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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자막번역, 좀더 체계적 시스템 필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PIFF) 참가차 부산에 있을 때, 일본영화 영문자막을 번역하는 일본계 미국인을 만났다. 가끔 한국영화 자막을 번역하는 필자는 일본 시스템이 궁금했다. 일본영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끈 지 50년 넘는 걸 고려하면 놀랍지도 않지만, 자막 전문성의 수준이 훨씬 높은 것 같다. 번역자와 기술자가 명확히 규정된 역할을 지니고, 가능한 한 최고 품질의 자막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는 정돈된 시스템이 있다. 일본엔 전문 자막번역자가 되기 위해 수강할 수 있는 강의도 있다고 한다.
90년대 후반, 한국영화를 아는 비한국인들과 얘기하면 5분도 안 돼서 자막에 대한 불평을 듣곤 했다. 자막문제에 관련해 한국인과 외국인간에 기본적인 오해가 존재해왔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인들은 한국 원어민이 아닌 사람이 자막을 만든 영화를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나 같은 외국인을 고용해 <해리 포터>를 한국어로
[외신기자클럽] 자막이라는 스캔들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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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의 대명사인 CGV에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인디영화관이 28일 문을 열었다. 서울의 CGV ‘강변11’과 CGV ‘상암10’, 부산의 CGV ‘서면10’에서 한개관씩 3개관에 인디영화 상영관을 마련하고, 1년 내내 상시 운영한다고 한다. 극장에 가도 똑같은 영화들로만 도배되는 데 답답증을 느끼며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아쉬워 했던 관객들에게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이제야 제대로 영화선택권을 가지게 됐다고 좋아한다면 당신은 게으른 관객임에 틀림없다. 지난해부터 전국에 10개관이 설립된 예술전용관의 상당수는 일년 중 3분의 2 이상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지만 그들 중 상당수는 많을 때는 몇십명, 적을 때는 3~4명의 관객으로 “귀신이 나올 것처럼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열린 ‘아트플러스(예술전용관 전국 네트워크) 시네마네트워크 사업 보고’ 토론회에서는 예술전용관 운영 실무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직접 배급도 하
[팝콘&콜라] 멀티플렉스 경제논리속 예술전용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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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폰 트리에의 신작 <안티크라이스트>
라스 폰 트리에(사진)가 미국 삼부작을 모두 끝내기 전에 상업영화 한편을 만들 예정이다. <안티크라이스트>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신이 아니라 악마가 세계를 창조했다는 이론에서 출발한다. 아직 시나리오가 완성되진 않았지만, 영화사와 배급사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가 될 거라고 젠트로파 영화사가 밝혔다. 현재 트리에는 미국 삼부작 중 두 번째인 <만덜레이>를 편집 중이다.
◆대니스 타노빅 감독의 신작은 지옥!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노 맨스 랜드> 감독 대니스 타노빅이 신작 촬영에 들어갔다. 제목이 <헬>인 이 영화는 작고한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가 생전에 천국-지옥-연옥 연작으로 각본을 썼던 작품이다. 어린 시절 큰 비극을 겪었던 세 자매가 어른이 되어 다시 과거와 맞닥뜨리게 된다는 내용. 연작 중 첫 번째인 <헤븐>은 톰 티크베어가 2002년에 연출
라스 폰 트리에, 대니스 타노빅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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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의 제작자 데이빗 헤이먼(사진)이 호머의 서사시 <오디세이>를 영화화한다. 해리 포터의 신비로운 마법 세계를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옮겼던 그가 이번에는 고대 그리스의 마법 세계에 도전하는 것. 잘 알려진대로 호머의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다룬다. 신들의 미움을 산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간 바다에서 온갖 종류의 괴물을 만난다.
그러나 제작자 헤이먼은 <오디세이>를 원작과는 다른 관점에서 재창조하여 스크린에 담을 예정으로, 오디세우스 대신 그의 아들 텔레마커스를 주인공으로 택했다. 헤이먼은 10년간 만나지 못한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웰컴 투 사라예보> 등의 각본을 썼던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Frank Cottrell Boyce)가 이 영화의 각색을 맡았다.
해리포터 시리즈 제작자 데이빗 헤이먼, <오디세이>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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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의 <슬픈 연가> 출연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송승헌 출연 무산 소식이 알려졌으나, 26일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슬픈 연가> 제작사쪽 요청을 받고 송승헌의 입대 연기 탄원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나, 네티즌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탄원서 제출에 앞서, 지난 22일 포이보스 등 제작사 쪽도 병무청에 송승헌의 입대를 12월까지 미뤄달라는 탄원서를 낸 바 있다. 또 병역비리가 불거진 뒤에도 송승헌이 나온 드라마 홍보 영상물까지 발표하는 등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제작사 쪽이 송승현 출연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일본 등에서 한류열풍을 잇는 국익 차원에서 송승헌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명분이지만, ‘돈’ 문제가 가장 크다. 드라마 제작비 67억여원에 해외 투자액은 일본 2개사 20억원과 중국·대만 자본 15억원
송승헌 입영연기에 목매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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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지 못하고 홀로 부유하는 젊은이들의 삶과 꿈을 잔잔히 녹여낸 <문화방송> 드라마 <아일랜드>가 지난 22일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마쳤다. 김창완의 따뜻한 내레이션을 배경으로 버림받고 낙오된 네 인물의 화해와 소통, 그리고 포기되지 않는 희망 속에 이어가는 삶과 사랑을 암시하는 마무리였다. 중아는 어린 재복을 보듬어 안고, 어린 시연의 손은 국의 손에 포개어졌다. 흑백과 컬러로 한 화면에 드러난 유년 시절과 현재는 과거와 화해함으로 이미 시작되고 있는 미래를 상징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인정옥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말들을 만들어 냈던 <아일랜드>는 극단을 오가는 평가를 받았다. ‘남매 간에 바람을 피우는 패륜·불륜극’이라는 비난과 한국 드라마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예술 드라마’라는 극찬이 엇갈렸다. 전작 <네 멋대로 해라>를 넘어서지 못 했다는 걱정 어린 비평이 있는가 하면, 전작을 한 단계 뛰어넘어 또 다른 지평을
<아일랜드>가 던진 작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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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노래 <All You Need Is Love>가 뮤지컬 영화화된다. 레볼루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이 영화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영국 남자와 미국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다. 비틀스에 관한 영화는 아니지만, 배우들이 비틀스 노래 10여곡을 부르고 춤을 추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 제작자 딕 클레멘트는 “국적을 불문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비틀스를 좋아하고, 비틀스와 관련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기획 동기를 밝혔다.
비틀스 노래, 뮤지컬 영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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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이 3D애니메이션 <아더>를 만든다. 99년 <잔다르크> 이후 5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하는 이 작품은 <슈렉>에 맞먹는 제작비가 들어가며 2006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소년이 할아버지를 찾아 미니모이즈라는 세계를 여행하는 내용으로, 뤽 베송이 2002년에 쓴 동화책이 원작이다.
뤽 베송의 새 영화 <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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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디어센터 1호인 미디액트를 둘러싸고 국정감사에서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미디액트가 본래 목적을 벗어나 이념교육에 이용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는 말로 색깔논쟁에 불을 댕겼다. 고 의원은 ‘카메라를 든 남자’ 등의 강좌제목을 논거로 제시하며 “영화강좌를 통한 이념 교육과 투사 양성의 불순한 목적이 엿보인다”고 성토했다. 또한 지방 최초의 미디어센터 사업자로 선정된 전북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의 자격을 문제삼으며 “영화 이념 운동의 거점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대조적으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해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종합촬영소 영상체험교육센터와 미디어센터의 실질적인 운용 성과를 비교하며 미디액트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천 의원은 “2002년 연간 참여자가 329명에 그친 영상체험교육센터와 달리 미디액트는 연간 6천여명의 교육인원을 배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비대여나 교육수강료를 통한 자체 자금
[충무로는 통화중] 미디어사업에도 색깔논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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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7일부터 열리는 제5회 서울유럽영화제, 10개국 총 29편의 영화 상영2004년 한해 동안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유럽 거장들의 신작들, 유럽 각국의 박스오피스를 달구었던 대중영화들,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흥미로운 작품들. 이 모든 것을 한곳에 아우르는 먹음직스러운 뷔페 ‘제5회 서울유럽영화제’가 오는 10월27일(수)부터 31일(일)까지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10개국에서 초청된 모두 29편의 영화들로 풍족하게 구성된 영화제는 각각 ‘내셔널 초이스’, ‘유러피안 뉴웨이브’, ‘핫 브레이커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특별상영-유럽의 향취’까지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섹션은 내실있는 작품들을 다양하게 아우르고 있다. 이미 40%의 인터넷 예매분 중 화제작들은 거의 매진된 상황이지만, 60%에 달하는 현장 예매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예매상황이나 각 프로그램들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www.meff.co.kr
유럽영화의 화려한 만찬, 제5회 서울유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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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28일부터 제4회 인디다큐페스티벌 개최국내 유일의 독립다큐멘터리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이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한해 동안 제작된 국내외 독립다큐멘터리의 다양한 흐름을 조망해왔던 인디다큐페스티벌은 그간, <영매> <송환> 등 굵직한 다큐멘터리들이 일반 관객과 가장 먼저 조우하는 소중한 장이었다. 오는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게 될 인디다큐페스티벌 2004는 대중적인 화법과 독특한 시선으로 무장한 총 32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개막작 <진실의 문>부터 폐막작 <왕과 엑스트라>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무시할 수 없는 내공이 엿보이는 이 작품들을 준비한 영화제 관계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소와 시간,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한정된 작품만을 소개해야 함이 안타깝다고 전한다. 점점 더 많은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요즘, 동시대를 고민하는 다양한 시선을
사려깊은 독립다큐를 만나자, 제4회 인디다큐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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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자폐증 청년의 좌충우돌 마라톤 도전기 <말아톤>이 한국영화 사상 최대규모의 군중씬 촬영을 했다. 지난 10월 24일 춘천 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의 진행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영화의 엔딩 장면을 촬영한 것. 이날 촬영분은 가족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에 도전하는 초원(조승우)과 초초하게 초원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영화속 <말아톤>에서 가장 극적인 장치가 담겨있는 부분이다.
제작진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 마라톤 대회를 촬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판단했고 4개월전부터 주최측과 협의한 끝에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날 춘천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는 약 2만4천명으로 응원을 위해 모인 관중까지 합치면 6만여명 정도다. 실제 6만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하려면 드는 비용은 하루에 약 30억원. <말아톤> 영화 촬영을 위해 모인 엑스트라 숫자는 당연히 아니지만, 어쨌든 단일 규모 군중씬 물
<말아톤> 국내 최대 규모 6만명 군중씬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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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샤크>의 흥행 돌풍이 전세계로 번져가고 있다. 이미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3주연속 1위, 4주차 2위의 기록을 세워 수익누계가 1억3천8백만불에 근접한 <샤크>는 역대 미국의 10월 개봉영화중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0월이 전통적으로 미국 극장가 비수기임을 감안해 대형 경쟁작이 없는 시점에 과감하게 개봉한 드림웍스의 배급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드림웍스 내부에서는 이러다가 상반기 최대 히트작이었던 <슈렉2>의 흥행기록(4억3천6백만불)도 넘는게 아닌가하는 관측도 나온다고.
북미대륙을 상어열풍으로 몰고간 <샤크>의 흥행몰이는 저 멀리 유럽에서도 한창이다. 지난 10월 13일 영국에서 개봉한 <샤크>는 가볍게 첫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같은 날 개봉한 프랑스도 이 영화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윌 스미스, 로버트 드 니로, 르네 젤위거,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마틴 스콜세지 등 화려한 스
상어가 극장잡네, <샤크> 전세계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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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일본 전통문화에 매혹된 미군을 연기한 바 있는 톰 크루즈의 일본 사랑이 <콜래트럴>의 개봉을 앞두고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10월18일 영화 홍보차 일본을 방문한 그는,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자마자 700여명의 팬들에게 즉석에서 사인을 해주었고, 19일에는 세이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시리즈 세이부 라이온스 대 준이치 드래곤즈의 3차전에서 시구를 했다. 빡빡한 일본 홍보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핸드프린팅 행사에도 참석했다고.
톰 크루즈, <콜래트럴> 일본개봉 앞서 일본 사랑 듬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