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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3부작의 감독 피터 잭슨이 1편<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수익을 배급사 뉴라인시네마로부터 부당하게 갈취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잭슨의 영화사 윙넛 필름스는 2월28일 LA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DVD 수익을 뉴라인이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뉴라인이 영화 관련 라이센스 계약시 더 좋은 조건을 검토하는 대신에 주로 계열사와 ‘선심성’ 계약을 맺었다고 잭슨이 지적했다.
잭슨이 추정하는 손해금액은 대략 수백만달러에 달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피터 잭슨은 연출료 1천만달러와 함께 <반지의 제왕>시리즈 한편 당 수입의 5%를 받게 되어 있다. 미국 역대 흥행 16위인 <반지원정대>는 미국 수입이 3억1700만달러이고 해외수입은 5억5600만달러에 이른다. 2002년에만 미국내 DVD판매로 2억5700만달러를 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T셔츠와 장난감 등 관련 상품까지
피터 잭슨,<반지의 제왕>배급사 상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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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 중에 중요한 한 남자가 있다. <적과 흑>의 주인공, 프랑스 배우 ‘제라르 필립’이다. 중학교에 입학하자, 손가락이 가늘고 섬세했던 여자 미술 선생이 소질이 보인다며 내게 미대에 갈 것을 부추겼다. 덕분에 흥분해서, 거의 매일 미술실에 홀로 남아 늦도록 그림을 그리고, 풍광이 아름다워서 외롭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고 느끼게 했던 중학교 교정을 터벅터벅 걸어나오던 그 시절. 순수 미술을 하는 ‘화가’는 나의 꿈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어느 봄날 토요일 밤, ‘주말의 명화’에서 제라르 필립을 만났다. 모두 잠든 안방에 숨어들어가, 17인치짜리 금성사 로고가 선명한 텔레비전을 어둠속에서 마주하고 영화 <몽빠르나스의 등불>을 보았다. 후기인상파의 한 사람이었던 모딜리아니의 삶을 다룬 전기영화였다. 고흐 이상으로 절대적 빈곤과 드라마틱한 삶을 요절로 마친, 그리고 사춘기 소녀를 단박에 사로잡을 미모의 화가 모딜리아니가 제라르 필립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몽빠르나스의 등불> 제라르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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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말아톤>의 ‘대박’을 예견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순제작비 28억원의 ‘작은’ 영화 <말아톤> 앞에는 흥행사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2>,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던 <그때 그사람들>, 아카데미 화제작 <에비에이터> 등 막강한 적수들이 버티고 서 있었다. 그러나 정확히 개봉 한 달 뒤(3월1일) <말아톤>은 유일하게 관객 400만명 고지를 넘어섰고 이제 5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오후 첫 영화에서 얄미울 정도로 깔끔한 답안을 제출한 정윤철(34) 감독을 만났다.
200만명 이상은 예상못했는데…
좋은 영화엔 좋은 시나리오 필수,
연출 준비과정 관행 바꿔야 해요
<말아톤>의 성공요인은 단순하지만 특이하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안정된 연출력이라는 ‘정답’ 외에 다른 걸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문의 영광>이나 <동갑내기 과외하기> 같은 신인 감독의 흥행작들이
500만 관객 눈앞 <말아톤> 정윤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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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스토킹 때문에 멜 깁슨과 할리 베리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멜 깁슨은 자신의 종교영화<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덕분에(?) 엉뚱한 광신자에게 스토킹을 두 차례나 당했다. 자크 싱클레어라는 이 스토커는 34살의 노숙자로, 신이 자신에게 멜 깁슨과 함께 기도하라는 미션을 부여했다고 믿고서 12통의 편지를 멜 깁슨에게 보냈고 2004년 9월 교회 예배에 참석한 깁슨에게 찾아가 “같이 기도하자”고 했다가 3년간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그런데 10월에 또 다시 명령을 어기고 멜 깁슨에게 접근한 혐의로 이번에 법원으로부터 3년형을 선고받게 됐다. 멜 깁슨은 “그렇게 무섭거나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가족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타인에 대해 아무런 개념이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이 스토커는 정신치료 경험과 함께 예전에 한 여자를 스토킹해서 감옥살이를 했다고 멜 깁슨에게 편지로 털어놓았다고.
아름다운 여배우 할
스토커에 시달리는 멜 깁슨과 할리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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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5시간에 달하는 TV시리즈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긴 시나리오를 쓰던 과정에 대해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 작업을 하는 데에는 비정상적이게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일을 꼬박 일하고 나서는 24시간을 잤고, 그런 다음 다시 4일 내내 일하곤 하는 식이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도 평소와는 다른 그런 리듬 속에 빠져들게 된다.” 파스빈더가 한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그가 얼마나 영화작업에 대한 강박 혹은 열정을 갖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지만 더 나아가서는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삶 자체가 그의 영화(만들기)와 거의 구별할 수 없었다는 데 대한 하나의 사례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파스빈더라는 인물이 대략 13년여 되는 그리 길지 않은 활동 기간 동안 무려 40여편의 영화들을 쏟아낸, 단지 다산의 영화작가가 아니라 삶 속에 영화를, 아니 차라리 영화 속에 삶을 철저히 융합시키려 했던, 그렇게 해서 자신만의 견고한 세
뉴저먼시네마의 심장과 만나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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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그렉(벤 스틸러)이 전직 CIA 요원인 장인 잭 번즈(로버트 드 니로)에 맞서 결혼 승낙을 얻어내고 4년이 지났다. 마음을 놓을 때도 됐겠지만, 결혼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렉은 노인 전문 섹스 테라피스트인 히피풍의 부모 퍼커 부부(더스틴 호프먼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신기술 RV 차량을 타고 나타난 번즈 부부에게 소개해줘야 한다. 부전자전이라. 완고한 잭은 사윗감보다도 마음에 안 드는 사돈 부부의 행각을 지켜보며 말문을 막힌다.
<미트 페어런츠2>는 잭이 전편에서 한탄했던 한마디에서 시작된 영화다. “도대체 어떤 부모가 자식 이름을 게일로드 퍼커(Gaylord Focker: 그렉의 풀네임)라고 짓는 거지?” 남자가 간호사나 하고, 고양이도 싫어하고, 소심한데도 실수는 그치지를 않고. 사윗감이 마뜩찮은 잭은 “청출어람이 청어람”이라는 옛말을 뒤집고 아들보다 분방하며 강아지를 사랑하는 버니와 로즈 퍼커 부부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것이 <미트 페
사돈이 너무해, 해외신작 <미트 페어런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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곗돈 날린 남자 전업주부가 주부 퀴즈대회 우승 상금을 노린다?!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는 남자 전업주부가 아내의 월급으로 들었던 곗돈을 날리자 주부 퀴즈대회에 출전해 우승상금을 노린다는 코미디 <Mr.주부 퀴즈왕>에 한석규와 공형진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한석규는 남자 전업주부인 진만역을 맡아 영화 데뷔작이었던 <닥터봉> 이후 오랜만에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고, 공형진은 진만의 친구인 영승역으로 나와 <파이란>, <동해물과 백두산이>, <라이어> 등에서 선보였던 맛깔스런 감초역을 펼칠 예정이다.
<Mr.주부 퀴즈왕>은 김현주, 봉태규의 매니지먼트사인 폴스타 엔터테인먼트(주)의 창립작품.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공동각본가이자 디지털 장편 <테스트>, 단편 <VS> 등을 연출했던 유선동 감독의 데뷔작으로 투자배급은 쇼박스가 맡았으며 5월 2일경에 촬영을 시작해 올해 추석즈음인 9월에 개봉한다.
한석규, 공형진 영화 에 나란히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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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가오면서 충무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3월을 맞이한 충무로는 신작들의 크랭크인으로 부산하다. 3월 중 촬영이 시작될 작품만도 무려 여섯편. 3월7일에는 동시에 세편이 크랭크인에 들어간다. MK픽처스가 제작하는 김현석 감독의 두 번째 작품 <광식이 동생 광태>는 분당 사우나와 아파트 단지에서 첫 촬영을 개시한다. 이요원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광식이 동생 광태>는 서울, 경기지방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식이는 김주혁, 광태는 봉태규로 낙점되었다. 김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사유와 성찰이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그 다음은 단편 <빵과 우유>를 만든 원신연 감독의 데뷔작 <가발>이 부산에서 첫 촬영에 임한다. 코리아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공포영화 <가발>은 채민서, 유선이 출연한다. 3월7일의 마지막 주자는 영화사 봄이 제작하는 박진표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너는 내 운명>이다. 에이즈 감염자
충무로 봄바람 분다-3월에만 6편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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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하나마나한 투표였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2월27일 밤 열린 오스카 시상식 직후 실시된 설문에서 네티즌들은 올해 가장 쓰라린 가슴을 안고 귀가한 후보로, 감독상에 도전해 생애 다섯 번째 고배를 마신 마틴 스코시즈에게 몰표(44.3%,125명)를 보냈다. 이는 현대 미국영화의 대부로 불리면서도 매번 수상에서 제외된 노장에게 보내는 위로로 보인다. “이제는 초연해지지 않았을까?”(bluehappygirl)라는 짐작과 “더이상 기대하면 성을 간다고 혼자 다짐하지 않을는지”(hyojean690)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스코시즈 필모그래피에서는 범작에 불과한 <에비에이터>로 수상하길 기대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두 번째로 애석하게 빈손으로 돌아간 후보로는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에 이어 두 번째 후보에 그친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조니 뎁이 꼽혔다(17.7%, 50명). 2004년 국내개봉 외화 중 흥행 수위에 올랐던 <
[씨네폴] 상복없는 스코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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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신 공포 ‘스멀스멀’
호러영화 <분홍신>(제작 청년필름)이 지난 2월24일 목요일에 대전 엑스포 아트홀에서 크랭크인했다.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 감독이 연출하는 <분홍신>은 분홍신을 줍는 순간 발목이 잘려 살해당한 원혼의 저주가 시작된다는 내용의 호러영화. 첫 촬영은 주인공 선재(김혜수)가 분홍신에 깃든 사연을 목격하고 두려움에 떠는 장면으로, 영화 전체에서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는 부분이었다. 김혜수는 욕망과 공포에 억눌린 선재 역을 위해 과감하게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노메이크업으로 촬영에 임했다. <분홍신>은 5월 중순까지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거쳐 7월에 개봉예정이다.
<혈의 누> 크랭크업
차승원 주연,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가 2월28일 여수 제지소 세트에서 크랭크업했다. 지난해 6월28일 크랭크인했던 이 영화는 태풍과 추위, 더위 등의 악조건과 차승원의 낙마사고 등으로 8개월 넘는 기간 동안 촬영을
[국내단신] 분홍신 공포 ‘스멀스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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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독립영화, <사이드웨이>
2월26일 열린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에서 <사이드웨이>가 올해 최고의 독립영화로 선정됐다. 알렉산더 페인의 <사이드웨이>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녀 조연상 등 무려 6개상을 휩쓸었다. 다음으로 주목받은 작품은 조슈아 마스턴의 <기품있는 마리아>. 이 영화는 신인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2관왕이 됐다. <모텔>을 제작한 한국계 프로듀서 지나 권은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저예산영화 <레스키브>, 세자르상 석권
프랑스 최고 영화상인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저예산 영화 <레스키브>(L’Esquive)가 작품상, 각본상, 신인여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파리 외곽의 빈민촌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은 이 영화는 튀지니 출신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슈의 작품이다. 여러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코러스>와 <인게이지먼트>는 각각 2개와 5개상을 받는
[해외단신] 최고의 독립영화, <사이드웨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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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칼도 아닌데요 뭘. 설마 죽겠어요.” “으∼악.” 박진희(희원)는 조금 전의 실감나는 비명연기 끝에 하는 것치곤 꽤나 여유롭게 얘기한다. 영화 <연애술사> 촬영장에서 만난 박진희가 연정훈(지훈)과 꽤나 위험해 보이는(?) 트위스터 마술을 선보이고 있는 중인데 커다란 상자에 들어가서 목이 돌려지고 칼에 막 찔린 참이다. 물론 흔들면 마구 휘청거리는 얇은 플라스틱 칼이지만 보기에는 영락없는 진짜처럼 보이고 바로 앞에서 처음 보는 마술이 펼쳐지자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틈틈이 마술을 익혀왔다는 연정훈의 솜씨는 예사롭지 않고 아니나 다를까 전문가로부터 빠른 손놀림과 배우답게 높은 연기력을 인정받아 마술에 소질이 있다는 판명을 받았단다. 그러나 박진희가 상자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장면 촬영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됐건만 정작 연정훈 본인이 상자 안에서 사라지는 장면에서는 무려 12번이나 NG를 내고 말았다. 상자에 비해 체구가 큰 연정훈이
“마술을 보여드립니다”, <연애술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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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은 날의 오후>에서 박해받는 여자들의 농성 한판 굿을 연출했던 이민용 감독이 이번엔 독도 문제를 영화화한다. 그동안 <개같은 날의 오후>를 준비해오던 이 감독은 지난해 7월 이 프로젝트를 전면 보류하고, 50년대 초반에 독도로 가서 일본 해경으로부터 독도를 지켰던 독도수비대원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데 몰두하기 시작해 최근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영화 제목은 <독도 수비대>. 제작사인 길벗영화의 김길남 대표는 지난해 5월 홍순칠(1929~1986) 독도수비대장의 부인 박영희 여사와 살아있는 독도수비대원들로부터 독도수비대 이야기의 영화화 판권 계약을 맺었다. 최근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일본 관리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영화도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영화 한편으로 독도 분쟁을 종식시킬 수는 없겠지만 분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다. 물론 국수주의나 단순한 계몽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그리려고
<독도 수비대> 만드는 이민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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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뉴저먼시네마의 기수인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1945~82)의 탄생 60주년을 맞아 그의 영화 24편을 가져다 트는 대규모 회고전이 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안국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파스빈더 회고전은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전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몇차례 열렸지만 규모가 이처럼 크지는 못했다. 시네마테크 문화학교서울이 주한 독일문화원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파스빈더가 69년 데뷔한 뒤 82년 37살로 요절할 때까지 13년 동안 모든 열정을 태워 구축한 그의 영화세계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파스빈더는 전후 독일 사회에 잔존해 있는 파시즘과, 산업화와 함께 새롭게 야기된 소외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형식 안에 자기 시각을 녹여 영화화했다. 이번 행사는 데뷔작 <사랑은 죽음보다 차갑다>와 <카첼마허> 등의 초기작, <왜 R씨는 미쳐 날뛰는가?> 같은 실험성 높은 영화, 멜로영화의 형식을 빌어
뉴저먼 시네마 기수 파스빈더 회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