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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레드리본 페스티벌 에이즈 영화제(레드리본 영화제)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레드리본 영화제는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좀더 적극적으로 병을 예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질병을 주제 삼아 마련한 축제다.
모두 11편의 영화를 통해, 3만6천여명(2005년 9월 기준)의 국내 환자를 포함해 4천만 명에 이르는 전 세계 환자들과 살을 맞대며 살아 가고 있는 2005년 세상을 만나본다. 올해로 한국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나타난 지 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질병으로 대하기에 앞서 개인의 도덕지수를 가늠하는 잣대로 이용하거나 때문에 병을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면서 에이즈 환자에게 이중의 소외를 강제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책임을 경쾌하게 되묻는 자리인 셈이다.
개막작은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과 농촌 노총각의 사랑을 그린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이며, 폐막작은 4명의 구성원 가운데 3명이 에이
에이즈 편견을 부수자…제1회 레드리본 영화제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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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와 <너는 내 운명>이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알짬 상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지난 29일 저녁 8시 서울 한국방송홀에서 열린 제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의 <…금자씨>는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이영애)을, 박진표 감독의 <…내 운명>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황정민)을 거머쥐었다.
<웰컴 투 동막골>은 최다관객상, 남·여우 조연상(임하룡, 강혜정)을 받아 최다관왕에 올랐고,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은 신인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타로는 ▲신인남우상=천정명(태풍태양) ▲신인여우상=김지수(여자, 정혜) ▲촬영상=김지용(달콤한 인생) ▲기술상=신재호(혈의누) ▲각본상=고윤희 한재림(연애의 목적) ▲음악상=김준성(말아톤) ▲인기 스타상=조승우 강동원 하지원 김수미 ▲미술상=이형주 조근현(형사) ▲조명상=신경만(형사)
<친절한 금자씨> 청룡영화제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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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는 숙녀가 되어 있었다. 케드릭 디고리는 영화 속에서보다 훤칠한 미소년이었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아시아 지역 홍보를 위해 마이크 뉴웰 감독과 헤르미온느 역의 에마 왓슨, 초 챙 역의 케이티 렁, 그리고 케드릭 디고리 역의 로버트 패틴슨이 일본을 찾았다. 지난 11월18일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의 취재진 600명의 취재경쟁 속에 감독과 출연진들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이전 시리즈보다 어둡고 극적이며 인간적인 색채가 강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라지만, 연출을 맡은 마이크 뉴웰 감독은 마치 덤블도어 교장처럼 은근한 유머 감각과 자상함, 그리고 영국식 악센트를 가지고 있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돼 객석 불이 꺼지고 무대 위로 조명이 집중되자, 그는 “카메라 플래시밖에 안 보이니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며 말을 꺼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시리즈지만 놀랍게도 영국인 감독이
[현지보고] 도쿄에서 해리의 친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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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손택은 “오늘날, 인간이라는 종의 삶과 희망을 꺾는 가장 무시무시한 징계는 에이즈”라고 말했다. 그것은 한 인간을 육체적으로 죽음으로 내몰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질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에이즈는 결핵이나 암과는 전혀 다른 메타포를 갖는다. 결핵이 창백한 피부와 빨간 입술로 인해 병약한 아름다움을 환기시키고, 암이 경로를 알 수 없는 병인 때문에 불운을 상기시키는 것과 달리 에이즈는 성적 방종과 범죄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한때는 동성애자와 마약중독자들이, 이 신이 내린 천벌과도 같은 질병인 에이즈의 원인이자 병원균인 것처럼 여겨져 마녀사냥을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HIV/AIDS 보균자와의 접촉은 물론, 이 질병에 대해서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다.
이 페스티벌의 제목이기도 한 ‘레드리본’은 HIV/AIDS에 대한 사회적 교육을 강조하는 상징이며, HIV/AIDS 환자들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지지의 표현
에이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제1회 레드리본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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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할리우드 스튜디오들과 전자기업들은 디스크 한장에 시트콤 한 시즌 전체를 넣을 수 있는 차세대 DVD에 관해 논쟁 중이다. 두개사에서 경쟁하는 포맷을 개발해왔는데, 업계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소니의 Blu-ray를 채택할지 아니면 파나소닉의 HD-DVD을 채택할지에 논쟁의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이 모든 논쟁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을 한다. 오래지 않아 지금처럼 작은 플라스틱에 인코딩된 영화를 가지고 다닌다는 생각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 어쩌면 우린 소장하고 있는 모든 영화들을 다 저장할 수 있는 신용카드만한 전자장치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더 큰 가능성은 대중에게 공개되는 영화라면 인터넷에 저장되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지구상 어디에서나 무선으로 접속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웹페이지를 저장하려고 다운로드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그렇게 될 가망성이 크다.
그런
[외신기자클럽] 유비쿼터스 영화 (+영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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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편 <친절한 금자씨>가 지난 11월16일 프랑스에서 개봉했다. 모두 9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개봉 첫주에 약 1500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실망스럽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칸영화제 수상 감독의 영화”라는 라벨과 함께 프랑스 관객을 만난 <친절한 금자씨>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악평과 호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나 <포지티브> 등은 색다른 미장센과 스타일에 점수를 주는 반면, <카이에 뒤 시네마> <르몽드> <프리미어> 등은 개연성 없는 플롯과 감독의 스타일리즘을 조악하고 식상한 것으로 평가했다. 관객의 평가도 비평과 마찬가지 형세이다. 즉 <올드보이> 이후 프랑스에 생긴 박찬욱 영화 마니아들은 색다른 비주얼과 리듬에 손을 들어주었지만, 주연의 성별만 바뀌었을 뿐 전작에 비해 달라지거나 뛰어난 점은 없고, 오히려 또
[파리] <친절한 금자씨> 찬반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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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장가에는 근 몇년 동안 오스카 후보작들이 12월 말에야 개봉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구체적인 후보작 타진은 평론가들의 톱10 리스트와 각종 시상식의 결과나 후보가 발표되는 1월에나 가능할 정도이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가을까지 극장에 개봉하거나, 해외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뒤 지속적인 ‘입소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작품들이 많다. 또 기존 감독이나 작가들이 오스카가 편애(?)하는 ‘심각한’ 내용의 작품들을 대거 발표하고 있어, 성급한 면은 있으나 조심스럽게 평론가나 미디어에서 후보작 타진에 나서고 있다.
작품상 후보로는 72년 올림픽 참사를 그린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을 비롯, 첫 번째 걸프전을 그린 샘 멘데스의 <자헤드>, 대기업 제약회사들의 음모를 다룬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콘스탄트 가드너>, 저널리스트들의 ‘모럴’을 다시 상기시키는 조지 클루니의 <굿 나이트 앤드 굿 럭>, 대석유회사와 미 정부의
[뉴욕] 조금 이른 오스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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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뮤직>의 히로인 줄리 앤드류스(70)가 차기 마리아 수녀로 카메론 디아즈를 꼽았다고 <AP통신>이 11월28일 전했다. 줄리 앤드류스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탄생 4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해 “만약 이 영화가 리메이크된다면 어떤 배우가 마리아 역에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카메론 디아즈가 완벽한 적임자”라고 답했다. 이런 앤드류스의 생각에 대해 영화팬들은 그리 동의하지 않는 듯 하다. 영화 관련사이트 <cinematical.com>은 “디아즈도 사랑스러운 외모와 금발, 보조개를 지니고 있지만 그녀가 연기하는 마리아 수녀는 상상이 안간다"고 꼬집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영화로 꼽히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65년에 만들어졌다. <메리 포핀스>(1964)로 막 주목받기 시작했던 당시 서른살의 줄리 앤드류스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계기로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이
줄리 앤드류스, “카메론 디아즈가 마리아 역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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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IMAX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오는 12월1일 용산점과 인천점에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내 IMAX 영화관(MPX)을 개관하는 CGV가 11월24일 용산점에서 공개시연회를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박동호 CJ CGV 대표이사는 2007년까지 일산, 왕십리, 대구, 광주점으로 IMAX관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35mm 일반 영화를 IMAX 포맷으로 변환하는 DMR 기술을 개발한 2002년 이후 교육영화,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넘어 사세를 확장한 IMAX사의 래리 T. 오레일리 부회장도 전세계 IMAX 영화관이 지난 1년간 7천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현황을 알렸다. 설비에 1개관 30억원이 소요된다는 CGV IMAX의 입장료는 2D영화의 경우 1만원, 3-D영화는 그보다 조금 높은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일반 극장과 얼마나 다른 관람 체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 이날 시연회는 2006년 개봉할 카레이스영화 <나스카>, 모험물 <T-렉스> 등 IM
[충무로는 통화중] 아이맥스 전성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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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디지털시네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11월21일 오후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열린 ‘디지털시네마 산업발전을 위한 공개토론회’는 한국 디지털시네마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첫 공개 논의장이었다. 디지털시네마는 필름없이 디지털 기술로 촬영된 영화와 디지털 기술로 전환돼 영사되는 영화를 가리키며, 가장 발전된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 표준화 등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인 분야다. 디지털시네마는 영화미학뿐 아니라 각종 장비, 네트워크 등 산업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역인 탓에 이날 행사장은 영화인을 비롯해 문화관광부 등 주무 부처 관료와 정보통신 산업계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충직 문화관광부 디지털시네마 비전위원회(이하 비전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비전위원회는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환경 조성, 국제협력 강화, 한국영화 다양성 확보 및 지원시스템 강화,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5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인프라 구축
“2010년까지 스크린 50%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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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가 신작<뮌헨>(Munich)과 관련해 내년 초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홍보는 물론, 언론 시사회도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LA 위클리> 인터넷판이 11월25일 보도했다. 12월23일로 미국개봉일이 잡힌 <뮌헨>은 <우주전쟁>에 이어 스필버그가 올해 만드는 두 번째 영화다. 보통 감독들은 1년에 한편 만들기도 벅찬데 굳이 해를 넘기지 않고 한편을 더 만드는 것을 두고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이 무성했다. 스필버그 자신도 “이렇게 서둘러 후반작업을 한 영화는 <듀얼>(1971년 TV영화)밖에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빠듯한 제작일정이다. 10월2일에 후반작업을 시작했고 존 윌리엄스가 영화음악을 이제 막 완성했다.
<LA 위클리>의 칼럼니스트 니키 핑케는 이런 개봉전략이 전적으로 감독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필버그는 개봉일을 전후로 인터뷰도 일체 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화관계자는
스필버그 신작 <뮌헨>, 일체 홍보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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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프로도’ 행세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영국 뉴스사이트<아나노바 닷컴>에 따르면, 래드클리프가 호주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이 종종 자신을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라고 부르며 사인을 부탁했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족 프로도 배긴스를 연기한 배우 엘리야 우드와 착각한 것이다. 그런데 래드클리프는 “엘리야 우드가 잘생겼기 때문에 이런 착각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면서 “만일 내가 엘리야 우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면 서로 무안해질 것 같아서 그냥 순순히 ‘사랑을 담아, 엘리야 우드’라고 사인해줬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 16살의 영국배우는 현재 호주에서 <December Boys>라는 영화를 촬영중이다.
해리 포터가 프로도 행세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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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23일) 개봉 당일 멜로 영화 최고 오프닝 성적을 냈던 <광식이 동생 광태>가 예상대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가집계에 따르면 개봉 5일동안 <광식이 동생 광태>의 누적관객수는 44만8천여명으로 2위를 기록한 <나의 결혼원정기>의 17만8천여명 보다 갑절이상 많다. 배급사 MK픽쳐스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누적관객수가 무려 92만4천여명이나 된다. 배급사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11월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기록이며 <너는 내 운명>이 세운 첫주 91만 7천여명을 근소한 차이로 넘겨 역대 멜로 영화 오프닝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인 11월을 평정한 <광식이 동생 광태>의 흥행비결은 뭘까. 우선은 수능특수의 힘이 컸다. 수능당일부터 일찌감치 개봉해 낮시간대에는 학교에 안간 학생들이 좌석을 메우고 저녁에는 20대 연인들이 그 뒤를 이어 평일에도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광식이 동생 광태> 국내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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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날 때 올라가는 크레딧은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 큰 보람이자 기쁨의 징표다. 그러나 언제나 누구에게나 그런 건 아니다. 때로 몇달의 노력이 무색하게 크레딧에서 삭제되는 경우도 있고 엉뚱한 자리에 이름이 배치되기도 한다. 각본, 원안, 각색, 윤색 등 명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는 시나리오 작업의 경우 작가들이 피해를 보거나 제작사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나리오 작가들의 크레딧, 즉 저작권과 처우 문제 등 작가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Screenwriter’s Guild of Korea, 이하 작가조합)이 오는 30일 출범한다. 작가조합과 별도로 감독, 촬영감독, 미술감독 등도 각각 같은 형식의 조합을 30일 함께 출범시킬 예정이다. 바야흐로 충무로도 할리우드처럼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구성원들의 권익 보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직능단체 시대를 열려고 하고 있다.
<스캔들> <정사>의 김대우씨, <
30일 출범하는 ‘한국 시나리오 작가조합’ 공동대표 심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