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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스탭을 위한 노조가 탄생한다.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이하 조수연대)는 12월15일 오후 5시에 서울 남산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의 설립 총회를 개최하고 노조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에 의해 노조위원장도 선출된다. 현재 조수연대는 영상산업에 종사하는 2천여명의 구성원들에게 노조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영화노조는 가입대상자를 영화제작 종사자로 국한하지 않을 방침이다. 조수연대 최진욱 사무국장은 “현재 가입원 중에도 다른 영상물이나 CF 촬영현장에서 일하는 구성원이 많다. 영화노조의 문은 관련산업 종사자 중 사용자와 사용자의 이익대표자를 제외한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기사급 중에도 가입의사를 밝힌 인원이 있다고 한다.
2001년 ‘비둘기둥지’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스탭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은 2003년 연출, 촬영, 조명, 미술 등 4부 조수연합의 설립을 거쳐 2004년 조수연대 설립과 영화인 신문고 제도를 이
영화 스탭 노동법상 권리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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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옥상. 도심 속 15층짜리 건물에서 바라본 해질녘 서울이 왠지 낯설다. 성큼 다가온 겨울이 무색한 복장으로, 리듬에 몸을 맡기는 이국의 여배우 덕분에 이질감은 절정에 달한다. 그래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자는 좀 낫다. 옥상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의지한 남자배우는 이미 녹음된 노래를 따라 입맛 뻥긋뻥긋, 완벽한 열창모드를 연기한다. 낯선 외모의 스탭들은 타국에서 맞닥뜨린 추위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도, 어느새 ‘자나깨나 너만 생각한다’는 내용의 노래에 박자를 맞춘다. 과연, 낭만적인 사랑과 따뜻한 가족애가 넘치는 발리우드영화(인도 뭄바이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대중영화)의 현장답다. 그러나 잠시 뒤, 이는 다소간의 위장이었음이 밝혀진다.
지난 11월11일, 서울영상위원회의 도움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발리우드영화가 촬영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갱스터>의 현장. <갱스터>는 한국에서 댄서로 일하는 심란(강나 라모르)과 갱스터 데이아(
발리우드 인 서울, <갱스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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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필름있수다)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너는 내 운명>의 전도연과 황정민이 가져갔다.
지난 12월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웰컴 투 동막골>은 최우수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신인감독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으로 남우조연상도 동시에 수상했으며, 여우조연상은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에게 돌아갔다. 청룡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단 한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다.
나머지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공로상=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인남우상=박건형(댄서의 순정) △신인여우상=김지수(여자, 정혜) △촬영상=황기석(형사) △조명상=신경만
<웰컴 투 동막골> 대한민국영화대상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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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를 볼 때마다 든 생각은 참 잘생겼다는 것이다. 그런 ‘사진빨’ 아무나 나오지 않는다. 선한 웃음과 성실한 자세는 세계 최초로 맞춤형 인간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과학적 업적에 더해 아우라를 만들었다. 한데 언제부턴가 이런저런 ‘윤리’(라기보다는 연구 절차상의 ‘매너’라는 표현이 나을 듯)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그가 ‘지나치게’ 말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섀튼 아저씨가 떠난 뒤 “(난자를 제공한) 성스러운 여성들” 운운한 표현과 <PD수첩> 인터뷰에서 수백개의 난자를 사들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을 두고 “숭고한 뜻을 가진 분”이라고 한 대목에서는 특히 그랬다. 성스럽고 숭고하니까 “난자들 중 일부는 특별한 방법으로 조달되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에 대한 호감과 내가 뭘 잘 모른다는 자각과 ‘글로벌 스탠더드’적인 성찰을 하지 못한 관계로, 하릴없이 시간만 보냈다. 내가 그런다고 누가 답답해하지는 않았지만
[이슈] 황 교수님 진짜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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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스페인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독재자와 나 사이에>가 스페인 사회에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류감독 산드라 루에스카가 연출한 <독재자와 나 사이에>는 40년간 스페인을 통치한 파시스트 독재자 프랑코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작품. 감독은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프랑코의 무덤을 방문했던 기억을 돌아보며 “침묵에 의해 물려받은 왜곡된 역사”를 폭로하기 위해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역사의식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의 1/3은 프랑코가 민주정부를 파괴시켰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며, 집권당인 사회노동당은 양민 학살에 가담한 프랑코 지지자들에 대한 기소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런 가운데 역사를 돌리려는 우파의 목소리는 점점 힘을 키워가고 있다. <독재자와 나 사이에>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스페인 사회의 역사의식을 꼬집는다. 프랑코 시절 장관을 지낸 프라가는 “죽은 자들을 평화롭게 내버려두라.
[What's Up] 나쁜 기억은 잊는 게 장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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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명예의 거리(Walk of Fame)에 있던 그레고리 펙의 별 모양 동판이 도난당한지 며칠 만에 복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사라진 동판을 찾지 못해 새로이 제작해 복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11월30일 할리우드 명예 시장 조니 그랜트는 땅에 무릎을 꿇고 “우리는 그레고리 펙을 다시 명예의 전당에 모시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할리우드 스타’의 복원을 선언했다.
<앵무새 죽이기>(1962)로 잘 알려진 명배우 그레고리 펙의 스타는 40년 이상 명예의 거리에 안치돼 있었다. 며칠전 누군가 시멘트톱으로 파내가기 전까지는. 그랜트 시장은 어딘가에 있을 도둑에게 ‘너그러운’ 제안을 했다. “이번 사건이 전세계에 알려졌으므로 훔친 물건을 팔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제라도 그것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면 이번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고.
이번 도난 사건은 명예의 거리가 만들어진 이래 4번째다. 지미 스튜어트와 커크 더글러스의
“그레고리 펙의 별 도둑은 자수해서 광명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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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거의 ‘게임 셋’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이번주 국내에 상륙하면서 극장가를 초토화 시킬 조짐이다. 이 영화 한편의 예매율이 80%에 육박해 올해 최고 예매점유율이라는 기록을 벌써 하나 세웠다. 이미 미국과 일본을 떠들석하게 했던터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가히 폭발적이다. 애꿎은 된서리는 같은 주에 선보이는 <6월의 일기>가 맞고 있다. 스릴러가 그렇게 홀대 받는 장르도 아니고 신은경, 문정혁, 김윤진 등의 스타급 배우가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결혼원정기>나 <광식이 동생 광태>에도 밀리고 있는 상황(목요일 오후 4시 현재). 호사가들은 개봉 첫주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국내에선 어떤 기록을 경신할지 벌써부터 입방아 중이다. 얼마간 잠잠했던 극장가가 ‘해리포터’를 시작으로 이제 요동칠 준비를 끝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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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의 해리 포터, 더 강해진
[주말극장가] <해리포터와 불의 잔> 올해 최고 예매 점유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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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8일 미국에서 개봉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주말 3일 동안 1억200만달러를 벌어 지금까지 제작된 <해리 포터>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같은 주 외국시장에서의 성적을 더하면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총수입은 1억8780만달러.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전세계 19개국에서 동시개봉했지만, 이중에서 메이저 시장은 독일과 영국과 멕시코 3개국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본과 프랑스 등의 개봉성적이 더해지면 수입은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중국에서 개봉했던 워너브러더스 영화 중 최고의 개봉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장기간 불황이 지속된 미국 영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역대 오프닝 성적 순위에서도 4위에 오르는 위력을 과시했다. 1위부터 3위까지의 영화는 <스파이더 맨>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시리즈 중 최고 성적, 역대 오프닝 성적 4위 기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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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장의 대대적인 개방 가능성을 시사했던 중국 정부가 다시 몸을 사리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메이드 온리 인 차이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를 인용, 중국 정부가 당분간 외화 수입 쿼터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1년 전, <도망자>를 시작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수입해온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희망하며 12편까지 수입 편수를 늘렸고, 2002년과 2003년에는 연간 15편까지 수입하기도 했지만, 2004년에는 오히려 14편으로 줄였다. 중국 당국은 연간 50편의 외화를 수입하기로 했던 미국과의 약속은 WTO 가입 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방송영화부의 책임자는 할리우드보다 약체인 자국영화를 보호하고 육성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중국의 영화시장을 완전히 개방할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인민일보>는 자국 영
중국, 자국 영화보호론 펼치며 시장 개방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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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크게 나왔죠? 그쵸? 내가 또 이럴 줄 알았어….” 인터뷰 사진을 찍는 내내 불안하고 억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이는 12월9일 개봉하는 <연애>(오석근 감독)의 여주인공 전미선(33)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방금 찍힌 사진 속 그의 얼굴에서는 ‘주먹만 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실제 얼굴의 느낌이 살지 않는다. 사진 기자의 탓이 아니다.
1989년 <토지>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꼬박 16년 동안 출연했던 모든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그의 모습은 실물만큼 빛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조명발, 화면발 기가 막히게 받는 또래 연기자들이 주연으로 승승장구할 때 그는 늘 눈에 띄지 않는 조연이었다. 그러다 서른을 훌쩍 넘긴 이제서야, 뒤늦은 연애와 함께 자아를 일으켜 세우는 <연애>의 어진 역으로 주연을 맡았다.
어진은 시체처럼 무능력한 남편과 이혼한 30대 여성으로, 두 아이의 엄마다. 어진의 일상은 좁쌀만한 이미테이션 보
<연애> 의 전미선, “사랑도, 주연도 늦깎이…딱 내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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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요한 반전을 미리 알 수 있게 하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 넘어가, 길 잃은 애기를/어머니가 부르시면/머언 밤 수풀은 허리 굽혀서/앞으로 다가오며/그 가슴 속 켜지는 불로/애기의 발부리를 지키고/……/애기야/…/네 꿈의 마지막 한 겹 홑이불은/영원과, 그리고 어머니뿐이다.” 서정주 시인의 시 <어머니>다. 모성애의 힘, 실로 대단하다. 자연조차 모성애의 완성을 위해 무릎 꿇고 도열한다.
<오로라 공주>의 정순정(엄정화)이 유괴당한 딸의 복수를 위해 건장한 사내들을 포함, 유괴 정황에 직간접적으로 조력한 여섯 명을 너끈히 살해할 때도, <6월의 일기>의 서윤희(김윤진)가 ‘왕따’ 당한 아들의 복수를 위해 또 다른 엄마의 자식들일 다섯 아이의 숨줄을 가차없이 갈랐을 때도, “머언 밤 수풀은 허리 굽혀서 앞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아닐지언정 최소한 우리는 두 엄마들에게 그렇게 감정이입되어 다가가고 살인의 정당성도, 영화의 개
[팝콘&콜라] 엄마에게 칼을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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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여배우를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있게 된 데는 영화와 관련된 두 번의 전환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린 시절부터 차분히 앉아 스크린을 응시하는 ‘할리우드 키드’와는 거리가 먼, 활달한 성격에 운동장을 종횡무진 누비던 나였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책과 음악, 영화에 탐닉하기보다는 학교 대표로 응원단에 참여하던 나였다.
이렇듯 내 인생의 영화, 아니 내 인생의 여배우를 전혀 꿈꿀 수 없었던 나의 인생에서 영화와의 첫번째 조우는 1996년이었다. 이른바 ‘잘 나가던 약장사’(제일제당 제약사업부)에서 하루 아침에 엔터테인먼트 사업부(현 씨제이엔터테인먼트)로 발령을 받은 나는 매주 토요일 오전 집사람과 어린 딸들을 이끌고 극장주를 찾아다녔다. 씨제이가 영화사업을 하던 초창기라 “저희 영화 하루만 더 걸어주세요”라며 사정하고 다니던 나에게 ‘영화’란 업무 스트레스를 강요하던 불편한 존재였을 뿐이었다. 그러니 여배우를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어디 있었겠는가?
그런데 새로운 세기를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아메리칸 뷰티> 미나 수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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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브로코비치>의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38)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비싼 2000만달러(약 2백억원)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1월30일 보도했다. 매년 여배우들의 수입을 조사해 발표하는 영화산업전문지<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줄리아 로버츠가 니콜 키드먼을 누르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줄리아 로버츠는 꼭 1년전 쌍둥이 남매를 출산한 뒤로 육아에 매진하면서 2004년작 <오션스 트웰브>를 끝으로 영화 활동을 중단한 상태여서 이번 조사결과가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위에 오른 니콜 키드먼은 영화 한편당 1600~1700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워크 더 라인>으로 주가를 올린 리즈 위더스푼과 <미녀 삼총사>의 드류 배리모어는 3,4위에 랭크됐다. 둘의 출연료는 1500만달러선이다.
시원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줄리아 로버츠는 2000년에 <에린 브로코비
줄리아 로버츠, 몸값 제일 비싼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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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해리포터와 불의 잔> 등 강력한 경쟁작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내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6주차인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일본 박스오피스 순위는 3위. 흥행수입은 이제 25억엔을 넘었다. 한달여전에 <외출>이 23억엔을 돌파하면서 일본내 한국영화 흥행 1위 작품이 되었는데 아직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외출>의 기록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현재까지 일부 극장에서 상영중인 <외출>은 누계수입 27억엔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봉 6주차에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고 굵직한 경쟁작들에 밀려 극장체인이 변경되었는데도 여전한 관객동원력을 과시해 앞으로의 흥행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런 흥행호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외출>의 기록마저 돌파해 새롭게 일본내 한국영화 1위 작품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주 일본 박스오피스 1위는 예상했던 대로 <해리포
<내 머리속의 지우개>, 25억엔 돌파하며 개봉 6주차에도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