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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이 모처럼 일을 낼 전망이다. 그가 출연한 KBS 2TV 미니시리즈 <오!필승 봉순영>(극본 강은경, 연출 지영수)이 방송 2주만에 23.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두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와 TNS미디어코리아 모두 똑같은 수치다. 늘 MBC와 SBS의 사극과 시대극에 밀려왔던 KBS 월화드라마가 두 방송사를 압도하기는 근래 드문 일이다. <오! 필승 봉순영>의 선전에는 안재욱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띈다. 안재욱은 한때 식상하기까지 했던 비슷한 패턴의 연기에서 벗어났다. 좌충우돌하면서도 때론 귀엽고, 때론 진심으로 상대역인 채림앞에 서 있다.
전작 <천생연분>부터 조금씩 어깨에 힘이 풀리더니 <오!필승 봉순영>에서는 마음껏 '놀기' 시작한 것. 안재욱은 "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 이제 가식적 인물을 연기하고 싶지 않다"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순수하면서도 패기에 찬 오필승이란 인물을 만들어내고
안재욱 주연 <오! 필승 봉순영> 열기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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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 스타 엘튼 존(57)이 지난 1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친 내한공연은 3만여명의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과 감흥을 선사해줬다. 이날 오후 8시15분께 빨간색 셔츠와 검은색 양복, 빨간색 선글라스 차림의 엘튼 존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들조차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그가 애용하는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첫 곡 ‘더 비치 이스 백’을 불렀고, 공연장 안은 천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로켓 맨’을 부를 때 피아노 건반 위의 현란한 손놀림이 만들어내는 격렬하고 화려한 연주가 이어지자 관중들은 박수를 따라치며 탄성을 질렀다.공연 도중 갑자기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잠시 웅성거리며 동요하기도 했지만, 엘튼 존이 즉흥적으로 ‘싱잉 인 더 레인’을 연주하는 재치를 발휘하자 이내 웃음을 머금으며 공연에 다시 빠져들었다.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의 피아노 전주가 들리자 관객
빗방울도 막지못한 3만명의 추억, 엘튼 존 공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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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14일 이집트 국영 TV가 방영하기 시작한 KBS 드라마 <가을동화>가 18회를 마지막으로 지난 20일 종영됐다. 최종회 방영을 마친뒤 주 이집트 한국대사관에는 이집트 시청자들의 전화와 e-메일이 쇄도했다. 일일이 답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e-메일 외에 전화도 20일과 21일 이틀 사이에만 400통 이상이 걸려왔다고 대사관측은 밝혔다. 드라마의 주인공을 이집트로 초청할 수 없느냐는 문의에서 드라마 CD 및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구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내용도 다양했다. 또 드라마의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 양국간 정서의 동질성과 차이점 등을 비교 분석하는 깊이 있는 메일도 상당수에 달했다.
아인샴스 대학 법학과의 아델 칼릴 교수는 대사관에 보낸 e-메일에서 부인, 고등학생인 2명의 자녀 등 온 가족이 함께 <가을동화>를 매일 저녁 빠짐없이 봤다며 드라마에 등장한 배우들을 초청할 수 없느냐고 제의했다. 그는 배우들을
이집트에 <가을 동화>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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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소양보다 현란한 춤솜씨로 더 잘 알려진 미국 영화배우 존 트래볼타가 고(故) 다이내나비(妃), 말론 브랜도 등 유명인사들과 우정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펴낸다. 내년 2월로 만 50세가 되는 트래볼타는 최근 뉴욕에 본사를 둔 출판사 하이페리온과 자신의 반세기에 걸친 인생을 풀어가는 책을 쓰기로 계약했다고 21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와 <펄프 픽션>(Pulp Fiction)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가 펴낼 책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트래볼타의 책을 펴내게 될 하이페리온社의 윌 슈월비 편집장은 오는 2006년말께 팬들에게 놀라움과 스릴이 담긴 묵직한 책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존 트래볼타는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사랑받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트래볼타는 세상을 떠난 미 영화계의 거장 말론 브랜도에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까지 많은 이들과 폭넓은 교류를
50세 트래볼타, 자서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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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씨네2000은 신인 연예인 온라인마켓인 캐스트넷(www.castnet.co.kr)에서 <여고괴담 네번째 이야기-목소리>(가제)에 출연할 연기자들을 선발한다. 17세 이상의 신인과 기성 연기자를 대상으로 하며 오디션에 참여할 사람은 다음달 30일까지 캐스트넷 홈페이지로 참가신청하면 된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그동안 김규리, 박진희, 공효진, 김민선, 박한별, 송지효 등의 신인 연기자를 발굴한 바 있다. 신인 최익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인 <…목소리>는 인간의 내면과 공포를 목소리로 다룰 예정이다.
<여고괴담> 목소리 주인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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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2004년도 하반기 독립애니메이션 필름 전환 지원 대상작으로 주재형 감독의 <환>(幻)과 정승희 감독의 <빛과 동전>을 선정했다. 전승일 스튜디오 미메시스 대표를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은 "<환>에서는 독창적인 제작기법과 실험적 시도 등이 돋보였으며 <빛과 동전>은 필름 전환 의도가 분명해 7편의 신청작 가운데 별 이견 없이 골랐다"고 밝혔다. <환>에는 1천700만원, <빛과 동전>에는 1천600만원의 지원금을 각각 준다.(서울=연합뉴스)
독립애니메이션 필름 전환 지원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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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영화 <화씨 9/11>이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이후 또 하나의 논쟁거리인 화제의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가 지난 9월10일 영국 전역에서 개봉했다.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영화처럼 분명한 사회적 이슈를 두고 풍자적인 조롱과 웃음을 구사하는 방식을 취하는 이 다큐멘터리영화의 상대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다.
이 영화와 관련한 가장 큰 화젯거리는 감독 모건 스펄록. 자신이 한달 동안 맥도널드 음식만 먹는 실험을 했다는 것. 이 실험을 위해 그는 세 가지 원칙을 지켰다. 첫째, 무엇이든 맥도널드에서 제공하는 음식(물 포함)만 먹는다. 둘째, 슈퍼 사이즈로 업그레이드하겠냐는 제안을 받으면 언제나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셋째는 맥도널드 메뉴에 있는 음식들을 최소한 한번씩은 다 먹어본다. 한달 뒤 그는 몸무게가 11kg 늘었고 간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이 실험 중간중간에 그의 건강을 체크하던 의사는 진지하게 이 실험을 그만
[런던] 맥도날드와 함 붙어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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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인 아메리카>는 7개부문 휩쓸어<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냐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톤이냐. 지난 19일 밤(현지시간) LA 슈라인 강당에서 열린 제56회 에미상 수상식은 사라 제시카 파커가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섹스 앤 더 시티>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코미디부문 여우조연상은 <섹스 앤 더 시티>의 신시아 닉슨(미란다), 킴 캐트럴(사만다), 크리스틴 데이비스(샬롯)가 사이좋게 노미네이트 되어 신시아 닉슨에게 트로피가 주어졌다.하지만 올해 시상식의 진정한 주인공은 <에인절스 인 아메리카>(Angels in America). HBO의 미니시리즈인 <에인절스 인 아메리카>는 에이즈 위기에 직면한 뉴욕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우리에게는 <졸업>으로 친숙한 마이크 니콜스가 감독을 맡고 알 파치노, 메릴 스트립, 엠마 톰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다. 사전
제56회 에미상, <섹스 앤 더 시티>가 <프렌즈>에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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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인 걸요. 막 걸음마를 뗐다고 할 수 있죠." 영화 <우리 형>의 개봉(10월8일)을 앞둔 원빈(27)이 20일 오후 첫시사회 후 기자들을 만났다. <우리 형>은 티격태격하는 연년생 형제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영화. 원빈은 싸움짱인 터프한 동생 역을 맡아 '내신 1등급'의 모범생 형역으로 출연하는 신하균과 호흡을 맞췄다. '연기가 한층 는것 같다'는 기자의 인사에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제 막 시작"이라는 것. 그는 "아직 신인이고 이제 막 걸음마라는 자세로 연기에 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군입대 계획에 대해서는 "어려서부터 줄곧 군대에 가야겠다고 생각해 왔고 당연히 갈 것"이라며 "아쉬움도 있고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군대에서 집단생활 등 또 다른 배울 것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 힘들었던 건 사투리 연기
원빈은 연기 도중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사투리 연기'라고 답했다. 원빈은 강원도 출신으로 그곳에서
<우리 형>의 원빈, “이제 시작, 군대는 꼭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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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파문에 연루된 탤런트 송승헌(29)이 20일 오후 6시 시드니발 아시아나항공 OZ60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송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연기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점 가슴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입영을 피하려고 했던 점 모두 인정한다"고 병역비리 혐의를 시인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연기자로 인정받았는데 2년의 공백기를 갖다 보면 다시 연기를 못할지도 모른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다"며 "모든 것은 경찰에 가서 말하겠다. 재입대 문제는 국가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수사과 직원 3명을 공항에 파견, 소속사측과 향후 일정 등을 간단히 논의했다. 송씨는 공항에 마중나와 있던 소속사 승합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으며,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두해 조사에 응했다.
다음은 송승헌과의 일문일답
입국 소감을 말해달라.
너무나 죄송하다. 연기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서 떳떳하
‘병역비리’ 탤런트 송승헌 귀국, 경찰 자진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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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원조교제를 다룬 김기덕 감독의 영화 <사마리아>의 대만 상영을 앞두고 배급사측이 홍보 요원들에게 수녀복을 입혀 학교 앞에서 남녀 고교생들을 상대로 홍보 전단을 배포, 물의를 빚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이 홍보 요원들은 지난 18일 수녀 복장을 한 채 타이베이 시내 한 여고 앞에서 <사마리아> 홍보 전단을 배포하려다 놀란 여학생들이 학교측에 신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홍보 요원들은 학생들의 말을 듣고 달려 나간 이 학교 여자 교련교사로부터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으름장을 받고서야 5분만에 철수했다. 그러나 남자 고교 앞에서는 남학생들이 호기심에 몰려 들어 서로 전단을 가져가는 등 대조적이었다는 것. 대만에서 오는 24일부터 상영되는 <사마리아>는 <원조교제 천사(援交天使)>라는 제목으로 12세 이상 관람이 가능한 '보도급(輔導級) 등급을 받았다.배급사측은 상영에 앞서 22일 타이베이 시내 징징 서점에서 대만의 유명 토크쇼
<사마리아> 대만에서 수녀차림 홍보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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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란 월가가 미국 정부의 힘을 빌려,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그 힘을 전 세계에 발휘하려는 것이다.”
프레드릭 제임슨의 말이다. 이러한 미국의 군림 아래 진행되는 세계화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던 1863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은 신문에 를 연재한다. 영국인 필로스 포그(스티브 쿠건)가 프랑스 하인 파스파투와 함께 만들어가는 이 글로벌 여행기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1926년 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처음 등장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영화나 TV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졌다.
프랑스 하인 대신 홍콩 출신의 배우 성룡이 중국 하인으로 등장하는 디즈니가 제작한 2004년의 는, 예의 미국적 세계화 시대에 유럽이 주도한 19세기 세계화 시대를 이상하게 향수하고 있다. 또, 성룡을 불러들여 액션을 선보이고, 왁자지껄한 행위 지향적 코미디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성룡은 과학화, 세계화의 상징인 포그와 거의 정반대의 인물로 전근대적 중국을 의미한다. 이러한 성룡이 개명천지 백
[비평 릴레이] <80일간의 세계일주>, 김소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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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폐막된 제9차 평양영화축전에서 중국의 예술 영화 <어머니와 딸>이 최고상인 `홰불(횃불) 금상'을 수상했다. 2위인 `홰불 은상'은 이란영화 <영화광증>에게 돌아갔으며 시리아 예술영화 <꿈속의 영상>이 `홰불 동상'을 차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특히 재작년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같은해 8월 남한에서 <슈팅 라이크 베컴>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던 영국 영화 <벡캄처럼 뽈을 차라(Bend It Like Beckham)>가 음악상을 수상했다.이란영화 <영화광증>은 문학상까지 받아 2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독일 예술영화 <로젠거리의 녀인(여인)들>도 연출상과 축전조직위원회 특별상을 함께 거머쥐었다. 남자배우연기상(남우주연상)에는 중국 예술영화 <다리의 저편에서>에 출연한 남주인공역이, 여자배우연기상(여우주연상)에는 러시아영화 <이 녀성(여성)
<슈팅 라이크 베컴> 평양영화제서 음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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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연속극 <애정의 조건>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는 이 드라마의 19일 전국시청률이 42.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말연속극의 일일 전국 시청률이 40%대를 기록한 2001년 10월 7일 MBC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의 41.2% 이후 처음이다. <애정의 조건>은 최근 은파(한가인)의 혼전동거 사실이 남편 장수(송일국)에게 알려지면서 시청률 급상승을 보였고, 지난 19일 방송분(54회)에서는 이 사실이 시어머니(윤미라)에게까지 전해지면서 은파가 집을 나가는 과정을 방송해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여자의 과거'라는 다소 통속적 소재를 다룬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우선 극중 갈등 요인인 혼전 동거 등이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이다.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이 동거문화에 노출돼 있고 이에 대한 여성들의 의식 또한 개방적으로 변했지만 가부장적 가치관이 지배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 인기 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