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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전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감독은 누구일까? 국내에서 회고전이 치러지지 않은 감독이라는 조건으로 <씨네21> 홈페이지에서 일주일간 네티즌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결과는 모더니즘의 세계를 열어젖힌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빔 벤더스와 함께 <구름 저편에>를 연출중인 안토니오니(우측 사진) 에게 왕관이 돌아갔다. 압도적인 1위 안토니오니를 뒤따르던 추격자는 <와일드 번치>의 열혈남아 샘 페킨파였다. 세 번째는 안토니오니의 이탈리아 선배 영화감독 루키노 비스콘티가 차지했다. 게시판에도 안토니오니의 개별 작품을 거명하며 스크린에서 꼭 보고 싶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알드리치와 빌리 와일더를 지지하는 소수의견도 제시되었다. “고를 필요 있을까요? 한분씩 차례대로 회고전 열죠”(musina)라는 재치있는 제안도 나왔다. 엄청난 가격과 프린트를 구하기 어렵다는 환경 때문에 몇 차례 무산된 안토니오니의 회고전이 이른 시일 내에 개최된다면 열렬한 환대를 기대해도
[씨네폴] “안토니오니 영화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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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가족의 모험담, 디즈니의 <인크레더블>이 연말 흥행시즌을 화려하게 알리면서 박스오피스 1위로 싱겁게(?) 데뷔했다. <그러지>가 2주연속 1위를 한터라 3주차까지 1위 고수는 힘들고, 드림웍스의 경쟁작 <샤크>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어서 <인크레더블>의 1위 탈환은 쉽게 예상됐던 일. 따라서 개봉관심사는 몇위에 데뷔하느냐가 아니라 얼마의 수익을 올리는가에 집중됐었다. 예상됐던 수치는 적게는 7천만불에서 많게는 8천만불 정도. 결과는 7천백만불에 조금 못미친다. 개봉첫주 수익 7천만불은 <니모를 찾아서>와 비슷하지만 <슈렉2>의 9천만불을 넘기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예상했던만큼의 성공만 거둔 셈이다.
미국 전역 3,933개의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한 <인크레더블>의 극장수는 역대 금요일 개봉작중 네번째로 많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에 와이드 릴리즈로 물량공세를 펼친 <인크레더블>의 최종
겨울흥행시즌 돌입! 디즈니의 <인크레더블> 미국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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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시장의 관객 감소가 찬바람이 불면서 심화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맥스무비의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14.22%, 전달 대비 16.09% 하락한 서울관객 기준 290만명의 관객 수는 10월이 전통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프리머스 나두진 부장은 “그동안 스크린의 폭발적인 확대를 감안하면 체감하락률은 스크린당 거의 3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극장 일선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원인은 상대적으로 “약한 작품들”이다. <황산벌> <위대한 유산>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이어졌던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올해 프로그램이 약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메가박스의 한 관계자는 “제작편수도 줄었고 역으로 해석하면 관객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웰메이드한 영화가 아니면 금방 네트워크를 통해 소문이 퍼지고 거부당한다”라고 밝혔다. MMC 김 실장은 “재미없는 영화는 무료시사회를 해도 관객이 다 차지 않
10월 국내 극장가 찬서리, 관객 체감하락률 전년대비 3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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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많지만, 볼 영화는 정해져 있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멀티플렉스의 증가로 손 닿을 거리에 극장은 많이 생겼지만 정작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길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를 제외하곤 유럽이나 기타 아시아에서 호평받은 작품들도 보기가 쉽지 않다. 예술영화 전용관까지 걸음을 하지 않으면 접할 기회조차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서울지역에는 예술영화 전용관이라도 몇군데 있지만 지방은 그마저도 목마른 상태다.
이번에 멀티플렉스 극장 롯데시네마에서 개최하는 ‘ 2004 三色 Art Film 展’ 은 이런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상영작은 2004년 국내에 개봉하여 많은 이슈를 남겼으나 지방에서는 관람하기 어려웠던 세계적인 수작들이다. 롯데시네마가 자체 관객들의 귀를 기울여 짜놓은 영화 목록은 <블러드 선데이>(사진),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팻 걸>, <
롯데시네마, ‘ 2004 三色 Art Film 展’ 통해 예술영화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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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11월5일부터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려제6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이 오는 11월5일부터 9일까지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간의 경쟁무대이자 세계 각국의 걸작 애니메이션들을 공유하는 PISAF는 올해 100여편에 이르는 장·단편 애니메이션을 넓은 상찬에 올려놓았다. 한·일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신암행어사>로 문을 여는 이 행사는, 경쟁부문인 Recommendation 섹션에서 총 12개국 49개의 학생 작품을 선보이고 프랑스 애니메이션전문학교 Supinfocom의 학생 작품들과 일본 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ICAF) 수상작 등 해외 학생들의 수준 높은 단편애니메이션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4℃’와 캐나다의 애니메이션 명가 국립영화위원회(NFBC)의 공인된 작품들을 초청했다.장편 초청작들은 대부분 놓칠 것 없는 알토란들이다. 개막작인 <신암
세계 장·단편 애니, 입맛대로 맛본다, PISAF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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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11월6일부터 코미디의 제왕 에른스트 루비치 회고전 열어에른스트 루비치에 관한 유명한 일화 하나. 1947년 심장병으로 사망한 그의 장례식에 참여했던 이들 중에는 윌리엄 와일러와 빌리 와일더도 있었다. “더이상 루비치를 볼 수 없다니…” 하고 비탄에 잠긴 빌리 와일더가 중얼거리자 윌리엄 와일러가 덧붙였다. “더 나쁜 건 더이상 루비치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거야.” 아마도 그의 영화를 보기 위해선 천국에까지 가야만 하는 걸까? 그의 영화 제목대로, 천국은 그때까지 기다려줄까? 하지만 행복하게도 이 지상에서 다시 한번 그의 작품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오는 11월6일(토)부터 14일(일)까지 열리는 에른스트 루비치 회고전이 바로 그것이다.재단사의 아들이 할리우드 코미디 감독이 되기까지1892년 부유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에른스트 루비치는 가업을 물려주려는 아버지의 희망을 거부하고 연기자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16살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 낮에는 아버지의 가게에
천국의 웃음, ‘루비치 터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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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스펄록 감독의 <슈퍼 사이즈 미>(11월 12일 개봉) 개봉을 앞두고 한국 맥도널드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반응을 보였다. 맥도널드 햄버거만을 하루 세끼, 한달동안 먹는 모건 스펠록의 힘겨운 투쟁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의 촬영중에도 미국 맥도널드의 방해공작이나 공식논평은 없었다. 다만 이 영화가 선댄스 영화제에 공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자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맥도널드는 주요 스폰서로 있는 방송국에 영향력을 행사해 매체사들이 이 영화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이게끔 하는 우회전략을 취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감독까지 내한해 이슈가 되자 영화 개봉을 앞둔 한국 맥도널드는 자사 홈페이지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처음으로 <슈퍼 사이즈 미>를 거론했다. ‘특별기고-진정한 건강은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데서 온다’라는 제목의 에스더클리닉의 여에스더 이름으로 발송된 이 이메일은 자세히 보면 한국 맥도널드가 영화 <
한국 맥도널드, 이메일을 통해 <슈퍼 사이즈 미> 공식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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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출연한 새 영화의 시사회장에 참석한 선배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은 새로운 본드 역은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콜린 파렐이 적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임스 본드로서 자신의 시대는 끝났으며 콜린 파렐이 그 뒤를 이어 유능한 첩보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 역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힌 후 차기 제임스 본드 역에 에릭 바나, 쥬드 로, 콜린 퍼스, 휴 잭맨, 콜린 파렐 등이 거론되고, 가수 에미넴까지 관심을 표명하는 등 관심의 초점이 되어왔다.
브로스넌이 낙점한 28세의 배우 콜린 파렐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샛별이다. 2000년에 영화배우로서 출발한 그는 <마이너러티 리포트> <데어데블> <S.W.A.T. 특수기동대> 등에 출연하더니 2003년, 올리버 스톤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서사극 <알렉산더>의 주인공 역에 덜컥 캐스팅 되었다. 이제 브로스넌의 말대로 차기 본드역까지 꿰차면 콜
피어스 브로스넌, 새로운 본드는 콜린 파렐이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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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코 앞에 왔다. 연말연시를 노리고 대작들이 몰리는 겨울은 영화보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12월과 내년 1월의 개봉작들을 미리 만나본다.
영웅을 넘어선 영웅 <역도산>·<알렉산더> ‘맞장’.
역사 속의 영웅열전, <알렉산더> 대 <역도산>은 올 겨울 개봉하는 외화와 한국영화 대표선수라 할 만한 중량급 경쟁작들. 양키를 혼내주는 레슬러로 일본의 국민영웅이 됐다가 야쿠자의 칼에 쓰러진 역도산의 일대기를 그린 <역도산>(감독 송해성, 12월17일 개봉)은 단순한 영웅담의 틀을 벗어나는 데 주력한다. ‘낯선 땅에서 비열함을 무릅쓰고 싸워 성공한 이가 더 비열한 사회에 의해 제거되는 이야기’로 <스카페이스>처럼 싸한 느낌의 블럭버스터가 될 거라는 게 감독의 귀뜸이다. 거구가 된 설경구의 연기 변신도 관전 포인트.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는 <글래디에이터>이후 유행이 된 고대 서사극의
미리보는 올겨울 개봉작 대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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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들이 몰리는 12월부터 1월까지는 독립영화나 군소 영화사가 수입한 유럽, 일본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 힘들 때다. 역경을 무릅쓰고 유럽영화와 독립영화 10여편이 간판을 내걸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보스니아와 유럽 국가들의 합작영화 <노 맨스 랜드>(12월 3일 개봉예정)와 리즈 위더스푼 주연, 미라 네어 감독의 <베니티 페어>(12월 17일)는 대중성이 높고 개봉관도 많이 잡을 예정이다.
2001년 칸영화제에 처음 소개됐을 때 ‘보스니아판 <공동경비구역 JSA>’라고 불리기도 했던 <노 맨스 랜드>(다니스 타노비치 감독)는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전선 한 가운데 고립된 세 병사의 이야기다. 셋 중 한명이 지뢰를 깔고 눕게 된 상황에서 유엔군이 구출에 나서고 각국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벌인다. 코믹 소동극의 형식 안에 전쟁에 대한 풍자와 강한 반전메세지를 담고 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작이
대작 틈새 유럽·독립영화 ‘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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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두근두근 체인지> <미라클>에 이어 또 하나의 판타지 시트콤이 주말 안방을 찾아온다. 변신, 투명인간에 이어 이번엔 타임머신이 소재다. 누구나 어린 시절 꿈꿔본 ‘공상’이 눈 앞에 펼쳐져 쏠쏠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은 <조선에서 왔소이다>(극본 양승완·연출 김민식). 조선시대 일없이 빈둥대며 한량으로 살던 양반과 그의 몸종이 21세기 서울에 떨어진다. 몸종은 신분에 얽매여 뜻을 못 폈을 뿐, 어깨너머로 배운 학문의 깊이나 10여년 닦은 무예에서 어느 양반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는 양반에겐 지옥이요, 몸종에겐 천국과 다르지 않다. “아뿔싸! 이곳이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나는 여기서는 못 살겠다. 나 살던 데로 돌아가 풍류나 다시 즐겨야지.” 양반이 처음 현대 문명을 접하며 내지른 첫 마디다. 이상한 모양의 마차가 빼곡히 들어찬 길, 시커먼 매연이 뒤덮은 하늘, 거리에 넘쳐나는 사람들…. 신분 덕에 편히 살다 온 탓에 할
MBC 새 토요미니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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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우들의 출연료는 배우나 제작사가 잘 알려주지 않고 또 외부에 말하는 것과 실제 액수가 다른 경우도 많아 보도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높은 출연료가 97년 2억원을 기록했다가 지난해에 5억원으로 올라섰고 최근에 6억원의 계약이 있었다는 말이 들린다. 7년 사이에 세배로 뛴 셈인데, 그 기간 동안 한국영화 관객의 폭발적 증가를 감안하면 크게 무리한 게 아닐지 모른다.
몇몇 제작자의 입을 빌어 거칠게 추정해 보면 현재 5억원을 받는 배우가 5~6명이고 이들 포함해 3억원 이상인 배우가 20명이 조금 못 된다. 이 가운데 여배우가 6~7명쯤 된다. 이들은 대체로 관객 동원력이 검증된 배우들인 만큼, 높은 출연료 때문에 제작비가 인상된다는 제작자들의 불만도 이제는 구문이 되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제작비 규모가 적은 영화에서 톱스타의 높은 출연료는 여전히 부담이 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제작자들 사이에서 한석규의 인기가 높다.(사진은 <주홍글씨>에 출연중인 한석규)
출연료
[팝콘&콜라] ‘스타들의 몸값’ 경직성을 버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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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그 얘기를 팔아 소설가가 되다니! 공공의 안녕을 저해하지 않는 한, 남의 직업세계에 대해 간섭하는 건 지나치게 오지랖 넓은 일이다. 그러나 어떤 직업에도 직업윤리라는 게 있다. 애초부터 ‘100% 논픽션 실화 소설’ 따위의 알쏭달쏭한 타이틀을 붙이고 장사 시작한 게 아니라면, 자기가 겪은 체험을 날것 그대로 가져다 소설이라고 발표하는 행위는 명백한 직업윤리 위반에 해당한다.
물론 자기 경험을 소설의 모티브나 근간으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누가 뭐래도 소설은 ‘구라’ 와 ‘뻥’의 세계다. 물론 그쪽으로 잘 안되는 이들이 가끔 해묵은 일기장을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 모르지 않는다. 그래도 사건 당사자가 봐도 긴가민가하도록, 뺄 건 빼고 바꿀 건 바꾸는 건 기본 예의라고 본다. 생각해보라. 어느 날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들춰본 소설책속에 십여 년 전 내 얘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면 얼마나 황망하겠는가. 더구나 ‘헤어진 옛 연인’ 혹은 ‘하룻밤 풋사랑’의 이름이 작가랍시고 버젓이 인
[정이현의 해석남녀] <비포 선 셋>의 셀린느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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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반 산트의 <싸이코> vs 허우샤오시엔의 <카페 뤼미에르>
1998년 구스 반 산트는 무모한 요청을 들어준다. 주문은 다름 아닌 앨프리드 히치콕의 대표작 <싸이코>를 리메이크해달라는 것이었다. 계약의 말 그대로 <싸이코>의 신 하나하나를 컬러복사하듯이 다시 만들었다. 어떤 영감도 없이, 자신의 예술의 정점에 있는 천재의 영혼 안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예술가에게 어떤 신비주의적인 양상이 있었던 것일까? 히치콕의 이미지들을 하나하나 재구성하면서 제작을 한다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거장으로 착각한 것일까? 그의 호기심을 이해한다. 본질상 재생산이 가능한 예술 작품인 영화가 왜 독특하기도 한 것일까?
그러나 이 실습은 매력적인 것인 만큼 헛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의 <싸이코>는 히치콕의 작품과 모든 점에서 유사하지만, 원작과는 하등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자체가 그 안에 실패의 싹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점에
[외신기자클럽] 존경을 표하는 동양과 서양의 방법 (+불어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