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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가 선정되었다. 포스터의 주제화는 이만익 화백의 “유화자매도(柳花姉妹圖)”이다. 이만익 화백은 황해도 해주 출생으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88서울올림픽 미술감독을 맡았으며 지난 93년에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바 있다.
유화자매도의 유화(柳花)는 고구려 건국설화에 등장하는 실제 여인으로 강의 신 하백(河伯)의 세딸 중 장녀이다. 고구려 건국설화에 따르면 유화는 동생 위화(葦花), 훤화(萱花)와 함께 자유분방하게 성장하여 젊은시절 해모수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진 뒤 아들을 낳아 키우는데 이 아들이 바로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朱蒙)이다. 이만익 화백의 포스터는 유화자매 세사람의 꿈많던 처녀시절을 테마로 하여 자연과 어우러진 사랑과 기상을 표현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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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의 마지막 주말을 맞은 26~27일 일본 극장가는 봄나들이 인파 때문인지 예상외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내셔널 트레져>는 지난주에 이어 2주연속 1위를 지켰는데 현재까지 7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흥행수입은 9억6천만엔을 기록중이다. 배급사의 목표수익 30억엔을 향해 착실히 나아가는 중인데 초반의 기세로 봐서 크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개봉과 동시에 2위로 데뷔한 작품은 마틴 스콜시즈의 <에비에이터>. 아카데미 5개부문 수상작이지만 알짜배기 상을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뺏긴 뒤라 마케팅 포인트가 빈약했다. 게다가 <갱스 오브 뉴욕>이 25일에 지상파로 방영되었는데도 일본과 이란의 축구 때문에 큰 재미를 못봤다. 1위 자리를 노렸지만 안타깝게 실패한 셈이다. 그밖에 전주 2위였던 <브리짓 존스의 일기2>가 5위까지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큰 순위변동이 없는 편이다.
3월 26일~27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내셔널 트레져> 2주연속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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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작가 스스로 검열을 먼저 원할 수도 있다. 이제 영화 후진국 대열에 동참하게 될 대만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작가가 더구나 차이밍량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올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예술공헌상) 등 세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떠다니는 구름>이 대만의 뜨거운 검열 논란 속에서 결국 무삭제 상영으로 결정났다. 그러나 작가는 오히려 상영 금지로 논쟁이 일어나기를 바랐노라고 털어놓았다.
노출 수위만 놓고 보자면 노골적인 전면 누드와 오럴섹스 장면의 향연이라 할 차이밍량의 <떠다니는 구름>이 대만 영화심의위원회에서 9 대 6으로 통과하면서 영화는 무삭제 원본 그대로 관객과 만나게 되었다. 대만 정부 홍보처 담당자는 “우리 사회는 예전보다 더욱 개방됐다. 심의위원회는 감독의 예술적 표현이 존경받을 만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는 플롯에 필수적이라고 판단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없는 한 전면 누드는 상영되지 못한다.
차이밍량은 단 한 장면
차이밍량의 <떠다니는 구름> 무삭제 상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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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영화나 자연다큐멘터리와 동일시돼 온 아이맥스영화가 할리우드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할리우드의 사업가들이 아이맥스를 유망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다시 보게 된 계기는, 3D 아이맥스 버전이 만들어진 최초의 할리우드영화 <폴라 익스프레스>가 거둔 성공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폴라 익스프레스>의 3D 아이맥스판은 4500만달러를 극장에서 벌어들여, 이 영화의 북미 박스오피스 전체 수입의 1/4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 <폴라 익스프레스>의 선전으로 2003년 100만달러 미만이었던 아이맥스사의 수익은 2004년 무려 1020만달러로 치솟았고, 주가도 40%가 올랐다. 불과 5년 전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실패한 아이맥스사로서는 대단한 반전이다.
그러나 오늘날 아이맥스의 도약은, 당시 매각에 실패한 아이맥스사의 리처드 L. 겔폰드와 브래들리 J. 웩슬러 공동대표가 정면돌파를 결심하고 개발한 기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IMAX영화, 할리우드의 새 황금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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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곧 개봉할 <신 시티>의 크레딧에 만화 원작자 프랭크 밀러를 공동연출로 올리기 위해 미국감독조합을 탈퇴했다고 <Zap2it.com>이 보도했다. 프랭크 밀러 외에 로드리게즈의 절친한 친구인 쿠엔틴 타란티노도 ‘특별 게스트 감독’(Special Guest Director)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타란티노는 클라이브 오언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출연한 장면에 관여했다.
미국감독조합에는 한 영화가 두 명 이상의 감독을 두려면 제작 전부터 공동작업을 해야만 한다는 규정이 있다. 로드리게즈는 “난 촬영 일주일 전까지도 그런 규정이 있는 줄 몰랐다. 어느 날 갑자기 조합 쪽에서 ‘당신의 영화에 두 명 이상의 감독은 안된다’고 알려왔다”면서 “다른 영화에서 공동감독 크레딧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당연히 될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규정이 너무 낡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애니메이션 감독도 조합원으로 포함시키지 않는 규정에 대해서도 “<
로버트 로드리게즈, 미국감독조합 탈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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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2편이 4월 1일, 동시에 개봉됩니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과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가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며 맞붙게 된 것이죠. 각 영화는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이병헌과 최민식이라는 배우를 내세웠으며, 두 영화 모두 어둡고 우울한 인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달콤한 인생>이 화려한 삶에서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주먹이 운다>는 더 내려갈 곳도 없는 바닥인생이 그곳을 벗어나고자 권투를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최고의 화제작인 두 한국영화의 격돌은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 모두에게 흥미진진한
화제거리입니다. 씨네21에서는 네티즌 여러분들의 선택을 돕고자 두 영화를 심층 비교, 분석하는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네티즌과 전문가들의 별점과 리뷰, 감독과 주연배우의 인터뷰, 특집기사를 통해 두 영화를 비교해보시죠.
>> [씨네21 주말극장가 뉴스] 어떤 영화
[특집] 격돌! <달콤한 인생> vs <주먹이 운다> 심층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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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 짙은 극영화를 만들어온 스파이크 리가 다음 작품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보도했다. <퓨전>(Fusion)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브라질 음악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에 화답하는 의미를 띄고 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빔 벤더스가 쿠바 음악에 헌정한 다큐멘터리다.
<퓨전>은 브라질의 빈민가 어린이를 위한 3차례의 자선 콘서트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촬영은 5월말부터 6월초까지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금 열리고 있는 홍콩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서 바이어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제작자 페르난도 설리친은 올리버 스톤의 다큐멘터리 <피델을 찾아서>와 아벨 페라라의 <메리>를 제작했던 이다.
퓨전 플라멩코의 창시자로 불리는 슈퍼스타 호아킨 코르테스와 브라질을 대표하는 뮤지션 카에타노 벨로소와 베벨 질베르토 등이 &l
스파이크 리, 제2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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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일본엔 올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액션대작이 쏟아진다. 여성관객 대상의 순애보영화 일색에 대한 반발심리와 최근 몇년간 일본영화가 인기를 되찾아가며 이전과 같은 대작도 해볼 만하다는 투자심리 등이 작용한 탓이 크다. 그 스타트를 끊은 것이, 지난 3월5일 개봉한 <로렐라이>. 개봉 12일 만에 흥행액수 10억엔, 관객 80만명을 돌파하며 쾌조순항 중이다. 감독을 맡은 히구치 신지는 <가메라> 시리즈 등으로 알려진 일본 최고의 특수촬영감독. 일본영화에선 최초의 본격 잠수함 영화이며,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도호의 액션 대작들의 뒤를 잇는다는 점과 야쿠쇼 고지, 쓰마부키 사토시, 야나기바 도시로 등 호화 출연진 등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쟁영화를 만드는 작가, 후쿠이 하루토시
하지만 무엇보다 이 인기의 중심은 작가인 후쿠이 하루토시다. 오는 6월 개봉할 <전국자위대 1519>, 여름 개봉의 <망
[도쿄] 우익이 사랑할 ‘반전영화’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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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스타워즈>(1977)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우주 변방의 소행성 타투인에서 삼촌 내외의 농사일을 돕던 청년 루크 스카이워커와 은하계를 집어삼키려는 팰퍼타인 황제에 맞서려던 저항세력의 리더 레이아 공주. 레이아는 저항군의 조력자가 돼줄 오비완 케노비를 찾고자 로봇 R2D2를 파견하고, 이로써 R2D2와 루크와 오비완 케노비의 삼자대면이 이뤄진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있어 천지창조와도 같은 사건은 그때 벌어졌다.
오는 5월19일 전세계 동시 개봉을 앞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는 그토록 긴 은하계 역사의 선사(先史)를 완성하는 마지막 블록이다. 공화국 의장 팰퍼타인(이안 맥다이아미드)은 시리즈가 예정한 대로 은하계 제국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정의로운 제다이로 교육받은 아나킨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텐슨)는 다스베이더의 가면을 쓸 운명을 맞았다. 아나킨의 아이를 임신한 파드메 아미달라(내털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조각, <스타워즈 에피소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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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복숭아 주스 한 병을 사 마신 적이 있다. 뚜껑을 열어 한 모금을 채 마시기도 전에 갑자기, 정말 느닷없이, 완전히 잊고 있었던 지난날의 어떤 기억들이 화들짝 떠올랐다. 모든 감각이 이십 수년 전의 한때로 순간 이동했다. 눈물나게 그립고 빛나던 한때. 도대체 왜 그 순간 그 자리에서 그때의 기억이 그토록 생생하게 떠올랐을까?
고등학교 초년 시절의 여름에서 가을 무렵, 부산 서면의 뒷골목에 있던 ‘모모’라는 음악다방을 자주 드나들었다. 바로 근처에 있던 ‘물방울’과 더불어 ‘모모’는 좀 ‘노는’ 애들의 사교장이자 해방구였다. ‘노는’ 친구 하나를 따라 우연히 가본 그곳에서 나는 ‘미향이’를 만났고, 그 애를 보기 위해 매일같이 그 집을 찾았다. 미향이는 늘 우산 꽂은 크리스털잔에 가득 채워진 복숭아 주스를 마셨고 나도 그랬다. 이따금 ‘정애’도 만났고, 두어번 ‘희진이’와 마주 앉기도 했지만, 그 애들도 그 복숭아 주스를 마셨고 나도 그랬다.
그 얼굴을 볼 수 있는것만으
[스크린 속 나의 연인] <해바라기>의 소피아 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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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여성을 보자”라는 주제 아래 해마다 90% 가까운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내실있는 영화제로 평가받아온 서울여성영화제가 7회째를 맞아 4월8일부터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열린다. 27개국에서 날아온 86편의 영화 가운데 영화제의 테이프를 끊는 개막작은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작으로 초청받았던 아르헨티나 감독 루크레시아 마르텔의 <홀리 걸>이다. 왕성한 성적 호기심을 지닌 십대 소녀가 중년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그 남자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도리어 남자를 쫓아다니게 된다는 이야기의 이 영화는 십대 소녀의 섹슈얼리티를 종교문제와 결부시켜 미묘한 충돌을 일으키는 개성적인 영화다.
7개 섹션 가운데 올해 여성영화제를 가장 뜨겁게 달굴 부분은 아시아지역의 성매매 문제를 현장의 생생한 육성고백으로 듣는 여성영상공동체 섹션이다. 인도, 이란, 대만, 한국 등에서 제작된 6편의 다큐멘터리를 준비한 남인영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성매매
일곱번째 서울여성영화제 4월 8일 신촌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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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지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3월 27일에 열린 홍콩금상장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올드보이>는 영화제에서 인정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국내외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국내에서는 3백만의 관객을 불러들였으며 지금까지 독일, 프랑스, 벨기에, 싱가폴, 영국, 러시아, 헝가리, 이탈리아, 체코, 일본 등 2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개봉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난 주인 3월 25일에 <올드보이>가 미국에서 개봉되었습니다. 뉴욕, LA 등 대도시 5개 극장에서 소규모 개봉되었지만 주말 동안 약 7만 5천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씨네21에서는 <올드보이>의 미국 개봉과 함께 여기에 대한 현지 언론의 반응과 씨네블로그에 실린 생생한 뉴욕 개봉 <올드보이> 감상기, 지금까지의 세계 언론 반응, 화보 등 다채로운 내용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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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세계 속의 <올드보이>, 각국의 반응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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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배우 30인, 감독 45인, 제작자 39인의 즉각적인 영화제 보이콧, 세계 각지 영화인들의 비난과 불참 선언,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합에서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제명하려는 움직임. 일련의 상황을 부천시나 영화제 이사회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부천시가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문화관광부를 찾아가 중재를 유도하고, 영화인회의를 당사자로 영화계와 협상을 벌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문광부는 현재 균등하게 지원되는 지역 영화제의 지원체계를 차등지원으로 전환할 것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건표 부천시장이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고 조직위원의 총사퇴도 고려 중이다”라는 한 시 관계자의 전언처럼 부천시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
김영덕 전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일단 우리는 새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물밑 조정의 노력은 있다지만 아직은 가능태다. 그러한 움직임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최소한의 시간
[충무로는 통화중] 이제야 사태 파악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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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문화관광부(이하 문광부)가 문화산업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업무보고의 핵심은 문화산업 모태펀드의 구성과 외주 전문 채널의 설립이다.
먼저 문화산업진흥기금의 폐지에 대응하고 문화산업 투자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문광부는 “2010년까지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중소기업진흥청(이하 중기청)이 진행하는 모태조합과 함께 현재 문화산업의 성장규모에 걸맞은 투자재원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이하 영진위) 김혜준 국장은 “투자재원의 규모가 확대되면 비즈니스 모델이 확보된 영화 분야가 우선투자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광부 관계자는 “예산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문화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방안”이라고 말하며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업무보고의 반응을 전했다. 대통령 업무보고의 방식이 한줄씩 핵심만 보고한다는 점을 감
정부, 문화산업에 1조원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