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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의 전초전에 해당하는 골든 글로브상 후보가 12월13일 발표됐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스>(사진)가 감독, 각본, 최우수 뮤지컬/코미디 등 7개 부문 최다 후보작이 됐고, <콜래트럴>에 출연한 제이미 폭스도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알렉산더 페인은 <일렉션> <어바웃 슈미트> 등을 만든 감독으로, 이번 <사이드웨이스>에서는 와인애호가들의 여행을 다루면서 자신의 부인 산드라 오도 출연시켜 화제가 됐다. 그는 최근 뉴욕비평가상과 LA비평가상까지 휩쓸어 강력한 오스카 후보작으로 떠올랐다. 마틴 스코시즈의 신작 <애비에이터>는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제이미 폭스는 <콜래트럴>로 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 이외에도 레이 찰스 전기영화 <레이>로 뮤지컬/코미디 주연부문과 <리뎀션>으로 TV영화/미니시리즈 주연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됐다. 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신작 <
골든 글로브상, <사이드웨이스>가 최다 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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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코미디가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기존 〈개그콘서트〉에 이어 〈웃찾사〉와 〈폭소클럽〉 등 후발 프로그램들이 나름의 빛깔을 뽐내며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오랜만에 유행어의 전성기가 돌아오고, 이들이 빚어내는 웃음이 귀가시간까지 앞당기고 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에스비에스의 〈웃찾사〉다. 11월 중순 이래 가구시청률이 매주 2~3%씩 상승한 결과, 지난 9일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웃찾사〉만의 독특한 ‘웃음’을 선보이며, 지난해 4월부터 달고 다닌 ‘개콘의 아류’라는 별칭을 떼기 시작했다. 한국방송 〈폭소클럽〉도 10%대의 시청률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꾸준히 달려나가고 있다.
이들의 원조격인 한국방송 〈개그콘서트〉도, 몇몇 꼭지들이 식상해지는 등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새 코너를 속속 선보이면서 여전히 앞서가고 있다. 반면, 문화방송 〈코미디 하우스〉는 변화의 적기를 놓쳐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그콘서트 이어 웃찾사·폭소클럽, 한국코미디 새로운 부흥기 몰고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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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부선(사진)의 위헌법률심판제청에서 시작된 대마 합법화 요구가 문화예술인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대마 합법화 및 문화적 권리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인모임’(이하 문화예술인모임)은 12월9일 서울 인사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마에 대한 법적, 사회적 규제의 철폐를 요구했다. 이들은 “문화예술계는 마약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희생물로 지정돼 많은 피해를 입었다. 기본적인 피의자권을 보장받지 못한 것은 물론, 마약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집단으로 낙인찍혔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대마에 대한 과도한 탄압은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대한 과도한 국가의 통제이며 타당한 문화적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인 탓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부선을 비롯해 영화계에서는 김동원, 이현승 감독이 참석했으며,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 소장 등도 함께했다. 박찬욱 감독과 가수 전인권은 음성으로 메시지를 전했
[충무로는 통화중] “대마에 대한 편견을 버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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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디지털 시네마 컨퍼런스가 열린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디지털 시네마 포럼(Korean Digital Cinema Forum 이하 KDCF)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8월부터 내부적으로 KDCF를 통해 디지털 시네마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성과를 공유하고 저변을 넓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먼저 멀티플렉스 주요 상영관에 부분적으로 도입된 디지털 영사시스템(DLP), 디지털 시네마의 핵심기술인 동영상 압축기술과 마스터링 등에 관한 네 가지의 주제 발표가 이루어진다. KDCF에 참여한 정제창 교수, 장영욱 메가박스 실장, 영진위가 발제자로 나선다. 주제발표가 끝나면 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개별 상영시스템과 서버를 선보이는 디지털 프로젝트 시연회가 이어진다. 이는 NEC, 바코, 크리스티, 파나소닉, 소니의 1.3K에서 4K에 이르는 다양한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아비카, 큐비스, GDC 같은 디지털 서버들의 성능과 특성을 한자리에서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디지털 시네마 정보와 장비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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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류열풍의 진원지가 된 드라마 〈겨울연가〉의 연출자 윤석호 피디가 유네스코서울협회(회장 손봉락) 선정 ‘올해의 인물상’을 받는다. 유네스코서울협회는 14일 “윤 피디는 〈가을동화〉를 연출해 아시아에서 한국 드라마의 우수성을 입증했고, 〈겨울연가〉로 정치·경제적으로 할 수 없었던 한-일 우호증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산하 민간기구인 유네스코서울협회는 1989년부터 해마다 사회·문화·예술 전반에 끼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한명씩 선정해 ‘올해의 인물상’을 시상해왔으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소설가 박경리씨, 영화감독 임권택씨, 지휘자 정명훈씨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6시30분 서울 하나은행 본점 강당에서 열린다.
<겨울연가> 윤석호 피디 유네스코서울 올해의 인물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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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이 총체적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때 ‘왕국’으로 불렸던 드라마 분야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2002~2003년 〈네멋대로 해라〉와 〈다모〉 〈대장금〉 등을 잇따라 방영하며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온 생동감을 소진한 듯, 작품성과 흥행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전망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최근 ‘뉴스 보수·수구화’ 논란에 휩싸인 보도 분야의 정체성 위기도 심각한 상태다. 90년대 중반까지 뉴스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던 〈뉴스데스크〉가 시청률에서 10% 가까이 한국방송 〈케이비에스 뉴스 9〉에 뒤처진 지도 제법 오래됐다.
상황은 예능 쪽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선전하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돌아온 〈!느낌표〉(사진)가 포진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문화방송의 유일한 코미디 프로그램인 〈코미디하우스〉는 〈개그콘서트〉나 〈폭소클럽〉 〈웃찾사〉 등 코미디의 새로운 흐름에 좀체 적응하지 못한 채 고답적인 상황극 중심으로 시청자
MBC 희망의 불씨,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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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영화 <내셔널 트레져>를 홍보하기 위해 주연배우인 니콜라스 케이지와 제작자 제리브룩 하이머등 할리우드 초특급 영화인들이 내한, VIP와 일반영화팬들을 대상으로 한 전야제 행사가 서울 용산 CGV에서 개최되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는 1천여명 가량의 팬들과 취재진이 모여 세계적인 스타의 방문열기를 실감케 했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와 니콜라스 케이지 외에도 감독인 존 터틀타웁과 출연배우 다이앤 크루거, 저스틴 바사 등 총 5명. 다른 배우들이 간단한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인사말을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니콜라스 케이지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용경(니콜라스 케이지의 한국인 부인 이름), 한국 사랑해요. 감사합니다”라며 연습했던 한국어 인사말을 능숙하게 구사해 팬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또 <내셔널 트레져> 출연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저스틴 바사는 “한국은 매우 멋진 곳이다. 아직 많은 팬들을 만나
내한한 니콜라스 케이지, 일반관객과 전야제 행사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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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안개 속에 머문 영화 교류그곳에 한류는 없었다. 2004 베이징 한국영화제를 위해 한국 배우와 감독, 스탭 등이 입국한 12월2일 베이징 공항에는 축하공연을 위해 찾은 쥬얼리의 팬만이 몇몇 모여 있었을 뿐, 최근 일본에서 목도됐던 거대한 인파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무겁게 내려앉은 회색빛 하늘만이 생뚱맞게 한국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몇십 미터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갑갑한 안개 속을 뚫고 행사 기자회견장인 조어대(釣魚臺·중국의 국빈용 숙소)로 달려갈 때까지만 해도 이 행사가 내걸고 있는 ‘한·중 영화협력을 통한 세계무대로의 도약’이라는 슬로건은 무망한 듯 느껴졌다. 아직까지 중국 안에서 공식적으로 개봉된 한국영화라고 해야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몇편이 고작인 상황에서 뜨거운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열린 조어대 방비원으로 들어서는 순간, 예상치
2004 베이징 한국영화제, 언론은 들뜬 반응 보였지만 행사진행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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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발견할 때까지 수십년 동안 야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김치는 내 입맛에 맞는데다가 감성적인 면에서 내가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는 음식이죠.” 4개월 전 재미교포 여성과 결혼한 할리우드 스타배우 니콜라스 케이지(40)가 새영화 〈내셔널 트레저〉(12월31일 개봉) 홍보를 위해 내한했다. 지난 10일 아내 재미교포 앨리스 김과 서울에 온 케이지는 13일 신라호텔에 열린 기자회견에 제작자 제리 브루크하이머, 감독 존 터틀바웁, 동료 배우 다이앤 크루거, 저스틴 바사와 함께 참석했다.
미국 건국의 주인공들이 숨겨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보물을 찾아헤매는 이야기를 그린 〈내셔널 트레저〉는 11월 미국 개봉 뒤 3주 동안 흥행 1위를 차지한 영화. 이 영화에서 케이지는 3대 째 보물을 찾는 사냥꾼 역을 연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보다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한국여성과의 결혼생활에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방한으로 처음 처갓집도 방문한 그는 “아내 뿐 아니라 처갓집 식
서울 온 케이지 “올드보이 출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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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피터 잭슨 감독의 <호빗>이 제작되도록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들은 <호빗>이 만들어진다면 꼭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영국 연예뉴스사이트 <아나노바>가 보도했다.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 3부작을 마친 후 <호빗> 연출의사를 내비쳤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한 바 없다. 영국 작가 J.R.R. 톨킨의 소설 중 최고로 손꼽히는 <호빗>은 <반지의 제왕>보다 이전의 이야기로, 무서운 용이 지키고 있는 보물을 찾아나서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린다.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가 어떻게 반지를 얻게 됐는지와 골룸에 대한 설명 등이 담겨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 ‘피핀’을 연기했던 빌리 보이드는 “사람들이 <호빗>을 몹시 기다리고 있다. 우리(<반지의 제왕>출연진>)는 이미 어떤 역으로 출연할지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했다. 영화가
<반지의 제왕> 배우들 <호빗>에도 출연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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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돈이 없다. 병석은 유일한 재산인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결혼식 장면을 찍으러 다닌다. 갈비 집에서 숯불도 피우고, 선배를 따라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성인 비디오도 팔아본다. 그사이에 형은 자기 이름으로 대출을 한 다음이고, 이제 그 빚을 떠안게 된다. 처음에는 직원이 찾아오고, 다음에는 깡패가 찾아온다. 그러는 동안 병석의 애인 재경은 사채업자 사무실에 취직하지만 우울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짤린다’. 인터넷 홈쇼핑에서 물건을 떼어 친구들에게 팔려고 하지만 피라미드 사기에 말려든 것을 알게 된다. 병석은 비디오 카메라를 팔아야 하고, 재경은 카드깡 업자를 찾아 전전한다. 이제 그들의 청춘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어쩌면 이미 끝난 것일지도 모른다.
노동석이 각본을 쓰고 (그의 영화 아카데미 동기들을 이끌고) 연출한 첫 번째 (디지털) 영화 〈마이 제너레이션〉의 주인공은 사실상 신용카드다. 카드는 병석과 재경의 삶을 휘저어 놓는다. 그들은 하여튼 카드를 채워 놓아야
[비평 릴레이] <마이 제너레이션> 정성일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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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사랑에 빠지기까지 하는 디지털 세상의 한구석에서는 문자 그대로 무림고수가 되기 위해 땀을 흘리며 야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왠지 지금 이 시대에 한참 뒤처져 있는 것 같은 이 무술인들은 어떻게 세상과 만나면서 무림지존의 꿈을 이뤄가고 있을까?
10일 개막한 서울독립영화제의 초청작 〈거칠마루〉는 현재형으로서의 무술인과 그들의 한판 ‘맞장’을 경쾌하게, 그러나 한줌의 과장 없이 그린 극영화다. “2000년도 쯤인가? 고수를 찾아 맞장뜨러 다니는 사람들을 다룬 ‘무림일기-고수를 찾아서’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인간극장을 보다가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요? 어휴 저야 그 세계와는 거리가 멀죠.”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공무원 같다는 통에 수염까지 길렀지만 여전히 ‘참한’ 눈빛을 가리지 못하는 김진성(40) 감독.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이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는 2002년 〈서프라이즈〉라는 로맨틱코미디로 충무
독립영화제 초청작 <거친마루> 김진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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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가 돌아왔다. 우리의 현실을 실감나게 포착하되, 웃음과 눈물을 한 데 버무려 포장해내는 솜씨는 여전히 빼어났다. 재미와 감동이 마주치는 현실의 단면을 잡아내는 촉수는 한층 예민해졌고, 그 시선은 더 그윽해진 느낌이다. 현실을 벗어난 자극적 말장난과 감동없는 정보쇼가 난무하던 예능 ‘무림’에서 느낌표의 복귀는 가히 ‘왕의 귀환’이다.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11일 밤 10시45분 첫 방송의 시청률은 닐슨미디어리서치 16.3%, 티엔에스 16.4%였다. 양적 지표보다 더 뜨거운 건 반응의 내용이다. “느낌표 특유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구요.”(류리나) “역시나..대단합니다. (그동안) 전혀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느낌표에서는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정말 놀랐습니다.”(장현환)
문화방송 시청자 게시판에는 느낌표의 귀환을 환영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압권은 이런 것이다. “엠비시 반성하세요. 괜히 느낌표 없애서 이미지 나빠지고. 이젠 느낌표 없애지 마
< ! 느낌표 >, 뜨거운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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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거장들은 어디로 갔나?“금마가 영화의 수레바퀴를 끌게 하라. 순수한 금처럼, 페가소스의 비행처럼, 예술에의 헌신을 위해….” 그러나 12월4일 타이청에서 열린 제41회 금마장영화제 수상식은 주제가와 달리 금마가 날기는커녕 아예 주저앉았음을 보여준 자리였다.주지하다시피 금마장은 대만영화뿐만 아니라 중국어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영화제이며 비경쟁 부문에 외국영화를 상영하는 국제영화제이기도 하다. 먼저 올해의 수상 결과부터 보자면 최우수 작품상은 루추안 감독(중국)의 <커커시리>(可可西里)에, 최우수 감독상은 <대사건>의 두기봉 감독(홍콩)에게, 남우주연상은 <무간도3 종극무간>의 유덕화(홍콩)(사진 왼쪽)에게, 남녀 조연상도 <뉴 폴리스 스토리>의 오삼조(홍콩)와 <만두>의 백령(홍콩)에게 돌아가 <달빛아래, 내 기억>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양귀매(사진 오른쪽)만이 겨우 대만인의 자존심을 지켜주었을 뿐이다.스타급 영화
[현지보고] 제41회 금마장영화제 수상식에서 본 대만영화의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