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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디지털시네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11월21일 오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시네마 산업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는 한국 디지털시네마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첫 공개 논의장이었다. 디지털시네마는 필름없이 디지털 기술로 촬영된 영화와 디지털 기술로 전환돼 영사되는 영화를 가리키며, 가장 발전된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 표준화 등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인 분야다. 디지털시네마는 영화미학뿐 아니라 각종 장비, 네트워크 등 산업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역인 탓에 이날 행사장은 영화인을 비롯해 문화관광부 등 주무 부처 관료와 정보통신 산업계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충직 문화관광부 디지털시네마 비전위원회(이하 비전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비전위원회는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환경 조성, 국제협력 강화, 한국영화 다양성 확보 및 지원시스템 강화,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5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인프라 구축
“2010년까지 스크린 50%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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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가 신작<뮌헨>(Munich)과 관련해 내년 초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홍보는 물론, 언론 시사회도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LA 위클리> 인터넷판이 11월25일 보도했다. 12월23일로 미국개봉일이 잡힌 <뮌헨>은 <우주전쟁>에 이어 스필버그가 올해 만드는 두 번째 영화다. 보통 감독들은 1년에 한편 만들기도 벅찬데 굳이 해를 넘기지 않고 한편을 더 만드는 것을 두고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이 무성했다. 스필버그 자신도 “이렇게 서둘러 후반작업을 한 영화는 <듀얼>(1971년 TV영화)밖에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빠듯한 제작일정이다. 10월2일에 후반작업을 시작했고 존 윌리엄스가 영화음악을 이제 막 완성했다.
<LA 위클리>의 칼럼니스트 니키 핑케는 이런 개봉전략이 전적으로 감독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필버그는 개봉일을 전후로 인터뷰도 일체 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화관계자는
스필버그 신작 <뮌헨>, 일체 홍보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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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프로도’ 행세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영국 뉴스사이트<아나노바 닷컴>에 따르면, 래드클리프가 호주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이 종종 자신을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라고 부르며 사인을 부탁했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족 프로도 배긴스를 연기한 배우 엘리야 우드와 착각한 것이다. 그런데 래드클리프는 “엘리야 우드가 잘생겼기 때문에 이런 착각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면서 “만일 내가 엘리야 우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면 서로 무안해질 것 같아서 그냥 순순히 ‘사랑을 담아, 엘리야 우드’라고 사인해줬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 16살의 영국배우는 현재 호주에서 <December Boys>라는 영화를 촬영중이다.
해리 포터가 프로도 행세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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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23일) 개봉 당일 멜로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을 냈던 <광식이 동생 광태>가 예상대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집계에 따르면 개봉 5일동안 <광식이 동생 광태>의 누적관객수는 44만8천여명으로 2위를 기록한 <나의 결혼원정기>의 17만8천여명 보다 갑절이상 많다. 배급사 MK픽쳐스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누적관객수가 무려 92만4천여명이나 된다. 배급사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11월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기록이며 <너는 내 운명>이 세운 첫주 91만 7천여명을 근소한 차이로 넘겨 역대 멜로 영화 오프닝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인 11월을 평정한 <광식이 동생 광태>의 흥행비결은 뭘까. 우선은 수능특수의 힘이 컸다. 수능당일부터 일찌감치 개봉해 낮시간대에는 학교에 안간 학생들이 좌석을 메우고 저녁에는 20대 연인들이 그 뒤를 이어 평일에도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광식이 동생 광태> 국내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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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날 때 올라가는 크레딧은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 큰 보람이자 기쁨의 징표다. 그러나 언제나 누구에게나 그런 건 아니다. 때로 몇달의 노력이 무색하게 크레딧에서 삭제되는 경우도 있고 엉뚱한 자리에 이름이 배치되기도 한다. 각본, 원안, 각색, 윤색 등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는 시나리오 작업의 경우 작가들이 피해를 보거나 제작사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나리오 작가들의 크레딧, 즉 저작권과 처우 문제 등 작가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Screenwriter’s Guild of Korea, 이하 작가조합)이 오는 30일 출범한다. 작가조합과 별도로 감독, 촬영감독, 미술감독 등도 각각 같은 형식의 조합을 30일 함께 출범시킬 예정이다. 바야흐로 충무로도 할리우드처럼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구성원들의 권익 보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직능단체 시대를 열려고 하고 있다.
<스캔들> <정사>의 김대우씨, <
30일 출범하는 ‘한국 시나리오 작가조합’ 공동대표 심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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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지낸 감독들 찾아가서 제가 잘못했던 거 사과하고, 결례를 범했던 것도 용서받고 싶어요. 워낙 혼자 했던 일이라 작가 때는 몰랐던 게 있잖아요. (하하)” 그 감독들, 아마도 <스캔들> <정사>의 이재용,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 등이 아닐까 싶다. 모두 김대우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던 작품이다.
작가 김대우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음란서생>의 제작 현장이 지난 24일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공개됐다. 유명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에 그가 들이고 있는 품이나 고충이 그렇게 와닿는다. “혼자 일하다가 지금은 엄청난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데, 꼭 로빈슨 크루소가 명동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음란서생>의 각본도 그의 몫이다. 꽤 참신하다. 요괴, 여성 등을 소재로 하는 ‘괴력난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조선시대 사대부가 당대 밑바닥 문단의 최고 ‘야설’(야한 소설)가로 거듭난다는
시나리오 작가서 <음란서생> 으로 데뷔하는 김대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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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반 홍콩의 세계적 액션 영화배우 브루스 리(이소룡)의 탄생 65돌을 맞아 그의 동상이 보스니아와 홍콩에 각각 세워진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그의 동상이 세워지는 곳은 엉뚱하게도 유럽의 변방 보스니아다. 보스니아 남부 모스타르에 자리잡을 이 동상은 길이 1m의 청동상으로, 그의 생일 하루 전인 26일 제막된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보도했다.
베셀린 가탈로 모스타르 도시운동 대표는 그간 보스니아가 숱한 종교·민족 분쟁으로 갈라졌던 역사를 언급하며 “브루스리는 ‘선한 사람은 승리할 수 있다’는 보편적 정의의 상징’이라고 동상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신문은 브루스 리의 동상은 내전 이후 아무런 사회적 갈등 없이 세워진 유일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동상 건립에 반대가 없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보스니아와 그가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가탈로 대표는 “브루스 리는 우리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어서, 아무도 그가 1차대전이나 2차대전에 무슨
“브루스 리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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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이 출연하는 <태풍>이 12월14일 개봉을 앞두고 회오리바람 몰이 작전을 시작했다. 최다 스크린을 확보하고, TV 광고를 강화하며, 새로운 홍보수단을 개발하는 등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그 어느 때보다 <태풍>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 영화의 규모 때문으로 보인다. 타이, 러시아 등지에서 해외 로케이션을 했고, 각종 특수효과를 사용한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150억원 이상. 일본쪽의 투자·수입액을 제하더라도 극장에서 500만명 넘는 관객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된다.
CJ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건 중요한 일이 아니다. 목표는 한국영화 최다 흥행기록을 깨는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지만,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태풍>의 흥행 정도는 한국 영화계의 선두주자를 자부해온 CJ의 자존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CJ는 이 영화의 개봉주 스크린을 &l
<태풍>, 극장에 태풍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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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태닉호 유물 3천점 전시
CJ창투,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투자하고 GM그룹이 주관하는 <타이타닉 전시회>가 12월3일부터 2006년 2월28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과거 미국, 러시아, 유럽에서 2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번 전시회는 1912년 4월14일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유물 3천여점이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주최쪽은 타이태닉호의 내부도 재현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시아영화기행> 12월1일부터 EBS서 방영
인디컴시네마가 기획·제작하고 CJ미디어가 공동제공하며, <씨네21>과 부산국제영화제가 후원하는 12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영화기행>이 12월1일부터 EBS에서 방송된다. 12월1, 2일, 5∼8일, 12∼16일 낮 12시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취재진이 이란, 타이, 중국, 홍콩, 중앙아시아, 뉴질랜드, 인도, 일본, 대만 등을 돌며 만난 영화인과 그들이 몸담고 있는 영화산업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단신] 타이태닉호 유물 3천점 전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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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어스> 5시즌으로 막 내린다
제니퍼 가너가 CIA 요원으로 활약하는 TV시리즈 <앨리어스>가 2006년 5월에 방영될 5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ABC>가 발표했다. 중단의 사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최근 <CBS>의 <서바이버: 과테말라>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시청률이 하락한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출산을 앞두고 있는 제니퍼 가너는 <앨리어스>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핀란드산 <스타 트랙> 패러디영화, 폭발적 호응
유명 SF시리즈 <스타 트랙>을 패러디한 핀란드영화 <스타 레크>(Star Wreck: In the Pirkinning)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를 인터넷에 공개한 지 2개월도 채 안 돼 관람객이 300만명을 넘어섰다. 홈페이지(www.starwreck.com)에서 누구나 공짜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스타 레크>
[해외단신] <앨리어스> 5시즌으로 막내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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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의 본 포스터가 공개됐다. 세 종류의 포스터에서 한지혁(김주혁)은 군복을, 박경원(장진영)은 비행복을 입은 채 표제를 배경으로 열정이 엿보이는 따뜻한 표정을 선보였다. 인물별 포스터 2종과 두 인물 사이를 가르며 날아오르는 복엽기의 상승하는 이미지를 담은 이 포스터에는 ‘시대를 넘어선 꿈, 운명보다 강한 사랑, 세상 그 위로 날아오르다!’라는 메인 카피가 흐른다. 윤종찬 감독이 연출한 조선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비상은 12월29일이면 그 날갯짓을 세상에 드러낸다.
[포스터 코멘트]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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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현승 감독님이 나를 ‘항상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영화계의 어려운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라고 한 것은 아무래도 앞으로 그렇게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아무튼 영광이다. 1만원이라는 액수는 적지만 계속해서 해나간다는 게 더 의미있다고 본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에서 시작한다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한 사람의 큰 걸음보다 여러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바통은 강신일 선배님에게 넘기고 싶다. 지금은 스타가 됐지만, 현장에서도 항상 낮은 쪽을 신경쓰시는 분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게 세포화된 분이니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만원 릴레이] <실미도> <한반도> 시나리오 작가 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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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새벽부터 춘천까지 내달린 취재진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반찬 냄새가 진동하지만, 밥상을 둘러싼 분위기는 심상찮다. 젊은 남녀 한쌍과 중년 부인. 남매와 그 어머니인가 싶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밥을 먹는 건지 모래알을 씹는 건지 모를 표정으로 일관하는 두 여자, 미라(문소리)와 무신(고두심) 사이에서 눈치를 보던 형철(엄태웅)이 “머 이래, 이거. 이게 사람 사는 집이야?”라며 정적을 깬다. 알고 보니 쌍으로 묶이는 것은 무신과 형철. 형철의 누나 미라는 5년 만에 집을 찾은 동생이 정체불명의 중년 여자, 무신을 데리고 온 뒤로 계속 저기압이다. 여기에 무신의 의붓딸 채현까지 합류한 상황이니, 제아무리 각별한 동생이 온갖 아양을 떤다 해도 기분이 나아질 리 없다. 머쓱해진 형철이 아이스크림을 사오겠다며 자리를 뜨면서 이 장면은 마무리된다. 언뜻 이들이 한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까마득해 보이지만, 제작진은 흔하고 익숙한 당위로서의 가족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귀띔한다.
<여고
희한한 가족의 썰렁한 만찬, <가족의 탄생>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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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 개봉예정이었던 차이밍 량 감독의 대만영화 <흔들리는 구름>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작년에 대구에서 제한상영관인 레드시네마와 동성 아트홀이 개관한 바 있지만 경영난 악화로 문을 닫았거나 일반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어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사실상 정상적인 개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6차례의 심의 판정을 거쳐 18세 관람가로 개봉하게 되는 무라카미 류의 <도쿄 데카당스>처럼 이 영화도 지난한 심의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포르노그래피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흔들리는 구름>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 예술공헌상과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바 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 포르노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절망적인 도시인들의 고독을 뮤지컬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다. 수입사인 유레카 픽쳐스는 영상물 등급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이밍 량 감독은 지난 10월
차이밍 량의 <흔들리는 구름> 제한상영가 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