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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가 디지털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메가박스는 지난 10월24일부터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영화박람회 쇼이스트에서 내년 1월 코엑스와 신규 오픈하는 목동, 신촌점을 아우르는 32개 전 스크린에 디지털 영사시스템을 도입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에 뒤질세라 CGV도 11월말까지 용산CGV 11개관에 디지털 영사시스템을 확보하고 12월1일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디지털로 개봉하겠다고 밝혔다. 며칠 사이로 벌어진 양 멀티플렉스의 경쟁적인 발표와 ‘세계 최초’를 둘러싼 신경전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시네마를 둘러싸고 내년부터 벌어질 본격적인 경쟁의 예고편”이라 평했다. CGV는 메가박스가 디지털 상영 도입 시기로 잡은 내년 1월까지 266개 모든 스크린을 디지털 상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상영은 프린트 없이 파일화된 영화 콘텐츠를 중앙 컨트롤센터의 컴퓨팅을 통해 제어하고 프로젝터에 영사하는 방식을 뜻한다. 할리우드는 6대 메이저가 공동으로 준비한 DCI(Di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관 ‘디지털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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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000년 개봉했던 <쉬리>에 이어 한국영화로서는 두 번째다. 지난 10월22일 일본에서 개봉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주말 이틀 주요 도시에서 16만5천여명의 관객을 모았고, 약 2300만엔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날 개봉한 팀 버튼의 <유령신부>를 가볍게 2위로 따돌린 수치다. 최근 주요 도시 집계에 따르면 10월25일까지 24만3천명, 3억2500만엔의 수익을 거뒀다. 현재 일본 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은 첫주 33만8천명, 4억3800만엔을 벌어들인 <외출>. 하지만 <외출>의 434개 스크린에 비교해볼때 대략 100개 이상 적은 308개로 개봉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흥행은 특기할 만한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쉬리>(18억엔), <내 여자친구를
한류, 쉽게 지워지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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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화팬들이 ‘올해의 남자배우’(Man of the Year)로 <씬 시티>의 미키 루크를 첫손에 꼽았다. 영국 잡지 <토털 필름>(Total Film)은 2005년을 결산하는 리더스 어워드(Reader's Awards) 결과를 10월31일 홈페이지(www.totalfilm.com)에 발표했다. 독자 15,000명이 설문에 참여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돌아온 탕아’ 미키 루크는 크리스천 베일, 조니 뎁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크리스천 베일의 <배트맨 비긴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를 누르고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토털 필름>의 편집자 네브 피어스는 “<배트맨 비긴즈>는 슈퍼히어로 아이콘을 매우 세련되고 재미있게 재창조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을 뿐 아니라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출력도 돋보였다”면서 “바로 전작인 <배트맨과 로빈>의 끔찍한 오명에서 완전
미키 루크, 영국인이 뽑은 ‘올해의 남자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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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자동차의 도둑’. 이것은 여섯 번째 책 제목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영국 남서부 콘월의 사우스 웨스트 필름 스튜디오에 보관중이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가 사라졌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10월28일 보도했다. 도난당한 시각은 26일 오후 5시반부터 27일 오후 4시15분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해리 포터>시리즈의 두 번째 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 등장했던 이 하늘색 자동차의 기종은 1962년식 포드 앵글리아다. 영화 속에서는 호그와트행 기차를 놓친 해리와 론이 직접 이 자동차를 몰고 하늘을 날아 학교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영국 경찰 대변인은 “방수천을 덮어서 보관중이었다. 자동차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직접 운전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트레일러나 큰 트럭 또는 마법(!)을 사용해 훔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뚜렷한 증거가 없어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총 7부작 중 네 번째 영화<
해리 포터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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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연기밖에 모르는 분이었지. 돌아가신 날도 그랬어. 축구대회에 나오셨는데, 아침을 안 드셨다기에, 내가 우유랑 카스테라를 사드렸어. 전날엔가 밤샘 촬영을 하셨다고 해서 뛰다가 몸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시면 손을 드십시오, 했지. 교체해드리겠다고. 그때 연예인들이 축구를 한다니까 서울운동장에 관중이 한 2만명 모였어. 그런데 형님이 경기장에 들어가시더니 계속 헛발질을 하시는 거야. 지금 생각하면 그때부터 이미 심장이 멈추기 시작한 거지. 그런데도 그 많은 관중은 그게 허장강의 코미디 연기라고 생각하고 폭소를 터트렸다고. 박수까지 쳐가면서 말이야. 몸이 식어가는 순간에도 대중의 환호를 받은 분은 형님밖에 없을 거라고. 그게 마지막 연기였던 셈인데, 그래서 슬퍼.”
“숨을 거둘 때까지 여전히 배우였다”는 동료배우 이해룡씨의 회고는 “천의 얼굴이라 불렸던” 허장강에 대한 당시 대중의 아이러니한 애정을 생생히 일러준다. 1975년 9월21일, 축구대회 도중 호흡장애를 일으켜 52살의 나
성격파 배우의 왕이로소이다, 허장강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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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맥라렌, 자크 드루앵, 브제티슬라브 포야르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작품을 상영해온 ‘애니광 구출! 상영작전’. 중앙시네마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그리고 (주)라바메이저가 함께 주최하는 ‘애니광 구출! 상영작전’이 오는 10월31일부터 12월1일까지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열린다. 2005년의 마지막 작가전이 될 이번 상영전에는 팝아트적인 분위기를 물씬 뿜어내는 폴 드리센과 철두철미한 내러티브가 돋보이는 존 웰던의 작품을 상영한다.
국내의 애니메이션 상영전을 통해 이미 몇번 소개된 바 있는 폴 드리센의 작품들. 하얀 스크린 위에서 움직이는 선과 면의 기묘한 움직임과 독특한 색감은 딱히 비유할 만한 대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폴 드리센적’이다. 폴 드리센적이라…, 비틀스의 장편 뮤직비디오(?) <옐로우 서브마린>(1968)을 본 사람들이라면 다시금 기억을 떠올려보라. 작품에 등장했던 현란한 색감 그리고 화면을 이루는 선과 면들이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움직인
비주얼과 내러티브, 양극단의 매력, 폴 드리센·존 웰던 상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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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에서 시작되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새드 무비>까지 한달 넘게 계속된 극장가의 슬프고 무거운 가을 멜로 열풍에 대한 반작용이었을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코믹 멜로를 표방한 <야수와 미녀>가 지난 주말 국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엄정화가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한 영화 <오로라 공주>는 그 뒤를 이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에 새롭게 개봉한 <야수와 미녀>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0만 5천 32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관객들은 지난 주에 개봉한 9편이나 되는 영화 중에서 류승범의 코믹 연기와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이 영화의 장점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2위는 주말 3일 동안 18만 9천 150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오로라 공주>가 차지했다. 배우 출신의 방은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엄정화는 잔혹하면서도 슬픈 연쇄살인
코믹이 그리워! <야수와 미녀> 1위, <오로라 공주>는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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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6개월. 3기 영화진흥위원회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영진위는 올해 8월, 문화관광부에 제출한 바 있는 ‘2010 한국영화진흥 기본계획안’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성에 기반한 영화문화역량 강화, 영상기획 조사·개발과 인력양성 강화, 제작·유통 구조 합리화를 통한 한국영화 선순환 구조 확보, 기술역량 강화, 국제협력 강화와 한국영화 글로벌 브랜드화, 지역 영화·관광·레저 클러스터 확대 등 6대 중점 추진 과제를 포함하고 있는 이 계획안이 수립되면, 영진위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5년 동안 세부적인 한국영화 진흥 정책을 마련해 실행하게 된다.
3기 위원회가 제시한 청사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영화의 대외 인지도를 최대한 높이겠다는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영화 관객이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자국 내 시장을 점유했다는 자신감을 해외시장 확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최종안이 아니다. 11월에 영화계
3기 영진위 허리띠 조이고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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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일 감독 한국영화 찍는다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피와 뼈>의 일본 감독 최양일이 한국제작사 (주)트리쯔클럽의 창립작품인 <더블 캐스팅>을 감독한다. 만화가 신영우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더블 캐스팅>은 낮에는 형사, 밤에는 해결사로 일하는 한 남자의 복수극을 다루는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 2006년 가을 한일 동시개봉을 목표로 하는 <더블 캐스팅>은 현재 주연배우를 캐스팅 중이며, 2006년3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화인들 방북 행렬
영화인들의 방북이 잇따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안정숙 위원장, 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 등이 10월29일 평양을 방문했다. 이들은 민족화해협의회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영화계 교류를 위한 창구 마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추천으로 이뤄진 이번 방북 인사 중엔 김동원 감독도 포함되어 있다. 영진위 남북교류추진소위원회에서 활동
[국내단신] 최양일 감독 한국영화 찍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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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 <판타스틱4> 속편 개봉일 발표
<배트맨 비긴즈> <판타스틱4> 등 할리우드 흥행작의 속편 개봉일이 일찌감치 발표됐다. 워너 브러더스는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을 2008년 6월18일 또는 20일에 개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속편 제목은 <배트맨 원년>이며, 크리스천 베일이 계속 출연하고 감독은 교체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타스틱4>의 속편은 2007년 7월4일에 개봉 예정이다. 제시카 알바 등 네명의 주연배우는 그대로 출연한다.
역대 최대 경쟁률의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이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세계 58개국이 각 한편씩 자국을 대표하는 영화를 출품함에 따라, <웰컴 투 동막골>을 비롯한 사상 최다 작품들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전까지는 2003년에 출품된 56편이 최다 기록이었다. 58개국 중에는 이라크와 코스타리카, 피지 등 최초로 참여
[해외단신] <배트맨 비긴즈> <판타스틱4> 속편 개봉일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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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살짝 공개됐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책장, 그 앞에 위치한 널찍한 책상 위에서 의미심장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이가 바로, 문제의 매력덩어리 여교수 은숙(문소리)이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여교수와, 그녀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는 다섯 남자의 못 말리는 애정행각을 담는 영화. 그러나 그녀의 매력에 딴죽을 거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그녀와 비밀스런 과거를 공유하고 있는 석규(지진희)다.
한껏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교수와 그녀를 뒤로 한 채 음흉한 눈빛을 던지는, 그러나 책을 거꾸로 들고 있는 모습에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느껴지는 석규의 표정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1차 포스터는 ‘여교수의 매력에 딴죽을 거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학구적인 공간에서 벌어질 만한 은밀한 상상을 재연하기 위해 제작진이 섭외한 공간은 제작사인 엔젤 언더그라운드의 사무실.
[포스터 코멘트]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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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빨리 참여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또 좋은 일에 동참시켜준 황정민씨에게 고맙네요. <너는 내 운명>을 많은 관객이 봐줘서 더 많이 기여하고 싶은데 나중에 다른 방식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게 뭔지 지금 밝히기는 좀 그렇고…. 다음번 주자로 최동훈 감독을 지목하겠습니다. 불현듯 떠오르긴 했으나 이런 좋은 일을 해야 땀흘리며 준비 중인 <타짜;>도 잘되지 않겠어요. 그리고 이거 꼭 써줘요. 씨네21이 기특하고 예쁜 짓을 해서 좋다고.”
[만원 릴레이] 감독 박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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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기에도 코믹한 장소. 정면으로 보이는 벽면에는 똥에서 비까지 커다란 오광 화투패가 병풍처럼 번쩍거리며 걸려 있다. 그 화투패를 뒤로 하고 남녀 한쌍의 궁합을 봐주고 있는 역술가. 코미디언 안상태가 그 역을 한다. 하지만 대사가 길고 애드리브로 넘겨야 할 부분이 많아 쉽지가 않다. 자꾸 NG를 내는 안상태를 편하게 해주려고 오기환 감독은 “괜찮아요. 제일 싼 게 필름값이지 뭐” 하며 너스레를 떤다. “편하게 애드리브를 해보세요” 하며 추임새까지 넣는다. 이어지는 걸쭉한 애드리브. 그런데 그 상황이 좀 묘해 보인다. 남자(송일국)에게 말하기로는 “오빠는 복받았네 복받았어. 대풍랑을 만난 배가 순풍을 만나 하늘로 가는구나. 이 여자 꽉 잡아” 식이더니, 여자(안선영)에게는 “저놈이 네 뼛골까지 빼먹는다. 너 저놈하고 살다가는 마흔 넘기기 힘들다”라며 어깃장을 놓는다. 이거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이른바 여자를 떼어내기 위해 남자와 엉터리 역술가가 짜고 치는 고스톱판인 셈이다. 당연히
오빠는 삼광, 언니는 피박? <작업의 정석>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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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10월14일 오전 10시, LA 포시즌스호텔
열명 남짓한 한국인들이 동그란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 있다. 저마다 수첩을 꺼내 이런저런 메모를 하기도 하고, 녹음기 상태를 점검하기도 한다. <마스크 오브 조로>가 세상에 나온 지 7년 만에 만들어진 속편 <레전드 오브 조로>의 주연배우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열린 문틈으로 늘씬한 흑발 미녀가 서성이는 것이 보인다. 조로 부부의 아들로 나온 멕시코 아역배우와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는 뒷모습을 보고, 방 안의 한국인들은 “엄마가 참 미인이네”라고 탄성을 내지르다가, 슬쩍 돌아선 그녀의 프로필을 보고는, 아뿔싸, 그녀가 바로 캐서린 제타 존스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곤 긴장하기 시작한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에, “이 인터뷰를 다른 매체에 다른 용도로 쓰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하게 만든,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를 대면할 참이었으니 말이다. 질문 리스트를 앞에 두고 각자 자기 검열을 하는 동안, 방 안에는 무거운 침
[현지보고] LA에서 만난 <레전드 오브 조로>의 배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