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7년, 프란츠 카프카는 슬픈 감정을 안고 F.B와 함께 마리엥바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 방문은 아무 것도 잘 되지 않았다. 1936년 8월 마리엥바드에서 열린 제14차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 자크 라캉은 일인칭 나의 구조화가 타자라는 환상의 과정을 설명한 ‘경상(鏡像)단계’ 이론을 발표했다. 1961년 알랭 레네는 누보로망 소설가 알랭 로브-그리예와 함께 마리엥바드에 가서 <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를 찍었다. 2004년, 마리엥바드의 네 번째 방문객 오시이 마모루는 다시 한번 우리를 초대한다. 오시이는 카프카의 일기와 라캉의 논문, 레네-로브 그리예의 영화를 모두 보았거나, 혹은 그에 유사한 혼수상태에 빠져버렸음에 틀림없다.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공각기동대>의 (속편이자) 두 번째 이야기 <이노센스>는 마리엥바드를 모델로 한 KIM의 거대한 해킹 저택을 그 중심에 놓고 다시 한번 사유의 내기를 한다. 집에서 도망칠 수 없
[비평 릴레이] <이노센스>, 정성일 영화평론가
-
"병역비리 탤런트 예외없이 병역 조기부과"
병무청은 11일 병역비리에 연루된 탤런트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논란이 일자 조기에 병역을 부과키로 하겠다는 입장을 정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병무청은 이날 "야구선수 및 연예인 등 병역면탈사건 관련자의 병역의무 부과와 관련해 수사당국의 수사결과를 통보받는 즉시 한사람도 예외없이 전원 면제처분을 취소하고 조기 의무부과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병무청은 "특히 병역면탈 연루자에 대해서는 일체의 병역감면 및 연기 등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송승헌이 "재입대는 국가의 뜻에 따르겠다"며 병역면탈 혐의를 인정한만큼 그의 군입대 전 드라마 출연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송승헌을 출연시킬 계획인 드라마 제작사측이 이날 "병역담당 부처가 조금만 여유를 준다면 송승헌과 같이 갈 생각"이라고 말한 사실이 보도되자 병무청 홈페이지에는 그의 입대전 드라마 출연 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송승헌 입대 전엔 드라마 출연 못 할듯
-
지난 10일 한국방송 주말극 <애정의 조건>(사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초반에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애정의 조건>은 지난달 시청률이 40%대까지 치솟았다. 혼전 동거·유산 등 경험을 지닌 은파(한가인)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여자의 과거’라는 신파조의 다소 구시대적인 소재가 막바지 인기의 요인이 됐다. 시청률과 관련해 <애정의 조건>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다. 보통 시청률은 회가 가면 갈수록 올리기 어려운 탓에 초반에 잡아야 한다는 것이 방송가의 상식으로 통한다. 이는 이른바 ‘되는 드라마’는 떡잎부터 알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대개 드라마 1, 2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많은 시간과 돈과 정성을 투여해 ‘최상의 완성품’을 내어놓으려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드라마들은 초반의 높은 완성도보다는 자극적인 화면과 설정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화방송 <한강수타령>이 그랬고, 한국방송 <두번째
김수현·김정수 작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지 마시길
-
데뷔 10년을 훌쩍 넘어 코믹 연기로 일가를 이뤘다고 할 만한 개그맨 신동엽. 그가 웃기는 방법은 다른 개그맨들과 뭔가 다르다. 사실 신동엽은 개그맨뿐 아니라 웬만한 가수, 탤런트도 몇 개씩은 준비하는 성대모사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 흔한 개인기 하나 없는 신동엽, 그러나 상황 대처에 대한 순발력과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화술만은 그 누구도 따라오기 어렵다. 뛰어난 재치와 잽싼 임기응변은 그를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이미 문화방송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과 에스비에스 오락프로 <헤이 헤이 헤이>에서 ‘신동엽 표 애드립’은 확실히 자리잡았다. 이런 재주를 지닌 까닭에선지 신동엽은 시트콤에 대한 애정에 있어서도 다른 이들보다 한 수 위였다. 열정을 넘어 일생에 꼭 이룰 뭔가를 시트콤에서 해내겠다는 투다.
“개그맨은 웃음을 줘야 하는데 방법은 상관이 없어요. 버라이어티쇼에서 웃길 수도 있고 코미디에 나올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전 시트콤이
11일 첫 방송‥‘빙의’ 소재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
-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영화도 있지만, 1980년대 후반 청춘의 한 시기를 거친 이들에게 ‘최수지’라는 이름은 그가 세상물정 모르고 파견돼온 스파이인지, 조금이나마 이땅에서 대중문화의 세례를 맛보고 자란 토착 시민인지를 가르는 한 시금석으로 삼을 만하다. 최수지라는 이름이 갖는 광휘는 그만큼 찬란한 바가 있다. 그는 87년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한 이래 각종 드라마와 영화 주연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특히 88년 대하드라마 <토지>의 서희 역을 통해선 당대의 히로인으로 우뚝한 자리를 차지했다.
공채 2주만에 주연, 10여년 늘 봄날이었지만 <토지>의 그늘 아래였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그가 기억되는 데는 데뷔와 동시에 순식간에 대중들의 눈길을 붙잡은 그의 빼어난 미모가 자리잡고 있다. 이 점을 지적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86년 롯데제과의 ‘찰떡아이스’라는 신제품이 인기 상품 반열에
8년만에 드라마 출연한 최수지
-
‘대한민국 나성 특별시’라는 로스앤젤레스에 정식 한국영화제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긴 했다. ‘제1회 로스앤젤레스 한국국제영화제’(LAKIFF, 9월24∼5일, 10월1∼2일)는 코리아 타운의 한국 비디오가게를 주무대로 하던 한국영화와 그나마 관객을 찾지 못하던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들의 영화를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에게 정식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남가주대학(USC) 동아시아학과의 김진희 교수와 한국문화원, 아메리칸 시네마테크가 공동 주최한 이번 영화제는 한국영화 상영전, 단편영화 프로그램 및 한국영화 컨퍼런스 등의 부대행사로 이루어졌다. 영화제 프로그램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을 비롯한 한국 장편영화 4편(<장화, 홍련>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사마리아>)과 영화제쪽이 선정한 20여편의 중·단편영화가 이집션극장과 남가주대학에서 상영되었다. 매사 첫걸음이 쉽지 않듯, 딱 그만큼의 성공과 아쉬움을 남긴 영화제를
[LA] 코리아 타운 넘어서 미국 속으로
-
가슴에 붉은 'S'자를 달고 붉은 망토를 입은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10일 하늘에 졌다. 52세의 일기로 이날 뉴욕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리브는 1970~80년 영화 <슈퍼맨>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4차례 출연,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정의의 사도'로서 인기를 한몸에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1995년 5월 승마대회에서 치명적인 낙마를 한 뒤 인생의 참담한 새 전환점을 맞기 시작한다. 낙마사고 이후 어깨이하 전신마비가 된 그는 피나는 각고의 노력으로 휠체어에 탄 채 영화 <황혼속에서>를 감독하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불굴의 삶을 살았다.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 아울러 척추연구 확대를 호소하는 운동을 펼치고 미의회에 치명적 부상 환자들에 대한 의료보호 확대를 촉구하는 등 재활과 사회운동에도 힘써왔다.
희망의 끈을 놓치 않은 리브는 마비된지 8년만에 손의 감각을 되찾고 약간의 운동까지 하게 됐다. 2002년에는 의외의
심장마비로 숨진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
표절인가, 아닌가. 최근 인터넷 매체 <브레이크 뉴스>의 문제제기를 통해 불거진 <어린 신부> 표절논란이 ‘원작’으로 주장되는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의 개봉을 앞두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논란의 쟁점은 2002년 홍콩에서 개봉됐던 <아저씨…>와 올해 선보인 <어린 신부>가 너무 비슷하다는 것.
10월6일 열린 <아저씨…>의 기자시사회 때 확인한 결과, 실제로 두 영화의 기본 설정과 상당수 에피소드는 비슷하다. 두 영화 모두 외국에서 돌아온 성인 남성과 여고생의 원치 않는 결혼으로 시작되며, 남자가 여고생 학교의 교사로 채용되면서 상황이 꼬인다. 또 그 학교의 여교사가 남자를 짝사랑하며, 여고생은 다른 남자 학생을 좋아하고, 여교사의 급작스런 방문으로 ‘부부’가 혼비백산한다는 점도 거의 동일하다.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두 사람이 부부라는 사실이 공개되는 장면도 비슷하다. 기본적인 설정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보이는
[충무로는 통화중] <어린 신부> 표절논란, ‘원작’주장되는 영화 개봉 앞두고 한층 거세져
-
일출봉 산자락 아래 성산항에서 15분을 달리면 닿는 곳 우도. 산호초 해변인 하고수동 해수욕장에는 파도가 일렁이고 풀밭에는 소와 말들이 평화롭게 노닌다. 영화 <깃>의 촬영장은 ‘섬 속의 섬’ 비양도. “예전에는 배를 타고 다녔다”는 송일곤 감독의 귀띔대로 지금도 밀물 때면 비양도와 우도가 물길로 갈린다. 그 물길 사이에서 저녁놀을 배경으로 파도치는 등대 앞에서 여주인공 소연(이소연)의 아름다운 솔로 탱고신이 펼쳐졌다.
우도는 <거미숲> 후반작업을 마치고 극도의 피로에 시달리던 송 감독에게 안식을 선사했던 휴식처. 그러나 지금 섬은 다시 촬영을 위한 전쟁터로 변해 있다. 발 근처에는 메뚜기와 여치들이 꼬물거리고 어깨 위로는 잠자리들이 쉴새없이 날아다닌다. 가장 힘든 건 “제주도 사람들도 알 수 없다는” 천변만화하는 우도의 날씨. 팔뚝과 얼굴을 단숨에 그은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다가 순식간에 소나기가 몰아친다. 소나기와 작열하는 태양이 겹쳐져 여우비도 얼굴을 내민
<1.3.6> 프로젝트, 환경영화 <깃> 촬영현장
-
영화 <썸> 22일 개봉 앞둔 고수 인터뷰
영화 <접속> <텔미썸딩>으로 잇따라 장윤현 감독의 성공적인 '페르소나'였던 한석규(40). 장윤현 감독은 전작 두 편에서 모두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고, 1990년대의 톱스타 한석규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런 장감독이 이번에 세번째 영화 <썸>을 들고 나왔다. 5년 만이다. 역시 데자부 현상을 소재로 한 독특한 느낌의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고수(26)다. 영화에서는 '초짜'인 그가 한석규(40)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게다가 덩치도 크다. 총제작비가 65억원 규모다. 고수는 안 그래도 지금 무척 떨린다. 개봉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고수를 만났다.
7개월을 하루같이 살았다
<썸>은 달랑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다. 형사인 고수에게 사건 해결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고작 24시간. 그런데 이의 촬영에는 무려 7개월이 걸렸다. 배우들은 7개월을 하루같이
배우 고수, 한석규의 바통 이어받아
-
애니메이션 <샤크>(Shark Tale)가 또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드림웍스사(社) <샤크>는 10일 캘리포니아주 엔시노에 본사를 둔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의 잠정집계 결과 지난 8일이후 주말 사흘 3천17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려 텍사스주 오데사의 한 고교 풋볼 팀의 일화를 다룬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트>(Friday Night Light, 2천50만 달러)를 따돌렸다. <샤크>는 개봉 2주 동안 모두 8천77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뒀다. 그러나 이 영화는 '컬럼버스데이'로 상당수 학교들이 11일 하루를 쉬게 돼 주말 흥행실적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H.G. 싱어의 소설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스크린에 옮겨놓은 <프라이데이...>는 지난 1988년 전국선수권대회 결승 마지막 3,4쿼터를 앞두고 주문한 코치의 충고에 따라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 내용. 소방관들의 영웅적 활약상을 그려 지난 주 2위에 올랐던 <
<샤크> 美 박스오피스 2주연속 1위
-
주로 TV에서 활약하던 중견 탤런트들의 영화 진출이 눈부시다. 이 기세라면 언젠가 영화제 주연상까지 노려볼 만하다. 최근 <가족>의 돌풍에는 주현(사진)이 온몸을 내던진 연기가 단단히 한몫 했다. 그가 중심을 잡아줬기에 영화는 진한 부성애를 표현할 수 있었다. 8일 개봉한 <우리형>에서 김해숙도 마찬가지. 원빈과 신하균이라는 젊은 배우들을 '어머니'라는 근원에 묶는데 성공한 연기를 보여줬다.올초 <범죄의 재구성>에 출연한 백윤식은 작년 <지구를 지켜라>에 이어 뛰어난 연기 실력을 발휘했다. 이미 영화계에서 백윤식은 모시고 싶은 주연급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에서 재평가받은 덕분에 그는 CF에서 맹활약하는 등 신세대 스타 못지 않은 대중적 인기까지 누리고 있다.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 역시 고두심이라는 걸출한 연기력의 중견 배우가 있었기에 나이든 어머니의 비중이 결코 기울지 않았다. 목욕관리사로 등장해 속옷 차림의 몸매까지 공
중견 탤런트들, 영화 주연상 노린다
-
‘평균 연봉 640만원. 하루 노동시간 13시간 이상. 4대 사회보험은 절반 이상이 모름.’ 중흥기를 맞고 있다는 한국 영화산업의 그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 의원(열린우리당)은 조감독, 촬영조수, 조명조수 등 영화제작 종사자 154명에게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영화산업 현장 스태프의 근로조건 실태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국내 영화 스태프는 81%가 작품당 용역 또는 도급계약을 맺어 일하고 있으며, 한해 평균 수입은 640만원으로 지난해 비정규직 전체 평균수입 1236만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근로시간은 13∼16시간 39.4%, 16시간 이상인 경우도 34.8%나 되어 열명에 일곱명 이상이 법정근로시간(하루 12시간)을 초과하는 살인적 노동강도를 감수하고 있다.
또 4대 보험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54.8%가 어떠한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고, 건강보험과 산재보험 가입률도 각각 24.8
영화 스태프 열악한 근로조건 신음
-
정우성과 손예진이 주연한 멜로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감독 이재한)가 270만 달러(약 31억원)를 받고 일본으로 수출된다. 제작사인 싸이더스는 9일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일본 가가(GAGA)에 270만 달러를 받고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초 일본에서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개봉전 칸영화제에서 일본의 유니버설 재팬에 20억원에 팔린 바 있다.<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이처럼 고액에 수출된 것은 '한류열풍'으로 한국 톱스타들의 출연작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일본측이 정우성과 손예진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우성은 2001년작 영화 <무사>가 지난 8월 일본에서 뒤늦게 DVD로 제작되며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워너 재팬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제작한 DVD <무사>의 제작부수는 무려 10만장. 숀펜, 케빈 베이컨, 팀 로빈스 주연의 <미스틱 리버>가 5만장이 제작
<내 머리속의 지우개> 31억에 일본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