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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레인즈/영화평론가
홍건표 씨
지난 2004년 여름에 당신을 만났을 때는, 당신이 영화제를 이런 충격적이고 돌연한 결말로 영화제를 이끌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는 짐작도 못했습니다. 집행위원장 김홍준과 세 명의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을 해고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신이 만약 그들 없이 올 여름에도 이 행사를 개최하려 한다면 그건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난 확신합니다. 저는 부천시가 갖고 있는 흥미롭고 야심찬 한국의 '신도시'로서의 면모에 늘 놀랐습니다. 특히 의욕적인 문화 프로그램이 그렇습니다. 그것의 가장 핵심 부분이 부천영화제입니다. 부천영화제는 놀라운 문화적 자원을 부천시민들에게 공급했을 뿐 아니라 서울서 찾아온 수백명의 서울시민들과 그 열배도 넘는 세계인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부천이 국제적인 위상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무엇보다 부천영화제 때문이었던 겁니다. 대체 무슨 동기로 그런 업적들을 내던져버릴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만, 당신이 대단히 큰 실수를 한 것
부천영화제 파행 세계 영화인들의 항의서한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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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아더 코텀/ 감독. <포르노 설전>(2003)이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홍건표 씨
오늘 아침 기분나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신이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물론 프로그래머들을 해고하고, PiFan을 최소한의 영화만을 상영하는 소소한 이벤트로 만들기로 했단 소식 말입니다. 그건 정말 큰 실수입니다. 부천시에 대해서뿐 아니라 국제영화계에서 예술적 영향력과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전 세계 각국의 50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제 영화를 상영한 경험이 있는데, PiFan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영화제라고 주저않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004년 PiFan에서 진정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그 모든 사람들을 해고한다는 것은 결코 회복될 수 없는 상처임을 밝힙니다. 효과적인 마케팅만 뒷받침되면 부천영화제는 칸, 선댄스, 토론토 등에 견줄만한 세계 주요 영화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는 것이 저의 진정
부천영화제 파행 세계 영화인들의 항의서한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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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부천시를 향해, 항의서한이 바다 건너 불화살처럼 날아들고 있다. 1월25일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이끌었던 프로그래머들과 스탭들이 사실상 해고되자, 지난해 말 부천시가 김 전 집행위원장을 해촉한 것을 시작으로 점화됐던 국내외 분노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부천시와 전 프로그래머들에게 전달돼온 해외 서신만 100여통. 이들은 지자체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빼앗은 이번 사건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함께 싸우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씨네21>에서는 이 서한들중 17통을 온라인 독점으로 공개한다. /편집자
세계 각지의 영화인들이 보내온 서한 17통
티 아더 코텀/ 감독
"홍건표 부천시장의 결정은 부천뿐 아니라 국제 영화계에서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에도 크나큰 실수."
올리비에 뮐러/ 현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합(EFFFF) 의장.
"부천영화제가
부천영화제 파행 세계 영화인들의 항의서한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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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결정은 부천뿐 아니라 국제 영화계에서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에도 크나큰 실수를 한 것입니다.” 지난해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단편영화 <포르노 설전>의 감독 티 아더 코텀이 홍건표 부천시장에게 보낸 메일의 한 대목이다.
부천영화제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부천시를 향해, 항의서한이 바다 건너 불화살처럼 날아들고 있다. 1월25일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이끌었던 프로그래머들과 스탭들이 사실상 해고되자, 지난해 말 부천시가 김 전 집행위원장을 해촉한 것을 시작으로 점화됐던 국내외 분노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부천시와 전 프로그래머들에게 전달돼온 해외 서신만 100여통. 이들은 지자체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빼앗은 이번 사건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함께 싸우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부천영화제가 일궈낸 성과를 언급하며 이번 일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
부천영화제 파행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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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출근시간에 공중파프로그램을 보고, 신문을 읽고, 영화예고편을 즐기고, 라디오를 듣는 일이 일상이 된다. 그것은 지하철, 버스를 타거나 조깅을 하면서도 가능하다. DMB가 현실로 다가온다. 특히 지상파DMB는 연초 고사 상태의 코스닥 시장에 숨통을 틔우고, 방송사와 언론사 및 콘텐츠 업체들의 사활을 건 사업자 선정 경쟁을 발생시켰다.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이동멀티미디어방송)는 국내 미디어, 정보통신, 콘텐츠 산업의 지형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업계에도 DMB의 등장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DMB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기술표준을 보유한 선도기술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해외 DMB사업을 삼성전자, SK텔레콤(이하 SKT)을 필두로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DMB는 한국 영화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진다. 상반기로 다가온 DMB의 상용화를 앞두고
상반기 DMB 상용화, 국내 영화산업에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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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게 값’. 영화 <외출>의 일본 판매금액을 두고 하는 말이다. <외출>은 욘사마 배용준이 주연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일본에 역대 최고가로 판매될 것이라 예상됐다. 최근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열렸던 EFM(European Film Market)에서도 <외출>은 일본내 7개 회사로부터 구매 요청을 받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구매 경쟁이 과열양상을 띠자 이 영화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투자/배급사 쇼이스트는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정확한 판매금액은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매 경쟁이 치열했던만큼 <외출>은 예상대로 역대 최고가에 일본에 판매됐다. 알려진 판매금액은 최소 700만달러(약 70억원). 구매회사는 유니버셜 재팬으로 이 회사는 이미 도호와 배급라인을 정하고 극장-DVD-TV를 잇는 대형 마케팅 프로모션을 계획중이다. 지금까지 일본내 최고 판매가를 기록한 영화는 현재 촬영이 진행중인 이명세 감독, 하지원
배용준 주연 <외출>, 일본에 사상 최고가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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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9일 모리츠 데 하델른을 수장으로 한 몬트리올국제영화제(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s de Montreal, 이하 FIFM)가 출범하면서, 몬트리올 지역이 시끄러워졌다. 몬트리올에는 이미 또 다른 국제영화제인 몬트리올세계영화제(Montreal World Fil Festival, 이하 MWFF)와 34년 역사의 누보시네마영화제(Festival du Nouveau Cinema)가 이어져왔던 터라, 3개의 영화제가 경쟁하는 양상이 되어버린 것. 문제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퀘벡주 정부와 관계가 악화된 MWFF는 정부지원금이 끊기면서 쇠락하고 있고, 누보시네마의 위원장인 다니엘 랑글루아도 FIFM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FIFM이 주정부의 물심양면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 부상한 FIFM은 기존의 MWFF에 불만을 품고 있던 퀘벡주 정부와 후원사인 텔레필름 캐나다가 ‘대안’
[What's Up] 몬트리올은 영화제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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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의 <에비에이터>가 지난 2월12일 열린 영국아카데미영화상(BAFTA)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란쳇)을 포함해 네개 부문을 석권했다. 모두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에비에이터>는 유력한 경쟁작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올해 BAFTA의 승자가 되었다.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오스카에서도 <에비에이터>와 경쟁하고 있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해적판 보급을 우려해 심사위원들에게 프린트를 보내지 않았다.
괴팍한 백만장자 하워드 휴스의 실화를 다룬 <에비에이터>는 앞서 언급한 두개 부문 외에도 최우수 프로덕션디자인상과 최우수 분장상을 수상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E! Online’은 이 결과를 두고 “오스카가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는 누구도 독점적인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평했다. <에비에이터>가 감독상을
<에비에이터> 영국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 등 4개 부문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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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잃은 시네마테크의 한시적인 보금자리가 마련되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오는 4월 초부터 종로구 낙원상가 4층에 자리한 허리우드극장에서 시네마테크를 새롭게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2년간 서울아트시네마는 허리우드극장의 1개관(300석 규모)을 임차해서 운영하게 된다. “바쁜 개관 일정으로 인해 상영공간의 전반적인 리모델링은 불가능한 형편”이라는 서울아트시네마쪽은 일부 설비들을 손보고, 나머지 기기들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최종적인 이전을 결정하기까지는 지난한 협의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철도청은 영진위에 구서울역사로의 이전을 먼저 제안했고, 시네마테크를 위한 상설 상영관을 단기 임차하거나 새롭게 신축(또는 장기임차)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하던 영진위와 서울아트시네마는 3개의 상영공간을 만들어 입주하고 싶다는 희망을 철도청에 전달했다. 오랜 기간 내부안을 확정짓지 못하던 철도청은 최근 구역사 공간의 일부를 자신
서울아트시네마 낙원상가에 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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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식이 없었던 바즈 루어만 감독의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이 제작될 전망이다. 제작자 디노 드 로렌티스가 이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보도했다. 드 로렌티스는 “우리는 1년 정도 후에 촬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한 이탈리아 일간지에 공언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주연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니콜 키드먼의 스케줄이 이미 다른 영화들로 꽉 차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키드먼은 2005년과 2006년에 네 작품을 하기로 되어 있다. <물랑 루즈>감독 바즈 루어만이 연출할 <알렉산더 대왕>은 원래 올리버 스톤의 <알렉산더>와 비슷한 시기에 계획된 영화다. 애초 스케줄대로라면 지난 2004년 4월에 모로코에서 크랭크인했어야 했다. 그러나 드 로렌티스는 “올리버 스톤처럼 존경받는 감독과 경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확실히 실패했고 뼈대가 없는 각본
바즈 루어만의 <알렉산더 대왕> 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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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달리던 인기 영화배우겸 탤런트 이은주씨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씨는 오늘 오후 1시 10분경 성남 분당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친채로 오빠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당시 커터칼이 있었고 손목에 자해 흔적도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아 동맥 절단에 의한 자살시도가 여의치 않자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살 동기는 극심한 우울증?
이은주씨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분당 서울대 병원측 관계자는 “이은주의 사인은 우울증이며 손목 칼자국 외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오후 5시경 검안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우울증에 의한 자살” 추정은 최초 사건 현장에서 가족들의 증언으로 신빙성을 얻었다. 가족들은 이씨가 “<주홍글씨> 촬영이후 노출연기를 한 것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하며 우울해하곤 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작년 <주홍글씨> 언론시사회장에서 “트렁크씬을 촬영하면서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 꼭 죽고 싶었다”고 촬영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끝내 삼킨 것은
[종합5보] 이은주 자살원인은 극심한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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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하늘만큼이나 우울한 소식이었다. 오늘 오후 이은주의 자살소식이 주요 포털사이트에 긴급 게재되자 네티즌들은 “오보가 아니냐”며 반신반의했다. 지난번 빌 게이츠의 사망설도 해프닝 끝에 오보로 판명되었기에 믿을수 없다는 반응도 무리는 아니었다. 팬들은 무엇보다도, 그가 그렇게, 서둘러 생을 마감해야할 이유를 알지 못했다.
사망소식이 알려진 오후 2시~4시 사이에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음, 네이버, 야후, 엠파스 등 포털 사이트는 접속자 폭주로 한때 정상적인 뉴스 열람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다음의 이은주 카페에는 가입자 수가 순식간에 만명이 넘었고, 인터넷은 그녀의 추모글로 넘실대고 있다. 씨네21이 긴급으로 마련한 이은주 추모게시판에도 팬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팬들은 “칼로 깍은 듯 콧날에서 입가로 이어졌던 옆모습, 흔들리던 눈망울, 독특한 보이스,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공을 시작한 보석같던 그녀, 명복을 빕니다.”(ehk21님), “<번지점프를 하다>에
[4보] 영화배우 이은주 자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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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던 배우 이은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드라마 <카이스트>로 다가온 그녀는 영화 <오! 수정>과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우리에게 영화배우로서 각인되었습니다. 이은주는 <연애소설>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인상적인 연기와 유작이 된 <주홍글씨>를 마지막으로 짧은 삶을 접었습니다.
정상의 자리를 향하여 조금씩 발걸음을 떼고 있던 촉망받던 배우가 떠나간 것을 보며 씨네21에서는 그녀를 기억하는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덧글을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겨주세요.
배우 이은주에 관하여
- [백은하의 애버뉴C] 늦겨울 그 중국집의 이은주를 떠올리다
- [종합5보] 이은주 자살원인은 극심한 우울증
- [4보] 네티즌 오보 아니냐, 인터넷 추모 물결 넘쳐나
- [3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은주, 어떤 삶을 살았나
- [2보] <주홍글씨> 촬영후 불면증 얻어
- [1보] 영화배우 겸 탤런
[긴급특집] 안타까운 이별, 이은주를 추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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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에서 생긴 일>로 유명한 미국 여배우 샌드라 디(62)가 2월19일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신장질환 합병증이다. 어릴 때부터 모델로 활동하다가 15세에 영화계 데뷔한 샌드라 디는 1950년대와 60년대까지 젊은 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금발의 깜찍한 외모로, 귀여우면서도 조숙한 소녀 역할을 주로 맡아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8살이었던 1960년에는 당시 인기가수였던 바비 다린과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낳았고 1967년에는 이혼을 했다. 1991년 <피플>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린 시절 계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고 어머니에게 떠밀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머니가 죽은 1988년 이후에는 약물과 알코올에 빠져 지내는 등 순탄치 않은 말년을 보냈다.
대표작으로는 <기제트>(Gidget)와 <피서지에서 생긴 일>, <슬픔은 그대 가슴에> 등이 있다. 모두 59년작.
5,60년대 은막 스타 샌드라 디(62)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