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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0일부터 5인5색5장르의 ‘다음검색 필름페스티벌’ 열려털이면 털, 실연이면 실연 모두 인터넷에 물어봐라. 다 알려주마.인터넷 포털 다음이 마련한 다음검색 필름페스티벌은 허진호, 김성수, 이재용, 장준환 등 듣기만 해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공포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들 감독들을 어떻게 한자리에 모았느냐고 묻지는 말라. 공통점이라고는 이들의 영화가 10분 분량 내외의 단편영화라는 것, 디지털카메라로 찍었다는 것, 느슨하게나마 인터넷 검색과 관련된 주제라는 것이 전부다. 겨우 이틀에서 길어야 나흘 동안 강행군을 하며 찍은 이들 제각기 다른 장르영화는 일주일 간격으로 인터넷 다음 사이트(www.daum.net)에서 ‘공짜’로 관객과 만날 것이다.10월5일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는 소문 무성하던 이 잔치를 미리 맛보는 자리였다. 후반작업이 늦어진 <레드 아이>만 빼고 네 작품이 공개되었다. 미래사회의 묵시록적 비전을 보여준 김성수 감독의 <빽: back>을 시
다음검색이 공짜 영화를 쏜다! ‘다음검색 필름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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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들의 오럴섹스도 검열이 되나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대량살상무기를 거래하는 희대의 악당으로 묘사해 화제가 되었던 미국의 마리오네트(꼭두각시 인형)영화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이 또 한번 이슈에 올랐다. 비밀경찰 ‘팀 아메리카’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개리 존스턴이라는 등장 ‘인형’이 같은 팀의 여성요원 인형과 질펀한 오럴섹스를 벌이는 장면 때문에 미영화협회(MPAA)와 마찰을 벌인 것이다.
애초에 이 영화는 MPAA로부터 NC-17등급을 받았는데,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성인과 함께라면 관람이 가능한 R등급과는 달리 NC-17등급은 17세 미만의 미성년자 입장이 완전히 금지되므로 흥행에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등급. 이에 <팀 아메리카…>의 프로듀서 스콧 러딘과 트레이 파커 감독(<사우스 파크>)은 등급 하향조정을 9차례나 MPAA에 건의했고, 외설규제 강화를 원칙으로 하는 MPAA는 끊임없이 이를 반려하다가 마침내 R등급으로 최
미성년자 입장 완전 금지 등급 받은 인형 애니메이션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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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춤추는 스크린의 시대가 다시 돌아오는가. 할리우드에 뮤지컬영화 제작 붐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재 수면 위에 부상한 프로젝트만도 여러 편으로, 뉴라인 영화사는 <헤어스프레이> <제작자들>의 본격적인 프로덕션에 착수했으며, 레볼루션 스튜디오는 에이즈 시대의 젊은 동성애자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뮤지컬 <렌트>를 영화화할 감독으로 크리스 콜럼버스(<해리 포터>)를 낙점했다. 한편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하고 조엘 슈마허가 감독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은 12월 전세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외에도 브로드웨이의 성공작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아가씨와 건달들> 등의 판권이 이미 할리우드 제작사들에 팔린 상태다.
뉴라인 영화사의 회장 마이클 린은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뮤지컬영화 제작 붐에 대해 “이전과는 달리 뮤지컬영화도 상업적인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
<제작자들><헤어스프레이> 등, 영화를 무대에 올렸던 작품들의 역영화화도 활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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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오락프로그램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을 먹고 기도가 막혀 이대 목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성우 장정진(51)씨가 11일 오후 6시 23분께 사망했다. 장씨는 호흡과 맥박, 혈압 등 활력증상을 점검한 의료진이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해 가족을 불러모은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병명은 기도 폐색에 의한 저산소성 뇌경색. 주치의 김용재 신경외과 교수는 "고인께서 뇌사상태에 계시다 편안히 가셨다"고 밝혔다.장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7시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진행된 KBS 2TV <일요일은 101%> 코너 '골목의 제왕'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을 먹다 기도가 막혀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같은 날 오후 9시께 중환자실로 다시 옮겨졌다. 호흡 곤란에 의한 산소 부족으로 뇌가 크게 손상된 장씨는 그동안 한달 가까이 의식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목숨을 유지해 왔다.장씨는 1977년 KBS 성우 15기 출신으로 만화 '삼국지'의 장비, '달려라
의식불명 장정진씨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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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촬영한 송강호·유지태 주연의 <남극일기>(제작 싸이더스)가 국제공동제작의 모범사례로 꼽히며 한국과 뉴질랜드 영화계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일약 세계 영화계에 우뚝 선 뉴질랜드는 천혜의 촬영조건에다 우수한 스태프와 첨단 시설을 갖춘 나라. 젊은 감독과 배우들이 장점인 한국도 다양하고 개성있는 영화를 만들어내며 아시아 영화의 중심국가로 부상했다.7∼9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된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에서 단연 눈길을 끈 나라는 뉴질랜드였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녹음과 현상을 도맡았던 필름 유니트와 특수효과 업체 옥토버 등은 8일 오후 설명회 순서에서 <반지의 제왕> 후반작업 기술을 선보인 뒤 <남극일기> 로케이션 과정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내년 설 개봉 예정인 임필성 감독의 <남극일기
<남극일기>는 한국-뉴질랜드 영화계 협력의 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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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프란츠 카프카는 슬픈 감정을 안고 F.B와 함께 마리엥바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 방문은 아무 것도 잘 되지 않았다. 1936년 8월 마리엥바드에서 열린 제14차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 자크 라캉은 일인칭 나의 구조화가 타자라는 환상의 과정을 설명한 ‘경상(鏡像)단계’ 이론을 발표했다. 1961년 알랭 레네는 누보로망 소설가 알랭 로브-그리예와 함께 마리엥바드에 가서 <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를 찍었다. 2004년, 마리엥바드의 네 번째 방문객 오시이 마모루는 다시 한번 우리를 초대한다. 오시이는 카프카의 일기와 라캉의 논문, 레네-로브 그리예의 영화를 모두 보았거나, 혹은 그에 유사한 혼수상태에 빠져버렸음에 틀림없다.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공각기동대>의 (속편이자) 두 번째 이야기 <이노센스>는 마리엥바드를 모델로 한 KIM의 거대한 해킹 저택을 그 중심에 놓고 다시 한번 사유의 내기를 한다. 집에서 도망칠 수 없
[비평 릴레이] <이노센스>,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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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탤런트 예외없이 병역 조기부과"
병무청은 11일 병역비리에 연루된 탤런트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논란이 일자 조기에 병역을 부과키로 하겠다는 입장을 정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병무청은 이날 "야구선수 및 연예인 등 병역면탈사건 관련자의 병역의무 부과와 관련해 수사당국의 수사결과를 통보받는 즉시 한사람도 예외없이 전원 면제처분을 취소하고 조기 의무부과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병무청은 "특히 병역면탈 연루자에 대해서는 일체의 병역감면 및 연기 등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송승헌이 "재입대는 국가의 뜻에 따르겠다"며 병역면탈 혐의를 인정한만큼 그의 군입대 전 드라마 출연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송승헌을 출연시킬 계획인 드라마 제작사측이 이날 "병역담당 부처가 조금만 여유를 준다면 송승헌과 같이 갈 생각"이라고 말한 사실이 보도되자 병무청 홈페이지에는 그의 입대전 드라마 출연 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송승헌 입대 전엔 드라마 출연 못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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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국방송 주말극 <애정의 조건>(사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초반에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애정의 조건>은 지난달 시청률이 40%대까지 치솟았다. 혼전 동거·유산 등 경험을 지닌 은파(한가인)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여자의 과거’라는 신파조의 다소 구시대적인 소재가 막바지 인기의 요인이 됐다. 시청률과 관련해 <애정의 조건>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다. 보통 시청률은 회가 가면 갈수록 올리기 어려운 탓에 초반에 잡아야 한다는 것이 방송가의 상식으로 통한다. 이는 이른바 ‘되는 드라마’는 떡잎부터 알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대개 드라마 1, 2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과 돈과 정성을 투여해 ‘최상의 완성품’을 내어놓으려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들은 초반의 높은 완성도보다는 자극적인 화면과 설정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화방송 <한강수타령>이 그랬고, 한국방송 <두번째
김수현·김정수 작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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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을 훌쩍 넘어 코믹 연기로 일가를 이뤘다고 할 만한 개그맨 신동엽. 그가 웃기는 방법은 다른 개그맨들과 뭔가 다르다. 사실 신동엽은 개그맨뿐 아니라 웬만한 가수, 탤런트도 몇 개씩은 준비하는 성대모사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 흔한 개인기 하나 없는 신동엽, 그러나 상황 대처에 대한 순발력과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화술만은 그 누구도 따라오기 어렵다. 뛰어난 재치와 잽싼 임기응변은 그를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이미 문화방송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과 에스비에스 오락프로 <헤이 헤이 헤이>에서 ‘신동엽 표 애드립’은 확실히 자리잡았다. 이런 재주를 지닌 까닭에선지 신동엽은 시트콤에 대한 애정에 있어서도 다른 이들보다 한 수 위였다. 열정을 넘어 일생에 꼭 이룰 뭔가를 시트콤에서 해내겠다는 투다.
“개그맨은 웃음을 줘야 하는데 방법은 상관이 없어요. 버라이어티쇼에서 웃길 수도 있고 코미디에 나올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전 시트콤이
11일 첫 방송‥‘빙의’ 소재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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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영화도 있지만, 1980년대 후반 청춘의 한 시기를 거친 이들에게 ‘최수지’라는 이름은 그가 세상물정 모르고 파견돼온 스파이인지, 조금이나마 이땅에서 대중문화의 세례를 맛보고 자란 토착 시민인지를 가르는 한 시금석으로 삼을 만하다. 최수지라는 이름이 갖는 광휘는 그만큼 찬란한 바가 있다. 그는 87년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한 이래 각종 드라마와 영화 주연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특히 88년 대하드라마 <토지>의 서희 역을 통해선 당대의 히로인으로 우뚝한 자리를 차지했다.
공채 2주만에 주연, 10여년 늘 봄날이었지만 <토지>의 그늘 아래였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그가 기억되는 데는 데뷔와 동시에 순식간에 대중들의 눈길을 붙잡은 그의 빼어난 미모가 자리잡고 있다. 이 점을 지적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86년 롯데제과의 ‘찰떡아이스’라는 신제품이 인기 상품 반열에
8년만에 드라마 출연한 최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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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나성 특별시’라는 로스앤젤레스에 정식 한국영화제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긴 했다. ‘제1회 로스앤젤레스 한국국제영화제’(LAKIFF, 9월24∼5일, 10월1∼2일)는 코리아 타운의 한국 비디오가게를 주무대로 하던 한국영화와 그나마 관객을 찾지 못하던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들의 영화를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에게 정식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남가주대학(USC) 동아시아학과의 김진희 교수와 한국문화원, 아메리칸 시네마테크가 공동 주최한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화 상영전, 단편영화 프로그램 및 한국영화 컨퍼런스 등의 부대행사로 이루어졌다. 영화제 프로그램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을 비롯한 한국 장편영화 4편(<장화, 홍련>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사마리아>)과 영화제쪽이 선정한 20여편의 중·단편영화가 이집션극장과 남가주대학에서 상영되었다. 매사 첫걸음이 쉽지 않듯, 딱 그만큼의 성공과 아쉬움을 남긴 영화제를
[LA] 코리아 타운 넘어서 미국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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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붉은 'S'자를 달고 붉은 망토를 입은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10일 하늘에 졌다. 52세의 일기로 이날 뉴욕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리브는 1970~80년 영화 <슈퍼맨>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4차례 출연,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정의의 사도'로서 인기를 한몸에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1995년 5월 승마대회에서 치명적인 낙마를 한 뒤 인생의 참담한 새 전환점을 맞기 시작한다. 낙마사고 이후 어깨이하 전신마비가 된 그는 피나는 각고의 노력으로 휠체어에 탄 채 영화 <황혼속에서>를 감독하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불굴의 삶을 살았다.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 아울러 척추연구 확대를 호소하는 운동을 펼치고 미의회에 치명적 부상 환자들에 대한 의료보호 확대를 촉구하는 등 재활과 사회운동에도 힘써왔다.
희망의 끈을 놓치 않은 리브는 마비된지 8년만에 손의 감각을 되찾고 약간의 운동까지 하게 됐다. 2002년에는 의외의
심장마비로 숨진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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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인가, 아닌가. 최근 인터넷 매체 <브레이크 뉴스>의 문제제기를 통해 불거진 <어린 신부> 표절논란이 ‘원작’으로 주장되는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의 개봉을 앞두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논란의 쟁점은 2002년 홍콩에서 개봉됐던 <아저씨…>와 올해 선보인 <어린 신부>가 너무 비슷하다는 것.
10월6일 열린 <아저씨…>의 기자시사회 때 확인한 결과, 실제로 두 영화의 기본 설정과 상당수 에피소드는 비슷하다. 두 영화 모두 외국에서 돌아온 성인 남성과 여고생의 원치 않는 결혼으로 시작되며, 남자가 여고생 학교의 교사로 채용되면서 상황이 꼬인다. 또 그 학교의 여교사가 남자를 짝사랑하며, 여고생은 다른 남자 학생을 좋아하고, 여교사의 급작스런 방문으로 ‘부부’가 혼비백산한다는 점도 거의 동일하다.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두 사람이 부부라는 사실이 공개되는 장면도 비슷하다. 기본적인 설정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보이는
[충무로는 통화중] <어린 신부> 표절논란, ‘원작’주장되는 영화 개봉 앞두고 한층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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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 산자락 아래 성산항에서 15분을 달리면 닿는 곳 우도. 산호초 해변인 하고수동 해수욕장에는 파도가 일렁이고 풀밭에는 소와 말들이 평화롭게 노닌다. 영화 <깃>의 촬영장은 ‘섬 속의 섬’ 비양도. “예전에는 배를 타고 다녔다”는 송일곤 감독의 귀띔대로 지금도 밀물 때면 비양도와 우도가 물길로 갈린다. 그 물길 사이에서 저녁놀을 배경으로 파도치는 등대 앞에서 여주인공 소연(이소연)의 아름다운 솔로 탱고신이 펼쳐졌다.
우도는 <거미숲> 후반작업을 마치고 극도의 피로에 시달리던 송 감독에게 안식을 선사했던 휴식처. 그러나 지금 섬은 다시 촬영을 위한 전쟁터로 변해 있다. 발 근처에는 메뚜기와 여치들이 꼬물거리고 어깨 위로는 잠자리들이 쉴새없이 날아다닌다. 가장 힘든 건 “제주도 사람들도 알 수 없다는” 천변만화하는 우도의 날씨. 팔뚝과 얼굴을 단숨에 그은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다가 순식간에 소나기가 몰아친다. 소나기와 작열하는 태양이 겹쳐져 여우비도 얼굴을 내민
<1.3.6> 프로젝트, 환경영화 <깃>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