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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영화의 가장 중요하고 매력적인 화두는 역시 억압과 해방을 거듭한 나라의 사람들, 독재를 거친 분단국가의 구성원들이 느끼는 독특한 정체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돼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 영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프랑스의 니오그레 감독(59 사진)은 10일 한국 영화의 비약적인 발전 배경을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좋은 영화란 자기 생각을 보여주고 자기 근본을 강조하는 영화”라고 전제한 뒤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처럼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화들에서부터 <박하사탕>, <그때 그 사람들> 등의 저변에 그런 정체성의 근본에 대한 탐색이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런 영화들이 자국 관객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지 끊임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다큐 들고온 위베르 니오그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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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2세 김수진(51)씨. 연극계에서 그는 명사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대표다. 갈무리 대목에서 무대 뒤를 가린 천막이 걷히며 10m 크기의 비행기가 눈앞에서 날아갔던 <바람의 전설>(지난 7~9월)과 뗏목을 타고 한강을 가로질러 건너편 둔치의 무대 위로 배우를 등장시켰던 <인어전설>(1993년)을 한국 관객은 잊지 못한다. 그가 이번엔 영화를 들고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조감독은커녕, 촬영 보조도 해보지 않았던 그가 만든 두 번째 영화, <유리의 사도(Dreaming of Light)>다.
“아, 걱정돼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너무 어려워하지 않을까 해서요.” 보자마자 대뜸 던진 한 마디다. 약간의 흥분과 염려가 뒤섞여 있다. 은유와 상징이 많은 데다 판타지가 두드러진 탓일 것이다. 사실 닫힌 사각의 무대를 무한 공간으로 확장한 연극연출부터가 그가 추구하는 마술적 사실주의의 특장을 잘 보여준다.
한 노인이 커다란
<유리의 사도> 감독 재일동포 2세 김수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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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극장가에 대작들이 쏟아진다. 2005년 한국 영화시장의 마지막 격전지가 될 12월의 배급 일정이 범상치 않다. 추석 이후 하반기 최고의 성수기인 12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국내외 흥행 기대작들이 집중적으로 포진될 분위기다. 12월의 시작을 알릴 영화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네 번째 연작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될 계획이다. 디즈니가 총 7편의 시리즈로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판타지물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크리스마스에 맞춰 한국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영화관계자와 관객의 시선이 집중된 시기는 12월 세쨋주, 즉 13일부터 15일까지다. 각 배급사의 실무 담당자들과 충무로의 관측에 의하면, 향후 변동의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영화 <태풍> <야수> <청연>이 이 시기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형국이다. <태풍>은 장동건과 이정재가 출연하고 곽경택 감독
12월 극장가, 한국영화 <태풍> <야수> <청연> 치열한 접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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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국영화가, 중국에서 한국영화가 만들어진다. 그것도 같은 기간 동안에. 이 실험적인 프로젝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과 베이징전영학원이 11월 초에 시행하는 ‘한·중학생합작영화사업’에 따른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두 학교의 영화학도들에게 양국의 영화제작 시스템과 합작 방식을 경험케 하고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훗날 범아시아 시장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일로, 양국 학생들이 상대국으로 건너가 1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양국의 제작팀은 11월 초 각각 중국과 한국을 찾아 한달 정도의 기간 동안 함께 영화를 찍게 된다.
특이한 점은, 촬영지의 상대국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는 점이다. 두 나라 사이의 교류라는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해 프로듀서와 배우는 두 나라에서 비슷한 비율로 참여하게 된다. 그러니까 영상원의 구혁탁 감독이 중국을 배경으로 삼은 <점프>의 시나리오를 들고 김민수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제작팀과 함께 베이징에 건너가
영상원·베이징전영학원 11월 초부터 한달 간 합작영화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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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배우 성룡이 자신을 ‘안티코리아’(Anti-South Korea)라고 보도한 언론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고 <AP통신>이 10월8일 전했다. 성룡은 최근 김희선과 함께 출연한 영화<신화: 진시황릉의 비밀>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한 자리에서 “나는 한국에서 2년간 살기도 했다. 누구도 내가 안티코리아라고는 생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중국 언론은 “한국 스타들은 중국 미디어에서 크게 환대받는 반면에 중국 스타들은 한국에서 그 정도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으며, 근래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성공은 작품 완성도보다 한국인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성룡이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성룡 본인은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AP통신>은 최근 한국문화가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룡 “나는 안티코리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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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예매율로 초반 기세를 잡았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하 <내 생애>)이 지난주 개봉과 동시에 국내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1,101개 스크린, 가입률 77%) 가집계에 따르면, <내 생애>는 7~9일 3일간 28만4천6백6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가볍게 1위에 올랐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집계기준으로는 8,9일 서울주말 이틀 관객이 13만4백5명이고 9일까지 전국누계는 57만2천2백55명에 달한다. <너는 내 운명>은 <내 생애>의 개봉으로 한계단 밀려난 2위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인기몰이는 거세다. 영진위 가집계로는 14만5천여명을 더 보태 전국누계가 177만명을 넘었고 배급사 집계기준으로는 이제 200만이 훌쩍 넘는다.
<내 생애>와 <너는 내 운명>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두 영화를 동시에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는 주말 국내 스크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국내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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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 <헤일로> 영화 총괄프로듀서로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과 프랜 월시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 비디오게임 <헤일로> 영화화에 총괄프로듀서로 참여한다. 현재 <킹콩> 후반작업 중인 피터 잭슨이 연출은 하지 않고 제작만 하기는 처음이다. 1억달러 규모의 <헤일로>는 이십세기 폭스와 유니버설이 공동제작하며 전부 뉴질랜드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잭슨의 영화사 웨타가 제작 전반을 책임진다. 그는 “게임의 팬으로서 이번 작업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최신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액션과 세팅 등을 제대로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최악의 섹스신 1위는 <쇼걸>
폴 버호벤의 <쇼걸>이 최악의 섹스신이 담긴 영화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는 ‘영화사상 최악의 섹스신 톱10’에서 <쇼걸>의 엘리자베스 버클리와 카일 맥라클란의 수영장 정사장면을 1위로 꼽았다. “버클리가 물살을 가르는
[해외단신] 피터 잭슨, <헤일로> 영화 총괄프로듀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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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주연 <국경의 남쪽> 촬영 시작
차승원 주연, 안판석 감독의 <국경의 남쪽>이 지난 9월27일 강원도 동강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남한의 할아버지와 서신을 교류한 게 탄로나 탈북을 하게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 영화에는 조이진, 심혜진, 송재호, 이아현 등이 출연한다. TV드라마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영화데뷔작.
영화의 날 기념행사 개최
제43회 영화의 날 기념행사가 10월31일 오후 6시30분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 시상하는 올해의 영화인상 수상자로는 감독부문 박찬욱, 배우부문 박중훈, 기술부문 고임표 편집기사를 비롯해 10명이 선정됐다. 권상우와 최지우는 한류를 주도한 공헌을 사 특별부문상을 받게 된다. 유공영화인상은 원로배우 태현실 등 4명이 수상한다.
‘영화인력CCC’ 프로젝트 당선작 3편 발표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진행하는 영화인력 양성을 위
[국내단신] 차승원 주연 <국경의 남쪽> 촬영 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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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이는 나와 거의 매일 보는 사이다. 나를 지목했을 땐 내가 그런 제안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단 얘기니까 기분이 좋다. 한달에 1만원이라는 돈이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잖나. 그 돈이 엄청난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불우한 이웃이든 불우한 영화인이든(웃음) 필요한 이들에게 쓰일 수 있다면 좋겠다. 다음 타자로는 김승우씨가 어떨까 싶다. 나보다 하나 위의 선배이신데, 몇년간 영화계의 중요한 인물로 항상 열정적으로 일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최근 좋은 일도 있었고 하니, 흔쾌히 받아들일 거라고 믿는다(웃음).”
[만원 릴레이] 배우 공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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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 못 간 농촌 총각 두명이 우즈베키스탄에서 펼치는 구애담 <나의 결혼원정기>의 포스터가 공개됐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촬영 도중 잠시 짬을 내 진행된 포스터 촬영은 영화에도 등장하는 타슈켄트의 ‘꾸일륙 시장’에서 진행됐다. 포스터의 컨셉은 신부감을 찾는 꿈에 부푼 만택(정재영)과 희철(유준상)의 설레는 표정과 만택의 통역관 라라(수애)의 밝은 모습을 담아내는 것. 섭씨 40도를 훌쩍 넘기게 하는 눈부신 햇살이 이들의 ‘원정’에 희망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무더위와 분주함 속에서 촬영을 진행한 이전호 작가와 세 배우의 고생은 만만치 않았을 것. 부산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한 <나의 결혼원정기>는 11월23일 개봉할 예정이다.
[포스터 코멘트] <나의 결혼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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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 모인 전세계 영화인들이 오는 17일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문화다양성 협약(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협약)을 지지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9일 밤 11시30분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한국영화의 밤’에 모인 500여명의 국내외 영화인들은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 지지선언을 했다.
한국 영화배우 안성기씨, 대만 영화감독 차이밍량,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자문위원 피에르 리씨엥 등 아시아와 유럽 영화인 3명이 낭독한 지지선언문은 ‘유네스코 총회에서 문화다양성협약 예비 초안이 수정 없이 전체적으로 채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선언은 이어 각국 정부가 △문화에 대한 공공정책의 체계적 개발 및 수립 △타민족의 문화적 표현에 대한 대화와 균형적 교류를 강화 △각국의 재정적 능력에따라 문화다양성을 위한 국제기금에 기금 납부 △양자간, 지역간, 다자간의 자유무역협정(FTA) 및 국제무역기구(WTO) 서비스협상에서 문화상품과 서
“문화다양성 협약 지지” 부산영화제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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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5일 제시카 심슨과 닉 라세이의 이혼설이 보도된 뒤 그 진위여부를 놓고 언론계가 떠들썩하다.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스타의 신혼>으로 달콤한 신혼을 공개했던 심슨과 라세이는 결혼 3년차를 맞이한 커플. 최근 여러 차례 불화설이 나돌더니 급기야 5일 <Us 위클리>가 ‘심슨과 라세이, 이혼!’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문제는 당사자들이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
<AP통신>은 이런 상황을 두고 “사실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연예인 커플들이 결별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최근 이혼을 신청한 르네 젤위거도 바로 전날까지 “결혼생활은 괜찮다”고 말했고 제니퍼 로페즈가 벤 애플렉과의 파혼을 선언하기 한달전까지도 “모든 상황이 좋다”고 했고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너무나 명백해보이는 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등 그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Us 위클리>의 편집장
제시카 심슨 커플 이혼설,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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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린제이 로한(19)의 교통사고는 파파라치 탓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프리키 프라이데이><허비: 첫 시동을 걸다>의 배우 린제이 로한은 지난 10월4일 밤 LA 웨스트 할리우드 도로를 메르세데스 벤츠로 주행하다가 밴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고 로한과 동승한 여성 역시 응급차를 타고 병원에 들러 가벼운 치료만 받았다. 당시 로한의 대변인은 “로한이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 파파라치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번 사건의 원인은 파파라치가 아니라, 밴 운전사의 불법 유턴이었다. 린제이 로한이 무고한 희생자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10월5일 밝혔다. 또 목격자들이 “로한의 차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고 증언한데 대해서도 경찰은 “주행속도가 충돌사고의 원인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한편, <타임스>와 <액세스 할리우드>
린제이 로한의 교통사고는 파파라치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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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부쩍 커졌다. 낮에는 반팔차림도 어색하지 않지만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갈바람은 칼바람 같다. 스산해진 바람결에 옷깃을 여미면 예의 연인들은 옆구리를 챙긴다. 팔짱끼고 오붓하게 영화보기에 지금만큼 딱 어울리는 계절도 없다. 시끌벅적했던 여름 성수기를 뒤로 하고 겨울방학 시즌이 오기 전까지, 극장가도 추석대목을 제외하곤 고만고만한 비수기로 접어든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잠깐 숨을 고른 사이,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 소품들이 이 기회를 틈타 상영작 리스트를 채운다. 수요와 공급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조응하는 이때, 극장가는 연인들의 눈물과 웃음으로 넘쳐난다.
신파 멜로 <너는 내 운명>이 2주동안 주름잡던 극장가는 이번주에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하 <내 생애>)로 흥행바통을 넘긴다. 40% 내외의 예매율로 거의 모든 예매 사이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박스오피스 정상 등극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l
[주말극장가] 갈바람 타고 멜로 열풍은 끝이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