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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버호벤의 <쇼걸>이 최악의 섹스신이 담긴 영화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9월30일에 발행된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11월호는 ‘영화사상 최악의 섹스신 톱10’에서 <쇼걸>의 엘리자베스 버클리와 카일 맥라클란의 수영장 정사장면을 1위로 꼽았다. <엠파이어>는 “엘리자베스 버클리가 물살을 가르는 그 장면은 분명히 가장 멋진 섹스신이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마치 <죠스>의 첫 10분을 보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이 리스트는 <엠파이어>편집자들이 방대한 정사신들을 모두 조사하여 선정한 것이다.
2위에 선정된 <데미지>의 제레미 아이언스와 줄리엣 비노쉬의 마룻바닥 정사신은 “훌륭한 두 배우가 어떻게 이런 엉망을 초래했는지는 버뮤다 삼각지에 맞먹는 미스테리”라는 게 편집자의 견해. 첸 카이거 감독의 <킬링 미 소프틀리>가 3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에서 조셉 파인즈가 밧줄로 헤더 그레이엄의 목을 조르면서
영국잡지가 뽑은 '최악의 섹스신’ 1위는 <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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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가 오랜 시간 품었던 프로젝트 <게이샤의 추억>이 결국 다른 이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원작 소설의 출판 단계부터 눈독을 들였다고 하니 스필버그가 이 작품에 기울인 애정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만하다. 마치 가업을 물려줄 ‘후계자’를 고르듯 까다로웠을 그의 시험을 통과한 이가 바로 <시카고>의 롭 마셜이다. 그러고보면, 그 자신이 뮤지컬 배우이자 안무가였고, 비범한 데뷔작 <시카고>로 할리우드에 매끄럽게 안착한 롭 마셜이야말로 게이샤의 가무와 풍류를 스크린에 펼쳐낼 수 있는 진정한 ‘내공’의 소유자가 아닌가 싶다.
롭 마셜이 진두지휘하는 <게이샤의 추억>은 대단히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이 될 전망이다. 가난한 소녀가 일본 최고의 게이샤로 거듭나기까지의 수십년 세월을 배경으로, 그녀의 출세기와 애정사를 펼쳐가면서, 게이샤의 가무와 복식 등 일본 전통 예술도 재현할 요량인 것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LA 근교에 ‘작은 일본
벚꽃이 질 때, 그녀의 추억도 질까, <게이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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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기만 하면 그 어떤 것에도 정취를 남기는 초가을의 햇살이 눈부시건만 이 남자, 쓸데없는 데 힘을 쏟고 있다. 9월28일 대전 보문산의 폐 놀이공원에서 막바지 촬영 중인 <사랑을 놓치다>의 현장에서 설경구는 “어후, 어후!”를 연발하며 야구공을 던지고 있었다. 불과 10미터 남짓 앞에 있는 나무 블럭을 쓰러뜨리면 담배에서 상품권까지 얻을 수 있는 ‘한방 부루스~ 야구공 던지기 연습장’에서 악에 받쳐 투구를 했지만 성과는 없었던 거다. 대학 시절 친구였던 연수(송윤아)에게 ‘꽝’에 해당하는 상품인 풍선 외에 뭔가 값진 것을 선물하려던 영화 속 우재(설경구)의 의도가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사랑을 놓치다>는 10년 전, 그러니까 대학 시절 친구로 지내던 남녀가 10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나서 겪는 일을 그리는 영화다. 남자는 10년 전 그녀를 그저 여자‘친구’로 받아들였지만, 갑자기 그녀가 ‘여자’친구로 느껴진다. 여자는 10년 전 그를 짝사랑하다 포
“어후, 어후! 상품을 놓쳤네”, <사랑을 놓치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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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일본내 흥행열풍이 식을줄 모른다. 지난주에도 거의 낙폭없는 좌석점유율을 보이며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4주 연속 흥행 1위는 올해 5월달에 개봉했던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 이후 처음이다. 흥행 수입 30억엔을 벌써 돌파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사후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인기작가 후지사와 슈헤이 원작을 영화화 한 <세미시그레(蟬しぐれ)>는 개봉과 동시에 2위에 올랐다. 주말 이틀동안 14만여명의 관객을 모으고 1억5천3백만엔의 흥행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역대 후지사와 원작 영화중 최고의 성적이다. 10월 1일이 영화 서비스데이였고 부부 50% 할인혜택이 있었다는 점도 흥행을 뒷받침해줬다. 이런 스타트라면 최종 10억엔까지는 무리없어 보인다.
일본 도호쿠 지방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인 <세미시그레>는 감독 구로츠치 미츠오가 거의 15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4주연속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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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영화제들은 모두가 이 선반에서 저 선반으로 미친 듯이 사재기하러 돌아다니는 영화 슈퍼마켓과 같아야만 하는가? 아니면 여전히 옛날의 부티크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올해 11년 만에 베니스영화제(8월31일∼9월10일)를 다녀왔다. 솔직히 기대되는 일이 아니었다. 1994년, 마지막에 갔을 때의 기억이 좋지 않았다. 너무 비싸게 받는 호텔이나 습한 날씨는 그렇다 치더라도, 상영조건은 학생영화제와 비슷한 수준인데다가 여러 차례 상영회에서는 전기가 끊겨버렸고, 프레스센터의 시설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다. 동료들은 새로운 집행위원장 마르코 뮐러의 지휘하에 처음 열린 지난해 영화제에서 돌아와 고생한 얘기들을 들려줬다. 지연 상영, 혼란 그 자체인 상영 스케줄 등등. 본인은 비행기 타고 베니스까지 가서 보트를 타고 석연치 않아 하며 행사가 열리는 길다란 섬, 리도로 갔다. 열흘 뒤 이 걱정들을 되삼킬 수밖에 없었다. 조직은 나무랄 데 없었고, 스탭들은 충분한 도움이 되었다. 심지
[외신기자클럽] 영화제에 마켓은 필수불가결한가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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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브래드 피트도 했다. 조지 클루니도 데니스 호퍼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하지 않는다. 무엇일까? 보톡스? 땡. 답은 일본에서 찍는 상업광고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빌 머레이가 연기했던 것처럼, 할리우드 배우들은 위스키부터 담배, 차, 커피, 카페라테까지 온갖 상업광고에 얼굴을 내밀었다. 90년대, 할리우드의 거의 모든 스타들은 자국의 팬들이 모르는 새 일본의 굵직한 광고들에 출연했다. 일본의 거품 경제가 꺼지면서 광고 예산이 줄어들고 일본 국내 모델과 한류 스타 등 아시아 배우들이 부상하면서,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하는 일본 광고의 숫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라스베거스를 떠나며>에서 알코올중독자로 열연한 니콜라스 케이지가 파친코 광고에 출연, “일본이 다 좋다. 스시도 좋고 후지산도 좋다…. 난 파친코를 사랑한다!”며 히스테리컬하게 외쳤던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았다. 재팬더닷컴(Japander.com) 사이트에서 할리우드 배우들
헐리웃 스타들, 자신이 출연한 일본 광고 서비스 삭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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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아카데미시상식의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 지명을 위한 출품 마감일이 임박함에 따라 각국이 출품작 결정을 서두르고 있다. 독일은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소피숄의 마지막 날들>을 출품작으로 선정했고, 루마니아는 칸국제영화제 출품작 <라자레스쿠씨의 죽음>을 선정했다. 덴마크는 오스카 최우수단편영화상 후보에 세번 지명된 바 있는 안데르스 토마스 옌센 감독의 장편 연출작 <애덤스 애플스>를, 팔레스타인에서는 자국의 자살 폭탄 테러단을 소재로 한 <천국을 향하여>를 출품작으로 결정했다.
아시아 쪽에서 중국은 첸 카이거의 신작 <무극>, 홍콩은 최근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으로도 선보인 진가신 감독의 뮤지컬영화 <퍼햅스 러브>, 대만은 차이밍량의 <하늘의 구름 한 점>, 태국은 지라 말리굴 감독의 <틴 마인> 등을 각각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 지명을 위한 출품작으로 선정을 마
제78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 마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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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41)의 한국인 아내 앨리스 김(21)이 개천절 아침 뉴욕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케이지의 대변인은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며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지 부부는 자신들의 첫 아이 이름을 칼-엘 코폴라 케이지(Kal-el Coppola Cage)로 지었다. 흔치 않은 이름인 칼-엘은 ‘슈퍼맨’의 극중 본래 이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외신들은 케이지가 예전에 팀 버튼의 <슈퍼맨>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가 무산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연관성을 시사했으나 아직까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코폴라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본래 성. 영화계에 발딛을 당시 삼촌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후광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을 케이지로 바꿨다.
칼-엘은 앨리스 김에게는 첫 아이이지만 케이지에게는 두 번째 아이다. 그는 전부인 크리스티나 풀턴과의 사이에 14살짜리 아들을 하나 두었다.
니콜라스 케이지-앨리스 김, 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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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는 대목중 하나인 추석 연휴가 지나면 비수기에 빠진다. 이런 비수기의 극장가는 많은 돈을 들인 대작들보다는 작은 영화들 위주로 관객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예가 찬바람이 솔솔 부는 가을 계절과도 딱 맞는 멜로 영화다.
이러한 극장가의 시류를 반영하듯 이번주 1위는 지난주부터 극장가를 멜로 열풍으로 만든 <너는 내 운명>이다. 개봉 2주째인 지난 주말 3일간 서울 16만2천명, 전국 57만명여명이 <너는 내 운명>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10월4일 현재 전국 누계는 195만4천명으로 200만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크린수는 전국 340개.
<가문의 위기>의 흥행 돌풍은 식을줄 모른다. 3주연속 1위도 모자라 개봉 한달이 지난 지난주에도 서울 8만명, 전국 30만명으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또한 주말부터 시작된 연휴에 힘입어 10월3일 개천절에 500만 고지에 올라섰다. 배급사 쇼박스는 전국 2백60여개 극장에서 여전히 인기리에 상영
<너는 내 운명> 2주만에 195만명, 2주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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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모래라는 독특한 소재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캐롤라인 리프(Caroline Leaf)의 특별전이 오는 10월4일부터 27일까지 중앙시네마에서 상영된다. (주)라바메이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중앙시네마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캐롤라인 리프의 특별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표현영역을 탐구해온 게일 토마스(Gayle Thomas)의 상영전도 함께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캐롤라인 리프는 1946년 보스턴에서 태어나 사진, 그림, 애니메이션, 라이브 액션 등 전방위에서 다양하게 활동한 애니메이터.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9살 소년의 기억을 그린 그녀의 대표작 <거리>(The Street)가 1977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며, 그녀만의 독특한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이 널리 알려졌다.
캐롤라인 리프의 주요 작업방식은 라이트 박스 위에 유리판을 얹어 그 위에 채색을 하거나(Painted on the glass), 모래나 수채 계열의 물감을 칠한 뒤 손으로
캐롤라인 리프 특별전·게일 토마스 작품전 10월4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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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24)이 패리스 랫시스(26)와 약혼한지 5개월만에 파혼을 선언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힐튼가의 상속녀이자 배우인 패리스 힐튼은 10월2일 대변인을 통해 “아직 결혼할 준비가 안됐다”고 파혼의 이유를 밝혔다. “서로 사랑한다고 결혼을 서둘렀다가 이혼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싶지 않다. 나는 아직 젊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랫시스와 나는 앞으로도 계속 사업과 영화 일을 함께 하면서 좋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로 지낼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힐튼은 지난 5월에 약혼한 후 랫시스 쪽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결별 루머에 시달려왔다. 랫시스 역시 그리스에서 손꼽히는 선박, 석유 재벌가문의 상속자다. 힐튼은 다이아몬드가 노란색이라는 이유로 첫 번째 약혼반지를 거절하고 24캐럿 에머럴드 컷의 2백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다시 주문하기도 했다. 또 바로 지난달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
패리스 힐튼, 약혼한지 5개월만에 파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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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또각”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 속에 병원 복도를 걸어가는 구두굽 소리만 울린다. 양옆으로 늘어선 병실 문을 뒤로 하고 걸어가는 여주인공 윤영(이세은). 그 순간, 누군가를 찾는 어린 윤영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다. 이곳은 OCN이 투자하고 시오필름이 제작하는 HD 5부작 미스터리스릴러 <코마>의 촬영현장인 남원의 호성병원이다. 몇 개월간 전국 각지를 헌팅하던 제작진이 <코마>의 원래 설정대로 폐병원을 찾아낸 것은 천운이었다. 요양원으로 리모델링될 예정인 병원 내부에는 과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챠트와 약병들이 널려 있고, 침대가 남아 있는 병실도 지천이다. 복도의 입구부터 끝까지 간호사 수진(명지연)을 따라가는 윤영을 찍는 이동숏 촬영이다. 병원이라는 공간에 걸맞게 휠체어에 이강민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앉는다. 액션 구호와 함께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배우들, 그리고 촬영팀, 마지막으로 각종 라인들이 실타래가 풀려나가듯이 카메라를 뒤따른다.
비극을 숨긴 병원의 죽음, <코마>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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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부는 국회에서 영화 관련 법안들이 속속 준비되고 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문제와 고갈이 예상되는 영화진흥금고 확충에 대해 열린우리당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 중심으로 관련 법안을 발의한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대표 발의 절차를 밟아서 10월 초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계류된 영화 관련 법안이 대여섯개 정도 되기 때문에 병합 심의를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9월7일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이 주관했던 열린우리당 한국영화발전 태스크포스팀과 영화계의 조찬 정책 간담회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미리 감지됐다. 그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열린우리당의 이광철 의원, 우상호 의원, 이미경 의원이 이러한 발의의 주역이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문제는 ‘의무가입’을 골자로 입법을 추진한다. 일단 종래의 스크린쿼터 감경일수 적용처럼 혜택이나 권고 조치가 아닌 의무가입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이를 어기는 상영관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도 삽입될 전망이다. ‘위헌’의
영화진흥금고 확충·통합전산망 의무가입 입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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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연애 이야기 <광식이 동생 광태>(감독 김현석·제작 MK 픽쳐스)의 커플 포스터가 공개됐다. 이번 포스터는 서로 다른 성격의 형제가 보여주는 상반되는 연애 스타일을 대비시키는 컨셉으로 제작됐다. 7년간 짝사랑한 여인(이요원) 옆에서 어색하게 앉아 있는 소심한 형 광식이(김주혁)와 만난 지 얼마 안 된 여자친구와 다정한 포즈를 연출하는 바람둥이 동생 광태(봉태규)의 모습을 한자리에 연출한 것이다. 윤형문 작가는 인물들의 특징적인 표정과 포즈를 담아냈고, 디자인을 맡은 ‘꽃피는봄이오면’은 장식을 배제한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커플 포스터에 이어, 형제 포스터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포스터 코멘트] <광식이 동생 광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