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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집행위원장과 전임 프로그래머들이 “부천영화제가 포기한 진정한 판타스틱영화제 정신을 계승한다”는 구호 아래 추진해온 ‘리얼판타스틱영화제 2005’(가칭 리얼피판)가 오는 7월14일부터 열흘동안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리얼피판’은 부천시장이 지난해 말 김 전 위원장을 해촉하고, 그 뒤 프로그래머들도 퇴출당하면서 불거진 파행운영 문제를 전면비판하기 위해 준비돼온 사실상의 ‘반 부천’영화제다. 부천영화제와 같은 날 개막하는 이유도 부천영화제에 대항하는 이 영화제의 성격을 명확히 세우기 위해서다. (한겨레 3월15일치 17면)
동유럽 60∼70년대 작품들 첫선 영화인 중재 ‘부천’ 과 통합될 수도
13일 발표된 상영작은 장·단편 50여 편이며 ‘판타스틱영화세상’ ‘코리안 판타지’ ‘짧지만 판타스틱(단편)’, 2개의 ‘특별전’ 등 5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동유럽 에스에프영화 8~10편을 상영하
파행 맞선 ‘반 부천’ 영화제 상영작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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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게임으로 제작된다. 미국 게임회사 EA와 워너브러더스는 최초로 이번 게임에 배우들의 모습과 흡사한 캐릭터를 등장시킬 계획이라고 4월12일 발표했다. 해리 포터를 연기하는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헤르미온느의 엠마 왓슨, 론 위즐리의 루퍼트 그린트를 모두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게임과 영화는 올해 11월에 함께 공개된다.
제작사측은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해리 포터>게임 시리즈보다 더 흥미롭고 새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이 게임은 영화와 책에 나타난 창조적인 측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등 시리즈 1,2,3편이 모두 게임으로 제작됐다. 또 <해리 포터 퀴디치 월드컵>이라는 게임도 출시돼 있
<해리 포터와 불의 잔>도 게임으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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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와 <빌리지>의 배우 와킨 피닉스(30)가 알콜 중독증을 치료하기 위해 재활원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고 스스로 그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홍보담당자가 4월12일 밝혔다. 와킨 피닉스는 2주전쯤 한 재활 시설에 자진해서 들어갔고 이런 상황을 공개해서 같은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는 예전에 자신의 형제를 약물 때문에 잃은 가족사를 지니고 있다. 1993년에 약물남용으로 23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리버 피닉스가 와킨의 형이다. <글래디에이터>로 오스카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 2004년엔 네 작품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연기활동을 하는데 비해 와킨 피닉스의 사생활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E!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잘 알지 못할수록 더 좋다. 나는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기
와킨 피닉스, 알콜 중독 재활치료받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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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 가속도가 붙은 <주먹이 운다>가 이번 주말 만만치 않은 적을 만났다. 시네마서비스가 야심차게 배급하는 <역전의 명수>는 <주먹이 운다>가 2주연속 박스오피스 수성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 현재 주요 사이트의 예매지표는 <주먹이 운다>가 유리하다. 씨네21, 맥스무비, 다음, 티켓링크, 무비OK 등에서는 여전히 <주먹이 운다>가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고 그 뒤를 <역전의 명수>와 <달콤한 인생>이 엎치락뒷치락 중이다. 인터파크에서만 <역전의 명수>가 <주먹이 운다>를 앞서고 있는 상태.(목요일 오전 10시 반 집계 상황)
그러나 목요일 오전이라는 점과 주말 현장 판매까지 고려한다면 두편의 간극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예매율은 <주먹이 운다>가 다소 우위에 있지만 <역전의 명수>는 ‘배급력’이라는 히든 카드를 쥐고 있다. 결국 어느 영화가 승자가 되어도
[주말극장가] ‘주먹’이 ‘명수’ 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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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 중에 영화가 가장 무정한 애인이다. 영원한 젊음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무자비하게 커리어와 유행과 명성을 저버리니 말이다. 거액의 돈이 걸리고 제작과 배급의 복잡한 형태가 있으니- 경제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이 유행 저 유행의 파도들을 타고 다니면서- 그럴 수밖에 없다. 지속적인 자극 없이는 그 어떤 나라의 영화도 활력을 잃고 속으로 죽어간다. 그렇지만 시쳇더미가 점점 더 커져가는 가운데 기억과 공식 역사기록은 이상한 장난을 칠 수 있게 된다.
지난 몇달간, 필자가 30여년 동안 쌓아놓은 아시아영화 및 기념자료들을 재정비하면서 이 생각이 새삼스러운 힘을 갖고 덮쳐왔다. 그중 여러 편은 구할 수 없게 된 것도 있지만, 각각의 영화는(가장 쓰레기 같은 것에서부터 가장 예술적인 것까지) 그 시대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되살려줬다. 예컨대 잠시 뜨겁게 타올랐던 커리어나 영화 또는 한 영화계의 좀더 넓은 진화에 기여했던 지나가는 트렌드 등을 떠오르게 했다.
동아시
[외신기자클럽] 해와 달과 유성들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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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클로츠 감독의 <상처>(La Blessure)는 새로운 삶을 위해 프랑스로 오려는 이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칸영화제의 ‘감독주간’을 통해 소개된 이 영화는 드물게 철학서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뤽 낭시의 <이방인>(L’Intrus)을 토대로 하는 이 영화는 프랑스로 몰려드는 이민자들과 난민 신청자들의 참담한 삶을 통해 사회적 규범과 통제에서 소외되는 인간성을 신중하게 담아낸다. <상처>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민 신청자 대부분은 아프리카 출신이다. <상처>의 공항은 아프리카도 프랑스도 아닌, 사막과도 같은 건조하고 생기없는 제3의 공간이다.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 입국허가를 받고 공항을 빠져나온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희망일까? 체류증도 살 곳도 없이 불법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상처>는 사회적 통제하에 살아가는 난민 신청자들의 삶과 시스템의 부조리를 보여주지만,
[파리] 이민신청자에 관한 영화 <상처>의 주인공 불법체류자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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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화등급심의위원회는 동물 학대 이슈에는 민감하지만, 영화에서의 성적 묘사에 대해서는 극도로 관대해진 것일까? 마이클 윈터보텀의 <9 songs>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실제로 섹스를 하고, 그 장면을 영화는 고스란히 보여준다. 18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이 영화에 대해 등급위원회는 아무런 삭제 요구도 하지 않았다. 프랑스 감독 파트리스 셰로가 런던에서 만들었던 영화 <정사>(2001)도 영화 속의 거의 실제에 가까운 성적 묘사 때문에 물의를 빚기는 했지만 이 영화의 개봉 당시, 등급위원회는 역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9 songs>에서는 두 남녀의 성기를 그대로 빈번하게 보여주고, 오럴섹스 장면 등을 포함한 성적인 장면들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다. 영국 영화비평가들과 관객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 같다.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성적인 관계들에 연결된 정서적이고 육체적인 반응
[런던] 성적 묘사 물의 일으킨 <9 songs> 등급제재 없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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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극장 앞에서 노숙을 하는 등의 충성을 보여온 <스타워즈>의 골수팬들이 마지막 에피소드 개봉을 40여일 앞두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도맡아 상영해왔던 할리우드 대로의 차이니스 시어터 앞에서 4월 첫 주말부터 줄을 서고 있다. 이상한 일은 5월19일 개봉하는 <스타워즈> 완결편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를 이 극장에서 상영할 계획이 없고, 줄을 선 이들도 진작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극장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걸까?
이들의 반응은 “영화를 보는 것보다 줄을 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팬들에게 ‘<스타워즈>의 프리미어 극장’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줄을 서는 것은 ‘이벤트’이자 ‘의식’이다. “이곳은 <스타워즈> 팬들의 아지트로, 그 열풍의 진원지와도 같은 곳이다. 1970년대부터 이 영화의 팬들이 이 극장 앞에 줄지어섰던
[What's Up] <스타워즈3> 개봉 40일 앞두고 줄서기 시작한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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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최고의 흥행사가 된 멜 깁슨이 다시 종교영화에 도전한다. 지난 4월3일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관한 전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일간지<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영화의 엔딩 장면은 벌써 촬영되었다고. 멜 깁슨이 발빠르게 제작팀을 바티칸에 파견해 4월8일 거행된 장례식 장면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제작 당시, 할리우드의 어느 누구도 예수의 일대기에 관한 영화가 그렇게까지 성공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멜 깁슨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비를 털어 제작했고 배급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번 영화도 과연 어느 정도로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소재면에서는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순탄치 않은 삶은 그야말로 영화 그 자체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스무살이 되기도 전에 온 가족을 잃었고 대학생 시절에 2차대전이 발발하는 바람에 생존을 위
멜 깁슨, 교황 전기 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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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또 무슨 장난을 쳐놨을까.”
그가 신작을 냈다는 소리를 들으면 어느새 피식 미소가 지어진다. 미국의 빌 플림턴(Bill Plympton) 감독 말이다. 한국 나이로 치면 올해가 환갑인데, ‘독립애니메이션계의 악동’, ‘폭력과 섹스의 엽기적 결합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기발한 영상을 내놓으니, 그의 머릿속은 도대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4월18일부터 5월12일까지 중앙시네마에서 열리는 ‘애니광 구출! 상영작전’의 제목이 ‘빌 플림턴 단편전’이다. (주)라바메이저(rabamajor.com)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kiafa.org)가 올해 1월부터 시작한 독립단편애니메이션 정기상영회의 세 번째 코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플림턴 20년사’를 두루 모아놓았다. 관객의 선택은 두 가지다. 온몸의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고 푹 빠져~보시든지 아니면 비위가 약하신 분은 일찌감치 일
해괴망측한 상상력을 만나자, ‘빌 플림턴 단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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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명탐정 코난(名探偵コナン)> 시리즈의 9탄인 <명탐정 코난: 수평선 위의 음모 (名探偵コナン 水平線上の陰謀)>(이하 <명탐정 코난>)가 개봉과 동시에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대작기근으로 박스오피스 정체현상을 보이던 일본 극장가에 <명탐정 코난>이 1위로 데뷔할 것은 쉽게 예상됐던 일. 이번에 개봉된 <명탐정 코난> 9탄은 무대를 태평양으로 옮겼다. 600명의 호화여객선을 태운 아프로티테호의 처녀항해중 선상에서 벌어지는 살인과 실종사건을 코난이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명탐정 코난>의 주말 이틀간 수익은 2억8천200만엔으로 작년의 71.4% 수준이다. 재작년과 대비해서는 60% 수준으로 예년만 못한 분위기다. 여기엔 극장가가 비수기라는 점도 어느정도 작용한듯 보인다. 나머지 순위는 전주와 비교해 약간의 자리이동만 있을뿐 큰 차이는 없다. <에비에이터>와 <로렐라이>가 전주에서 한계
<명탐정 코난:수평선 위의 음모>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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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는 우주인이 설계한 슈퍼컴퓨터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은하계는 초지성적이며 범차원적인 어떤 뛰어난 종족이 지배해왔고, 지구는 생명과 우주에 관한 심오한 해답을 얻어내기 위해 그들이 고안한 일종의 실험물인 것이다. 일명 ‘깊은 생각’이라고 하는 또다른 슈퍼컴퓨터가 750만년간 작업한 끝에 만들어진 지구는, 그러나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의 ‘초공간 이동용 우회로 건설’ 프로젝트의 걸림돌이란 이유로 느닷없이 철거되고 만다.
이 황당한 상상력은 더글러스 애덤스라는 영국 작가에게서 나왔다. SF와 코미디를 결합해 말 그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어했던 애덤스는 BBC 라디오방송국 프로듀서 사이먼 브렛의 공조로 라디오 드라마 대본을 써내려갔다. 지구 철거 직전에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 지구인 아서 덴트, 자신의 정체가 실은 지구 조사를 떠맡은 우주인이었다고 밝히는 아서의 친구 포드 프리펙트, 고도의 지능을 썩힌다고 우울해하는 편집증 환자 로봇 마
엉뚱한 SF적 상상력, 해외신작 <히치하이커스 가이드 투 더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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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가 업계 6위의 부진을 씻고자 새로운 행보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11년 전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미디어그룹 바이아콤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은 “업계 6위를 하려고 파라마운트를 인수한 게 아니”라며 바이아콤 계열 케이블 음악채널인 <MTV>와 애니메이션 채널 <니켈오디언>을 활용, 젊은 관객의 취향과 유행을 좀더 적극 반영하는 프로젝트를 제작할 것이라고 <버라이어티>를 통해 밝혔다. 톰 프레스턴 <MTV> 사장 겸 바이아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래드 그레이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사장도 레드스톤의 계획에 동의하고 있다.
레드스톤은 “<MTV> 시청자들이 영화 주관객층”이라며 MTV필름스와 니켈오디언필름스의 저예산 프로젝트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MTV필름스가 올해 제작한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의 경우 40만달러의 제작비로 4천만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거뒀으며, 500만달러로 제작된 <잭애스&
파라마운트, 젊은 관객 취향 적극 반영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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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넷쨋주 미국 박스오피스 1위는 버니 맥 주연의 리메이크영화 <게스 후>였다. 개봉주에 2천만달러 수익을 올린 이 영화의 성공은 개봉 첫주 8300만달러를 벌었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대박에 비하면 소박하고 평범하다. 그러나 2005년이 3개월밖에 흐르지 않은 상황에서 <게스 후>를 포함하여 흑인이 주연한 영화 다섯편이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음을 떠올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흑인 아버지(버니 맥)가 딸의 백인 남자친구(애시튼 커처)와 처음 대면하면서 드러나는 인종문제를 코믹하게 다루고 있는 이 영화가, 1967년에 만들어진 원작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현대화하면서 흑인과 백인 사이에 역할 바꾸기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 주된 갈등은 백인 아버지(매트 드레이튼)와 딸의 흑인 남자친구(시드니 포이티어) 사이에서 일어났다.
이런 식의 흑백 인종의 역할을 바꾼 리메이크는 현재 미국 문화
흑인 주연 영화의 잇단 흥행, 흑인 문화의 주류 문화화를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