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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도 진화한다. 지금은 21세기. 반반한 얼굴 하나 앞세워 킹카 왕자님을 낚아챈 재투성이 아가씨의 신화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제 손에 아무 패도 쥐지 않은 채로, 모든 것을 선사해줄 남자를 기다리는 소녀는 한심하다기보다 차라리 애처로워 보인다. 더구나 신분상승을 목적으로 ‘계획적인’ 접근을 꾀한다면? 세상물정 모르는 왕자님은 혹시 넘어갈지 몰라도, 여자들 사이에서는 바로 왕따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무도회에서 왕자님이랑 눈 맞았다는 신데렐라 얘기 들었니?” “흥. 그 계집애. 일부러 유리구두 한 짝 흘리고 왔다고 소문이 자자하잖아. 솔직히 지가 예뻐 봤자, 어차피 왕자님 눈에 콩깍지 벗겨지면 끝장이잖아.” “하긴 친정도 별 볼 일 없고, 배운 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왕궁에 들어가면 뭐하겠어? 평생 좌불안석일 텐데.”
여배우 줄리아 스타일스의 팬들께는 미안한 얘기지만,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의 여 주인공 페이지는 눈에 띄게 예쁜 소녀가 아니다. 모르는 사
[정이현의 해석남녀]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의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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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기 전엔 산 정상에 있으면 대단한 게 있을 것 같지만 올라가 보면 대단한 게 없다. 장관 되면 상당한 고급 정보를 접하고 관리하고 또 책임의 하중이 매우 큰 일을 한다는 정도가 다를 뿐, 책상에 앉아서 글쓰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내 내면의 풍경인데 상처입거나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한다.”
지난 3월 퇴임한 이창동 전 문화부 장관이 영화주간지 〈씨네21〉(481호, 12월5일 발행)과 퇴임후 첫 인터뷰를 했다. 소설가 조선희씨와 대담 형식으로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이 전 장관은 “다른 것들을 비판하기 힘들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장관직을 맡은 데 따른 “내면의 변질”을 빼고는 장관직 수행전과 후에 심경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장관이라는 말이 아직도 어색하다. 장관을 하면 내가 앞으로 영화를 만들건, 글을 쓰건 내 말을 하는 데 상당한 장애가 될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무슨 소리든 다 했는데 자리를 맡으면 내가 다른 것을 비판하기 힘들어지지 않겠
“작가는 다중인격…장관직 수행도 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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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1개 연극영화학과, 2300여명의 학생들이 올해 최고의 영화인상을 선정했다. 투표는 최고의 제작자, 최고의 감독, 최고의 남자배우, 최고의 여자배우 등 4개 부문에 걸쳐 이뤄졌으며 부분별 수상자로 각각 차승재 대표(사진), 박찬욱 감독, 최민식, 문소리가 뽑혔다. “전국 영화영상전공 대학생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인상”은 제1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개막식의 주요 행사로 기획되었으며 투표는 지난 11월 18일부터 11월 28일까지 약 열흘간 진행됐었다.
대한민국 대학영화제는 전국 51개 연극영화학과 및 영상관련학과 학생들이 상상력과 창조력을 발휘해 만든 영화를 통해 상호교류와 선의의 경쟁을 도모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영화제로 오는 1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아리랑시네센터 3개관 및 영화인의 거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기간동안 학생 및 교수들의 작품 200여편이 선보인다. 한편 학생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인상 시상식은 12월 18일 오후 7시 아리랑시네센터 개봉관에
예비 영화인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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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사진은 <피플>이 선정한 올해의 가장 섹시한 배우, 주드 로다. 그의 상대역을 거쳐간 여배우들의 말을 들어보자. <에너미 앳 더 게이트>의 레이첼 와이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남자”라고 했고, <콜드 마운틴>의 니콜 키드먼은 “그의 따뜻한 면이 그를 더욱 섹시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인간성과 외모를 결부시켰다. <아이 러브 허커비>의 나오미 왓츠는 “지구상을 걸어다닌 인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한마디로, 초절정 미인이라는 뜻이렷다.
주드 로, 올해의 가장 섹시한 배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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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2년 전 영화 촬영 때 입은 부상으로 뒤늦게 소송을 걸고 나섰다. 브루스 윌리스는 2002년 개봉작 <태양의 눈물>을 찍으면서 폭발물 종류의 특수효과 도구에서 튀어나온 파편을 이마에 맞아 실질적인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제작사인 레볼루션 스튜디오를 상대로 고등법원에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송을 통해 그는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견뎌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의 이마에 2년 전 새겨진 부상에 관한 구체적 정보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브루스 윌리스, 촬영중 당한 부상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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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우 소니 치바가 인터넷 투표로 진행된 B급영화 사이트인 ‘B-Movie Theatre’의 명예의 전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소니 치바는 <의리없는 전쟁> <무사>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일본 야쿠자영화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무술감독. 국내에서는 <킬 빌>에서 우마 서먼에게 일본도를 만들어주는 핫토리 한조 역으로 알려져 있다. “소니 치바 영화를 보러 극장에 혼자 와서 앞줄에 앉는 여자는 정말 끝내주는 여자”라던 쿠엔틴 타란티노도 한표를 행사했을 듯.
소니 치바, 명예의 전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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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1세기의 프라하는 찰스 디킨스 시절의 런던이 아니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새로운 <올리버 트위스트>를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촬영할 예정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체코 정부와 논쟁 중이다. 논쟁의 발단은 체코 국회가 발안, 제정해서 곧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할 ‘아역배우들의 노동시간’에 대한 법안. 이 새로운 법안은 아역배우들이 세트에서 하루 4시간 이상 일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역배우들을 잔뜩 데리고 4개월 동안 <올리버 트위스트>를 촬영해야만 하는 로만 폴란스키로서는 매우 곤란한 상황. “만약 새로운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 영화를 체코에서 찍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법안은 광산이나 염전에서 일하는 어린이 노역자들에게나 필요할 법안”이라는 것이 로만 폴란스키의 항변이다. 그러나 이미 유럽연합에 의해 확정된 표준법안에 맞서서 싸울 수는 없는 노릇. 폴란스키로서는 아역배우들의 6시간 이상 노동이 가능한 미국이 한동안 더욱
최근 우울한 두 사건을 겪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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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에스비에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목 저녁 8시55분)를 통해 사연이 알려지며 ‘성형중독’의 혹독한 결과를 돌아보게 한 ‘선풍기 아줌마’ 한미옥(43·가명)씨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씨 이야기를 다룬 ‘잃어버린 얼굴-선풍기 아줌마’를 내보냈던 제작진은 1일 “한씨는 현재 서울 은평구의 시립정신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윤민 피디는 “방송이 나가기 1주일 전에 입원했다”며 “환각증세는 치료가 빠르지만, 분열증은 좀 더 예후를 두고봐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정신과 치료 예후에 따라 얼굴 복원 수술을 받게 된다. 한씨는 2001년에도 복원수술을 받았지만, 정신적 장애로 다시 스스로 얼굴에 손을 대는 바람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 피디는 “복원수술을 맡는 강북삼성병원 쪽이 ‘예전처럼 예쁜 얼굴로 돌아갈 순 없겠지만, 얼굴 크기나 피부 상태 등은 보통 사람과 비슷하게 복원할 수 있다’고
‘잃어버린 얼굴’ 한미옥씨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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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카민 카리디, 심사용 테이프 불법 복제… 법원에서 30만달러 배상 판결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이 <라스트 사무라이>(사진)와 <미스틱 리버>를 불법 복제하여 인터넷에서 유포한 혐의로 고발당한 배우에게 저작권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30만9600달러의 배상금을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에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카민 카리디라는 이 남자는 배우 출신으로 사건 당시 아카데미 회원이었으며, 2003년 아카데미영화제 심사용으로 제출된 VHS테이프를 범죄에 이용했다는 사실 때문에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관계자에 따르면 카민 카리디는 <ABC>의 유명드라마 <NYPD 블루>에 고정 출연했던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저작권 침해에 관한 워너쪽의 민사소송에는 일단 불응했다. 이에 워너브러더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 영화당 15만달러, 부가 변호사 비용 9600달러를 포함해 총 30만9600달러의 채무 불이행 소송
[What’s up] 아카데미 회원이 불법 복제에 앞장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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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개봉해, 장이모 영화가 아닌 중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한달여 넘는 장기 상영을 기록하며 중국 영화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영화가 있다. 지난 10월31일 폐막한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더욱 큰 화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는 현재 중국 내에서 6세대 이후 가장 촉망받는 베이징영화학교 출신의 신예 루추안의 신작 <커커시리>(可可西里)다. 실화를 바탕으로 중국 내에서도 생소한 티베트족의 생활과 문화를 소재로 환경보호의 메시지까지 담은 <커커시리>를 두고 이 곳 언론 매체에서는 마치 기다렸던 중국영화가 이제야 나왔다는 식의 보도를 앞다투어 하고 있다.
단 두 작품으로 큰 대접을 받고 있는 삼십대의 루추안 감독은 베이징영화학교 감독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2년 전 자신의 시나리오로 완성한 데뷔작 <잃어버린 총>(Missing Gun)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은, 이곳 영화계 입문의 정규 코스를 밟은 감독이다. 당시 장원의
[북경] 중국은 티베트를 박해해? 아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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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인가.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는 ‘크리스마스란 선물을 주고받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멋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란 가족과 이웃에 대한, 그들을 위한 것이며, 이들과 함께 나눈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할리우드는 수없이 많은 크리스마스영화를 만들어왔다. 이중에는 세대를 초월해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이 기억 속에서 잊혀져간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는 어디에 포함될까. 추수감사절을 겨냥해 11월24일 미 전역에 개봉된 이 영화는 내용 면에서나 구성원 면에서도 상투적으로 만들어진 홀리데이영화는 아니다.
우선 이 작품은 <레인메이커> <펠리칸 브리프> 등 법정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존 그리샴의 원작소설 <크리스마스 건너뛰기>(Skipping Christmas)를 바탕으로 했다. 판권을 획득한
[현지보고] 크리스마스 동화,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뉴욕 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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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가 애초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책이 미국에서 출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쉰들러 리스트>로 영화화했던 독일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2차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유태인 1000여명의 목숨을 구한 선행으로 널리 알려졌다. 문제의 책 『오스카 쉰들러: 알려지지 않은 그의 삶과 진실』은 미국 엘론 대학 교수이자 홀로코스트 역사학자 데이비드 M. 크로가 쓴 전기다. 저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 쉰들러는 그 유태인 명단과 거의 관련이 없다. 유태인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당시 쉰들러는 관료들에게 뇌물을 준 죄로 감옥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총 9개의 리스트가 있었지만, 그중 대다수 유태인들은 쉰들러가 잘 알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쉰들러를 너무 미화한 셈인데 스필버그쪽도 이런 새로운 주장에 대해 “쉰들러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므로 이런 주장에 제기되는 것이 그리 놀랍
쉰들러 리스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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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영화사이트 FILM THREAT(www.filmthreat.com)는 올해 가장 주가가 하락한 50인(Frigid 50)을 선정, 발표했다. 대망의 1위는 부시 비판 다큐멘터리 <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가 차지했다. 선정 이유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데 실패했기 때문. 이 사이트는 <화씨 9/11>이 가져온 두 가지 효과 중 하나가 민주당 성향의 미국인들이 투표하도록 독려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머지 미국인들이 부시를 재당선 시키도록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여태까지 마이클 무어가 지지한 대선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었다. 다음 선거에는 공화당을 지지해보라”는 비아냥과 함께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슈퍼 사이즈 미>의 똑똑한 연출력을 배우라”는 충고까지 덧붙였다.
2위에는 할리 베리가 뽑혔다. 2002년에 수상한 오스카 여우주연상이 무색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행보(<고티카><캣우먼>)를 보여주고 있
올해 가장 썰렁한 인물은 마이클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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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어요. 누나가 다가오면서 우선 입술을 맞췄고, ‘떨지 말고 입을 살짝 벌려봐’ 하더라고요.” “남자가 연상이면 여자를 힘으로 밀죠. 여자 같은 경우는 자연스럽게 ….” “그러니까 (남자의) 힘의 문제다 그거죠?”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들이 가감없이 쏟아져 나왔다. 저질스런 대화와 여성 비하적, 성폭력적인 발언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느꼈으나, 출연한 연예인들은 개인적인 모임인 듯 거침없는 모습이었다. 지난 29일 밤 11시께 에스비에스에서 방송된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에서 벌어진 일이다. 최근 에스비에스 〈일요일이 좋다〉의 ‘당연하지’ 게임이 외모 비하, 언어폭력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 더해, 에스비에스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만을 의식하면서 선정성 측면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야심만만〉에서는 사회자로 출연한 강호동, 박수홍과 패널로 나온 김성
SBS <야심만만> 이대로 괜찮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