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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4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디지털 액터의 기술시연회가 열렸다. 디지털 액터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처럼 실사처럼 CG로 창조된 배우를 뜻한다. 앤드류 니콜의 <시몬>에서 알 파치노가 꿈꾸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배우처럼 말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Electronics and Telecommunications Research Institute) 주최하고, <씨네21>이 창간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을 맡아 열린 이번 시연회는 디지털 액터의 가능성과 연구성과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디지털 액터 연구사업은 ETRI 디지털 콘텐츠 연구단 산하 디지털 액터 연구팀이 연간 예산 60억원(현물출자 20억원), 4년간 250억원(현물 80억원)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사업이다. 공동연구기관으로 엔젠테크놀로지, 비쥬텍3D, 세모로직코리아, 서울대 등 4개 연구기관이 동참하고 있다. 이 연구의 목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 액터 국내 첫 기술 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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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리는 제4회 트라이베카영화제가 젊은 감독들을 위해 단편경쟁 부문을 새로 마련했다. 영화제의 설립자인 로버트 드 니로, 제인 로젠탈, 크레이그 햇코프 등 3인방은 지난 3월3일 젊은 영화감독들을 위해 단편경쟁 부문의 신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응모요건은 2분에서 7분 사이 분량의 작품을 4월13일까지 온라인으로 아마존닷컴 웹사이트(www.amazon.com/shortfilms)에 제출하면 된다.
이번 단편경쟁 부문의 특색은 제출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심사도 아마존닷컴을 드나드는 온라인 유저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 이러한 온라인 평가를 통해 가장 높은 평점을 얻은 작품 다섯편은 영화제가 개최되는 뉴욕시 트라이베카극장에서 오프라인 상영된다. 상영기간은 트라이베카영화제가 열리는 4월19일부터 5월1일까지. 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참여한 아마존닷컴의 창립자이자 현 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닷컴의 고객들이 영화제의 수상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트라이베카영화제와
제4회 트라이베카영화제, 네티즌이 심사하는 단편경쟁 부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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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영상학도들에게 영화란 어떤 의미일까? 순수예술 혹은 오락으로서의 영화의 의미가 퇴색하는 대신 영화의 역할과 쓰임새가 점차 방대해지고 있다는 것이, 현재 미국 영화학도들이 마주한 현실이고 미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영화 전공은 새로운 경영관리학석사(MBA)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점차 영화감독이나 제작자 등의 현장 스탭을 지망하는 영화학도들이 줄어드는 반면 영상의 사회·정치적 의미를 되새기고,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600개 대학에서 영화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몇년 사이에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미국노동통계청이 밝힌 영화제작과 연출쪽의 일자리는 1만5050개로, 영화를 전공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장 고용 기회가 희박해지고 있어서 영화가 아니라 광고나 드라마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영화학과의 패러다임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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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극장이 영화 6편을 ‘동시개봉’한다. 국내 미개봉한 유럽 6개국의 최근작들을 극장에서 상영하고, 개봉 당일날에는 TV에서도 방영하는 ‘KBS 프리미어 행사’(제공 한국방송공사 KBS, 수입·배급 Media SOSO, 후원 단성사)가 그것이다. 작품들은 4월2일부터 5월13일까지 각각 1주일 간격으로 극장 단성사에서 상영되며, 극장 개봉 첫날인 매주 토요일에는 KBS 토요명화에서 동시에 방영된다. 극장에서는 자막 버전으로 상영하고, TV에서는 리마스터링을 거친 5.1채널의 더빙 버전으로 상영하는 등 극장과 TV 관객의 성향차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영화들도 양질이다. <슈팅 라이크 베컴>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거린다 차다의 <신부와 편견>, <아메리칸 사이코>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천 베일의 출연작 <머시니스트>, <야수의 날> <커먼 웰스> 등으로 익숙한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의 <퍼펙트 크라임&
[충무로는 통화중] 국내 미개봉 유럽 영화 TV와 극장에서 동시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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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와 경영진 사이에 내분이 끊이지 않았던 월트 디즈니사가 마이클 아이즈너(63)의 후임 CEO로 로버트 아이거(54)를 선임했다. 로버트 아이거는 2000년부터 디즈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해왔던 인물이다. 이사장 조지 미첼은 “내부와 외부 인사 후보들을 면접한 후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아이거를 선출했다”고 3월14일 발표했다. 그동안 차기 CEO로 아이거가 유력시됐기 때문에 이번 인선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업계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1984년부터 20년간 디즈니의 신화를 일궈온 마이클 아이즈너는 당초 예정됐던 2006년 9월보다 1년 앞선 2005년 9월30일자로 퇴임할 예정이다. 아이즈너의 조기 퇴진은 그동안 아이즈너와 대립해왔던 이사회가 결정한 조치다. 아이즈너는 최근 2,3년전부터 독선적인 경영방식으로 픽사와 미라맥스 등 중요 제작사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등 이사회의 비난에 시달렸다. 특히 창립주의 조카인 로이 디즈니는 아이즈너에게 계속 퇴진 압박을 가했
디즈니의 새 CEO는 로버트 아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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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메디치가는 정부와 다국적 대기업이다. BMW 그룹 코리아가 신차 모델 출시에 맞춰 3월9일과 10일 이틀 동안 하얏트호텔에서 인터넷 단편영화 <BMW 스토리 시사회>를 열었다. 김기덕, 김성수, 차은택 감독이 각기 다른 주제로 만든 단편영화 3편과 더불어 막간 퍼포먼스 행사도 곁들인 성대한 신차 발표회였다. 수백명의 자동차 담당 기자가 운집해 행사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젠 자동차도 예술로 포장해 팔아야 하는 시대다.
8분 분량으로 만든 김기덕 감독 작품은 ‘혁신’(Innovative)을 주제로 한 <고백>이었다. 인기스타 조한선의 포스터를 엽기적으로 훼손시키는 여성 스토커 이야기. 눈쌓인 갈대밭을 BMW가 달리는 장면은 <사마리아>의 겨울버전처럼 보였다. 김기덕 감독은 “처음 만든 단편영화다.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활>의 편집을 마치고, 이틀 동안 일산과 파주 일대에서 찍었다.
‘다이내믹
김기덕, 김성수, 차은택 감독 BMW 소재로 단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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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피판(P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 아닙니다. 부천영화제 보이콧은 더더욱 아니고요. 우리가 지켜왔던 부천영화제의 정신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리얼’ 피판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월 이사회에서 해촉된 김홍준(49) 전 집행위원장이 1월 말 계약해지를 당한 김영덕, 김도혜, 손소영 전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부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별도의 판타스틱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안티부천’ ‘반(反)부천’ ‘대안’ 등의 수식어를 붙이는 게 부담스럽다는 그는 “올해의 잘못된 부천영화제에 대한 대안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선댄스영화제 기간 열리는 슬램댄스영화제처럼 영화제의 성격 자체에 대한 대안은 아니며 이 행사가 1회로 끝날지, 새로운 영화제로 정착할 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석달전 일방적 해촉된 뒤 전 프로그래머들과 의기투합
“부천영화제가 추구하는 가치, 관객들의 심판 받겠다”
계약 기간을 남겨둔 채 이사회의 일방적 해촉 결정이 난 뒤 한동안 공식
부천영화제 기간에 따로 영화제 여는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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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늘 가슴속에서만 불던 시절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현재에 대한 자괴감으로 늘 불면증에 시달리던 따스한 봄날이었다. 그 당시 많은 이들이 그랬듯 무책임하게 ‘운동’을 정리하고 군에 다녀온 후,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시작한 사법시험 준비는 나를 골방으로만 몰아갔다. 불면증에 시달려 벌건 눈으로 전전하던 나에게 칙칙한 냄새로 기억되던 좁은 공간, 비디오방은 나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날도 그랬을 것이다. 일상처럼 비디오 몇 개를 고르고 가수면 상태에서 몽상을 즐기려하는 순간 무언가가 가슴에 창끝을 들이대었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나쁜 피>. 영화에 대한 처음 느낌은 당혹이었다.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고통을, 절망을, 비루함을 표현하는 언어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구나. 이제 영화의 줄거리는 기억에서 퇴색되었지만 몇 장면들은 생생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막막하던 나의 현실에 닿아 있었다. 알 수 없는 침울함과 막막함은 늘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나쁜 피>의 쥘리에트 비노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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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폴 뉴먼(80)이 평생 열정을 바쳤던 연기와 자동차 경주에서 은퇴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3월11일 <AP>와의 인터뷰에서 폴 뉴먼은 “연기와 레이싱 모두 이제 끝낼 때가 다가오고 있다. 레이싱은 1년 정도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기활동을 당장 그만두지는 않을 듯 하다. 2002년에도 <로드 투 퍼디션>으로 건재한 모습을 과시했던 폴 뉴먼은 마지막 작품에 대한 계획을 은근히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로버트 레드포드와 나는 다시 한번 함께 할 작품을 20년 가까이 기다려왔다. 지금은 더욱 열심히 찾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포드와 뉴먼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와 <스팅>에 함께 출연한 특별한 사이다.
1954년에 스크린 데뷔한 뉴먼은 1969년 자동차 경주에 관한 영화를 찍으면서 레이싱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지난 1월에도 테스트 레이싱을 하다가 자동
폴 뉴먼 “연기와 레이싱에서 곧 은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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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할리우드 커플의 이혼 소식이 잦다. <피플>웹사이트는 알렉산더 페인과 샌드라 오(34) 부부가 갈라섰다고 3월12일 보도했다. 알렉산더 페인은 <어바웃 슈미트>와 <사이드웨이>등을 만들어 평단의 찬사를 받은 감독이며 샌드라 오는 한국계 캐나다 출신 배우로 <투스카니의 태양>과 <사이드웨이> 등에 출연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다. 이 커플은 지난 11일 대변인을 통해 “상호 합의 하에 헤어지기로 했다”며 “5년 전에 만나 2003년 결혼하면서 쭉 함께 했지만 이제는 좋은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별 사유 등 더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샌드라 오는 최근 <사이드웨이>에서 공연한 배우 3명과 함께 미국배우조합(SAG)이 주는 앙상블 캐스트상을 받았고 알렉산더 페인은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하는 등 한창 재능있는 영화인 커플이 결별하게 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샌드라 오는 한국계 감독 그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 이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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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들> 장기상영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이 3월14일부터 무제한 장기상영에 돌입한다. 제작사 MK픽처스는 삭제된 3분50초가 온전히 복원돼 상영될 때까지 장기상영을 하기로 하고 1개월 동안 서울 중앙극장을 대관했다고 밝혔다. 4월14일 이후에도 복원 상영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다른 극장을 대관하게 된다.
광식이 광태, 행동개시!
<YMCA 야구단>을 만든 김현석 감독의 신작 <광식이 동생 광태>가 지난 3월7일 분당 일대에서 크랭크인했다. 여자의 마음을 얻고 싶은 형 광식(김주혁)과 여자의 몸만 갖고 싶은 동생 광태(봉태규)를 통해 본 귀여운 남자들의 연애담이다. 이요원(윤경)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 소심해서 자신의 마음을 잘 건네지 못하는 광식의 애를 태운다. 이날은 광식이와 광태가 같이 사우나하는 장면, 광식과 윤경이 만나는 장면 등을 찍었다. 5월 초까지 촬영. 8월 개봉예정이다.
소마이 신지와 마그렙 지역
[국내단신] <그때 그 사람들> 장기상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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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만큼 좋은 심장약은 없다
코미디영화가 심장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심장학자들이 33살의 건강한 비흡연자 20명에게 코미디영화 <킹핀>과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여주는 실험을 한 결과, 코미디영화를 볼 때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순환이 22% 향상되었고 반대로 전쟁영화에서는 35% 저하되었다고. 심장학 교수 마이클 밀러는 “심장질환을 줄이는 데 웃음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폰 트리에, 당나귀 도살장면 자진삭제
덴마크 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올 여름 공개할 <맨덜레이>(Manderlay)에서 당나귀가 실제로 도살되는 장면을 삭제했다. 전세계 동물보호협회로부터 원성을 샀던 이 장면 때문에 트리에는 항의 서한을 300여통이나 받았다. 감독은 “도살장면이 영화의 정치적, 사회적 의미에 대한 초점을 흐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 삭제했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고 동물보호단체에 보낸 편지에서도
[해외단신] 웃음만큼 좋은 심장약은 없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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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감독으로 데뷔하면 가장 잘할 것 같은 배우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연기와 연출은 별개의 것이므로 배우의 영화만 봐서 짐작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주어진 보기 외에 당신이 진정으로 신뢰하는 배우가 따로 있다면 더욱 난감한 일이다. 그런 점들을 고려하면서도 닷새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씨네폴을 진행했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배우는 최민식(35%). 최근작 <올드보이>에서 보여준 연기의 감동이 연출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 듯하다. 이어 두 번째 큰 지지를 얻은 유지태(32.4%)는 2003년 <자전거 소년>이란 단편영화를 만들어 부산영화제에 출품한 바 있다. 영화감독으로서의 꿈을 종종 밝혀온 정우성(12.1%)은 아주 근소한 차로 박중훈(12.4%) 다음의 지지를 얻었다.
■ 다음 중 장편감독으로 데뷔하면 가장 잘할 것 같은 배우는?
설문 참가 응답자 380명
최민식 35%(133명)
유지태 32.4%(123명)
박중훈 12.4%(47명)
[씨네폴] 최민식을 감독님으로 모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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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가 지난 3월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곱 번째 영화축제의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4월8일부터 15일까지 신촌 아트레온 극장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는 메인 섹션인 ‘새로운 물결’ 등 총 7개 섹션에 걸쳐 27개국 90여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개막작은 아르헨티나 여성감독 루크레치아 마르텔의 <홀리 걸>. 올해 서울여성영화제는 세계 변방의 여성영화들과 페미니즘 영역의 가장 뜨거운 화두 속으로 각각 시선을 배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10대들의 섹슈얼리티와 성정체성을 논하는 ‘영페미니스트포럼’ 섹션. 프로그래밍을 맡은 권은선 프로그래머는 “10대들의 성문제는 사회적으로 더이상 비가시적이지 않고 페미니즘 영역 안에서도 하나의 중요한 담론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주제를 택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진보적 성향의 작품들보다 10대들의 일상에 근접해 있어 10대들이 공감할 법한 영화들을 더 많이 선정했다”고
10대의 섹슈얼러티 다루는 올해 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