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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비롯해 세개의 트로피를 안은 차이밍량 감독의 <떠다니는 구름>이 정작 고국 대만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 대만 정부는 이 영화의 공식 상영을 잠정적으로 금지했다.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검열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차이밍량은 “대만사회는 열려 있는 융통성 있는 사회이며 검열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그의 기대와 전혀 달랐다.
영화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만 홍보처는 처음엔 <떠다니는 구름>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된 프린트에서 전면 누드와 외설적인 섹스신, 그리고 자위장면 등이 새로이 추가되어 상영되었다며 이후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 포르노 배우로 나오는 이강생이 의사로 분해 간호사와 관계를 갖는 첫 장면, 그리고 이강생이 발기를 위해 포르노 잡지를 보며 자위를 하는 장면 등이 대만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음모 노출과
차이밍량 <떠다니는 구름> 성적 표현 수위에 따른 검열 삭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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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줄일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충무로의 제작자와 투자자들도 제작비 상승에 몸살을 앓지만, 할리우드는 더하다. 디즈니, 폭스, 파라마운트, 소니, 유니버설, 워너 등 메이저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할리우드 내 평균 제작비는 올해도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스튜디오들이 밝히기 꺼려하므로 아주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미국영화협회(MPAA)가 해마다 발표해온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할리우드의 평균 제작비는 1996년 3980만달러에서 2003년에 638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평균 마케팅 비용도 1980만달러에서 3900만달러로 큰 오름세를 보였다. MPAA 대표 댄 글릭먼은 3월15일에 있을 2004년도 수치 발표를 앞두고 당연한 상승을 예고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할리우드 6개 메이저 스튜디오가 올 한해 영화제작에 쏟아부을 총금액은 6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마케팅 비용 35억달러를 제외한 수치다. 가장
할리우드 제작비 7년새 두배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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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와 뼈>의 한 장면이 삭제된 채 개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월25일 개봉한 <피와 뼈>는 재일한국인 감독으로도 유명한 최양일의 신작이며,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인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 김준평으로 출연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재일한국인 1세대 김준평이 폭력과 강간 등을 이어가며 일본사회의 언저리에서 악마적인 근성으로 한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어 늙어간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최양일의 연출과 기타노 다케시의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문제가 된 삭제장면은 영화 속에서 사상문제로 감옥에 갔다온 사회주의자 찬명이라는 인물이 일본사회의 냉대를 뒤로하고 북한으로 입북하는 환송식 장면이다. 한 네티즌(ozzyz)은 2월28일 온라인 <씨네21> 독자엽서란에 이 장면이 삭제되었음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면서 “그런데 개봉판에서는 이 시퀀스가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결국 관객은 찬명의 출소 이후에 그의 행방
[충무로는 통화중] <피와 뼈> 입북 환송식 장면 삭제한 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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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10월6∼14일)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2월28일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대략 확정한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비중 높은 행사는 그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전용관 부산영상센터 기공식이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에 만들어지는 전용관은 총 460억원의 예산을 들여 6층 건물 안에 900석 규모의 대극장과 400석 규모의 중극장 2개관, 소극장 2개관, 예술전용관을 갖추게 된다. 2008년 13회 행사와 함께 개관할 예정이다. 10월7일 열릴 기공식은 부산시 관계자, 영화계 인사, 영화제 게스트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예정이다.
60여개국 260여편의 영화가 상영될 올해 영화제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10억원 정도 늘어난 54여억원이 될 전망이다. 1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특별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시아영화 베스트 50. 역대 아시아영화 중 기념비적인 작품을 선정해 상영하게 된다. 프린트 수급 사정에
부산국제영화제 10돌맞이 큰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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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장가가 오랜만에 물갈이를 했다. 지난주 새로 개봉한 <로렐라이>, <샤크>, <원피스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이하 <원피스>)은 나란히 1위~3위에 오르면서 침체됐던 극장가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세작품 모두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1위에 오른 <로렐라이>는 일본판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작품. 1945년 8월 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다. 동맹국 독일이 항복하고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져 궁지에 몰린 일본이 독일 항복후 극비리에 만들어진 잠수함인 ‘이호 제507 잠수함’의 출격을 결정한다. 이 잠수함은 가공할 전투능력으로 라인강에 산다는 마녀, ‘로렐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이호 제507 잠수함’의 임무는 제2, 제3의 원폭투하를 막기 위한 것. 이를 위해 함장 키누미(야쿠소 코지)는 잠수함을 이끌고 미군 폭격기의 발진기지인 남태평양의 테니앙섬으로 출격한다.
<로렐라이>는 제작규모와 물량
오랜만의 물갈이, <로렐라이>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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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3부작의 감독 피터 잭슨이 1편<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수익을 배급사 뉴라인시네마로부터 부당하게 갈취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잭슨의 영화사 윙넛 필름스는 2월28일 LA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DVD 수익을 뉴라인이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뉴라인이 영화 관련 라이센스 계약시 더 좋은 조건을 검토하는 대신에 주로 계열사와 ‘선심성’ 계약을 맺었다고 잭슨이 지적했다.
잭슨이 추정하는 손해금액은 대략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피터 잭슨은 연출료 1천만달러와 함께 <반지의 제왕>시리즈 한편 당 수입의 5%를 받게 되어 있다. 미국 역대 흥행 16위인 <반지원정대>는 미국 수입이 3억1700만달러이고 해외수입은 5억5600만달러에 이른다. 2002년에만 미국내 DVD판매로 2억5700만달러를 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T셔츠와 장난감 등 관련 상품까지
피터 잭슨,<반지의 제왕>배급사 상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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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 중에 중요한 한 남자가 있다. <적과 흑>의 주인공, 프랑스 배우 ‘제라르 필립’이다. 중학교에 입학하자, 손가락이 가늘고 섬세했던 여자 미술 선생이 소질이 보인다며 내게 미대에 갈 것을 부추겼다. 덕분에 흥분해서, 거의 매일 미술실에 홀로 남아 늦도록 그림을 그리고, 풍광이 아름다워서 외롭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고 느끼게 했던 중학교 교정을 터벅터벅 걸어나오던 그 시절. 순수 미술을 하는 ‘화가’는 나의 꿈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어느 봄날 토요일 밤, ‘주말의 명화’에서 제라르 필립을 만났다. 모두 잠든 안방에 숨어들어가, 17인치짜리 금성사 로고가 선명한 텔레비전을 어둠속에서 마주하고 영화 <몽빠르나스의 등불>을 보았다. 후기인상파의 한 사람이었던 모딜리아니의 삶을 다룬 전기영화였다. 고흐 이상으로 절대적 빈곤과 드라마틱한 삶을 요절로 마친, 그리고 사춘기 소녀를 단박에 사로잡을 미모의 화가 모딜리아니가 제라르 필립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몽빠르나스의 등불> 제라르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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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말아톤>의 ‘대박’을 예견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순제작비 28억원의 ‘작은’ 영화 <말아톤> 앞에는 흥행사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2>,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던 <그때 그사람들>, 아카데미 화제작 <에비에이터> 등 막강한 적수들이 버티고 서 있었다. 그러나 정확히 개봉 한 달 뒤(3월1일) <말아톤>은 유일하게 관객 400만명 고지를 넘어섰고 이제 5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오후 첫 영화에서 얄미울 정도로 깔끔한 답안을 제출한 정윤철(34) 감독을 만났다.
200만명 이상은 예상못했는데…
좋은 영화엔 좋은 시나리오 필수,
연출 준비과정 관행 바꿔야 해요
<말아톤>의 성공요인은 단순하지만 특이하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안정된 연출력이라는 ‘정답’ 외에 다른 걸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문의 영광>이나 <동갑내기 과외하기> 같은 신인 감독의 흥행작들이
500만 관객 눈앞 <말아톤> 정윤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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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스토킹 때문에 멜 깁슨과 할리 베리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멜 깁슨은 자신의 종교영화<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덕분에(?) 엉뚱한 광신자에게 스토킹을 두 차례나 당했다. 자크 싱클레어라는 이 스토커는 34살의 노숙자로, 신이 자신에게 멜 깁슨과 함께 기도하라는 미션을 부여했다고 믿고서 12통의 편지를 멜 깁슨에게 보냈고 2004년 9월 교회 예배에 참석한 깁슨에게 찾아가 “같이 기도하자”고 했다가 3년간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그런데 10월에 또 다시 명령을 어기고 멜 깁슨에게 접근한 혐의로 이번에 법원으로부터 3년형을 선고받게 됐다. 멜 깁슨은 “그렇게 무섭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가족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타인에 대해 아무런 개념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이 스토커는 정신치료 경험과 함께 예전에 한 여자를 스토킹해서 감옥살이를 했다고 멜 깁슨에게 편지로 털어놓았다고.
아름다운 여배우 할
스토커에 시달리는 멜 깁슨과 할리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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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5시간에 달하는 TV시리즈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긴 시나리오를 쓰던 과정에 대해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 작업을 하는 데에는 비정상적이게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일을 꼬박 일하고 나서는 24시간을 잤고, 그런 다음 다시 4일 내내 일하곤 하는 식이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도 평소와는 다른 그런 리듬 속에 빠져들게 된다.” 파스빈더가 한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그가 얼마나 영화작업에 대한 강박 혹은 열정을 갖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삶 자체가 그의 영화(만들기)와 거의 구별할 수 없었다는 데 대한 하나의 사례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파스빈더라는 인물이 대략 13년여 되는 그리 길지 않은 활동 기간 동안 무려 40여편의 영화들을 쏟아낸, 단지 다산의 영화작가가 아니라 삶 속에 영화를, 아니 차라리 영화 속에 삶을 철저히 융합시키려 했던, 그렇게 해서 자신만의 견고한 세
뉴저먼시네마의 심장과 만나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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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그렉(벤 스틸러)이 전직 CIA 요원인 장인 잭 번즈(로버트 드 니로)에 맞서 결혼 승낙을 얻어내고 4년이 지났다. 마음을 놓을 때도 됐겠지만, 결혼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렉은 노인 전문 섹스 테라피스트인 히피풍의 부모 퍼커 부부(더스틴 호프먼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신기술 RV 차량을 타고 나타난 번즈 부부에게 소개해줘야 한다. 부전자전이라. 완고한 잭은 사윗감보다도 마음에 안 드는 사돈 부부의 행각을 지켜보며 말문을 막힌다.
<미트 페어런츠2>는 잭이 전편에서 한탄했던 한마디에서 시작된 영화다. “도대체 어떤 부모가 자식 이름을 게일로드 퍼커(Gaylord Focker: 그렉의 풀네임)라고 짓는 거지?” 남자가 간호사나 하고, 고양이도 싫어하고, 소심한데도 실수는 그치지를 않고. 사윗감이 마뜩찮은 잭은 “청출어람이 청어람”이라는 옛말을 뒤집고 아들보다 분방하며 강아지를 사랑하는 버니와 로즈 퍼커 부부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것이 <미트 페
사돈이 너무해, 해외신작 <미트 페어런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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곗돈 날린 남자 전업주부가 주부 퀴즈대회 우승 상금을 노린다?!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는 남자 전업주부가 아내의 월급으로 들었던 곗돈을 날리자 주부 퀴즈대회에 출전해 우승상금을 노린다는 코미디 <Mr.주부 퀴즈왕>에 한석규와 공형진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한석규는 남자 전업주부인 진만역을 맡아 영화 데뷔작이었던 <닥터봉> 이후 오랜만에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고, 공형진은 진만의 친구인 영승역으로 나와 <파이란>, <동해물과 백두산이>, <라이어> 등에서 선보였던 맛깔스런 감초역을 펼칠 예정이다.
<Mr.주부 퀴즈왕>은 김현주, 봉태규의 매니지먼트사인 폴스타 엔터테인먼트(주)의 창립작품.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공동각본가이자 디지털 장편 <테스트>, 단편 <VS> 등을 연출했던 유선동 감독의 데뷔작으로 투자배급은 쇼박스가 맡았으며 5월 2일경에 촬영을 시작해 올해 추석즈음인 9월에 개봉한다.
한석규, 공형진 영화 에 나란히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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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가오면서 충무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3월을 맞이한 충무로는 신작들의 크랭크인으로 부산하다. 3월 중 촬영이 시작될 작품만도 무려 여섯편. 3월7일에는 동시에 세편이 크랭크인에 들어간다. MK픽처스가 제작하는 김현석 감독의 두 번째 작품 <광식이 동생 광태>는 분당 사우나와 아파트 단지에서 첫 촬영을 개시한다. 이요원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광식이 동생 광태>는 서울, 경기지방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식이는 김주혁, 광태는 봉태규로 낙점되었다. 김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사유와 성찰이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그 다음은 단편 <빵과 우유>를 만든 원신연 감독의 데뷔작 <가발>이 부산에서 첫 촬영에 임한다. 코리아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공포영화 <가발>은 채민서, 유선이 출연한다. 3월7일의 마지막 주자는 영화사 봄이 제작하는 박진표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너는 내 운명>이다. 에이즈 감염자
충무로 봄바람 분다-3월에만 6편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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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하나마나한 투표였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월27일 밤 열린 오스카 시상식 직후 실시된 설문에서 네티즌들은 올해 가장 쓰라린 가슴을 안고 귀가한 후보로, 감독상에 도전해 생애 다섯 번째 고배를 마신 마틴 스코시즈에게 몰표(44.3%,125명)를 보냈다. 이는 현대 미국영화의 대부로 불리면서도 매번 수상에서 제외된 노장에게 보내는 위로로 보인다. “이제는 초연해지지 않았을까?”(bluehappygirl)라는 짐작과 “더이상 기대하면 성을 간다고 혼자 다짐하지 않을는지”(hyojean690)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스코시즈 필모그래피에서는 범작에 불과한 <에비에이터>로 수상하길 기대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두 번째로 애석하게 빈손으로 돌아간 후보로는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에 이어 두 번째 후보에 그친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조니 뎁이 꼽혔다(17.7%, 50명). 2004년 국내개봉 외화 중 흥행 수위에 올랐던 <
[씨네폴] 상복없는 스코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