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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은 너무 많아? 그런데 포스터에는 왜 네명뿐이지? 올해 전주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관심을 모았던 독립디지털장편 <다섯은 너무 많아>(감독 안슬기)가 11월25일 개봉을 앞두고 포스터를 공개했다. 제목만으로는 장르며 분위기를 짐작할 수 없는 <다섯은 너무 많아>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다양한 연령대, 직업의 네 남녀가 가족에 버금가는 인연으로 또 다른 가족을 이루게 되는 과정을 그린 발랄한 영화.
실로 꿰맨 듯 독특한 포스터 속 제목의 글씨체는 엉뚱하게 가족으로 묶인 영화 속 인물의 상황을 보여준다. “한뼘 단칸방, 이상하게 자꾸만 식구가 늘어난다”는 코믹스릴러풍의 메인 카피, 저마다 비밀을 숨긴 듯 장난스러운 인물의 표정이 의미심장하다. <동백꽃> <빛나는 거짓> 등 앞서 개봉한 독립장편영화의 포스터를 찍었던 독립영화감독 겸 사진작가 이난이 촬영한 이 포스터에는, 의미심장한 제목에 대한 호기심을 가중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포스터 코멘트] <다섯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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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 감독이 후배이자 동료감독에게 그저 좋은 일에 두루 동참하라는 차원에서 추천한 것이라고 본다. 추천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일이니까. 특별하게 영화하는 사람들이라서 이런 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누구나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타자로는 <너는 내 운명>의 안수현 PD를 추천한다. 핑퐁하는 식으로 되돌려보내는 게 아니라 이유가 있다. 추측건대 원래 박진표 감독님이 안 PD를 추천하고 싶었는데 같이 작업한 식구라서 고민 끝에 나를 택했다고 생각한다.”(웃음)
[만원 릴레이] 감독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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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배우가 아니라 웨이터와 손님 같다. 10월22일 새벽1시50분. 여의도의 한 레스토랑에 차려진 근사한 식탁.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은 박용우, 최강희 두 배우들의 요청을 받아듣느라 정신이 없다. 마지막 장면 촬영을 남겨두고 있다고 하니, 이젠 허물없이 지낼 법도 한데. 두 배우를 번갈아 바라보며, 감독은 “음악을 조금 넣을 생각입니다”, “대사 시작할 때 조금만 더 뜸을 들이시죠” 하고 존대로 깍듯이 모신다. 영문 모른다면, 감독이 들고 선 콘티를 메뉴판으로 착각할 것만 같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서요”라는 감독의 썰렁한 농담이 돌아온다.
손재곤 감독이 현장에서 ‘웨이터’ 노릇을 자청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함부로 말하는 성격도 아니고, (배우들이) 존중받는 느낌을 가졌으면 해서요”라는 감독의 해명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윤석준 프로듀서는 “배우들을 많이 신뢰하는 스타일이에요. 첫 테이크는 언제나 배우들이
나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달콤, 살벌한 연인>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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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과 강동원이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연출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제작 엘제이필름, 공동제작 상상필름)의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올 봄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공지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원작으로 하며, 세 사람을 살해한 사형수와 세 번의 자살을 시도했던 여자의 만남을 다룬다.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 이후 올해 한 작품에도 출연하지 않아 근황이 궁금했던 배우 이나영은 겉으로는 부유하고 가진 게 많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독한 상처를 앓고 있는 대학강사 유정역을 맡는다. 강동원은 불우한 성장기를 보내며 밑바닥 인생을 살다 강도살해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청년 윤수로 분한다.
영화는 살아온 배경은 매우 다르지만, 세상을 원망하고 증오하며 죽음만을 떠올리며 살던 두 남녀가 일주일에 한번씩 교도소 ‘만남의 방’에서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 받고 삶과 세상을 새롭
이나영, 강동원, 대학강사와 사형수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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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래스와 그로밋 : 거대토끼의 저주> 각국 비주얼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각국 비주얼은 아드만 스튜디오와 공동제작사인 드림웍스가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으로 관객에게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한 것. 월래스와 그로밋이 부엌에 앉아 음식을 먹는 장면을 비주얼의 기본 컨셉으로 설정하고 각 나라의 전통 음식 위에 국기를 꽂았는데 한국은 떡, 스위스는 퐁듀, 브라질은 전통 빵, 이탈리아는 피자, 멕시코는 또띠아 등의 자국 대표음식이 사용되었다.
<월래스와 그로밋 : 거대토끼의 저주>는 현란한 두뇌 플레이를 자랑하는 발명가 ‘월래스’와 본능적 동물감각을 지닌 보좌견 ‘그로밋’이 야채도둑인 거대 토끼에 맞서 수사를 펼친다는 내용. 미국, 영국, 프랑스, 멕시코 등지에서 이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국내에서도 이번 주말 개봉해 현재 세몰이가 한창이다.
<월래스와 그로밋> 각국 비주얼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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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신작이 8편으로 이번주도 풍성한 주말이다. 신작들 중에서도 <월래스와 그로밋:거대토끼의 저주>와 팀 버튼의 <유령신부> 등 애니매이션 두편이 눈에 띈다. 주요 예매사이트에서는 <월래스와 그로밋>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령신부>와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박흥식 감독, 문소리 주연의 한국영화 <사랑해, 말순씨>도 선보였다. 대작 애니메이션 탓에 고전은 예상되지만 타 개봉작에 비하면 반응이 좋은 편이다. 미국박스오피스 2주연속 1위를 기록하며 예상외의 대박을 냈던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를 비롯해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왓츠 주연의 스릴러 <스테이>,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라스트 씬>과 축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 <골!>도 관객과 만난다.
<월래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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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를 빛낸 최강의 콤비가 돌아왔다!
씨네21 20자평
김은형: 영원히
[주말극장가] 깜찍한 그로밋과 놀아볼까, 팀버튼의 기괴함에 빠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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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 예쁜 녀석이 군에 갈 때 우리는 꽤 걱정했다. 다행히 험한 꼴 안 보고 높은 분 관사에서 그 집 딸내미를 가르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근데 휴가나온 녀석은 “(그 딸내미가) 얼굴도 못생기고 머리도 빈 것이 틈만 나면 나를 하인처럼 부려먹는다”고 울먹였다. 자기보다 더 불쌍한 애는 개밥 주는 공관병인데 그는 결국 군 생활을 다 못 채웠단다. 어느 날 개밥을 비벼서 갖다줬는데 ‘싸모’가 참기름 넣고 제대로 비빈 거 맞냐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그럼 네가 먹어보라고 했단다. 그런 일들이 반복돼 공관병은 정신이 오락가락해졌다고 한다. 차라리 삽질하고 얼차려 받는 게 낫다는 게 녀석의 주장이었다. 간부들 논문을 대신 써주는 논문병, 간부가 치기 편한 곳에 공을 서브하는 테니스병, 목욕탕 관리하며 마사지도 겸하는 때밀이병 등 온갖 기기묘묘한 병들의 세계는 지금도 그대로다.
운전병이나 당번병같이 공식적으로 인가된 병사들 외에 편법으로 병사들을 데려다 몸종처럼 써먹고, 학대까지 하는 짓이야말
[이슈] 장군님의 웰빙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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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제이 로한과 제레드 레토가 존 레넌 암살 사건을 다루는 영화<27장>(Chapter 27)에 캐스팅됐다. 11월2일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제레드 레토는 존 레넌의 열성팬이자 암살범인 마크 채프먼을 연기한다. 린제이 로한은 헌신적인 레넌의 팬으로서 암살사건이 일어났을 때 마크 채프먼의 곁을 지키는 친구로 분한다. 이 영화로 데뷔하는 감독 자렛 셰퍼(Jarrett Schaeffer)가 각본도 썼다.
<레퀴엠>에서 인상적인 마약중독자 연기를 펼친 바 있는 제레드 레토는 <알렉산더>와 <로드 오브 워> 등에 출연했다. 최근 린제이 로한은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프레리 홈 컴패니언>과 로맨틱 코미디<Just My Luck>의 촬영을 마쳤다.
존 레넌은 1980년 12월8일 밤 뉴욕에서 귀가하던 중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 사건은 케네디 대통령 암살만큼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당시 범인 마크 채프먼
린제이 로한, 존 레넌 암살 다룬 영화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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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시작된 인터뷰가 30일 새벽으로 치닫고 있을 무렵, <러브토크>(11일 개봉)의 이윤기 감독은 말했다. “아픔을 많이 아는 사람들은 절망도 쉽게 하지 않는다”라고. 보일듯말듯한 희망을 암시하는 것처럼 알듯말듯한 정혜의 미소로 첫 영화 <여자, 정혜>를 끝마쳤던 이 감독이 또다시 아프고 고독한 세 사람의 더 쓸쓸한 <러브토크>로 관객들을 찾은 것은 그래서인 것 같았다. 감독이 “사람들 속에 있으면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정말 외로운 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느껴보고, 쉽게 절망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서.
<러브토크>에는 상처를 간직한 채 서울을 떠나온 세 사람 써니(배종옥), 영신(박진희), 지석(박희순)이 등장한다. “마사지숍을 운영하는 써니는 성공이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미국으로 가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미국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러브토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러브토크> 이윤기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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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창문을 열고 숨을 들이쉬면, 차갑고 쓸쓸한 냉기가 가슴 깊은 곳까지 퍼진다. 늦가을. 나는 이 때가 가장 좋다. 계절의 변화란 ‘매직’과도 같아서, 가슴에 담아두었던 기억들을 불러낸다. 기억은 쓰디쓸수록 짜릿하다. 그 쓴맛이 선명하게 남긴 흉터가 우리들의 현실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 때였다. 차가운 공기가 거리에 내려앉은 늦가을 이 즈음.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취업준비를 하던 시절, 학교 앞 동시상영 극장으로 숨어들었다. 내 도피행각엔 나름 이유가 있었다. 3년간 놓고 지내던 ‘보캐뷸러리(Vocabulary)’ 책을 다시 끄집어 낸 것도 갑갑했지만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함께 통과했던 한 여자를 먼 곳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극장의 간판엔 저우룬파(주윤발)과 중추훙(종초홍)이 있었다. 어줍은 솜씨로 그린 것이었지만 이들의 표정엔 쓸쓸한 그늘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 답답했던 시절. <가을날의 동화>는 내 가슴을 절절히 파고들었다.
결혼을 약속한
[스크린 속 나의 연인] <가을날의 동화> 종초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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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세요? 라고 약간 닭살스런 질문을 누군가 던진다면 나는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그 목소리에는 주저함이 섞인다. 최근 내가 ‘영화’보다 ‘휴식’을 더 사랑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와 휴식은 반대말이 아니다. 영화 기자를 하기 전 내 사전에도 영화 관람은 휴식과 같은 계통의 단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종 회고전이나 크고 작은 영화제 스케줄표가 빼곡한 주말, 영화에 대한 나의 사랑은 대체로 휴식에 패배하고야 만다. 샤브롤, 안토니오니, 알드리치 등 거장 감독들의 특별전 따위가 전에는 호기심이나 흥미 유발의 요소였다면 지금은 ‘봐야 하는데’ ‘챙겨야 하는데’라는 의무감으로 다가오는 탓이다. 숙제라고 생각하니 의욕은 더 상실되고 소심한 탓에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결국은 볼까말까, 봐야 되는데 이러다가 번번이 ‘그냥 잠이나 자자’로 끝나는 주말을 보내고 ‘역시 영화를 사랑하는 게 아니었어’라는 자괴감어린 결론으로 끝맺는다.
그럼에도 ‘영화를
[팝콘&콜라] 좀 게으르면 어때 영화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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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속편 시리즈를 만들면서 개막을 선언했던 “필름 없는 필름(영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까. 한국에서는 2005년과 2006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혁명’을 최소한 맛 볼 수는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시대 진척의 가장 큰 난제로 여겨지던 디지털 상영이 양대 극장 체인인 씨지브이와 메가박스를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내년까지 전 상영관을 디지털화하겠다는 두 극장의 계획이 차질없이 현실화된다면 관객들이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화질과 음질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
요란한 출발, 더딘 진척
조지 루카스가 디지털을 통한 전세계 배급 상영을 선언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협>이 나온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세계 극장의 디지털화 수준은 미미한 편이다. <에피소드 1> 역시 디지털 영사시설을 갖춘 극소수 극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극장에서 필름으로 전환,
필름없는 ‘시네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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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화’하면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다. 1997년 “디지털 기술은 영화에 사운드가 도입되고, 컬러가 입혀진 것과 같은 혁명이다”고 말한 이다. 하지만 디지털 혁명이 영화계에서 예고된 지는 오래. “‘전자 영화’라는 개념은 텔레비전이 실험적 단계에 있던 1920년대부터 계속 등장했다”고 케이 호프만(독일 영화저널리스트)은 설명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디지털 영화가 있기까지의 길이 고를 리 없다.
때 이른 코폴라=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1979년 “영화와 디지털 공학, 위성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보고 있다”고 선언했다. 컴퓨터를 통한 영화 제작으로 거대 자본 스튜디오가 아닌, 감독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을 했던 것. 하지만 그 방식을 구현한 <원 프럼 더 하트>(1982년)의 3천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에 비해 수입은 고작 100만 달러. 이념만 앞선 탓일까. 하지만 이런 선견은 기술 부재 시대, ‘디지털’의 개념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루카스, 디지털의 ‘광선검’ 을 휘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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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관객을 돌파한 2005년 최고 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의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가 내한하여 국내 팬들과 만난다. 11월 3일,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저녁 8시에 콘서트가 개최되는 것.
히사이시 조는 <웰컴 투 동막골>을 비롯하여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키즈리턴>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하고 감독한 일본 최고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이다.
히사이시 조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서는 이번 콘서트에는 그가 직접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예매문의 : 1588-7890
공연 관련 문의 : 031-783-8000
<웰컴 투 동막골>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 내한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