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야속했던 엄마의 모습이 나한테…
해마다 서울여성영화제가 선정하는 옥랑상 수상작인 <봄이 오면>(정수연 감독)과 <엄마>(류미례 감독)가 3월4일 개봉한다. 옥랑상은 여성감독들의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제도로 1,2기 수상작인 두 작품은 각각 2003, 2004년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첫공개됐다. 2003년부터 <영매>, <송환> 등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해왔던 하이퍼텍 나다가 올해부터 시작한 ‘다큐 인 나다’ 시리즈의 두번째 개봉작이며 예술전용관 네트워크인 아트플러스의 배급으로 서울 씨어터 2.0과 대구 동성아트홀에서도 함께 개봉한다.
<봄이 오면>(25분)은 한국과 미국에 떨어져 사는 나이든 두 자매의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미국에 유학중이던 감독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이모 할머니를 처음 만나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든 일곱 여동생이 아흔의 언니에게 보내
옥랑상 수상작 다큐 두편 개봉 <봄이오면> · <엄마>
-
지난 28일 중계된 아카데미 시상식에 재미있는 인터뷰 장면이 삽입돼 있었다. 사회자인 크리스 록이 시상식 전 일반인들을 만나 지난해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묻는 것이었다. <리딕>,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화이트 칙스> 등 아카데미와는 거리가 먼 영화들만 대답으로 나왔고 주요 후보작들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모두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 인물로 지적인 인상의 한 남성이 등장했다. “<에비에이터> 봤나요?” “예”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예”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예” “(놀란 크리스 록) 혹시 <화이트 칙스>는?” “(갑자기 엄지 두개를 치켜 올리며) 올해 최고의 영화죠.” 대중에서 멀어져 가는 대중영화의 축제 아카데미의 위기감을 재치있게 풍자한 코믹 인터뷰였다.
아닌게 아니라 올해는 예년과 달리 아카데미 후보작들의 흥행성적이 매우 저조했다. 작품상 후보작 5편 중 1억달러 이상의 흥행성
[팝콘&콜라] 아카데미 조차 흥행은 묻지 말아주세요
-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사랑 또한 예외가 아니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라는 제목의 영화도 있지 않은가. 모래알처럼 많고 많은 상대방 중에 한명을 선택했다면, 그래서 이제부터 그를 애인 삼기로 결정했다면 당신은 제일 먼저 ‘포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장동건과 원빈이 뜨겁게 구애한다 해도, 전지현과 손예진이 애절하게 바라본다 해도 눈 질끈 감고 이렇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미안해요. 그렇지만 저, 사실은 애인이 있거든요.” 우리는 그것을 사랑의 기회비용이라고 부른다.
물론 원빈이나 전지현을 도저히 포기하기 어렵다면 당신은 다른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 현재의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 오른 뺨을 때린다면 왼 뺨까지 내밀고, 위자료를 청구한다면 고분고분 지불하고, 진심을 담아 싹싹 두 손 모아 빌어라. 그러고 나서 새 연인에게 가는 거다. ‘잘’ 이별하는 일련의 과정이 구질구질할지라도 그것은 헌 사랑과 새 사랑에 대한 최소윤리다. 사랑에도, 아
[정이현의 해석남녀] <클로저>의 댄
-
할리우드 배우커플 데니스 리처즈(34)와 찰리 쉰(39)의 결별 소식이 외신에 보도됐다. 데니스 리처즈가 3월2일 법원에 제출한 이혼서류에 따르면 ‘타협할 수 없는 성격 차이’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처즈는 둘째 아이를 임신중이며 이제 한 살이 되는 딸이 있다.
이들은 2000년 <Good Advice>에 함께 출연하면서 만나 2002년 결혼에 골인했고 2003년작 <무서운 영화3>에도 같이 출연하는 등 잉꼬부부로 유명했다. 몇 달 전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릴 때까지만 해도 무척 행복해보였던 이들의 이혼 소식은 정말 갑작스러운 것이다. 찰리 쉰은 작년 10월에 “가슴의 문신을 레이저로 지웠다. 이제 그런 문신은 내 생활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고 불과 한달전 <US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는 “둘째 아이를 빨리 만나고 싶다. 데니스와 나는 이번에도 딸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델 출신으로 <스타쉽 트루퍼스>와
데니스 리처즈와 찰리 쉰 부부 이혼
-
-
관객과 만날 기회에 목말라하는 감독들에게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의 문이 활짝 열렸다. 3월3일 영화제측은 단편영화 경쟁부문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상금 5만달러와 맨해튼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까지는 일반 영화제와 별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응모와 선정방식이 색다르다. 참가를 원하는 이는 인터넷사이트 아마존닷컴에 4월13일까지 7분 이내의 영화를 제출하면 된다. 그러면 이 사이트방문자들이 온라인으로 감상하고 별점을 매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5편은 영화제 개최기간인 4월19일부터 5월1일까지 트라이베카 극장에서 상영되며 1위에 뽑힌 작품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제공하는 상금을 차지하게 된다. 단, 미국 내 거주자만 응모가 가능하다.
올해로 4회째인 트라이베카영화제는 지난 2001년 세계무역센터 참사로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로버트 드 니로 등 몇몇 영화인들이 설립한 영화제다. 뉴욕영화제와 함께 뉴욕을
트라이베카영화제 단편영화 경쟁부문 신설
-
덴마크 출신의 도발적인 영화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이제 막 완성한 <맨덜레이>
(Manderlay)에서 당나귀가 도살되는 장면을 삭제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문제의 장면은 동물보호협회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장면이다. 그렇다고 라스 폰 트리에가 동물보호론자들의 뜻에 따른 것은 아니다. 감독은 “도살장면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영화 전체의 정치적, 사회적 의미에 대한 관심을 흐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 삭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덴마크의 몇몇 동물보호단체에 보낸 서한에서도 “동물 보호에 대해 내 양심은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사 젠트로파는 지난해 문제의 장면을 촬영한 후로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항의 서한을 300여통이나 받았다고 3월3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출연하기로 했던 배우 존 C. 라일리는 당나귀를 실제로 도살하는 장면이 포함된다는 것에 격분해서 도중하차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리에는 이런 항의가
라스 폰 트리에, 신작에서 당나귀 도살장면 삭제
-
독립영화 또는 저예산영화에 대스타가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기만 한 걸까. 최근 촬영이 무기 연기된 <유칼립투스>의 사례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유칼립투스>는 침체된 호주영화의 재도약을 위해 러셀 크로와 니콜 키드먼이 매우 적은 개런티로 출연키로 했다는 점 때문에 화제가 됐던 프로젝트. 1800만달러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이 영화에서 크로는 20만달러 조금 넘는 금액을 받는 대신 이그재큐티브 프로듀서라는 지위를 갖고 영화 전반에 관여해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제작사인 폭스 서치라이트는 크랭크인을 불과 사흘 앞둔 2월11일 돌연 무기 연기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수백만달러를 들여 제작한 세트는 무용지물이 됐고, 80여명의 스탭들은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했다.
서치라이트가 내세운 공식 이유는 “시나리오가 아직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 서치라이트는 이번 결정이 자사뿐 아니라 시나리오를 직접 쓴 감독 조슬린
[What’s Up] 돌연 촬영 연기 발표한 <유칼립투스>, 진짜 원인은?
-
미라맥스의 와인스타인 형제가 모회사인 디즈니와 결별한다. 최근 <버라이어티> <뉴욕타임스> 등의 현지 언론은 와인스타인 형제가 오는 9월 계약 만료와 함께 디즈니와 미라맥스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와인스타인 형제는 지난 1993년 그들의 영화사 미라맥스를 디즈니에 8천만달러에 넘긴 이래, <셰익스피어 인 러브> <잉글리쉬 페이션트> <시카고> 등을 함께 제작하고 선보여왔지만, 최근 야심작 <갱스 오브 뉴욕> <콜드 마운틴>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인 데다 디즈니가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의 배급을 포기한 일 등을 계기로 불화를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스타인 형제가 디즈니를 떠난다는 소문은 지난해부터 자자했다. 지난해 가을 디즈니가 미라맥스에서 개발 중인 20여편의 작품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퍼졌고, 올 초 미라맥스가 어느 때보다 빼곡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소문에 신빙성
와인스타인 형제, 디즈니와 결별
-
<슈렉2>의 스타 ‘장화 신은 고양이’가 2008년에 화려하게 컴백할 예정이다. 이번엔 <슈렉3>도 아니고 <가필드>의 속편은 더더욱 아니다. 이 폼생폼사 오렌지색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새 영화<장화 신은 고양이>(Puss in Boots)가 제작된다고 연예뉴스사이트<Zap2it.com>이 보도했다. <슈렉2>의 스핀오프(한 영화의 등장인물들을 빼내 따로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것)인 셈이다. <슈렉2> 개봉 당시 장화 신은 고양이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헤어볼을 토하고 골골거리는 등 고양이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상황에 따라 비굴해지기도 하고 도도해지기도 하는 귀여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드림웍스는 <슬랙커즈><아메리칸 파이2>의 작가 데이비드 H. 스타인버그를 각본자로 끌어들여 슈렉보다 더 웃음을 유발하는 수다쟁이 캐릭
장화 신은 고양이, 새 영화로 돌아온다!
-
한국영상자료원이 오는 3월2일부터 4일까지, 지난해 발굴한 9편의 영화를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상영한다. 최초로 공개되는 이들 작품은 30년대 말부터 40년대에 걸쳐 만들어진 극영화 4편(<군용열차> <어화> <집없는 천사> <지원병>)과 기록영화 5편(<조선> <해방뉴-쓰 특보> <해방뉴-쓰 특2호> <해방뉴-쓰 특3호> <해방뉴-쓰>)으로, 중국과 일본의 아카이브에서 인수한 것이다. 이중 1938년작 <군용열차>는 현존하는 한국 극영화 완본 중 최고(最古) 작품. 일반 상영회에 앞서 2월28일, 국회에서는 영화 8편의 하이라이트 모음을 상영하고 영화평론가 김종원과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가 작품을 해설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영상자료원에서 3월2∼4일 상영전
영상자료원의 이번 상영전은 한국 영화사 아카이브가 10년 정도 앞당겨졌음을 확인하는 자리. 직전까지 한국영상자료원이
한국영화사 다시 쓴다, 영상자료원 <특별 발굴 상영>
-
<오페라의 유령>이 지난주에도 일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개봉 첫주에 2위로 데뷔하고 2주차에 1위를 탈환하더니 4주 연속 승승장구다. 1주차 2위 데뷔, 4주연속 1위는 현재 <말아톤>의 흥행추이와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두편 모두 관객들의 입소문이 영화에 날개를 달아줬다. 현재 예상되는 <오페라의 유령>의 일본내 최종 흥행수입은 30억엔 이상. 어느 정도 흥행은 예상했으나 이를 뛰어넘는 큰 성공을 거뒀다.
개봉 15주차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하 <하울>)은 전주 4위에서 두계단 상승해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현재 집계된 흥행수익은 약 180억엔 정도로 200억엔 돌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주까지 포함해 개봉한지 4달이나 되었는데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어 아직도 끝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일본판 블록버스터인 <로렐라이>가 개봉하는 이번 주말이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 2위
<오페라의 유령>, 4주연속 일본 흥행 1위
-
전세계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뉴욕에서도 일반 관객에게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영화, 다시 봐야 할 명작들이 제5회 <필름코멘트> 셀렉츠 시리즈를 통해 최근 링컨센터에서 소개됐다.
지난 2월9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이 시리즈는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가 격월로 발행하는 학술지이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명성있는 필름 저널 중 하나인 <필름 코멘트>에서 지난 한해 동안 소개된 작품 중에서 대표작을 선정해 상영하는 것으로, 한국 관련 작품 5편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이란,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호주, 독일 작품 등 총 22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클린>과 함께 시리즈 개막작으로 상영돼 매진을 기록했다. 또 박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도 소개돼, 한국의 세 작품 모두 <타임아웃 뉴욕> 등의
[뉴욕]<필름코멘트> 영화제, <올드보이> 등 한국영화 호평
-
영화적 열성이 관료적 간섭 보다 더 중요한 영향력을 가졌던 영화제 황금시대가 과연 있었을까? 요즘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의 미래를 둘러싼 떠들썩한 공론이 있는 중에 한 때 있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 영화제라는 20세기 현상은 영화에 대한 열정 보다 거의 전적으로 정치와 경제의 결합의 덕택에 존재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는 1933년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의 문화 쇼케이스로 창설됐다. 70년 이상이 지난 지금, 아직도 정치적 축구공과 같아, 우파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임명에 대한 추천을 한다.
칸느는 원래 베니스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설립됐다. - 1938년에 미국 영화가 이탈리아와 독일 정부의 배후 간섭 때문에 베니스에서 수상을 거절당하고 나서 “자유 세계”를 위한 영화제로 말이다. 아이러닉하게도 최초의 칸느는 ‘39년 9월로 예정됐으나 마지막 순간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취소됐다. 그렇지만 영화제가 드디어 1946년 - 진정
[외신기자클럽] 부천시와 PiFan, 누가 기억될 것인가 (+영어원문)
-
올해 아카데미의 스타는 단연 클린트 이스트우드이다. 1930년생인 그는 70대 중반에 만든 25번째 감독 작품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알짜배기 상 네개를 가져갔다. 지난해 그는 <미스틱 리버>로 평단의 열띤 찬사를 받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가 <반지의 제왕>에 안타깝게 밀려나더니 불과 1년만에 이런 영예를 안았다. 대단한 노익장이다. 배우로서 오스카 트로피를 안지는 못했지만 감독이자, 자신이 직접 차린 말파소 프로덕션의 제작자로서 93년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두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을 한꺼번에 받았다.
미국 공황기에 떠돌이 노동자 생활을 하던 부모 밑에서 자라 군복무 기간 중 로스앤젤레스 시립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텔레비전 시리즈 <로하이드>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6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로 일약 스
두번째 감독상받은 클린트 이스트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