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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기관인 스크린 다이제스트(Screen Digest)가 ‘시네마 인덱스’(Cinema Index)라는 새로운 경제지수를 개발했다. 이는 맥도널드의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를 측정하는 ‘빅맥지수’와 흡사한 개념이다. 시네마 인덱스는 빅맥 가격 대신에 세계 각국의 영화 티켓 가격과 시간당 평균 임금을 통해 지수를 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가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스크린 다이제스트의 시네마 인덱스에 따르면 평균 임금과 비교해 영화 티켓의 가격이 가장 저렴한 나라는 인도, 미국, 중국이다. 인도 사람들은 시간당 평균 0.7달러의 저임금을 받지만 영화 티켓 값은 겨우 0.19(19센트)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도 사람들이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은 단 16분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24분을 일하면 영화 한편을 볼 수 있고, 영국인은 35분, 일본인은 48분을 일해야 한다.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평균적인 티켓가격 대비 노동시간은 57분. 영화
[What's Up] 천 삽 뜨고, 영화 한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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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 두번이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올해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감독은 누구인가? 바로 예전 유고슬라비아 출신 감독 에미르 쿠스투리차다. 지난해 칸영화제의 공식선정 부문에서 상영되었던 그의 최신작 <삶은 기적이다>(Life is a Miracle)의 영국 개봉예정일은 3월11일. 그러나 영국 영화등급심의위원회(BBFC)에서, <삶은 기적이다>의 2초 정도의 분량- 커다란 고양이가 비둘기 한 마리를 물어뜯는 장면- 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BBFC의 이런 결정은 1937년 만들어진 영화 내 동물 관련 법에 따른 것으로, 영화상의 동물 학대에 관해 민감하게 반응해온 위원회의 자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전에도 김기덕 감독의 <섬>이나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비포 나잇 폴스>도 동물 학대와 관련해서 영국 내 영화 개봉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비포 나잇 폴스>의 경우 영화에서 새 한 마리를 상해하
[런던] 영국 영등위, <삶은 기적이다> 일부장면 삭제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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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9일 55회 베를린영화제 금곰과 은곰들의 향방이 발표되기 한참 전부터 아니 올해 영화제가 개막되기 훨씬 전부터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영화제의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 이름은 베를린 시정부. 2월 초 발표된 한 보고서의 내용이다.
기업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는 2002년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로부터 스페셜 미션을 의뢰받았다. 영화제가 그 개최지인 베를린에 가져오는 반사이익을 조사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훨씬 지나 매킨지가 내놓은 꼼꼼한 보고서는 국제영화제라는 행사가 한 도시의 관광수익과 이미지 홍보에 얼마나 직접적이면서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일단 베를린영화제는 행사 기간 동안 베를린에 엄청난 관광수익을 보장해준다. 베를린이 11일 동안 누리는 베를리날레 특수의 총수입이 무려 3천만유로(42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일반 관광객보다 주머니가 두둑한 영화제 참가자들이 하루 평균 이 도시에 뿌리는 용돈은 200유로(28만원,
[베를린] ‘왕곰상’은 베를린시가 챙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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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 기차가 버려진 거대한 금속 도시를 가로지른다. 이따금씩 연기 기둥이 회색빛으로 낮게 깔린 하늘을 스쳐지나간다. 왕빙 감독의 첫 작품인, 아홉 시간이 넘는 중국영화의 낯선 물체인 <철서구>는 그렇게 시작하며 다큐멘터리 역사의 중요한 획을 긋는다.
1년6개월간, 이 젊은 감독은 중국 북부 선양의 한 공업도시의 마지막을 찍었다. 그는 한때 100만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고용됐던 어마어마한 작업장인, 마오쩌둥 시대가 만들어낸 이 괴물의 마지막 순간과 노동자들이 거주했던 티엑시의 사라짐을 그린다. SF영화의 실제 풍경을 가진 티엑시는 철길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것들은 엄청난 이동촬영에 이용되고 작품의 구조를 이루기도 한다. 즉, <철서구>는 <녹>, <철로> 그리고 <폐허>라는 제목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어떤 순서로든지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영화는 닫힌 이야기 구조의 원을 이루고 있다.
<철서구>는
[외신기자클럽] 절제된 형식으로 완성한 9시간 다큐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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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41)가 <13일의 금요일>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뉴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주 3월8일 <할리우드 리포터>는, 타란티노가 <13일의 금요일>12번째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려고 뉴라인 시네마와 협의 중이며 이는 미라맥스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만드는 첫 번째 영화라고 가장 먼저 보도했고 뒤따라 여러 언론 매체가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타란티노 본인이 이를 부인했다.
지난 주말 영국영화잡지<엠파이어>와 인터뷰에서 “그 뉴스는 너무 때이른 것이다. 뉴라인이 나에게 제안을 하긴 했지만 아직 그 영화를 만들 계획은 없다.”면서 “<13일의 금요일>과 관련해 무슨 일이 있었냐고? 아무 일도 없었다! 그건 완전히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13일의 금요일>을 좋아하며 공포영화 만들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13일의 금요일>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란티노는
타란티노, <13일의 금요일> 안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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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 극장가는 배급사 도호(東宝)가 장악했다. 할리우드 직배사의 작품은 9위인 <인게이지먼트>(워너 재팬 배급)와 10위인 <본 슈프리머시>(UIP 배급) 두편뿐이다. 이번주 1위는 애니메이션 <록맨 에그제/듀얼 마스터즈>(이하 <록맨>). 블록버스터 대작 <로렐라이>를 한주만에 2위로 밀어냈는데 두편 모두 도호의 배급라인을 탔다. <록맨>은 월간지 코로코로 코믹스에 연재중이며 TV만화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극장판으로 게임기로 배틀에 도전해 사악한 세상을 무너뜨리는 소년들의 영웅담을 담고 있다. 카드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극장판 <듀얼 마스터즈>의 캐릭터들도 이번 영화에 등장해 게임계와 카드계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록맨>의 흥행몰이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거센데 주말 이틀동안의 동원관객은 32만9천명, 수입은 3억2천만엔으로 전주 <로렐라이> 오프닝
<록맨 에그제/듀얼 마스터즈>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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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쟁이의 방황과 질주하는 좀비의 공포를 거쳐 어린이의 영혼으로 육신의 정화를 꾀하다? <트레인스포팅>과 <28일 후…>의 대니 보일이 7살, 9살 두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은 예쁜 코믹소동극 <밀리언즈>를 만들었다. 대니 보일과 ‘어린이영화’의 궁합이라니, 그것도 코믹극이라는 건 좀 생뚱맞아 보이지만 촬영, 음악, 미술 등 주요 스탭들이 <28일 후…>에 이어 그대로 합류한 점이나 종교와 돈에 관한 대니 보일식의 성찰이 담겨 있다니 영 의외는 아니다.
영국은 파운드화를 유로화로 통합시킬 의지를 여전히 보이지 않고, 프랑스에선 유로화 통합과 함께 자국화폐의 유통을 보장한 적이 있지만 <밀리언즈>는 이들 조건이 사라지는 순간을 상상하며 들어간다. 파운드가 유로화로 통합되기 열흘 전, 9살 형 안소니와 7살 동생 데미안 형제가 기찻길 옆에서 놀다가 100만파운드(20억원)가 든 돈가방이 자기들 앞에 뚝 떨어지는 돈벼락을 맞는다.
대니 보일의 어린이판 ‘돈을 갖고 튀어라’, 해외 신작 <밀리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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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세계는 생각보다 풍요롭다. 셀애니메이션과 3D애니메이션으로 양분되는 상업애니메이션의 바깥에도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존재한다. 인형애니메이션은 인형의 동작을 조금씩 바꾸면서 프레임별로 분리해서 촬영하는 스톱모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이다. 협소한 분류법으로 재단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인형애니메이션은 인형을 제작하는 재료에 따라 여러 가지 하부장르로 나뉜다.
예를 들어 특수진흙을 사용하면 클레이메이션(Claymation), 종이를 사용하면 종이인형애니메이션(Paper-stand animation), 꼭두각시 인형을 사용하면 퍼펫애니메이션(Puppet animation)으로 불린다. 인형애니메이션은 태생적으로 훌륭한 입체감을 지니고 있지만 속도감이나 감정의 표현에 능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분업이 불가능하고 장기적인 제작기간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상업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는 소외된 장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같은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와 독특한 작품세
킁킁거리는 종이 북극곰을 만나자, 코 회드만 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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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애정의 조건>, <해신> 등으로 브라운관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송일국의 영화 차기작이 결정됐다. 송일국은 이미 김동빈 감독의 <레드아이>로 올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뤘지만 영화의 부진으로 큰 주목은 받지 못했었다. 송일국의 차기작은 이미 손예진이 상대역으로 캐스팅되어 있는 오기환 감독의 <작업의 정석>(제작 청어람). 오기환 감독도 지난 2000년 <선물> 이후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다.
<작업의 정석>은 ‘최고의 매력소유자’인 동시에 ‘이성을 유혹하는 완벽한 기술’을 가진 두 남녀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이 작품에서 송일국은 찍으면 무조건 100% 성공하는 메가톤급 ‘선수’인 건축가 서민준 역을 맡아 작업계의 살아 있는 신화라 불리는 상대역 손예진(한지원 역)과 진정한 선수의 제왕을 가리게 된다. <작업의 정석>은 두 주인공의 캐스팅이 결정되었지만 손예진이
송일국, <작업의 정석>에서 작업남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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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4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디지털 액터의 기술시연회가 열렸다. 디지털 액터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처럼 실사처럼 CG로 창조된 배우를 뜻한다. 앤드류 니콜의 <시몬>에서 알 파치노가 꿈꾸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배우처럼 말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Electronics and Telecommunications Research Institute) 주최하고, <씨네21>이 창간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을 맡아 열린 이번 시연회는 디지털 액터의 가능성과 연구성과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디지털 액터 연구사업은 ETRI 디지털 콘텐츠 연구단 산하 디지털 액터 연구팀이 연간 예산 60억원(현물출자 20억원), 4년간 250억원(현물 80억원)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사업이다. 공동연구기관으로 엔젠테크놀로지, 비쥬텍3D, 세모로직코리아, 서울대 등 4개 연구기관이 동참하고 있다. 이 연구의 목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 액터 국내 첫 기술 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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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리는 제4회 트라이베카영화제가 젊은 감독들을 위해 단편경쟁 부문을 새로 마련했다. 영화제의 설립자인 로버트 드 니로, 제인 로젠탈, 크레이그 햇코프 등 3인방은 지난 3월3일 젊은 영화감독들을 위해 단편경쟁 부문의 신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응모요건은 2분에서 7분 사이 분량의 작품을 4월13일까지 온라인으로 아마존닷컴 웹사이트(www.amazon.com/shortfilms)에 제출하면 된다.
이번 단편경쟁 부문의 특색은 제출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심사도 아마존닷컴을 드나드는 온라인 유저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 이러한 온라인 평가를 통해 가장 높은 평점을 얻은 작품 다섯편은 영화제가 개최되는 뉴욕시 트라이베카극장에서 오프라인 상영된다. 상영기간은 트라이베카영화제가 열리는 4월19일부터 5월1일까지. 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참여한 아마존닷컴의 창립자이자 현 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닷컴의 고객들이 영화제의 수상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트라이베카영화제와
제4회 트라이베카영화제, 네티즌이 심사하는 단편경쟁 부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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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영상학도들에게 영화란 어떤 의미일까? 순수예술 혹은 오락으로서의 영화의 의미가 퇴색하는 대신 영화의 역할과 쓰임새가 점차 방대해지고 있다는 것이, 현재 미국 영화학도들이 마주한 현실이고 미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영화 전공은 새로운 경영관리학석사(MBA)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점차 영화감독이나 제작자 등의 현장 스탭을 지망하는 영화학도들이 줄어드는 반면 영상의 사회·정치적 의미를 되새기고,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600개 대학에서 영화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몇년 사이에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미국노동통계청이 밝힌 영화제작과 연출쪽의 일자리는 1만5050개로, 영화를 전공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장 고용 기회가 희박해지고 있어서 영화가 아니라 광고나 드라마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영화학과의 패러다임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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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극장이 영화 6편을 ‘동시개봉’한다. 국내 미개봉한 유럽 6개국의 최근작들을 극장에서 상영하고, 개봉 당일날에는 TV에서도 방영하는 ‘KBS 프리미어 행사’(제공 한국방송공사 KBS, 수입·배급 Media SOSO, 후원 단성사)가 그것이다. 작품들은 4월2일부터 5월13일까지 각각 1주일 간격으로 극장 단성사에서 상영되며, 극장 개봉 첫날인 매주 토요일에는 KBS 토요명화에서 동시에 방영된다. 극장에서는 자막 버전으로 상영하고, TV에서는 리마스터링을 거친 5.1채널의 더빙 버전으로 상영하는 등 극장과 TV 관객의 성향차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영화들도 양질이다. <슈팅 라이크 베컴>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거린다 차다의 <신부와 편견>, <아메리칸 사이코>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천 베일의 출연작 <머시니스트>, <야수의 날> <커먼 웰스> 등으로 익숙한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퍼펙트 크라임&
[충무로는 통화중] 국내 미개봉 유럽 영화 TV와 극장에서 동시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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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와 경영진 사이에 내분이 끊이지 않았던 월트 디즈니사가 마이클 아이즈너(63)의 후임 CEO로 로버트 아이거(54)를 선임했다. 로버트 아이거는 2000년부터 디즈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해왔던 인물이다. 이사장 조지 미첼은 “내부와 외부 인사 후보들을 면접한 후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아이거를 선출했다”고 3월14일 발표했다. 그동안 차기 CEO로 아이거가 유력시됐기 때문에 이번 인선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업계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1984년부터 20년간 디즈니의 신화를 일궈온 마이클 아이즈너는 당초 예정됐던 2006년 9월보다 1년 앞선 2005년 9월30일자로 퇴임할 예정이다. 아이즈너의 조기 퇴진은 그동안 아이즈너와 대립해왔던 이사회가 결정한 조치다. 아이즈너는 최근 2,3년전부터 독선적인 경영방식으로 픽사와 미라맥스 등 중요 제작사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등 이사회의 비난에 시달렸다. 특히 창립주의 조카인 로이 디즈니는 아이즈너에게 계속 퇴진 압박을 가했
디즈니의 새 CEO는 로버트 아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