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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고릴라의 울음소리와 태풍의 회오리가 극장가를 감싼 지금, 짐 자무시의 신작 <브로큰 플라워>가 고요히 순항 중이다. 12월8일 개봉한 <브로큰 플라워>는 12월21일까지 785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수백만명을 동원하고도 만족 못하는 대작들과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이 영화가 씨네큐브와 강변CGV 단 두개의 극장에서, 그것도 각각 77석과 90석짜리 상영관에서만 보여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시해선 안될 성적이다. <브로큰 플라워>는 개봉 이후 주말과 평일 저녁 시간대에는 매진에 가까운 반응을 얻었으며, 조조 상영 때까지도 꾸준한 숫자의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배급사인 스폰지 관계자는 “씨네큐브의 경우 하루 300명, 강변CGV는 하루 200명 정도가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이 영화는 12월23일부터 상암CGV에도 상영관을 확보하게 됐다. 메이저급 영화들이 스크린을 한개라도 더 확보하려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고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그 자체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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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매니지먼트 업체 싸이더스HQ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의 모회사인 IHQ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YTN미디어를 인수한다. 12월22일 IHQ는 이사회를 열고 YTN미디어를 인수키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IHQ는 이 회사 주식 237만6645주를 176억9800만원에 인수해 51.42%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가 되며, ‘YTN스타’와 ‘코미디TV’ 등 두개의 채널을 운영하게 된다.
정훈탁 IHQ 대표는 “방송사업 진출이라는 거창한 명분보다는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담을 그릇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확보한 만큼 우리쪽의 역량을 통해 이를 좀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이 직접 만들고 싶어하는 다양한 콘텐츠나 공중파를 통해 소개될 수 없었던 배우들의 이야기도 이 채널을 통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며, 아이필름이 생산하는 콘텐츠, 그리고 다른 계열사가 만들어내는 내용물도 많은데 이들 채널이 이들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매니지먼트+방송? 통신+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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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매율에서 앞섰던 <킹콩>이 결국 <태풍>을 누르지 못했다.
<태풍>은 2주만에 전국 관객 300만을 돌파하며 지난 주에 이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태풍>은 주말 이틀 동안 서울에서 21만 2천명, 전국 77만명을 보태 누적관객 325만명을 기록했다.
사전 예매율에서 <태풍>을 10~15% 정도 앞서갔던 <킹콩>은 주말 이틀 동안 서울 관객 20만을 보태, 전국 누적관객 215만 6천명을 기록했다. 박빙의 승부로 1위를 빼앗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개봉 2주차에 개봉 첫 주보다 2배 이상 많은 관객을 불러들이며 선전했다.
3위는 복병 <작업의 정석>으로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 개봉해 103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연말 흥행 시즌이어서 이 성적으로 3위를 기록했지만, 개봉 첫 주에 관객 100만을 넘기는 정도의 성적표라면 비수기에는 1위에 오르고도 남을 만한 수치이다.
<태풍>, 박빙 승부 끝에 <킹콩> 누르고 2주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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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강변 인디영화관에서 디지털로 재상영되는 <형사 Duelist>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는 지난 9월 8일에 개봉되어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 속에 100만 정도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종영되었다가 팬들의 요청으로 재상영이 결정되었다.
23일 상영을 시작한 <형사 Duelist>는 첫날 전회 매진을 기록하더니, 29일까지 오전과 오후에 1번씩 영화가 상영되는 재상영 7일 전분량에 대해서도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강변 CGV측은 심야 상영을 재편성하고 추가상영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 이번에 재상영되는 디지털판은 이전에 상영되었던 필름을 추가로 색보정하고, 후반작업을 보강해 보다 선명한 화질로 상영된다.
디지털로 재상영되는 <형사 Duelist>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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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없어졌네.” 12월10일 오후, 서울 신림동의 한 주택가. <손님은 왕이다>의 막바지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꼬마들만 웅성이는 건 아니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나들이에 나섰다 돌아온 노인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긴 매한가지다. 땅으로 꺼졌나, 하늘로 솟았나. 하루 아침에 은하약국 대신 명이발관이라는 새 간판이 달렸으니 이상할 법도 하다. 게다가 스탭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기저기 얼어붙은 얼음을 녹인다고 화염 튀는 토치까지 들고 나서자 살벌한 분위기까지 감돈다. 주민들의 궁금증은 그러나, 오래지 않아 스르르 풀렸다. ‘딸랑∼.’ 오기현 감독의 슛 지시와 함께 성지루가 명이발관에서 튀어나오자, 열린 문틈 사이로 흰 가운을 입은 약사가 보인다. 제작진은 적지 않은 대여비와 리모델링 값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약사는 기어코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영업을 해야 한다고 우겼다 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손님은 왕이다”라는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진 약사는 극중 안창진(성지루)과 닮았다. 안창
세상의 모든 조연들에게 꽃다발을, <손님은 왕이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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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바리 정환(최성국)의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다. 긴 머리 뒷모습이 인상적인 여자가 면회를 왔다고 하니 정환은 날 듯 뛸 듯 면회소로 향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정환을 기다리고 있는 은주(신이)의 앞모습은 상상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정환은 자신이 은주의 구세주라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엉겁결에 물에 빠진 폭탄녀를 구해준 일이 자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최성국과 신이의 절묘한 코믹 연기 호흡에 스탭들은 “컷!”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추운 날씨를 잊고 웃기 시작한다. 남양주종합촬영소 근처에 있는 군대 면회소 촬영장. 해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촬영을 마쳐야 하는데다 촬영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다들 마음이 급하다. 미니스커트 차림의 신이는 감독의 주문에 찬바람을 막아주는가 싶었던 빨간 코트를 벗어들고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을 덜덜 떨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정환씨∼” 하며 방긋거리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인다.
<구세주>의 주인공인 최성국과 신이는 벌써
“신이, 너, 그렇게 예뻐도 되는 거야?”, <구세주>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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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현)빈이를 거부할 수 있는 감독이 있나?”(김태균 감독) 그만한 배짱이 없는 건 취재진도 마찬가지다. 12월9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공개한 <백만장자의 첫사랑> 촬영현장은 ‘삼식이’를 보기 위한 150여명의 취재진들로 넘쳐났다. 카메라가 들어선 스위트룸 또한 마찬가지. 취재진이 몰려가자 금세 진땀 나는 사우나로 돌변했다. 이 때문에 가장 곤욕을 치른 이는 스탭들. 취재진이 드나들 때마다 호텔 직원은 깐깐한 B사감처럼 눈꼬리를 올려 세우더니, 결국 제작실장을 불러 “파손된 장식품들을 어떻게 변상할 것이냐”고 언성을 높인다.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현빈에게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돌려차기> <키다리 아저씨>에 이은 세 번째 영화. 열아홉 성인이 되면 할아버지로부터 수천억원의 재산을 물려받게 되는 탓에 매사 오만불손하고 안하무인인 재경이 그가 맡은 역할이다. 한 무리의 취재진이 빠져나가고, 다
이번엔 삼식이보다 더한 놈이다, <백만장자의 첫사랑>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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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평단이 꼽은 최고의 영화 <폭력의 역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가 캐나다 평단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혔다. 토론토영화평론가협회는 <폭력의 역사>가 미국 스튜디오 뉴라인이 제작 투자해 대외적으로는 ‘미국’ 국적의 영화로 간주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안겼다. <폭력의 역사>는 최근 토론토국제영화제그룹이 선정한 2005년 톱 10 영화로도 언급된 바 있다.
2005, 중국 영화계 급성장
2005년 한해 동안 중국 영화계가 비약적인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영화영상부는 올 한해 중국 극장 매표 수익은 20억위안(2억48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5%의 상승폭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제작 편수도 260편으로 지난해보다 48편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에는 디지털영화도 52편이나 포함돼 있다고. 극장의 규모도 달라져, 올 한해만 55개의 극장, 272개의 스크린이 늘어난 것
[해외단신] 캐나다 평단이 꼽은 최고의 영화 <폭력의 역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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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 소녀> 촬영 완료
<다세포 소녀>(제작 영화세상, 감독 이감독)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무쓸모 고등학교’ 장면을 마지막으로 크랭크업했다. ‘B급 달궁’의 인터넷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다세포 소녀>는 이켠, 김옥빈, 박진우, 김별이 출연하며, 쾌락의 명문 ‘무쓸모 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엽기 순애보를 그린다. <다세포 소녀>는 지난 10월8일 크랭크인했으며 2005년 봄 개봉 예정이다.
노르웨이에서 한국영화제 열린다
내년 1월27일부터 2월5일까지 노르웨이 영화협회와 한국의 MK International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영화제가 개최된다. ‘Korean New Cinema’를 주제로 <친절한 금자씨> <그때 그사람들> <마법사들> 등의 최신작을 비롯해서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흥행작까지 총 18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할 이번 영화제는, 북유럽에서
[국내단신] <다세포 소녀> 촬영 완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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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추천해준 신하균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1만원으로 누군가 행복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엇보다 제 자신이 1만원의 값어치보다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너무 춥잖아요. 춥고 배고프고 거동 못하시는 분들에게 쓰여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남을 돕는 것도 좋지만, 좀더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정의가 아닐까요. 바통은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에게 넘기겠습니다. 영화계의 큰형 같은 분인데, 아직 참여 안 하셨다니…. 너무 큰형이라 아무도 나서지 않은 듯해서요.”
[만원 릴레이] 감독 장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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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와 그림들로 채워져 있는 벽면, 거기에 당당하게 혹은 무심하게 기대 서 있는 네 남자. 2006년 1월5일 개봉하는 영화 <온더로드, 투>(제작 스폰지, 감독 김태용)의 주인공인 윤도현 밴드의 멤버들이다. 레드 제플린의 연습실이 있었던 런던 전통의 음악 거리 덴마크 스트리트에서 촬영한 포스터다. 상점에 들어가 기타를 구입하던 사이사이 찍은 것이라고 한다. 멤버 소개를 하자면, 왼쪽부터 드러머 김진원, 기타리스트 허준, 보컬 윤도현, 베이시스트 박태희다. 길에서 길로 옮겨다니는 중이었으니 특별한 컨셉은 없었고, 있다면 자유로운 게 컨셉이다. 복장은 알아서들 편하게 입었으며, 전문가 수준의 사진 실력을 갖춘 윤도현 밴드의 매니저가 촬영했다고 한다. <온더로드, 투>는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있었던 윤도현 밴드의 유럽 투어를 쫓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다.
[포스터 코멘트] <온더로드,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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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2006년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6년 1월5일 촬영을 시작하는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을 비롯해 눈에 띄는 영화들이 내년 봄 여러 편 촬영에 들어간다. 황석영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오래된 정원>은 장기복역하고 나온 오현우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연인의 발자취를 찾는 내용으로 염정아와 지진희가 캐스팅됐다. 역시 1월에 들어가는 영화 중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세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유정과 세 여자를 살해한 사형수 윤수가 만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다. <역도산>의 송해성 감독이 연출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이나영과 강동원이라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임권택과 박찬욱, 장진 감독은 3월 즈음 신작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얼마 전 투자에 난항을 겪다가 제작사가 손을 떼 좌초 위기에 처했던 임권택 감독의 &
충무로 “가자,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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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희곡만 본 상태에선 너무 어려웠어요. 잘 알면 흥미도 없었겠지만, 나이 마흔 넘어서 <리어왕> <햄릿>을 읽게 될 줄은 몰랐지요. ‘장생’이 맨 먼저 와닿더라고요. 내 안에 체화되지 않은 인물을 다룰 순 없고, 그래서 ‘장생’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기로 했죠.” 원작인 연극 <연극 이>에선 ‘문제적 인간’ 연산과 공길이 복판을 차지한다. 연극 연출가 김태웅은 “2000년 연극할 때도 영화 쪽에서 몇몇이 와서 하겠다고 했는데, 다 안되더라”며 “망할지 모른다, 하지 마라”고 했다.
어쨌건 <왕의 남자>는 장생이 아니었다면 만들어지지도 않았거니와 장생은 일면 이준익(46) 감독의 자화상이 된다. 기자시사회가 처음 있던 지난 13일, 이 감독은 영화 보는 줄곧 훌쩍였다. “세상과 자신을 1:1로 놓는 장생의 시각이나, 나락에서 천상으로 오르내린 그의 삶이 (내 것과) 닮아서”라고 말했다.
아기 우유값도 못 대는 가난한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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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게 “12/16(금)‘전교조로부터우리아이지키기운동촛불집회’(서울시청)화서역15시사무국”류의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를 찾아주는 △△카드사, XX쇼핑몰, ○○노래방에 단골 메시지가 더해졌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극적 ‘반전 드라마’가 펼쳐지는 사이 “사학법은 사악법”이라며 행인들의 무관심에도 아랑곳없이 거리를 누비는 박근혜 대표 이하 한나라당 당직자들께 “너무 추워 못 가겠다”는 양해 말씀 올린다.
왜 전교조가 사학을 장악한다는 건지(전교조 교사의 이사 진출 가능성은 거의 0%다), 전교조가 아이들을 어떻게 괴롭힌다는 건지 두서도 맥락도 없이, 사학재단 이익단체들은 급기야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들이 처벌 감수는 물론 국고보조금이나 입학금·등록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신입생을 안 받을까? 냉동실의 배아가 웃을 일이다. 최근 5년 동안 2천여억원이 넘는 돈이 비리법인의 호주머니로 사라졌다. 연 평균 30∼40건씩 일어나는 사
[이슈] 사학법은 사악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