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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이 김동현 감독의 <상어>로 확정되었다. <상어>는 영화진흥위원회 독립디지털장편영화 지원작으로, 섬에 살고 있는 어부 영철이 친구 준구에게 상어를 보여주기 위해 도시에 오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를 다룬 영화다. 주목할만한 것은 김동현 감독이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이었던 단편 <배고픈 하루>의 감독이라는 점. 성공적인 단편을 거쳐 장편으로 약진해가는 모양새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의 슬로건인 ‘일취월장’과도 많이 닮아 있다.
개막작 <상어> 외에 총 54편의 본선 진출작을 확정한 ‘서울독립영화제 2005’는 오는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상암 CGV에서 열릴 예정이며 폐막작은 올해 대상으로 선정되는 작품을 상영한다.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김동현 감독의 <상어>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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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조한선이 <열혈남아>에서 호흡을 맞춘다. <열혈남아>는 절친한 형이 죽자 복수를 계획하는 재문(설경구)과 신참 조직원 치국(조한선)이 벌교에 내려가 복수의 대상인 대식(윤제문)을 기다리는 내용의 영화. 설경구와 조한선이 투톱으로 나오고 나문희도 캐스팅이 확정되었다. 설경구는 “<오아시스> 이후 최고의 시나리오”라며 출연이유를 밝혔고 최근 <연리지> 촬영을 마친 조한선은 <연리지> 캐스팅 전부터 이 영화의 출연을 확정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메가폰을 잡는 이정범 감독은 “건달이 등장하되 액션이 메인이 되는 영화가 아니라 선악의 모습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인간의 단면을 씁쓸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연출 계획을 밝혔다. 12월 1일 크랭크 인 예정인 <열혈남아>는 영화의 주된 배경인 벌교와 전주를 중심으로 4개월간 촬영한 뒤 내년 상반기 중 개봉할 예정이다.
설경구, 조한선, 나문희 <열혈남아>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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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외에는 별다른 정보도 식견도 없지만 프랑스에서 이민자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걸 보니 90년대 초반 잠깐 체류했던 동안의 단편적인 풍경이 스친다. 프랑스 북부 도시 릴은 영화 <제르미날>에서처럼 예부터 석탄·물류 노동자들의 가난한 도시였다. 덕분에 사회보장 시스템이 잘돼 있었다. 학생은 거지와 동격이라 혜택이 많았는데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민자든 외국인이든 프랑스 거주자라면 기초생활보장을 받았다. 시 주변부에는 허름한 고층 아파트가 많았고 거기 산다는 건 북아프리카에서 이민온 아랍계 사람이란 뜻이었다. 동네 승용차들은 툭하면 유리창이 박살났다. 유리창을 깨고 카오디오를 빼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아랍계 애들 소행이라고 쉽게 믿었다. 아랍계 애들은 애들대로 자기가 당할까봐 주차 뒤 오디오를 떼어 들고 다녔다. 만성화된 사회현상이었다.
이민자 2, 3세대 중에는 교육을 다 받고도 빈둥대는 이들이 많았다. 놀아도 ‘본적지’보다는 프랑스에서 노는 게 나으니까. 경
[이슈] 이주의 이주노동자 무엇을 얘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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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액션, 무협, 멜로, 스포츠, 어드벤처, 독립, 예술영화...이번주 개봉 신작들은 편수도 그렇거니와 장르적으로도 다채롭다. 9편이 한꺼번에 개봉해 지난주 개봉작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극장가는 진수성찬. 현재 <그림형제>가 주요 예매사이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무영검>이 그 뒤를 쫓고 있고 <미스터 소크라테스>와 <플라이트 플랜>, <이터널 선샤인>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11월 18일 오전 9시 현재)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는 <로드 오브 워> <블루스톰>, <롱기스트 야드>, <엘리자베스 타운> 등도 가세할 것으로 보여 순위변동 여지는 남아있다. 그밖에 대학졸업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용서받지 못한 자>도 전국 20여개 상영관에서 선보이고 <천국의 아이들2>, <영화소년 샤오핑> 등도 관객을 찾아간다.
<그림 형제
[주말극장가] 판타지, 무협, 액션, 멜로, 스포츠, 어드벤처, 독립, 예술영화...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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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과연 죄인인가. 세계 최대의 소매점 체인인 월마트를 다룬 두편의 상반된 다큐멘터리가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목부터 입장을 분명히 하는 이 영화들은 로버트 그린왈드의 <월마트: 저가격과 고비용>과 론과 로버트 갤러웨이 형제의 <월마트가 잘되는 이유: 그리고 사람들이 월마트에 열광하게 되는 이유>. 각각 11월13일과 15일에 상영을 시작하는데, 그린왈드의 영화는 교회와 학교, 카페 등에서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월마트: 저가격과 고비용>은 월마트가 이익을 위해 대중을 착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월마트는 잘되고 있지만, 문제가 되는 이슈를 생각해야만 한다”고 밝힌 그린왈드는 월마트가 생산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 노동자들과 어려움에 처한 동네 가게 주인들, 월마트 고용인들이 받고 있는 대우를 파헤친다. 월마트는 박한 임금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 이에 반해 월마트 근거지에서 처음 상영을 가질
[What's Up] 월마트에 대한 상반된 입장의 다큐멘터리 두편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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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의 스타 올랜도 블룸(28)이 계약을 어긴 혐의로 전 소속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BBC>가 11월17일 전했다. 할리우드 매니지먼트 회사인 '더 펌'(The Firm)은 "올랜도 블룸과 매니저 앨린 커시시안이 애초 수입의 10%를 커미션으로 지불하기로 계약해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7월에 계약을 파기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LA법원에 제출했다. 이 회사가 요구한 배상금은 66만달러(약 6억9천만원)다. 블룸이 최근 출연한 <엘리자베스타운>과 <킹덤 오브 헤븐>, <캐리비안의 해적>의 속편 두편 등과 관련한 소득의 일정 부분을 요구한 것. 블룸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더 펌의 주장에 따르면, 블룸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 출연했던 2002년 여름에 이 회사와 구두계약을 맺었다. 당시 이 회사의 직원이었던 커시시안은 개인적으로 블룸의 매니저를 자청
올랜도 블룸의 전 소속사, 계약 어겼다고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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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고난 영화광이다. 초등학교 3, 4학년 때부터 혼자 극장 가는 걸 좋아했으니 ‘씨네마 키드’라고 할 만했다. 취미를 공유할 만한 친구가 없었던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먼저 영화를 보고 친구들에게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영화 이야기를 들으려고 조회 시간 전이나 체육 시간에 내 주위를 산처럼 둘러쌌는데, 영화 그 자체보다는 적당히 과장을 뒤섞은 내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끼는 듯했다. 그 시절에 가장 인기 있던 배우는 성룡이었다. 6학년 겨울방학 즈음 성룡의 <취권>이란 영화는 관객 70만명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OO극장 앞에는 얼음이 얼지 않습니다”라는 상영관의 광고 카피를 신문에서 봤던 기억도 난다.
그러나 그 즈음 나를 사로잡았던 배우는 성룡도, 이소룡도 아닌 로버트 드니로였다. 무협영화만 줄기차게 보러 다니던 나는 중학생이 되면서 왠지 ‘있어 보이는’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우선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를 골라 봐야겠다는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로버트 드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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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앵도를 주랴 포도를 주랴…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 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태흥영화사 2층 사무실. 업고 놀면 딱 좋을 듯한 어린이들이 앵도 같고 포도 같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멋드러지게 판소리 한 소절을 뽑아 제낀다. 안경 너머로 어린이들의 뒤태, 앞태, 걷는 태를 흐뭇하게 보고 있는 사람들은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 그리고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임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gt;에서 주인공 오정해, 김영민의 어린시절을 연기할 아역배우를 뽑는 오디션 현장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4학년…”
이날 오후 1시, 12번째 오디션 참가자이자 오후 오디션의 첫번째 참가자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주 전일초교 4학년 신지운입니다. 판소리 명창 김영자 선생님께 춘향가를 사사했습니다.” 노란저고리,
임권택 감독 100번째 영화 <천년학> 아역배우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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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봉하는 <광식이 동생 광태>는 순진남 형과 ‘발진(발랑까진)’남 동생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알아보는 ‘연애에 임하는 남성 생태 보고서’다. 한여자를 7년동안 짝사랑하지만 끝내 고백하지 못하는 광식과 한여자를 12번 만나면(자면!) 슬슬 정리해야한다는 신념의 소유자 광태.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광식스러움 또는 광태스러움 때문에 연애하면서 저질렀던 ‘삽질의 추억’(김현석 감독이 가사를 만들고 두 주인공이 노래한 이 영화의 주제곡이다)이 있을 것이다. 또한 여자라면 남자친구의 광식스러움 또는 광태스러움 때문에 복장 뒤집어졌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광식이 동생 광태>는 두 형제가 벌이는 전방위의 ‘삽질’을 유쾌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이자 <어바웃 어 보이>처럼 다 자랐(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섬에서 웅크리고 있는 ‘사실상’ 소년들의 따뜻하고 쌉싸름한 성장담이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며 광식과 광태를 연기한 김주혁(33)과
<광식이 동생 광태> 주연배우 김주혁·봉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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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침 기온이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0도’를 기록했다는 지난 15일, “‘얼어 죽을 놈의’ 가을일세”하며 시덥지 않은 농담 따먹기로 겨울을 실감하다가 한 친구가 대뜸 이런 말을 했다. “나도 농촌 총각 붙들어서 결혼이나 해버릴까?” 옆구리가 시린 계절, 짝 없는 과년한 처자의 싱숭생숭한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농촌 총각을 잘 알지도 못하는 서울 여자가 난데없이 웬 농촌 총각? 의아하던 차에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두 남자 배우가 지고지순한 농촌총각으로 등장하는 영화 두편이 입길에 올랐다. 바로 황정민 주연의 <너는 내 운명>과 정재영 주연의 <나의 결혼원정기>이다.
지난 9월 개봉한 <너는 내 운명>과 23일 개봉하는 <나의 결혼원정기>에서 두 배우는 각각 서른 여섯과 서른 여덟 살이 되도록 결혼을 못한 농촌 노총각 역을 맡았다. 하지만 늦게나마 일단 제 짝을 찾자, 여자의 직업(티켓 다방 아가씨)도 국적(북한)도 불문하고,
[팝콘&콜라] ‘지고지순’ 울타리에 농촌총각 가두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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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의 고전<메트로폴리스>(1927)의 포스터가 사상 최고가인 69만달러(약 7억원)에 개인수집가에게 팔렸다. 이번 거래는 런던 갤러리의 주선으로 11월15일 성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전까지는 1932년작<미이라>(The Mummy)의 포스터가 45만3500달러에 팔린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메트로폴리스>의 포스터는 80년전에 만들어졌지만 매우 세련되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시 하인츠 슐츠-노이댐이라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미래적인 느낌이 나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그리고 세피아톤으로 색을 입혔다. 1920년대에 유행했던 아르데코풍의 이 포스터는 현재 4가지 복사본만이 전해진다. 뉴욕 현대미술관과 베를린 영화박물관이 각각 하나씩 보관 중이며 나머지 하나는 또다른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27년작<메트로폴리스> 포스터, 사상 최고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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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올해의 남성’을 선정해온 남성잡지 <GQ>가 이번에 처음으로 ‘올해의 여성’을 커버에 올렸다. 영예의 주인공은 바로 제니퍼 애니스톤. <GQ>의 편집장 마크 힐리는 “올해 브래드 피트와 결별하는 큰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애니스톤은 평정과 기품,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시련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인물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잡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브래드 피트와 교제 관계를 너무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것을 후회한다. 앞으로는 이성문제를 되도록 사생활로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미디배우 빈스 본과 래퍼이자 배우 50센트 등이 올해의 남성으로 선정됐다. 공교롭게도 빈스 본은 현재 제니퍼 애니스톤과의 핑크빛 소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올해의 남성’ 특집이 실린 <GQ>12월호는 미국에서 11월22일 시판된다.
제니퍼 애니스톤, GQ가 선정한 ‘올해의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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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중앙대) 졸업영화 작품인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이 ‘위계에 대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육군본부로부터 고소당했다. 육군본부의 고소 이유는 “애초 허가해준 시나리오의 내용과 영화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2004년 5월초 원안 시나리오를 군담당자에게 보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해 문제되는 부분을 수정, 삭제 후 허가를 얻어 두차례의 촬영을 했다”면서 “제출한 시나리오의 내용과 다르게 영화를 찍은 것은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며 이에 대해 개인적인 처벌을 내린다면 달게 받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극장 상영을 염두에 두고 찍은 작품이 아니라 학교 졸업작품이어서 군세트를 충당할 비용이 없었”고 “분명히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 영화를 촬영한 것은 잘못이지만 군 관계자 여러분도 좀더 유연한 입장에서 영화를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출한 시나리오와 다르게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은 지난 2일 있었던 언론시사회 기자
육군본부, <용서받지 못한 자> 윤종빈 감독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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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빨리 찾아온 이번 겨울, 영화팬들이 에는 바람을 가르며 달려갈 만한 매혹적인 영화제들이 있다. 그 시작은 올해로 18회를 맞는 퀴어영화제, image+nation이다. 각국에서 날아온 100여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해야 할 영화는 단연 조셉 로벳 감독의 <70년대 게이 섹스>(Gay Sex in the 70’s)으로 뉴욕의 게이신을 꼼꼼하게 스케치하며 래리 크레머 등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그들의 투쟁을 드러낸다. 여전한 고민들과 자유에의 외침이 영화 바깥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장·단편들로 꽉 채워진 퀴어영화제를 지나, ‘그들만의 축제’라 할 만한 프랑코폰(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쓰는 주민)들의 영화축제, ‘시네마니아’(cinemania)가 기다리고 있다(친절한 영어자막과 함께). 올해로 11회를 맞은 이 영화제는 특이하게도 ‘the Montreal museum of fine arts’에서 상영되는 영광을 누린다. 영화들의 면면은 화려하기만 한데 그중에
[몬트리올] 퀴어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캐나다의 다양한 영화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