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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케이 픽처스가 명필름 시절부터 오랫동안 영화화를 준비해온 노근리 사건이 연극연출가인 이상우(54·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씨의 연출로 내년에 영화화 된다. 연우무대와 극단 차이무 등을 이끌어온 이상우 교수는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 중견 연출가로 <노근리 전쟁>(가제)은 그의 영화감독 데뷔작이 된다. 내년 여름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이 영화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김민기씨(극단 학전 대표)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하며 연극원 동료인 윤정섭 교수가 미술을, <그때 그 사람들>의 김우형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는다. ‘노근리’라는 소재가 주는 화제성 못지 않게 연우무대 시절의 동료이며 대학로 터주대감인 이상우와 김민기의 스크린 속 재회라는 사실만으로도 시선이 모아지는 프로젝트다.
“영화 연출 제안을 받은 적은 몇번 있어요. 그런데 막상 시나리오를 쓰면 철학책 보는 것같다, 너무 어렵다는 말을 듣곤 했죠. 연극판에서는 나보고 가볍다, 웃기다고 하는
‘노근리’ 로 영화감독 데뷔하는 연극연출가 이상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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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를 만든 김영준 감독의 두번째 무협 프로젝트이자, 미국 뉴라인시네마의 투자배급 결정으로 화제를 모았던 <무영검>(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11월14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첫 공식 시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뉴라인의 해외 마케팅 배급 수석 부사장 로버트 레뮬러, 해외 세일즈 부사장 네스터 니에베스, 홍콩 무술 감독 마옥성, 호주 사운드 펌의 믹싱 기사 스티브 버거스 등이 참석해, 이 프로젝트의 다국성을 실감케 했다.
12월로 예정됐던 개봉일이 11월로 당겨지면서, 언론 시사가 있던 14일 새벽에 후반 작업이 마무리될 정도로 숨가쁜 후반작업을 거쳐 선보인 <무영검>에 대한 이 날 시사의 중론은 액션 등 기술적인 부분의 완성도가 빼어나다는 것이다. 발해 왕세자가 습격을 당하는 오프닝부터, 발해 여무사(윤소이)와 거란 자객단 여무사(이기용)가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 와이어 액션과 CG로 수중 효과를 냈다는 수중 액션 시퀀스, 수면을 딛고 날아오르는
다국적 무협 프로젝트 <무영검> 첫 공식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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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해외합작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주로 내수용 영화를 중심으로 해외 로케이션 협조, 해외 부분투자 유치 등의 방식으로만 합작을 진행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기획과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의 합작이 눈에 띄고 있다.
<성월동화> <흑협> 등을 만든 홍콩 이인항 감독이 연출하고 유덕화와 홍금보 등이 출연할 <삼국지-용의 부활>은 언뜻 중국영화로 보이지만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합작 프로젝트다. 정태원 대표는 “조자룡의 시점에서 적벽대전, 여포와 관우-장비의 전투, 장판교 전투 등을 담는 대작이다. 제작비 2500만달러 중 1천만달러 정도는 태원이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와 할리우드 등에서 투자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촬영 중인 <묵공> 또한 보람영화사의 이주익 대표가 일본의 이세키 사토루와 함께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는 작품이다. <
[충무로는 통화중] 해외합작 공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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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 개막한 제26회 아메리칸필름마켓(이하 AFM)에서 한국영화의 수출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마켓이 열린 동안 계약이 마무리된 작품은 일본에 520만달러에 선판매된 <청춘만화>, 유럽 등지 23개국에 40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로 팔린 <무영검>, 역시 일본에 20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로 팔린 <웰컴 투 동막골> 등이 있다.
권상우, 김하늘이 주연을 맡은 <청춘만화>의 일본 판매가인 520만달러는 얼마 전 700만달러에 판매된 <외출>의 뒤를 잇는 기록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바람의 파이터> <공공의 적> 등의 한국영화들을 일본에 소개한 바 있는 수입사 SPO는 최근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권상우의 여성 관객 동원력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 초기부터 뉴라인시네마가 투자와 해외배급을 맡아 화제가 됐던 <무영검>
한국영화 해외로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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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네티즌들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함께 사진 찍고 싶은 배우’ 1순위로 꼽았다. 비영리로 운영되는 사진전문사이트 TakeGreatPictures.com이 4천여명의 방문자에게 “남녀배우 중에서 누구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은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AP통신>이 11월1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브래드 피트는 조니 뎁을 60표 차이로 따돌리고 36%의 지지를 받았다. 조지 클루니는 14%, 톰 크루즈는 9%, 벤 애플렉은 6%였다.
남자배우에 비해 여자배우는 더욱 경쟁이 치열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할리 베리보다 겨우 2% 앞선 26%로 1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브래드 피트의 전부인이자 빈스 본과의 열애설의 주인공 제니퍼 애니스톤를 꼽은 응답자도 23%나 됐다. 이밖에 샤를리즈 테론과 제니퍼 로페즈가 4,5위로 뽑혔다.
공교롭게도 함께 1위를 차지한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현재 가장 많이 구설수에 오른 ‘커플 아닌 커플’이다. 파파라치
네티즌, “피트-졸리와 사진 같이 찍어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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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牛島), 아니 풍도(風島)다. 바람이 어찌나 세찬지 숨을 고르기조차 어렵다. 스탭들도 온몸을 꽁꽁 감쌌다. 한 무리의 스탭들은 해안 절벽에 걸어둔 지미집 카메라가 날아갈까봐 꼭 붙들고 서 있다. 가벼운 차림의 취재진만 오들오들, 속수무책이다. 성난 바람 때문에 취재를 위한 귀동냥도 불가능하다. 제작진들도 거의 수화에 가까운 몸짓을 주고받으며 오후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월30일, 우도공원에 마련된 <연리지> 촬영현장. 악천후에 가장 애를 먹는 건 최지우, 조한선 두 배우일 것이다. 생각해보라. 찬바람 맞으며, 짠 눈물 흘려야 하는 고통을. 하지만 두 배우는 만나자마자 깔깔이다. 도대체 무슨 밀담을 나눈 것일까. 김성중 감독까지 가세해서 뭔가를 주문하는데, 강풍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이들의 대화를 코발트빛 바다로 날려버린다. 하지만 악천후가 마지막 장면 촬영에 나선 두 배우의 감정까지 잡아먹진 못한다. 어렵지 않게 아껴뒀던 눈물을 소리없이 흘리고 닦길 반복하
두 사람의 사랑, 한 뿌리 내릴까, <연리지>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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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남성미 넘치는 액션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개봉전 전국에 걸친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본 <미스터 소크라테스>가 이번주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비수기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금토일 3일간 전국 24만명이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미국에서 2주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던 조디 포스터의 스릴러 <플라이트 플랜>은 한국영화의 강세속에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서울관객은 오히려 <미스터 소크라스>보다 많아 서울관객과 지방관객의 영화선택 기준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2주연속 선두를 지킨 <야수와 미녀>는 신작의 협공속에 3위로 밀려났다. 금토일 전국 15만명을 보탠 <야수와 미녀>는 현재까지 누적관객수가 96만명으로 1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해일의 변신이 화제가 된 한국판 ‘빅’, &l
<미스터 소크라테스> 국내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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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화, 자본에 경고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아홉 번째 서울국제노동영화제가 열린다. 노동자뉴스제작단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11월15일부터 20일까지 9개국에서 만든 23편의 영화를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선보인다. 11편이 출품된 국내 섹션에는 울산시 동구에 밀집된 현대그룹 근로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노뉴단의 신작들인 <우리들의 장밋빛 인생> <유언-박일수 열사가 남긴 56일간의 이야기> <더 넓게, 더 강하게 더 높게, 공공산별, 또다른 미래의 시작>이 포함됐다. 아버지를 통해 일용 건축노동자의 일상과 고충에 접근하는 <노가다>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린 경찰서의 최하위직 공무원의 울분을 다룬 <경찰청고용직노조, 1년의 투쟁>(가제)도 상영된다. 해외 섹션에는 미국의 최저임금층이 겪는 질곡을 다룬 <노동의 빈곤화>와 멕시코 교사, 농민, 학생이 연합하여 벌인 투쟁을 그려낸 <교실에서 거리로: 멕시코
만국노동자의 영화선언, 제9회 서울국제노동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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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협약의 비준을 위한 준비가 국회에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1월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문화다양성 협약의 국회 비준을 위한’ 간담회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재윤(열린우리당), 손봉숙(민주당), 정병국(한나라당), 천영세(민주노동당) 의원이 참석했고 영화인대책위쪽에서는 안성기 공동집행위원장, 이은 MK픽쳐스 대표, 박진표 감독이 동참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인연합회, 서울연극협회, 전국언론노조, 한국연예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한국연극협회 등 제반 단체 관계자들도 배석하여 스크린쿼터를 중심으로 한 이 문제가 문화 전 분야의 최대 현안임을 알려준다. 스크린쿼터를 포함한 각국의 문화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협약은 지난 10월20일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154개 참가국 중 148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됐고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사회를 맡은 김재윤 의원은 “이번 협약의 비준은 문화정책의 큰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문화다양성 협약은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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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픽쳐스 배급 시작
MK픽쳐스가 본격적으로 배급 사업에 뛰어든다. MK픽쳐스는 11월23일 개봉하는 <광식이 동생 광태>를 시작으로 배급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MK픽쳐스는 230억원 규모의 영화투자펀드를 통해 재원을 확보한 상태로, 2006년에 10편 이상, 2007년에 12편 이상의 국내외 영화를 배급할 계획이다. MK픽쳐스는 최근 해외 공동제작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개척한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설계 확정
부산국제영화제 전용상영관으로 이용될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의 설계가 확정됐다. 부산국제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는 공모 결과 오스트리아 건축가인 쿠퍼 힘멜브가 제출한 설계안이 선정됐다고 11월10일 밝혔다. 강렬한 이미지의 외관, 다양한 용도의 내부 공간,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2007년 말 완공될 예정.
예술영화 전국 순회상영
롯데시네마가 두 번째 삼색필름아트전을 개최한다. 예술영화 총 9편을 전국 순회상영할 계획인
[국내단신] MK픽쳐스 배급 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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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 가쓰히로, <충사>를 실사영화로
애니메이션 거장 오토모 가쓰히로가 실사영화를 제작한다. 2004년에 <스팀보이>를 선보인 오토모가 신작으로 택한 것은 우루시바라 유키의 만화 <충사>(蟲師). 사람의 몸이나 집에 기생하지만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벌레들을 퇴치하는 충사의 이야기다. 오다기리 조와 에스미 마키코가 이 독특한 SF판타지영화에 캐스팅됐다. 오토모는 1991년에 실사영화 <월드 아파트먼트 호러>를 만든 바 있다. <충사>는 2006년 말 개봉예정.
세계의 시나리오 작가들아, 모두 모여라
세계 최초의 시나리오 작가 축제가 2006년 6월27일부터 나흘간 영국 첼트넘에서 열린다. 국제시나리오작가페스티벌이라는 이 행사는 각본의 예술과 기술, 상업적인 측면을 총망라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축제를 후원하는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 편집장 콜린 브라운은 “영화계가 급변해도, 좋은 이야기가 관객을 불
[해외단신] 오토모 가쓰히로, <충사>를 실사영화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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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무식·과격’이란 구호 아래 똘똘 뭉친 삼인조가 돌아온다. 최근 공개된 <투사부일체>의 티저 포스터는 전작 <두사부일체>에서 고등학교를 접수했던 두식(정준호), 상두(정웅인), 대가리(정운택)가 5년 만에 고등학교로 귀환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투사부일체>는 사범대학을 다니는 두식이 교생 실습차 한 고교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사부일체>로 낯익은 이 ‘정 트리오’의 거만한 포즈를 포착한 티저 포스터는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 전날 찍힌 덕에 배우들의 자신감과 의욕이 드러난다고 제작사는 밝힌다. 이날 수도여고에서는 메인 포스터로 채택된 버전 외에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와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버전도 함께 촬영됐는데, 세 주인공의 너스레 때문에 촬영장이 떠들썩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50% 가까이 촬영을 마친 <투사부일체>는 2006년 1월 개봉될 예정이다.
[포스터 코멘트] <투사부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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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님이 <너는 내 운명>이 잘됐으니 좋은 일 하라고 지명해준 듯하네요. <너는 내 운명>을 만들면서 실제로 힘들게 사는 분들을 만났고, 그들이 밝게 살려고 하는 모습에 많은 생각을 했더랬어요. 그런 힘든 분들에게 희망이나 웃음을 줄 수 있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감사하지요. 영화를 만들고 생각하는 것 이외에 다른 일을 하는 게 없는데 이런 의미있는 기회를 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또 이 릴레이에 참여한 이들끼리 좋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듯도 하고요. 다음 주자로는 아름다운 영화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현승 감독님이 좋겠어요. 영화계의 온갖 뒤치다꺼리를 맡아 하고 또 좋은 일에 늘 앞장서시니까요.
[만원 릴레이] 프로듀서 안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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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시간 넘게 천둥이 눈치만 살피고 있다. 스탭들도, 취재진도, 두살배기 말 천둥이가 콧김 불고 성을 내면 제 몸 사리기 바쁘다. 이미 오전 촬영 때 임수정이 말 뒷발에 채이는 것을 목도한지라, 방심하고 있다가는 무슨 일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날 촬영은 2년 동안 헤어졌던 시은과 말 천둥이가 우연히 재회하는 장면. 계속되는 NG 끝에 천둥이는 십여분 휴식을 얻었지만, 양이 차지 않는지 계속 히힝거리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속되는 취재진의 셔터소리 때문에 연기에 집중을 못하겠다는 천둥이의 항변인지도 모른다. 맘 떠난 천둥이를 정한 자리에 다시 불러세우기도 쉽지 않다. 500kg에 달하는 천둥이를 카메라 앞에 두기 위해서 장정 네명이 온 힘을 다해 밀어붙여야 한다. “천둥이, 밥 주지 마!” 상대배우 임수정을 걷어찬 벌을 줘야 한다고 엄포를 부리던 이정학 PD. 혹시 영민한 천둥이가 알아듣고서 촬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는지, 멀찍이 떨어져서 큼지막한 돌을 치우
천상천하 유마독존, <각설탕>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