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그 황당한 죽음의 소식 이후 자주 듣게 된 말이 있다. “은주 때문이야!” 원인 모를 우울모드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변명처럼 내뱉는 말이 ‘은주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 은주가 우울을 가져왔는지, 은주를 빙자한 각자의 속앓이인지는 모르겠다. 차라리 우울하고 싶어라! 쯤은 아닐까. 은주가 떠난 세상에 음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일요일 오후 홀로 두 편의 비디오를 때렸다. 과 . 나이 든, 1962년생의 미국산 이은주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정말 은주가 생각나서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소설사에 영화사에 혹은 진짜 인생극장에 그리 흔치 않은 은주들, 은주류의 전통이 있다. 돌로레스의 딸 셀리나, 조지아의 여동생 새디, 또는 그녀의 다른 영화들, 그러니까 , 등등에 키 작은 이은주, 제니퍼 제이슨 리가 등장한다.
그녀들로 충분했던 세상의 스크린, 김빠진 팝콘들이 굴러다닌다
은주와 제니퍼 제이슨 리를 동일시하는 것은 억지일는지 모른다. 도대체 닮은 구석이 뭐가 있는가. 죽는 연기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조지아> 제니퍼 제이슨 리
-
한국어로 만들어진 온전한 모습의 30-40년대 한국영화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은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서 발굴·수집한 극영화 4편과 기록영화 5편을 3월2일부터 4일까지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상영한다.
극영화는 <군용열차>(서광제 감독·1938) <어화>(안철영 감독·1939) <집없는 천사>(최인규 감독·1941) <지원병>(안석영 감독·1941)로 지금까지 영상자료원이 보존하고 있던 가장 오래된 완본 한국영화 <자유만세>(1946)보다 빠르게는 8년이나 앞서 제작된 영화들이다. 지난해까지 영상자료원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극영화 5편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망루의 결사대>등 3편은 일제 말 일본어로 제작됐으며 한국어로 된 <심청전>과 <어화>등 2편은 일부만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한국어로 된 온전한 일제시대 극영화를 볼 수 있게 된
30-40년대 한국 영화 우리말 원본 9편 발굴
-
파리 교외 소외된 청소년들의 삶을 그린 저예산 영화 <레스키브>가 26일 프랑스 최고 영화상인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고 영국 비비시방송이 27일 보도했다. 감독상을 받은 튀니지 출신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슈는 “우리가 영화에서 대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저예산 영화인 이 작품은 배우도 대부분 아마추어들이고, 실제 촬영도 북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 수천명이 살고 있는 파리 외곽의 빈민촌에서 진행됐다. <레스키브>는 최우수 각본상과 신인 여배우상(사라 포레스티)도 받았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배우 윌 스미스는 공로상을 받았다. 남우 주연상은 <왕과 왕비>의 마티외 아말릭, 여우 주연상은 <바다가 솟아 오를 때>의 욜랑드 모로에게 돌아갔다.
소외 청소년 조명 ‘레스키브’ 세자르영화상 4개부문 석권
-
베를린영화제의 기상도는 우울했지만, 함께 열렸던 유러피안필름마켓(EFM)은 어느 때보다 부산했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조용했지만 참가자들이 40% 늘어나고, 500건의 거래가 성사되면서 비영어권 상업영화와 예술영화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영화가 약진했다.
수상이나 평론가들의 호평은 물론 거래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경쟁작 가운데 평론가군에서 가장 푸대접을 받은 작품 중 하나인 개막작 <맨투맨>이 20개국에, 어린이 부문에 소개된 루이스 만도키 감독의 <순진한 목소리들>이 18개국에,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소피 숄-마지막 날들>이 일본을 비롯한 7개국에 팔렸다. 파노라마로 갔어야 옳았다는 평을 듣는 <유럽의 하루>도 7개국에 팔렸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활발한 거래와 높은 거래가가 단연 최대의 화제였다. 쇼이스트쪽은 허진호 감독의 <외출> 구매를 위해 일본에서 7개 회사에서 제안을 넣
<외출><친절한 금자씨> 등 한국영화 약진한 유러피안필름마켓
-
-
제작비 대신 인력을 투자받은 독특한 상업영화 <썬데이 서울>이 2월13일 촬영을 시작했다. <품행제로> <S 다이어리>의 박성훈 프로듀서가 제작과 공동연출을 맡은 <썬데이 서울>은 25억원 정도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영화. 그러나 스탭과 배우들이 영화가 개봉한 뒤에 수익이 나면 분배받는 조건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소빅창업투자가 내놓은 7억원만으로 제작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시나리오를 완성한 박성훈 감독은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는 마음을 터놓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고작 한달 사이에 인력을 정비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박성훈과 박지원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하는 <썬데이 서울>은 두 청년이 목격한 세 가지 사건으로 구성된 일종의 옴니버스영화다. 동족을 찾아야 하는 늑대인간 소년, 음산한 저택에 살고 있는 귀신 가족,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공을 연마하는 청년. 제각기 장르와
[충무로는 통화중] 7억짜리 ‘상업영화’의 도전
-
CJ엔터테인먼트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주홍글씨> <여자, 정혜> 등의 제작사 LJ필름(대표 이승재)이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공동 목표를 두고 긴밀한 협력관계에 들어갔다. 해외시장 개척은 CJ가 올해 최대 사업목표로 천명한 분야로, 이미경 부회장이 LJ를 ‘선택’해 해외 프로젝트의 주요 권한을 이승재 대표에게 사실상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J의 국내 프로젝트는 CJ와 ‘퍼스트 룩’ 계약을 맺어 싸이더스, 영화사 봄 등에 이어 CJ의 한국영화 라인업을 이루는 제작사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CJ가 투자하고 LJ가 제작하는 ‘월드 마켓 프로젝트’ 세편이 그 첫 번째 결실이다. 북미시장을 직접 겨냥해 만드는 <버터냄새>(가제), 국제영화제를 활용한 아트영화 배급망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러브 토크>와 <러브하우스> 등 3편을 모두 5월 중 크랭크인해 7월 말까지 촬영하고 10월 부산
CJ-LJ필름 ‘해외 개척’ 합심
-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특별한 돌출 발언 대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수상 소감이 있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74)는 96살 노모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감독상 트로피를 받으면서도 최고령 수상자임을 의식한 발언으로 좌중에게 웃음을 주었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일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어머니의 유전자 덕분”이라며 “영화를 만들면서 37일동안 함께 일한 스탭들은 마치 잘 기름칠된 기계와 같았다. 특히 헨리 범스테드(이스트우드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한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1915년생이다)는 ‘노인병환자들’의 우두머리로서 잘 이끌어주었다. 오늘 공로상을 수상한 시드니 루멧(80)에 비하면 나는 아직 어린아이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기상을 수상한 두 배우 모건 프리먼과 제이미 폭스는 흑인으로서 남다른 소감을 피력했다. <레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폭스는 “돌아
오스카 시상식의 말, 말, 말 - "모두 어머니의 유전자 덕분"
-
3년전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였던 할리 베리가 올해는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최악의 남우주연으로 선정됐다. 이들에게 불명예스러운 트로피를 안겨준 것은 바로 골든 래즈베리 시상식이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에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전통을 가진 이 상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캣우먼>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 베리는 “내 인생에서 래지상을 받을 날이 올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수상하기를 바란 적은 없지만 어쨌든 감사하다”고 어떨떨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굳이 시상식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좋은 패자가 되지 못하면 좋은 승자도 될 수 없다’는 얘기를 하셨다.”면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다시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래지상 설립자인 존 윌슨은 “할리 베리는 정말 재능있고 아름다운 배우다. 단지 영화을 잘못 선택한 것뿐이다. 그녀를 인간적으로 모욕하려는 뜻은 없다.”고 위로의 뜻을 전
부시와 할리 베리가 최악의 배우
-
2월27일(현지시간) LA 할리우드 코닥시어터에서 진행된 제77회 아카데미시상식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시상식 중반까지는 <에비에이터>가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란쳇)과 촬영상, 편집상 등 5개 상을 받으면서 장악하는 분위기였으나 막판에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작품상 등 주요 부문을 모두 평정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74)의 ‘필생의 역작’이라는 평을 받은 감동적인 복싱 드라마<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까지 주요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연출과 연기까지 도맡았던 이스트우드는 93년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상을 손에 쥐었고, 여성 복서로 열연을 펼친 힐러리 스왱크는 2000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 이어 또 다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동안 한번도 오스카상을 타지 못했던 모건 프리먼은 네 번째 도전끝에 남우조연상을 차지
<밀리언 달러 베이비> 오스카 주요상 석권
-
광주국제영화제 조직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광주국제영화제 개혁준비모임은 지난 2월23일 오전 성명을 내고 김갑의 현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공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이 기자회견에는 김범태 광주영화사랑 시민모임 대표와 광주국제영화제 개혁준비모임 대표를 비롯해 임재철 전 프로그래머, 김우경 광주영상미디어센터 사무국장, 조대영 광주영상미디어센터 운영위원, 박상백 광주 시네마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범태 대표는 “김갑의 집행위원장은 이미 선임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예산 낭비성 외유가 잦아 집행위원장으로서 자질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퇴 촉구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집행위원장이 이사회에 내놓은 올해 영화제 기획안을 보면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메릴 스트립 같은 배우들 초청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 특별전 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광주영화제도 심상찮다
-
<외출> 아시아 동시개봉
배용준, 손예진이 출연하고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는 <외출>이 올해 9월 아시아 지역에서 동시 개봉된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쇼이스트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5개국과 배급계약을 체결했고, 타이, 필리핀 등 나머지 아시아 국가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동시개봉은 불법복제 DVD와 인터넷상의 불법 다운로드를 우려한 아시아 배급사들의 의사에 따른 것이다.
영진위 상반기 학술지원사업 신청 접수
영화진흥위원회에서 2005년 상반기 학술지원사업 신청을 접수한다.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이번 학술지원사업의 신청 접수 분야는 신진연구인력지원사업, 과제공모사업, 해외한국학연구지원사업, 출판지원사업 네 분야이다. 접수기간은 3월14∼18일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ofic.or.kr) 참조(문의: 02-9587-657, claudiakim@kofic.or.kr).
한
[국내단신] <외출> 아시아 동시개봉 外
-
<피와 뼈>, 일본 아카데미 3개 부문 석권
지난 2월18일 열린 제28회 일본아카데미시상식에서 <피와 뼈>가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최양일은 감독상, 스즈키 교카는 여우주연상, 오다기리 조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재일동포 김준평으로 열연을 펼친 기타노 다케시는 남우주연상을 타지 못했다.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은 사사베 기요시 연출, 데라오 아키라 주연의 <한오치>(半落ち)에 돌아갔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작품으로, 치매에 걸린 아내를 죽였다고 자수한 형사의 이야기다.
다시 날아라 <원더 우먼>
한동안 주춤했던 <원더 우먼> 제작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매트릭스>을 제작하기도 한 조엘 실버가 <버피와 뱀파이어>의 조스 웨든을 영입하면서 박차를 가하려 하고 있다. “스카우트가 쉽지는 않지만 꼭 그와 함께 일하고 싶다. 팀 버튼이 <배트맨>을 부활시켰던 것처럼 <원더 우먼&g
[해외단신] <피와 뼈>, 일본 아카데미 3개 부문 석권 外
-
대규모 전쟁영화가 될 <무기의 그늘>을 필두로 몇번에 걸친 한국 문학과 영화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씨네21 독자들이 가장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것으로 점친 소설은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 정조시대 초기,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젊은 의금부 도사 이명방이 당대의 유명 소설가의 작품에서 실마리를 잡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다빈치 코드>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 등 이른바 역사추리소설이 인기를 얻고 있는 트렌드의 반영인 듯도 보인다.
“방각본 살인사건!! 조선시대 추리물이 재밌을듯♡”(yamadaz), “모든 영화적 요소가 가득한 <방각본 살인사건> 영화 제작이 기대됩니다”(cjnlove)는 의견이 있었다. 2위는 뜻밖에도 거인 황석영을 제치고 만화가 천계영이 차지했다. 사진과 문장이 결합한 <the 클럽>은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한 소녀의 성장담. 이인화의 <하비로>는 출판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4
[씨네폴] 조선시대 추리물, 기대됩니다
-
[결과 총평 기사] 오스카 주요상 석권
[투표] 제77회 오스카 영화상에서 가장 애석하게 수상에 실패했다고 보는 후보는?
2005년 아카데미 최종 결과
작품상 - <밀리언 달러 베이비>
감독상 - 클린트 이스트우드 <밀리언달러 베이비>
남우주연상 - 제이미 폭스 <레이>
여우주연상 - 힐러리 스웽크 <밀리언달러 베이비>
남우조연상 - 모건 프리먼 <밀리언달러 베이비>
여우조연상 - 케이트 블란쳇 <에비에이터>
촬영상 - <에비에이터>
각본상 - <이터널 선샤인>
각색상 - <사이드웨이>
편집상 - <에비에이터>
외국어영화상 - <바다 속으로>
주제가상 - "Al Otro Lado Del Rio" -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작곡상 - <네버랜드를 찾아서>
미술상 - <에비에이터>
의상상 -
[특집]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실시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