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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중순에 촬영을 시작한 <웰컴 투 동막골>이 지난 3월 11일에 크랭크 업했다. <웰컴 투 동막골>은 8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블록버스터 대작으로 한국전쟁 막바지에 ‘동막골’이라는 마을에서 만난 한국군, 인민군, 미군이 극한의 대립상황속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거대한 배경이 되는 마을을 통째로 만들어서 세트로 활용했고 일본의 영화음악 거장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진 감독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웰컴 투 동막골>은 ‘선영아 사랑해’, ‘맥도널드’, ‘교보생명’ 등의 CF로 유명한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신하균, 정재영, 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세심한 CG작업 등을 위한 후반작업만 5개월이 잡혀 있는 <웰컴 투 동막골>은 올 여름에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웰컴 투 동막골> 크랭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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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산업이 주축인 대성그룹이 영화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성그룹 계열사인 바이넥스트창업투자는 21일 피터 잭슨 감독 소유의 뉴질랜드 후반작업 회사 ‘파크 로드 포스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앞으로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한국 영화를 투자·제작하기로 했다. 에너지 산업이 주축인 대성그룹은 지난 2003년말 바이넥스트창투사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영상투자조합을 만들면서 영화산업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영화 1편당 전체 지분의 20% 안에서만 투자하는 소규모 투자자로 자리해왔다. 이번에 새로 조성하는 300억원 규모의 펀드는, 영화 지분의 50% 이상을 투자해 판권을 보유하는 메인 투자자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계열 ‘바이넥스트’ 300억 펀드 조성 후반작업 ‘파크 로드 포스트’ 와 제휴
“이미 대기업들이 영화산업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대성그룹은 그들과 충돌하지 않는 쪽을 택해,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대작 블록버스터 영화에 집중 투자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직접
영화산업 본격화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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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스크린속의 연인이 내겐 너무 많았던 건지, 아니면 거의 없었던 건지…. 어렸을 때 극장에서 살다시피 한 적이 많았다. 친구들이 많을 땐 연극을 하고 놀았고, 한두 명 정도면 극장엘 갔다. 혼자서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아니면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 내어 보거나 하였다. 혼자서 길거리를 걷다가도 앞에 가던 아저씨가 바바리 코트에 선글라스를 꼈으면 영락없이 한 장면이 됐다. 나는 혼자서 “파랑새 나와라 파랑새, 여기는 지리산, 지금 내 앞에 수상한 사람이 가고 있다. 간첩인 것 같다. 예의 주시하겠다. 오버” 이렇게 중얼거리며 앞사람에게 들키지 않게 담벼락에 착 붙기도 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혼자 거울을 보며 엄앵란이 신성일에게 뺨을 맞고 울면서 S자로 뛰어가는 모습을 흉내내기도 하고 전옥 할머니의 지엄하고 무시무시한 대비마마의 역할을 흉내 내어 보기도 하고 <연산군>, <왕자 호동과 낙랑공주>를 재구성하여 허구헌날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이세상 어딘가에’ 허장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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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유권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독도를 지키던 의용수비대에 관한 영화 두편이 동시에 준비되고 있다. 각각 2년 가까이 준비된 두 영화는 모두 한국전쟁 직후 울릉도의 향군으로 수비대를 조직해 1953년부터 3년8개월간 독도에서 일본 정규군과 항전을 벌인 홍순칠 대장과 부대원들의 실화를 다룬다. 7월 크랭크인을 계획으로 길벗영화사(대표 김길남)에서 준비하는 <독도수비대>는 고 홍 대장이 직접 쓴 수기 <이 땅이 뉘 땅인데>를 바탕으로 한 영화. 홍 대장의 부인 박영희씨와 영화화 판권계약을 맺었고, 이민용 감독을 영입해 제작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연출을 맡을 이 감독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영화를 제작하게 돼 부담은 있지만 완성도에 더욱 신경을 써 독도가 사회·문화적으로 주목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독도>는 방송작가 김교식이 쓴 <다큐멘터리 독도수비대>를 바탕으로 심산 작가가 각본을 집필하는 영화. 애초 영화사
[충무로는 통화중] 독도 의용수비대 소재 영화 2편 제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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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제간 협의체 구성 및 영화제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토론회가 지난 3월15일 오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영상관에서 열렸다. 영화인회의가 주관하고 광주, 부산,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가 공동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최근 부천영화제의 파행 사태, 광주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사임 요구건 등을 통해 불거진 국제영화제와 지자체간의 충돌과 그로 인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국제영화제간의 협의체 구성 부분은 전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영덕씨가 발제를 맡았다. 발제에서 필름관리 및 영사, 필름트래픽(수출입과 프린트 이동관리), 작품 출품 규정 및 신청 관리, 저작권 등이 공통운영의 기준 마련이 필요한 사항으로 제기되었다. 김 프로그래머는 “두 가지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영화제간의 자발적 필요성에 의해 협의를 하는 것. 이를 통해 영화제 현장에서 협의가 필요한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나머지 하나는 국제영화제로서 가져야
국제영화제 협의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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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와 <데스티네이션2>의 속편 소식이 최근 발표됐다. 이 두 편은 뉴라인 시네마의 영화이며 J. 맥키 그루버와 에릭 브라스가 크레딧에 올라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둘은 <나비효과>의 각본, 연출을 맡았고 <데스티네이션2>의 각본을 썼다.
애쉬튼 커처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나비효과>(2004)는 미국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한국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초현실 스릴러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는 어떻게 될까’라는 주제가 관객들의 구미를 당겼던 것. 제작사 뉴라인 시네마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속편을 계획하고 있다. 애쉬튼 커처가 다시 출연할 가능성은 희박한 셈이다. 속편의 감독으로는 베테랑 촬영감독이자 <모탈 컴뱃2>의 감독 존 레오네티가 내정됐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바꾸면서 예상치 못한 현재를 맞게 된다는 전작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비효과><데스티네이션2>속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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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운다>와 함께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 오늘(3월 21일) 오후 용산의 한 극장에서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두개관을 대관해야 할 정도로 극장에는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로 북적거렸고 김지운 감독,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김뢰하, 황정민 등 출연배우들도 모두 참석해 상영전 무대에 올랐다.
비열한 백상파 보스 백사장을 연기한 황정민은 “이렇게 훌륭한 감독, 배우들과 작업할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고 브라운관으로 친숙한 김영철은 “13년만의 영화출연이라 신인배우라는 자세로 임했다”고 오랜만의 영화 나들이에 대한 포부를 다졌다. 주연배우 이병헌은 “매번 이 자리에 설때마다 어떤 평가가 나올지 떨리는데 영화의 완성본을 처음보는 지금 그런 부담이 더 크다”면서 “뮤직비디오는 봤는데 정말 보고 싶게 잘 만들었더라”는 말로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김지운 감독은 “사랑에도 여러 형태가 있지만 피비린내나는, 피갑칠을 한
<달콤한 인생>,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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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통상협정을 위해선 스크린쿼터제 폐지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가 나돌자, 영화계 안팎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화시장 개방에 대한 경쟁정책적 고찰’이라는 이름의 이 보고서가 최근 책자로 만들어져 언론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스크린쿼터지키기영화인대책위(이하 영화인 대책위)는 지난 3월17일 성명을 통해 “보고서의 타당성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채 언론이 이들이 주장하는 바를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배급시장 상황을 볼 때 독점적 사업자가 출현하지 않는 경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스크린쿼터를 폐지한다고 하더라도 한국 영화계가 우려하는 할리우드 배급사들의 일방적 독점은 어렵다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 할리우드 직배사가 끼워팔기 등을 강요해 극장의 영화선택 자유를 저해하거나 군소 영화배급사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등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영화인 대책위는 스크린쿼터제가 정착됨으로써
‘스크린쿼터 폐지’ 주장 보고서 책으로 발간, 영화계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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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들> 삭제장면 영문자막 처리
<그때 그 사람들>이 4월14일까지 중앙시네마 극장을 대관해 장기상영하는 동안 영문자막 프린트로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다. 법원명령에 의해 삭제되어 무지화면으로 처리된 3분50초 분량 중 영화의 에필로그 부분의 내용을 무지화면에 영문자막으로 처리했고, 3부분으로 나뉘어 박정희 전 대통령 살해사건을 다룬 영화라는 것, 1979년 시대상황에 대한 짤막한 설명, 그리고 1979년 10월26일, 서울이란 자막을 삽입했다.
CJ엔터테인먼트 일본과 영화사업 제휴
CJ엔터테인먼트(대표 박동호)는 일본 가도카와 홀딩스(대표 스구히코 가도카와)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고 지난 3월15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 제휴는 영화 공동투자 및 제작, 배급 상호 지원을 골자로 한다. 가도카와는 가도카와 픽처스, 아즈믹 에이스, 닛폰 헤럴드 등 영화 관련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편 미국 드림웍스에 1억달러를 투자하며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드림웍스의
[국내단신] <그때 그사람들> 삭제장면 영문자막 처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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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 히데오, <디 아이> 리메이크 연출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의 연출을 맡았다. <디 아이>는 원래 홍콩의 형제감독 대니 팡과 옥사이드 팡의 2002년작으로 국내에서도 개봉해 참신한 공포영화로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이번 리메이크는 파라마운트 계열인 크루즈/와그너에서 제작된다. 나카타 감독은 오리지널 <링> 1, 2편을 연출했고 그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링2> 리메이크는 3월18일 개봉했다.
케네스 브래너, 6번째 셰익스피어 프로젝트
셰익스피어극 전문 감독이자 배우 케네스 브래너가 6번째 셰익스피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에 스크린으로 옮겨질 작품은 5대 희극 중 하나인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연인으로 케빈 클라인과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캐스팅됐다. <헨리 5세>, <헛소동>, <햄릿> 등 꾸준히 셰익스피어 영화를 만든 브래
[해외단신] 나카타 히데오, <디 아이> 리메이크 연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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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합(?)이 예상됐지만 뚜껑을 연 결과 처음부터 김기덕 감독의 독주였다. 호러영화는 은퇴할 때까지 만들 것 같아 보이지 않는 개성적인 6인의 스타일리스트들 가운데, 네티즌들은 김기덕 감독에 유독 큰 기대감을 보였다. 데뷔작 <악어>부터 이어진 야성적인 스타일,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이미지들이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일 것이다. “김기덕 감독이라면 인간 속에 숨은 야생성을 재료로 굉장히 무서운 영화를 찍을 것 같다.”(kojongsoo8318) “기덕이 형이 희한하게 만드는 덴 최고지 않을까?”(coppola)
김기덕 감독 다음으로 표를 얻은 감독은 <형사>를 준비하는 이명세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여진이 아직 남아 있는 탓인지 “이명세 감독님은 호러영화도 스타일리시하게 만드실 것”(bluehappygirl)이란 기대를 모았다. 홍상수 감독은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으스스한 드라마 구조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
[씨네폴] 김기덕의 공포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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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를 나눈 사이를 혈육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궁금하다. 피, 즉 유전자의 일부를 공유했다고 해서 사람들은 정말로 서로의 ‘피’를 나눌 수 있는가. 꿈과 고통, 희망과 절망에 대하여 낱낱이 이해할 수 있는가. 진심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가. 거꾸로 물을 수도 있겠다. 가족이라는 핏줄로 엮이지 않은 사람들은 서로의 ‘피’를 나눌 수 없는가. 그런가. 나의 가장 소중하고 치명적인 것을. 나의 맨 밑바닥을.
프로복서가 되고 싶어 프랭키의 체육관을 찾았을 때 매기는 서른한 살이었다. 그보다 곱절의 세월을 더 살아온 것 같은 프랭키는 냉정하게 말한다. 그 나이에 발레리나를 지망하는 여자가 없듯 너 역시 권투선수가 될 수 없다고. 그러나 매기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매기는 오직 꿈만 보는 사람이다. 꿈에 대한 열망이 거룩하도록 집요하여 어떤 고통도 기쁘게 참아 낼 수 있다. 어서 링 위에 서고 싶고 더 강한 상대와 맞붙고 싶다. 승부를 걸고 싶고 제 실력을 확인하고 인정받고 싶다. 이 가난
[정이현의 해석남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프랭키와 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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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차이의 두 남자가 사각의 링에서 대결한다. 4월1일 개봉하는 <주먹이 운다>(류승완 감독)에서 인간 샌드백을 자처하는 거리의 복서로, 살인죄를 지은 소년교도소의 수감자로 삶의 구석자리에 밀려난 두 남자, 마흔두살의 강태식과 스물두살의 유상환은 세상을 향해, 가족을 향해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링에서 조우한다. 두 인물이 유일하게 만나는 마지막 장면의 신인왕전에서 연출없는 ‘생짜’의 난타전을 벌인 두 배우 최민식(43)과 류승범(25), 두 배우의 만남은 한국 남자배우계의 중견급 대표선수와 20대 대표선수라고 할 만한 인물들의 연기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17일 오전 인터뷰에 10분 늦은 류승범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무릎꿇고 두손을 들면서 미안함을 표시하자 최민식은 삼촌같은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장난스럽게 핀잔을 줬다.
류승범 까마득한 선배, 심적인 부담 “너에게 충실해라” 한마디에 좁은 국도가 고속도로처럼…
이날을 기다려왔다
최민식:“영화를 하기 전 사
<주먹이 운다> 최민식·류승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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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 금요일 밤, UCLA 대학가에 자리잡은, 겉보기에 비해 조금은 허술한 맨 페스티벌 시어터(Mann Festival theater)에 도착,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았다. 운전하는 동안 길가에서 대체 몇개의 <미스 에이전트2> 영화 포스터를 봤는지. LA에 살다보면 버스, 버스 정류장, 옥외 빌보드 등 도처에 붙은 영화 포스터를 보게 마련인데, 미국 영화 마케팅비 80% 이상이 개봉하는 주 TV광고에 집중된다는 것과 타 도시에서는 이렇게까지 영화나 TV 관련 옥외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아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어느 스튜디오 전 마케팅 이사의 말을 빌리자면 그건 LA에 사는 영화 관계자의 눈을 위해 마케팅팀이 의도적으로 설치하는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감독의 집 근처나 출퇴근 동선을 따라 설치하기도 한다고 한다.
3, 4편의 신작이 발표되는 미국에서는, 개봉 주말 입장객 수가 영화의 수명을 좌우한다고 해
[현지보고] 샌드라 불럭의 <미스 에이전트2> LA 현지 시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