타들의 이름을 브랜드화한 상품이 외국에는 많았지만 국내에는 스타의 이름을 붙인 본격적인 브랜드 출시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브랜드 출시에는 배용준의 사진을 쓴 가짜 상품들이 시중에 많이 유통된 것도 한 동기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 시중에 돌고 있는 배용준을 모델로 한 가짜 상품들의
배용준 상품 브랜드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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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를 무대로 하는 영화 두편이 인도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중국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제3자의 눈으로 보는 아시아 영화제'의 조직위원회는 당초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일대기를 다룬 <쿤둔>(Kundun)(사진)과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티베트에서의 7년> 등 두편의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뭄바이의 중국 영사관이 이들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도록 인도 정부에 압력을 행사해 결국 무산됐다고 힌두스탄 타임스는 17일 보도했다.이에 대해 그동안 티베트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광범위한 캠페인을 벌여오다 이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는 단체인 `티베트의 친구들'의 텐진 춘데 사무총장은 "정치적 압력으로 티베트가 처한 상황의 진실을 `간교하게' 은폐하려는 정국 정부의 태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수디르 난드-가옹카 감독은 "영화제의 취
中 “티베트영화 상영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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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클 잭슨(45)이 16일 팬들의 ‘환호’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 마리아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흰색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팝의 제왕’ 잭슨은 이날 황금빛과 검정색으로 장식된 투어버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내린 뒤 큰 검정색 양산을 쓰고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법원 청사로 들어가다가 ‘무죄’를 외치는 300여명의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일부 팬은 검은색 선글라스와 중절모 등을 쓰고 잭슨을 흉내낸 차림으로 잭슨의 무죄를 주장했고, 한 팬은 “마이클 잭슨이 피터팬이라면 토머스 스니던(검사장)은 후크 선장”이라고 말했다. 잭슨의 부모와 그의 누이인 가수 재닛과 라토야, 남동생 저메인 등은 피고석 뒷줄에 앉아 검찰쪽 주장을 들었다.네버랜드 랜치 저택에서 12살 남자 어린이를 침대로 끌어들여 성추행하는 등 10건의 어린이 성추행 혐의로 지난해 11월19일 전격 체포된 뒤 재판을 받게 된 잭슨은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며
성추행혐의 잭슨, 요란한 법정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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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페이스풀>(Unfaithful)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다이안 레인이 배우 조슈 브롤린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이들의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인은 올해 나이 39살이고 브롤린은 36살로 연하이며 두사람 모두 이번이 두번째 결혼이다. 레인은 배우 크리스토퍼 램버트와의 첫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이 있고 브롤린은 첫째 부인 앨리스 아데어와의 사이에서 난 딸과 아들이 있다. 결혼식은 두 사람이 살고 있는 LA의 해변가 모처에서 치러졌다.두 사람은 2001년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개봉 때 만나 연애해왔다.레인은 최근 <투스카니의 태양>(Under The Tuscan Sun)에 출연했고 곧 출시될 드라마 <난폭한 사람들>(Fierce People)에서 주연을 맡는다. 브롤린은 유명 배우 제임스 브롤린의 아들로 아버지가 가수 바버라 스트라이샌드와 결혼하면서 그녀의 의붓아들이 됐다. 브롤린은 TV 시리즈
다이안 레인, 조슈 브롤린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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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비(非) 할리우드 수입외화가 관객과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사장돼 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이제는 줄어들 수 있을까. 우리나라 극장가의 풍경을 보면 멀티플렉스 극장이든 단관 극장이든 상업용 장르 영화만 판을 치고 있다. 배급사, 제작사, 수입사, 극장업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이른바 '돈이 될 만한' 흥행성 위주의 영화만 만들고 수입하고 배급하고 상영하다보니 빚어진 현상. 이로 인해 완성도가 높거나 새로운 영화들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고 이 때문에 관객은 좋은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처지로 전락한 게 한국영화의 현주소다.이런 가운데 비평과 흥행에서 성공을 거둘 만한 외화 또는 우수한 실험 외화들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영화배급 라인이 출범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사 스폰지와 벤처 캐피털 KTB네트워크가 공동 설립한 'Cine, 休'.지난 2002년 세워진 스폰지는 <도그빌>, <자토이치>,
걸작 외화 전문배급사 ‘Cine, 休’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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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중국 영화시장을 평정한 승자는 예상대로 장이모의 <연인>이 되었다. 지난 7월16일 개봉하여 상영 18일째인 8월2일까지 흥행 성적은 1억5천만인민폐로 이미 <영웅>이 세운 1억4천만인민폐의 기록을 앞질렀다. 중국에서 입장수익 1억5천만인민폐의 개념은 평균 입장료 4천원으로 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의 면적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스크린 수(전국 2200여개)를 고려하면 대단한 수치이다.
영화 개봉 뒤 언론 매체와 일체의 접촉을 피하던 장이모는 <연인>의 흥행 대성공 보도 이후 지난 8월6일 베이징 <청년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찍은 것은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관심을 쏟은 것은 영화의 흥행이다. 흥행만이 상업영화의 성패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며 흥행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나타냈다. 8월3일부터 소상영관 위주의 2차 개봉에 들어간 <연인>은 여전히 하루 평균 3만여인민페
[베이징] <연인>, <영웅> 누르고 중국 대륙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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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0일, 개봉 첫 주말 흥행 7위로 범상하게 개봉한 대니 라이너 감독의 신작 <해롤드와 쿠마 화이트 캐슬에 가다>가 범상한 문제작이 되는 이유. 그 범상함이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 놀랍게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아메리칸이 조연이 아닌 주연을 맡았다는,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사실 때문이다.
<아메리칸 파이>와 <베터 럭 투모로>에서의 호연으로 <피플> 선정 50명의 섹시 가이에 이름을 올린 한국계 배우 존 조가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인 해롤드를, <반 윌더>에서의 코믹 연기로 주목받은 칼 펜이 인도계 미국인 캐릭터인 쿠마 역을 맡았다. 이 20대의 총각 둘이 주말 저녁, 대마초 약기운에 화이트 캐슬 햄버거에 필이 꽂혀서 뉴저지 숲속을 헤매는 모험담이 영화의 주 스토리. 영화의 장르만 두고 본다면, 감독의 전작, <내 차 봤냐?>의 뒤를 이은 전형적인 ‘스토너 로드무비’로서 손색이 없
[LA] 할리우드, 아시안 아메리칸에 눈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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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종방연이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목동 SBS 본사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송도균 사장, 안국정 부사장, 이남기 제작본부장을 비롯한 SBS 임원진과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 등 출연진, 김은숙.강은정 작가, 신우철.손정현 PD 등 제작진이 함께했다. 윤지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종방연은 송도균 사장의 축사, 배우/스태프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 출연 배우들의 소감 순으로 진행됐다.
"어떻게 인사해야 될 지 모르겠지만 모든 분들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박신양의 소감에 이어 참석자들의 케이크 커팅과 드라마 삽입곡을 부른 가수들의 공연이 계속됐다. 채은정이 '로맨틱 러브'를, 강인한이 '거짓말'을 부르면서 분위기는 고조됐다. 주최측은 이례적으로 주연 배우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에게 입장을 허용, 1천여명이 종방연을 지켜봤다.
종방연에 앞서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은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졌다. 이들의 핸드프린팅은 올
팬들 천여명 참석한 가운데 <파리의 연인> 종방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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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유일한>의 실비오는 이탈리아 로마에 사는 16살의 고등학생이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의 아윱은 이란의 쿠르드족 마을에 사는 소년이다. 둘은 아마도 동갑이고, 모두 예쁜 눈을 가졌다. 하지만 두 영화를 나란히 보면 두 소년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두 영화를 성장영화라고 부를 때, 성장은 축복과 저주를 아우르는 텅 빈 말이 된다. 서유럽의 풍요가 축복의 성장을 낳고, 중동의 고난이 저주의 성장을 낳았을 것이다. 두 영화의 또 다른 대립항은 성장영화가 정치를 언급하는 방식이다. 하나는 수없이 언급하면서 정치를 지워버리고, 다른 하나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육중한 정치적 전언에 이른다.
<나에게 유일한>은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성장영화다. 성적 호기심, 아버지와 학교의 권위에 대한 불신, 낭만과 일탈에의 동경 같은 성장영화의 코드들이 빼곡하다. 실비오는 학교 점거투쟁을 벌이는 동료들과 여자 친구 사이를 바쁘게
[비평 릴레이] <나에게 유일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허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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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영화계 `영화의 거리' 조성...영화축제도한때 `한국영화의 메카'로 꼽혔던 서울 충무로 일대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새단장된다. 서울 중구는 대한극장, 명보극장, 스크라극장 등이 위치한 충무로 2ㆍ3ㆍ4가 일대를 `영화의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4월 영화인들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협의회'를 발족한 데 이어 5월 명보사거리에 대종상영화제 트로피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본격작업에 착수했다.김갑의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협의회장은 "지난 40년간 충무로는 한국영화의 총본산지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명성이 많이 퇴색했다"면서 "한국영화가 급성장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 영화의 역사도 보전하고 지역경제도 살리기위해 이같은 사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중구와 추진협의회는 우선 오는 11월까지 예산 4억원을 투입, 충무로 3가 60의 1일 극동빌딩 담장을 따라 야외 영화 전시장을 설치, 각종 영화관련 자료 및 조형물, 촬영
충무로 ‘한국영화 메카’ 자존심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