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욘사마의 힘은 역시나 대단했다. 9월17일 한국영화로선 역대 최대인 434개 스크린을 통해 일본에서 개봉한 <외출>이 순조로운 출발을 신고했다. <4월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외출>은 개봉 당일 1억6800만엔의 흥행성적으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한국영화의 오프닝 스코어로도 최고다. 이제까지 일본 극장흥행에서 1위를 기록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첫 주말 스코어는 2억4천만엔이었지만 <외출>은 3억1400만엔을 벌었다. <외출>을 투자·배급한 쇼이스트 정재연 과장은 “일요일을 포함한 주말 전체 스코어는 2위지만, 20일까지 나흘 동안 42만명을 동원했고, 5억3800만엔의 스코어를 거뒀다. 평일의 드롭률이 소폭이며, 특히 여성에게 할인이 이루어지는 수요일에는 개봉 첫날과 비슷한 스코어로 올라선 것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외출>의 호조는
<외출> 일본에서 한국영화 오프닝 스코어 새 기록 달성
-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과연 연인 사이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조지 클루니의 저택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만은 확실해졌다. <AP통신>이 9월21일 전한 바에 따르면, 조지 클루니가 AP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피트와 졸리가 내 집에서 결혼할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한, 내 집에서 그런 비밀결혼식을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몇몇 타블로이드 신문의 결혼 뉴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또 클루니는 “나는 안젤리나 졸리를 만났을 때 그녀와 피트가 사귀는지 묻지 않았다. 내가 내 사생활을 얘기하지 않듯이 친구들의 사생활도 마찬가지다.”라고 사생활 보호의 뜻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이런 측근의 발언도 세간의 호기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이미 여러 차례 졸리와 피트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된 데다가 당사자들이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문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지 클루니“피트와 졸리는 내집에서 결혼 안한다”
-
추석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가문의 위기>가 슬슬 물러나고 <너는 내 운명>이 이번엔 눈물바다를 만들 참이다.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이 두번째로 연출한 장편 <너는 내 운명>은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 1위를 고수하며 첫주말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너는 내 운명>은 이제는 빛바랜 언어인 ‘순정’을 감정의 밑바닥에서 끌어올려 관객의 면전에 대놓고 흩뿌려 놓는 통속 멜로 영화. “사랑은 움직이고 변하는 것”이라는 작금의 세태를 비웃듯, 농촌총각 석중(황정민)은 에이즈에 걸린 다방레지 은하(전도연)를 “죽어도 좋아”라 할만큼 사랑한다. “통속 멜로”라고 자처하며 정직하게 직속구를 날리는 이 영화에, 가을연인들이 너도나도 팔짱끼고 극장 나들이에 나섰다.
<웰컴 투 동막골>과 <가문의 위기>를 연이어 히트시킨 배급사 쇼박스에 밀려, CJ엔터테인먼트가 반격의 카드로 <너는 내 운명> 배급에 힘
[주말극장가] 손수건에 눈물, 콧물 찍어볼까
-
반팔 면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걸어 들어온다. 180㎝나 되는 큰 키와 크고 담찬 눈망울을 투박하기 그지없는 옷차림과 말투 속에 감춘 이 남자는 일반인 같은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플래시가 터지자 어색한 표정이 역력하다. 스스로를 촌놈이라 호칭하며 “난 스타가 아니라 직업이 배우인 일반인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 남자는 그러나, 올해에만 이미 <여자, 정혜> <달콤한 인생> <천군>으로 관객을 만났고 <너는 내 운명>(23일)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10월7일)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곧 <사생결단> 촬영에 들어갈, 요즘 한국에서 가장 바쁜 배우 황정민(35)이다.
“<너는 내 운명>은 포장되지 않은 사랑, 사랑의 기본을 말하는 영화입니다. 촌스럽고 닭살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저런 사랑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느끼게 되는 그런 사랑. 단순한 얘긴데도 묵직한 게 있어
‘촌놈배우’ 황정민, 색깔없는 배우? “오히려 고맙다”
-
-
‘아치와 씨팍’과 마주치다=서울 강남 신사동의 주택가 골목. 2층 단독주택 현관문 위로 문패 대신 ‘제이팀(J-TEAM)’이라고 적힌 간판이 붙어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한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괴상한 두 얼굴이 손님을 맞는다. 포스터 속 ‘조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새끼’ 아치와 ‘무식함이 하늘을 찌르는 놈’ 씨팍이 그들이다.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워 욕을 하는 아치는 정말로 ‘(양)아치’스럽다.
그 옆으로 ‘작업이 막바지입니다. 모두들 분발해서 유종의 미를 거둡시다. -조범진’이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 있다. 별것 아닌 듯하면서도 어딘지 결코 녹록지 않았던 그간의 지난함이 담겨있는 듯한 글귀다. 이곳은 조범진(39) 감독이 7년전에 품기 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이 세상 빛을 보기 전 막바지 산고를 치르고 있는 스튜디오 현장이다.
그림들로 도배된 거실=예전에는 거실이었던 곳으로 보이는 공간의 벽은 온통 조그만 그림들로 빼곡하다. 손바닥보다
장편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 제작현장
-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이 영화의 시선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서 약간의 혼란이 왔다. 어떤 점에서 이 영화는 아이들에게 순종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초콜릿 포장지에서 황금티켓을 찾아내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 들어간 다섯 명의 아이들 가운데 마음씨 착한 찰리를 제외하고는 가차없는 징벌을 당한다. 무모하게 먹는 걸 밝히는 소년, 원하는 걸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소녀, 맹목적인 경쟁심에 불타는 소녀, 그리고 늘 잘난 척하는 소년이 그들이다. 이기심을 자제하지 못한 이들이 사라질 때마다 영화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울려퍼지고 공장주인 웡카의 얼굴에는 측은함은커녕 쌤통이라는 감정만 읽힌다.
이런 내용이 언뜻 아이들에게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부추기는 보수적인 이데올로기를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벌을 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웡카 못지 않게 쌤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팝콘&콜라] 영화 밖 아이들은 ‘초콜릿’ 만 먹고 크진 않잖아
-
4월 1일엔 거짓말을 한다. 악의 없는 거짓말에 속은 사람도 껄껄껄 속인 사람도 헤헤 웃으면 그만이다. 분명 우리의 전래 풍습은 아닌데 4월 1일은 만우절이라 불리며 우리에게 잠깐의 활력과 웃음을 주는 그런 날이 돼온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내게 4월 1일은 더 이상 만우절로 기억되지 못하고 활력과 웃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 날은 이제 장궈룽(장국영)을 추모하는 날이 된 것이다. 만우절 장난 같은 소식처럼 장궈룽의 죽음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일이다. 어제도 보았던 <아비정전;>에서 장궈룽은 여전히 런닝, 팬티 바람으로 춤추고 있었는데 말이다.
내가 장궈룽을 처음 만났을 때(물론 스크린 속에서) 그의 이름은 ‘아걸’(<영웅본색2;>, 1987)이었다.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죽어가던 그의 슬픈 눈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신파조의 음악과 그의 슬픈 눈이 만나 이룬 장면은 내겐 ‘최고의 장면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우리 말과 달리 높낮이의 차이가 심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슬픈 눈빛…감미로운 몸짓…장귀룽
-
서른살 학원강사와 열일곱 수강생의 사랑이야기 <사랑니>가 첫 선을 보였다. 최근 <루루공주>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정은이 주연한다는 점과 <해피엔드>를 만든지 6년만에 신작을 만드는 정지우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시사회장인 서울극장은 꽤나 붐비는 분위기였다.
간략한 줄거리만 보면 ‘불륜’ 혹은 ‘나이를 뛰어넘은 사랑이야기’로 비치지만, <사랑니>는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멜로 장르의 관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정지우 감독의 이야기처럼, 이 영화는 기존 멜로영화의 공식으로부터 한참 벗어나 있다. <사랑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영화의 구조다. 이 영화는 인물과 시간을 교묘하게 뒤얽어놓아 일말의 혼란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혼란’은 <사랑니>를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요소다.
영화의 전반부까지만 본다면, <사랑니>
김정은 주연 <사랑니>, 언론에 첫 공개
-
김민준의 주연 데뷔작 <강력3반>이 드디어 신고식을 치뤘다. 20일 명동 롯데 에비뉴엘 5관에서 상영된 <강력3반>은 하반기에 쏟아질 형사영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강력3반>은 천재적인 재능이 있지만 여자친구와 현실 때문에 형사라는 직업에 특별한 사명감을 느끼지 못하는 홍주와 그의 동료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15년차 베테랑이지만 건망증에 시달리는 문형사, 홍주에게 언제나 컴플렉스를 느끼는 재철 등의 경찰복을 입은 인간군상을 통해 ‘직업인’ 형사의 모습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다. 수사비를 날리는 큰 실수를 범한 홍주는 사표를 내던지지만, 문형사의 제지로 그것은 유보된다. 그리고 홍주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문형사에 의해 형사 생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강력3반>으로 입봉한 손희창 감독은 "셀 수도 없이 본 영화라 그저 다른 분들 반응이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이 영화는 형사들이 영웅이나 슈퍼캅이
김민준 주연 데뷔작 <강력3반> 기자 시사회 현장
-
슈퍼모델 출신 배우 레베카 로메인 스타모스(32)와 제리 오코넬(31)이 이달초 약혼했다고 외신들이 9월20일 보도했다. 오코넬이 자신의 거처인 뉴욕 아파트에서 스타모스에 청혼을 했고 스타모스가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제리 오코넬은 80년대 TV시리즈 <슈퍼 소년 앤드류>로 잘 알려진 아역 출신 배우로, 최근엔 <조의 아파트><캥거루 잭>같은 코미디에 주로 출연해왔다. 레베카 로메인 스타모스는 남편 존 스타모스와 사이가 소원해진 2004년부터 오코넬과 사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모스는 결국 올해 1월 이혼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스타모스와 오코넬은 언론을 통해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기대하고 있다”고 공동으로 약혼 소감을 밝혔다. 스타모스는 현재 <엑스맨3>를 촬영중이다.
레베카 로메인 스타모스-제리 오코넬 커플 탄생
-
3일 연휴였던 지난 주말 일본 극장가에 첫선을 보인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외출>(일본 개봉명 <4월의 눈>)이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다. 에이가닷컴(eiga.com)에 따르면 도쿄 히비야의 스카라 극장은 밤을 샌 관객까지 나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소식이다. <외출>은 3일간 33만8천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4억3천8백만엔의 흥행수입을 기록해 한국영화로는 매우 훌륭한 신고식을 치뤘다. 이정도 기세면 애초 예상했던 30억엔 돌파는 힘들겠지만 20억엔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2위 데뷔는 지난 2001년에 개봉했던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처음이다. <여친소>는 3위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은 4위로 데뷔한 바 있다. 한국영화가 2위로 데뷔한것 자체는 ‘선전’이지만 개봉전 엄청난 홍보와 열띤 취재경쟁,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실제 <외출>의 메이킹 DVD는 한국
<외출>, 일본 개봉 첫 주말 40억원 이상 벌어
-
<은하수를...> 1만여명 관람 10월 첫주까지 연장상영
<어떤 나라> <천리마 축구단> 개봉 3주만에 7000여명 발길
무조건 많은 극장에 걸어야 흥행에 성공한다는 할리우드식 흥행 공식이 지배하는 극장가에서 단관 개봉한 작은 영화들이 소리없이 관객 동원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8월25일 필름포럼(옛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봉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추석 연휴까지 관객 수 1만명을 넘겼고, 같은 날 하이퍼텍나다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와 <천리마 축구단>은 7천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다. 숫자만 단순비교한다면 <웰컴 투 동막골>(700만명)이나 <가문의 위기>(330만명)의 기록에 비해 초라하지만 스크린 수와 홍보 물량이 흥행으로 직결되고 예술영화가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는 요즘 극장가에 단비와 같은 숨통을 틔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은하수를..
단관개봉 ‘작은영화’ 들 입소문 인기몰이
-
“ ‘탈북자’라면 뭔가 다른 줄 알았어요. 남쪽 사회에 적응하지 못 해 ‘왕따’를 당하고, 힘겹게 살며 흔히들 비행청소년이 된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는 많이 달랐죠.” 심규원(21·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3년·사진)씨는 직접 부딪쳐 보기로 했다.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송환>의 김동원 감독이 수업 시간에 ‘인권’을 주제로 다큐 만들기를 제안하면서다. 지난해 9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셋넷학교’에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거기서 대입검정시험을 준비 중인 송명숙(22)씨를 만났고, 10개월 만인 지난 6월 18분짜리 다큐멘터리 한 편을 완성했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꺼내놓지도 못했다. 탈북과 관련한 어떤 것도 묻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월 카메라로 그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서로 묻지 않은 이야기들도 나눴다. 1주일간 송씨는 스스로 일상을 찍어 심씨에게 건넸다. 한 집에서 뒹굴며 수다 떨고 음식도 해먹고 20대 초반답게 함께 얼굴에 ‘팩’도 했다.
‘탈북 청소년’ 다큐로 대학생 영상제 대상받은 심규원씨
-
탤런트 겸 영화배우 심은하(33)씨가 10월18일 결혼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20일 밝혔다. 심씨는 보도자료에서, 신랑은 대학의 연구교수인 지상욱(40)씨며 결혼식은 서울 워커힐 호텔 에스톤하우스에서 올린다고 밝혔다.
심씨는 또 “지난해 말 친구·선배 친교 모임을 통해 지씨와 만나 호감을 갖게 됐고, 올 봄부터 데이트를 하게 됐다”며, “5월 초 지씨가 미국 출장을 가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됐고, 이어 7월 초 결혼을 약속한 뒤 지난달 말 양가가 상견례를 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신랑의) 자상하고 섬세하게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씨에 끌렸다”고 말했고, 지씨는 심씨에 대해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사랑스러움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씨는 한성실업 지성한 회장의 외아들로,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와 일본 도쿄대에서 유학한 뒤 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하, 10월18일 결혼. 신랑은 대학의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