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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4일 서울에 일본 영화사가 직영하는 극장이 문을 연다. 특히 이 극장의 1개 스크린은 일본영화 전문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라, 한국 관객도 ‘시차없이’ 일본의 최신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 극장업계에 진출하는 첫 일본 영화사는 재일동포 이봉우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시네콰논. 명동 밀리오레 근처에 있는 캣츠21을 인수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인 ‘CQN 명동’은 각각 90~140석 규모의 스크린 5개를 갖춘 멀티플렉스다. 또 시네콰논은 별도의 한국 법인을 설립해 극장 운영뿐 아니라 한국영화 제작과 투자에 직접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시네콰논 코리아의 이애숙 이사는 “시네콰논이 일본에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은 웬만큼 한 것 같다”며 “한국영화 제작과 함께 일본영화를 ‘알맞은 방식’으로 한국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영화 가운데는 멀티플렉스의 상업논리에 밀려 수입되고도 몇년씩 필름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작품들이 허다한 게 사실이다.
이씨는 “수십개관씩 개봉해 1주일 만
내달 명동에 일본 씨네콰논 직영 영화관 ‘CQN 명동’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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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재개봉
극장 씨네큐브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10월29일부터 11월3일까지 씨네큐브 2관에서 재개봉한다. 하루 2회 상영한다. 한편, 10월28일과 29일 양일간에는 ‘영 저먼 시네마 영화제’를 연다. <미치고 싶을 때>로 2004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파티 아킨의 1998년작 <짧고 날카로운 충격>을 비롯, <갈 곳 없는 삶> <맛 좀 볼래> <인생은 공사장>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최근작 4편을 상영한다. 단, 영어자막 상영이다(문의: 02-2002-7770, www.cinecube.net).
40일 만에 끝냈어요
지난 10월20일,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의 남기웅 감독이 두 번째 장편영화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의 촬영을 마쳤다.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는
[국내단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재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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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금마장영화상 후보작 발표
제42회 대만 금마장영화상 후보작이 발표됐다. 두기봉 감독의 <흑사회>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11개 부문 후보로 올라 선두에 섰다. <흑사회>는 홍콩 암흑가를 그린 작품으로, 양가휘와 임달화가 권력다툼을 벌이는 인물로 분했다. 주성치의 <쿵푸 허슬>과 허우샤오시엔의 <쓰리 타임즈>는 각각 10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 세 작품은 차이밍량의 <떠다니는 구름>과 함께 작품상, 감독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관금붕의 <장한가>와 성룡의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이는 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학구적인 성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은 11월13일에 개최된다.
선댄스, 25주년 기념 DVD 박스 세트 제작
로버트 레드퍼드가 독립영화를 후원하기 위해 설립한 선댄스협회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아 기념 DVD
[해외단신] 제42회 금마장영화상 후보작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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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가거나 혹은 비틀거나. 최근 2∼3년 동안 한국영화 포스터들의 주된 경향을 꼽으라면, 복고 혹은 패러디일 것이다. 문외한의 눈으로도 뚜렷하게 포착되는 이같은 트렌드는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아지는 충무로의 상황, 관객들에게 어떤 장르인지를 분명하게 알리겠다는 제작진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1월11일 개봉예정인 <소년, 천국에 가다>의 포스터 또한 이같은 흐름에 충실하다. “소년은 오래오래 한 여자만 사랑했습니다”라는 카피를 단 포스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영화 컨셉에 맞게 제작됐다.
구석에 걸린 시계는 어느 날 갑자기 33살 청년이 되어버린 13살 소년 네모(박해일)의 순정이 언제나 변치 않음을 보여주는 오브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염정아의 오드리 헵번 헤어스타일은 티저 포스터에서 이미 한번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채택됐다고. 본 포스터는 3시간 넘는 키스 노동 끝에 건져올린 장면. “점심 먹고 이를 닦지 않겠다. 각오하라”
[포스터 코멘트] <소년, 천국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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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죠. 좋은 일이니까. 아무튼, 승우 형이 나를 또 지목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고, 요즘 영화 많이 나왔다고 돈 많이 벌어서 지목했다 그러는데 그건 절대 아니고요, 그 정돈데… 어떻게 얘길 해야하나, 성금은 알아서 잘 써주시겠죠, 제가 그걸 걱정할 필요가 있나요. 동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되게 행복합니다. 그리고, 에, 이런 게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있고. 다음 할 사람이 류승범이라는 배운데, 배우 말고 다른 영화인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요? 그럼 박진표 감독님 해야되겠다.”
[만원 릴레이] 배우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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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사의 직영 극장이 한국에 처음으로 문을 연다. 또 이 극장의 스크린 한 곳은 일본영화만 상영하는 전문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재일동포 이봉우(45)씨가 대표를 맡은 일본 영화사 시네콰논은 내달 4일 서울에 ‘씨큐엔(CQN) 명동’을 개장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명동 밀리오레 부근에 있던 극장 ‘캣츠21’을 인수해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이 극장은 90~140석의 스크린 5개를 갖춘 멀티플렉스다. 시네콰논은 별도로 한국법인을 만들어 극장을 운영하는 한편, 이 법인을 통해 한국영화 투자나 제작에도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1989년 유럽예술영화 배급사로 출발한 시네콰논은 94년 <서편제>와 2000년 <쉬리>를 일본에서 개봉해 히트시키는 등 일찍부터 한국영화를 일본에 소개해 온 영화사다. 이봉우 대표는 이 때문에 지난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시네콰논은 지난해와 올해에도 <오아시스> <살인의 추억>
일본 영화사 직영극장 한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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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영화판에 뛰어든 사람들이 말하는 솔직담백한 이야기. 케이블 영화채널 오시엔(OCN)은 개국 10돌을 맞아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젊은 영화인 10명을 만나는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한국영화의 힘! 젊은 리더 10인’(21~23일 저녁 8시30분)을 방송한다. 영화감독 3명, 배우 3명, 영화스태프 4명 등 10명을 뽑아 그들의 솔직담백한 영화 이야기를 들어보는 다큐멘터리다. 딱딱한 방식의 다큐 틀에서 벗어나 진솔하고 웃음과 유머가 숨어 있는 색다른 인터뷰 형식으로 꾸며졌다.
1부 ‘신인감독, 영화로 꿈꾸는 세상’에는 충무로에서 떠오르는 신예 감독 3명이 나온다. 단 한편의 영화로 한국영화 역사를 새롭게 쓴 무서운 신인들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주인공들은 <웰컴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다.
박 감독은 <웰컴투 동막골>의 ‘멧돼지 씬’, ‘팝콘 씬’ 등에
뜨는 영화인 10인의 솔직담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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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관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의 수준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제가 잇따라 열린다. 10월28일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에서 개막하는 ‘인디다큐페스티벌 2005’는 올해로 5회를 맞는 국내 유일의 독립 다큐멘터리 축제다. ‘국내신작전’, ‘해외신작전’, ‘특별전’으로 나뉘어 36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개막작인 <안녕, 사요나라>(사진)는 한국의 김태일 감독과 일본의 가토 구미코 감독이 손을 잡고 만든, 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모색하는 다큐멘터리다. 올해 특별전의 주인공은 카메룬 출신의 프랑스 감독 장-마리 트노. 카메룬의 현실을 둘러싼 식민주의적 과거를 탐색하는 작업을 해 온 그의 대표작 4편이 상영된다. 트노 감독은 영화제 기간에 내한해 다큐멘터리 제작 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이다. (02)322-0141. sidof.org
11월2일부터 7일까지 종로구 시네코아 극장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경쟁으로 치러지는 단
다큐·단편영화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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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북한이 남침을 통해 ‘적화 통일 야욕’을 드러낸 게 6·25 아니었어? 한글을 깨치기도 전부터 줄곧 포르노적으로 확대·반복·왜곡 주입받았던 반공 문구 중 하나라 생생하게 외우고 있는데, 심히 어리둥절하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6·25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 전쟁”이라는 말이 틀린 것 같지도 않지만, 틀렸다 해도 구속 수사할 이유는 애초에 없었다.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위험도, 사안의 중대성도 없다. 강 교수는 수사에 잘 협조하고 있으며 자기가 한 말도 다 시인하고 있다. 중대성?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 교수 불구속 수사는 공산주의 합법화”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강 교수에게 강의 들은 학생은 기업 채용 때 찍어내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는 등 특정 세력이 생뚱맞게 준동한 것을 제외하면 세상에 무슨 영향을 끼쳤나. 공안 경찰의 의견인 고무·찬양과 이적표현물 제작·배포도 그걸로 새롭게 영향받을 사람이 있어야 성립될 게 아닌가. 강 교
[이슈] 법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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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된 스타일의 시대, 80년대가 귀환한다. 올해 여름에는 워너브러더스가 <해저드 마을의 듀크 가족>으로 재미를 봤고, 이에 이십세기 폭스와 유니버설이 내년 여름을 겨냥해 <댈러스>과 <마이애미 바이스> 등 80대를 풍미한 TV시리즈의 영화화를 계획 중이다. 가족관객을 위해서는 <트랜스포머> <볼트론> <스머프> 등의 만화영화들이 속속들이 리메이크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VH1의 인기프로그램 <아이 러브 80년대>는 <아이 러브 80년대의 귀환>에 이어, 세 번째 시즌으로 <아이 러브 80년대: 3-D>를 준비 중이다. 이번에는 특수안경을 끼고 TV를 관람해야 하는데, 생생하게 그 시대를 재현하고 싶은 간절함마저 느껴진다.
10월6일자 <USA 투데이>는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80년대의 각종 시리즈들이 무엇을 지키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간략하게 비교했다. 1978년부터
[What's Up] 80년대 풍미한 TV시리즈 속속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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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 규모는 무려 1억 8천만달러이다. 또한 중국영화시장은 매년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황금어장이다. 하지만, 정부중심의 관리감독 체계에 따른 생소한 시장체계, 악명 높은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 등 위험요소도 지니고있어 섣불리 중국영화시장에 손을 대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도 그 규모와 성장 속도로 볼 때 중국영화시장은 언젠가는 공략해야 할 ‘15억 황금시장’ 이다.
이를 위해 영화전문미디어 <씨네21>에서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교육지원을 받아 중국영화시장 진출을 위한 세미나를 마련했다. 10월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되는 이 세미나에서는 중화권 영화산업 현황과 관련 제도 및 정책, 중국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법률 및 계약실무, 중국 현지 로케이션, 공동제작 및 투자, 합작영화 등 유형별 한중합작 사례 등을 다룬다.
할리우드와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아시아 영화인으로, <와호장룡> <영웅&
중국영화시장, 어떻게 진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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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연극의 차이에 대해 생각한 계기는 단순했다. 연극을 맡다가 두달 전 영화담당 기자가 된 탓도 있겠지만, 최근 한 ‘영화 배우’를 만나면서 뚜렷해졌다. <새드 무비>의 여진구(휘찬 역). 지난 11일 기자 시사회에 앞서 배우들 일제히 소감을 전한 날, 8살 진구는 그랬다. “감독님 덕분에 연기가 늘은 것 같고요, 앞으로 훌륭한 영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게 영화구나, 했다. 영화는 강하다. 동심도, 성욕도, 허기도 무장해제시킨다. 150:1이라는 오디션 경쟁률을 뚫은 진구의 연기는 좋았다. 제목만큼 ‘새드’하지는 않았던 <새드> 안에서 주인공들은 주거니받거니 잘도 울었지만, 눈물 찔끔 감정이 이입된 오직 한 차례는 진구가 만들어줬다. 엄마의 병 때문에 비 맞으며 천둥처럼 통곡하던 진구. 오태석씨가 연극연출한 <물보라>(지난 6월)에서 어린이 역이 있을 때마다 나와 소꿉놀이하듯 연기하던 다른 어린이들을 보고 말간 웃음 나던 때가 살짝
[팝콘&콜라] 영화가 연극과 다른 다섯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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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곁에 두고 싶은 친구같았다. 우울하고 칙칙했던 자리가 그가 오면 확 밝게 변하고, 밤새도록 미운 직장동료 험담을 신나게 나눌 수 있으며, 내가 망설이고 주춤했던 욕망들을 솔직하고 후련하게 드러내는, 그러다가 깨지더라도 “뭐, 어때?”라면서 내 마음까지 위로해주는 그런 친구.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연이, <싱글즈>의 동미, 최근 개봉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유정까지 배우 엄정화(36)는 고단한 ‘싱글녀’들에게 박하사탕처럼 상큼한 친구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랬던 그녀’가 어두운 그늘을 눈 아래 드리운 연쇄살인범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지금도 생기 발랄한 유정이 스크린을 뛰어다니고 있는데 얼음처럼 차가운 <오로라 공주>의 순정을 맞이하려니 조금 헷갈린다.
“<오로라 공주>는 본래 제꺼가 아니었어요. 사실 저한테 올만한 시나리오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더 하고 싶었죠. ” 통통 튀고 조금은 여우같은 ‘전
싱글녀들의 발랄친구 어두운 살인마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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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어림은 정말 영화에 파묻혀 산 시간이었다. 그 시절은 막 극단에 들어가서 연극을 한다 어쩐다 열심히 쫒아 다니던 때였는데, 그야말로 한 달에 세종대왕 한 두 장조차 손에 쥐기 힘들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늘 달고 사는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은 영화감독이 된 이수인 선배가 환한 얼굴로 와서는 영화도 보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기가 막힌 알바가 생겼다면서 신청자를 받겠다는 것이다. 비디오 한 편에 원고지 5매 정도 평만 쓰면 된다는 선배의 말은 사뭇 복음이었다. 극단에서 너도나도 신청자가 쇄도했고 신청자 중에서 필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필자로 선정(?)되었다. (그 중엔 지금은 스타가 된 정진영 선배도 있었다!)
하지만 일은 정말 어려웠다. 욕심껏 분량을 할당 받아오긴 했는데 비디오를 하루에 10편 넘게 봐야하는 것은 육체노동이었다. 게다가 본 영화에 대한 상큼발랄한 평가를 원고지 5매 안에 구겨 넣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평론쓰기 숙제였다. 그래도 돈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위노라 라이더, 비디오 비평 ‘알바’ 가 맺어준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