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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성공적인 영화시리즈 중 하나인 <터미네이터>가 TV드라마로도 선보일 전망이다. <터미네이터>속편들을 제작한 앤드류 바냐와 마리오 카사르가 워너브러더스와 손잡고 일종의 외전인 <사라 코너 연대기>(The Sarah Connor Chronicles, 가제)를 만든다고 <버라이어티>가 11월9일 보도했다. 이 TV시리즈는 <터미네이터> 2편과 3편 사이에 벌어진 일을 다룰 예정이다. 2편에서 여전사로 활약했던 사라 코너가 어린 아들 존 코너와 함께 어떤 일을 겪다가 죽게 되는지가 주내용인 것.
각본을 맡은 조쉬 프리드먼은 “코너 가족의 이야기를 어떻게 재해석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영화에 시간여행과 미래를 바꾸는 내용 등이 담겨있으므로 이 부분을 활용하되 최대한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액션과 가족드라마를 잘 배합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TV시리즈의 특성상, 영화만큼 무차별 총기 난사 장면이나 추격신
<터미네이터>, TV시리즈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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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저녁 7시께. 꽤 춥다. 종로통 군밤 장수가 한마디 한다. “아니, 뭐 저렇게 새까맣대. 어디 사람들이여?” 고등학교 여학생이 공손히 응대한다. “멕시코 영화 찍나봐요~” 인도의 영화 제작팀이 난생 처음으로 한국 로케이션을 했다. 지난달 29, 30일 한강 시민공원에서 촬영을 마친 뒤, 2일 서울의 한복판인 종로에까지 입성한 것이다. 제목 하여, <갱스터>. 드물게 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볼리우드’ 최초의 한국 현지 제작 영화다.
19살 여배우…미인이다
다짜고짜 물어봤다. “아니, 왜 그렇게 해피엔드가 많아요?” 하지만 아누락 보세 감독은 “10편 가운데 1편 수준으로 볼리우드 영화도 차츰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참, 변하긴 하는 건지. 그러나 믿을 수밖에다. 당장 <갱스터>가 불행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변화의 큰 이유는 “전국 개봉 영화가 아니라, 대도시 상영만을 노리는 기획 영화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좀더 세련된 도시 감성에
인도영화 첫 한국로케이션 종로통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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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 <용서받지 못한 자>(윤종빈 감독)가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학과생의 2천만원짜리 졸업작이란 점부터 관객을 놀래켰다. 거기에 2시간짜리 짧은 호흡으로 권력적 폭력의 노골성, 폭력이 이식되며 확대재생산되는 은밀성을 적확히 꿰뚫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달리, 웃음을 권하는 여유를 지켜낸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영화는 가장 하찮게 말밥에 올랐던 자식, 오빠, 동생, 친구, 또는 당신의 바로 그 군대 이야기이다.
이미 부산에서 만났던 윤 감독(한겨레 10월13일치 32면)도 말했듯, 혼자 영화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 두 명의 뛰어난 신인 배우들이 바로 그 오빠, 동생, 친구처럼 분식되어 영화를 밀착시킨다. 군대 선·후임으로 만나게 되는 중학 동창, ‘태정’과 ‘승영’역의 하정우(26·본명 김성훈)와 서장원(22)을 지난 6일 만났다.
진짜 같다=이 영화는 대학생 또래끼리 만든 빈곤한 독립 영화나 다름없
<용서받지 못한 자> 주연 하정우·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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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대 공연물의 관람료는 좀 비싼 편이다. 원가 탓도 있지만 가격이 책정되기까지 적잖이 치밀한 심리공학적 계산이 작동하게 된다. 특히 어린이 연극 등 청소년을 상대로 한 공연물이 그렇다. 기획 쪽의 일리 있는 설명은 이렇다. “공연가가 너무 낮으면 외려 외면을 해요. 가격이 가치를 말해준다고 보는 사회이기도 하지만, ‘내 아이한테 (어떤 작품이 아니라) 얼마짜리 작품을 보여줬다’는 어머니들의 자존심, 허위 의식 같은 게 있거든요. 그래서 액면가는 높이는 대신, 할인 요소들을 많이 두죠.”
이런 셈법으로 최근 수도권 대극장의 한 어린이 뮤지컬의 액면가도 결국 3만원(최고)으로 결정됐다. 물론 웬만한 사람들, 여러 할인 혜택으로 반값 남짓에 관람을 했다는 건 공연을 본 아이들만 빼곤 다 아는 사실.
문화적 허영심의 알짬이 아닐까. 영화에도 그 허영이란 게 있다. ‘역대 최고’라는 수식을 정점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더는 수식이 필요없는 국제영화제의 고유 명사로 자리
[팝콘&콜라] 문화적 허영심 잔뜩 부풀다 언젠간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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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탈리아영화가 자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35mm> <치네마토그라포>(Cinematografo) <시악>(Ciak) 등 영화 전문 매체가 낸 통계에서, 로베르트 베니니의 <호랑이와 눈>이 할리우드영화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봉 2주 만에 1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영화들은 로만 폴란스키의 <올리버 트위스트>와 팀 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최근 이탈리아영화들이 자국 내에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랑이와 눈>의 흥행은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 이 영화의 성공은 800관에 이르는 거대한 배급 규모와 로베르토 베니니에 대한 자국민의 유난한 관심과 애정 때문으로 보인다.
1998년 <아름다운 인생>으로 오스카를 수상하며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로베르토 베니니는 2002년
[로마] 이탈리아 영화계, <호랑이와 눈> 흥행 1위로 고무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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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팝계에서도 도발적 섹시함과 성의 자유분방한 표현으로 천박하다고까지 했던 마돈나. 그런 그가 1995년 영화에 출연한다는 발표 직후, 미국 연예계가 떠들썩했던 기억이 난다. 나 역시, 출연 영화가 <에비타>이고, 맡은 배역이 다름 아닌 아르헨티나의 국모 ‘에비타’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엄청난 항의가 이어졌다. 부다페스트의 대주교는 마돈나의 교회 입장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에비타’는 이미 1976년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엔드류 로이드 웨버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에비타> 역시 큰 이슈가 되었는데 정치적 배경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그간 브로드웨이의 불문율과 달리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울지 마오 아르헨티나여(Don’t Cry for Me Argentina)’라는 곡으로 유명세를 탔고, 1981년부터 수 년 간 브로드웨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20년 가까이 영화로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에비타>의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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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발리우드 영화계에는 개봉 예정작을 검열하고 인증서를 내주는 영화 검열국과 삭제장면을 재삽입해서 개봉하는 제작자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앞으로는 영화 검열국이 고용한 사설탐정들이 검열을 마친 영화의 필름에 검열 당시 삭제된 장면이 재삽입된 경우가 있는지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인도의 유력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즈>가 전했다.
영화의 검열을 총괄하는 인도정보방송부는 영화 검열만을 위한 사설탐정을 고용할 계획이다. 1952년에 제정된 ‘인도영화법’(Indian Cinematograph Act 1952)은 인도에서 상영되는 모든 영화는 검열국의 인증서를 받아야 한다는 것과 인증서가 발급되고 난 뒤에는 검열국의 허가 없이는 영화 내용의 변경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설탐정 도입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담당관리는 사설탐정들의 주요 업무는 검열 당시 삭제지시를 받은 장면들이 재삽입된 경우를 가려내는 것이 될 것이며, 현재 인도의 영화계에는 위반
[델리] 영화 검열국, 검열 위반을 방지 위해 사설탐정 고용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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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의 스타 샤론 스톤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수재민을 돕기 위해 작곡가로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샤론 스톤은 데니스 리치 등 작곡가들과 함께 <컴 투게더 나우>(Come Together Now)라는 곡을 썼다. 이 곡은 11월29일 발매되는 CD에 수록되며 판매수익금은 모두 ‘사랑의 집짓기운동’(Habitat for Humanity)과 ‘천사의 집’(Angel's Place) 등 자선단체 활동에 쓰여지게 된다. 천사의 집은 허리케인의 최대 피해지역인 루이지애나 어린이들을 위한 보육시설이다. 이번 이벤트에는 벌써부터 뜨거운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 10월17일 아이튠에 공개된지 일주일만에 2500명이 이 노래를 다운로드하는 기록을 세웠다.
샤론 스톤은 “이 곡이 연주되고 판매될 때마다 새집이 지어지고 아픈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그녀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작곡을 해오고 있었다고 한다. 셀린 디온, 와이클리프
자선 모금 위해 작곡가로 변신한 샤론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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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영화 <청춘만화>(팝콘필름 제작/쇼박스 배급)가 아메리카필름마켓(AFM)에서 일본에 520만 달러의 가격으로 선판매 되었다. 이 가격은 700만 달러의 가격으로 일본에 팔린 <외출>의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300만 달러에 판매된 <친절한 금자씨>나 350만 달러에 판매된 최지우 주연의 <연리지>보다 높은 가격이다.
이번에 <청춘만화>를 구매한 일본의 수입사는 SPO로, 이전에도 <동갑내기 과외하기>, <바람의 파이터>, <공공의 적> 등의 한국영화를 수입한 경력이 있는 회사이다.
제작사인 팝콘필름은 <청춘만화>가 520만 달러의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권상우, 김하늘이라는 한류스타가 주연이라는 점과 일본 관객에게 인기있는 코믹 멜로물이라는 장르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청춘만화>는 성룡 같은 액션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지환(권상우)과
권상우, 김하늘의 <청춘만화>, 520만 달러로 일본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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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젊은 영화광들은 어떤 감독과 배우를 가장 높게 평가할까?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과대평가된, 또는 과소평가된 감독이나 배우는 누굴까? 영화 주간지 씨네21에서는 6개 대학 영화과 재학생, 영화아카데미 22기 재학생, 6개 대학 영화 동아리 회원의 세 그룹으로 구성된 젊은 영화광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영화에 관한 그들의 생각을 물었다.
젊은 영화광들이 꼽은 우리 시대의 대표 감독은 박찬욱과 봉준호였다. 이들은 현존하는 한국영화 감독 중 박찬욱과 봉준호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박찬욱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감독인 동시에 과대평가된 감독 일순위로 꼽혀 논란의 여지를 남긴 반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젊은 영화광들의 지지는 절대적이다. 봉준호는 과대평가된 감독으로 꼽히지 않은데다가, 가장 기대되는 감독을 물어보는 질문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과소평가된 감독으로는 임상수, 장준환 등이 뽑혔다.
또한, 최고의 남자배우로는 최민식, 송강호를 멀찌
젊은 영화광들이 최고로 꼽는 감독과 배우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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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일본 개봉 3주차에도 여전히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주와 비교해 관객동원율은 97%로 개봉이후 3주동안 낙폭도 거의 없었다. 이번주 순위는 전주에서 한계단 하락한 2위.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누적 흥행수입은 13억엔에 달하고 관객은 벌써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기세라면 얼마전 <외출>이 세운 역대 한국영화 1위 기록 갱신도 시간문제다. 역시, ‘가을엔 멜로’라는 공식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다.
이번주 새롭게 1위에 오른 작품은 만화잡지에 무려 30년이나 연재되었던 <얼웨이즈 3쵸메의 석양(ALWAYS 三丁目の夕日)>이 차지했다. 1950년대 일본 고도성장기의 도쿄 서민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특수효과를 적절히 사용해 만화의 실사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는 1950년대의 마을을 재현한 테마파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영화의 기획도 그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영화화를 위해 일본 엔터테인먼
<내 머리속의 지우개> 3주차에도 일본 흥행 2위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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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1950)이란 영화를 만들러 장 르누아르가 콜카타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곳에 살던 샤티야지트 레이는 대단한 흥분을 느꼈고 결국은 그 존경하는 감독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하루는 르누아르가 거친 ‘모험’의 여정에 오른 파키스탄 출신 난민 가족을 만났다는 얘기를 레이에게 해준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의 이야기가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레이는 그처럼 영화가 되기를 요구하는 이야기들로 온통 넘쳐나지만 실제로 그것들이 스크린으로 옮겨가지는 않는 곳이 인도라고 대꾸했다. “인도의 영화감독들은 주변의 현실보다는 할리우드영화의 번지르르한 인공성에서 영감을 얻기 때문이죠.”
현실에 뿌리를 내린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레이의 의식을 떠난 적이 없는 중요한 과제였다. 이건 그가 아직 영화감독이 되기 전인 1948년에 쓴 ‘인도영화는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레이는 글을 이런 말로 마무리지었다. “영화의 제
인도의 위대한 휴머니스트를 만난다, 샤티야지트 레이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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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비상!’(Keep it curious!) 레스페스트 2005가 온다. 다른 영화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유분방한 리듬으로 무장한 영화제가, 오는 11월10일부터 19일까지 남산드라마센터와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열린다. 28개국 450여편에 이르는 장·단편이 상영되는 레스페스트 2005의 추천작을 꼽거나, 23개에 이르는 섹션을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재기발랄한 단편, 기기묘묘한 뮤직비디오와 CF,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 등 세개의 범주로 올해의 레스페스트를 검색해본다.
단편
15분 내외의 러닝타임 안에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주제를 녹여낸 극·실험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세개의 섹션으로 나뉜 글로벌 단편 중 글로벌 단편3은 음울한 세계관과 블랙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을 모았다. <오픈 워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광활한 바다에서 표류하는 남자의 영상과 그 영상을 카메라에 담는 촬영팀이 맞닥뜨린 끔찍한 현실을 나란히 배열한 <플롯섬/제트섬>,
자유분방한 영상미학을 즐겨라, 레스페스트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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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태생적으로 도발적이다. 불어의 ‘provoquer’(도발하다)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생기게 하다’이고 두 번째는 ‘충격을 주다’이다. 그래서 이 단어는 이른바 일곱 번째 예술이라는 영화예술의 두 가지 기능을 아우른다.
소설가였을 때 이창동 감독은 상상력을 단어로 표현하는 데 그쳤지만, <오아시스>를 연출할 땐 서울의 한 아파트에 실제로 코끼리와 터번을 쓴 인도 사람들을 등장시켰다. 칸영화제에서 <지옥의 묵시록>을 소개한 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이 작품은 베트남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베트남 그 자체다” 라고 말했다. 한 감독이 실제 사건을 영화화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전에 얼마만큼이나 그것을 환기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젊은 시절, 루이스 브뉘엘 감독은 도시의 전차 안에서 소극(笑劇)을 벌이곤 했다. 첫 번째 정거장에서 친구 중 한명이 매춘부로 꾸미고 전차에 오른다. 경찰복을 입은 또 다른 친구가 두 번째 정거장에서 올
[외신기자클럽] 장선우 감독, 그의 광기가 그립다 (+불어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