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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계가 심각한 자금 위기를 맞게 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현 총리 체제하의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내년도 문화계 지원 자금을 1억6천만유로 가까이 삭감하기로 결정하고, 이중에서 영화계 지원금을 3400만유로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이탈리아 정부의 영화계 지원자금은 8400만유로. 따라서 삭감률은 40%에 이른다. 알베르토 프란체스코니 문화계 관계자는 “지원금을 40%나 삭감한다는 건 엔터테인먼트 업계 문을 닫으란 뜻이다. 트레비 분수대(로마 시대 유적) 갖고는 돈을 못 버니까 허물고 그 자리에 패스트푸드점이나 짓자는 논리”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정부 지원금 삭감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쪽은 베니스영화제다. 베니스영화제 조직위원장 다비드 크로프는 “삭감이 확정되고 정부의 다른 지원이 없으면 영화제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우리도 능력껏 대처하겠지만 이 정도로 큰 액수를 메울 수는 없다”는 절박한 상황을 이야기했다. 영화배우 겸 감독 로베르토
이탈리아 정부 영화계 지원자금 40% 삭감 발표, 영화계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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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유럽영화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0월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열리는 제6회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발에서는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10개국 28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칸 영화제에서 소개된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2005년작 <타임 투 리브>를 개막작으로, 마이크 리, 다르덴 형제, 빔 벤더스, 아르노 데스플레생, 마이클 윈터바텀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감독들의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내셔널 초이스 부문에서는 제10회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화제작들을 다수 만날 수 있다. <크리미널 러버> <스위밍 풀>과 같은 화제작들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프랑수아 오종의 <5x2>는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해롤드 핀터의 희곡 <배신>을 모티프로 차용한 작품으로, 한 커플이 겪는 사랑의 여러 단계를 보여주며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의 개념을 공격한다. 아르노
유럽의 문제작들이 온다, 서울유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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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시즈의 <좋은 친구들>이 앨프리드 히치콕의 <현기증>이나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보다 훌륭한 영화라고? 최근 영국잡지<토탈 필름>(Total Film)이 발표한 리스트에 따르면, 그렇다. 이 잡지의 영화평론가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사상 최고의 영화 100편’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로버트 드 니로, 레이 리요타, 조 페시 등이 출연한 이 1990년작은 갱스터무비의 전범으로 꼽히는 작품이지만 사상 최고작이라고 하기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토탈 필름>의 편집장 제이미 그래엄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친구들>은 기술적인 우수성과 현대 영화 제작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며 다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모든 장점을 갖춘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1958년작<현기증>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1975년작<죠스>는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프
논쟁적인 ‘사상 최고작 100편’, 1위 <좋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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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지난 22일 일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영화의 일본 흥행 1위는 지난 2000년에 개봉했던 <쉬리> 이후 두번째로 최근의 가장 좋은 성적은 2위로 데뷔했던 <공동경비구역 JSA>와 <외출>이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22일~23일 주말 이틀동안 16만5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2억2천5백만엔 이상의 수입을 기록해 같은 개봉작이었던 팀 버튼의 <유령신부>마저 눌렀다.
지난 9월말에 2위로 데뷔했던 <외출>의 첫주 성적은 동원관객 33만8천명, 첫주 수입 4억3천8백만엔으로 <내 머리속의 지우개> 보다 월등히 높지만, 이 수치가 3일 연휴를 기준으로 했다는 점, 당시가 극장가 성수기였다는 점, 그리고 <외출>의 스크린 수가 100개 이상 많았다는 점(<외출>은 430개 이상, <내 머리속의 지우개>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일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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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북풍(北風)이 몰아치고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삶을 그릴 영화 <윤이상-상처입은 용>을 기획 중인 LJ필름은 10월24일 중국을 거쳐 북한 땅을 밟는다. LJ필름에 따르면, 북한쪽 합작 파트너인 조선영화사쪽과 만나 로케이션을 포함해 합작에 관한 포괄적인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이승재 LJ필름 대표는 “북한의 도움없이는 반쪽짜리 영화밖에 안 된다. 촬영지 협조를 요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북한 윤이상연구소 연구원들의 영화 출연까지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4년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LJ필름은 10월4일, 윤이상의 유족과 영화제작 판권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한 상태다. 북한과 독일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고 윤이상의 미망인 이수자씨는 합작 관련 테이블이 마련되기까지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밑 접촉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 문제없다”는 의사를 북쪽이 밝힌 만큼, 이번 방북이 북한의 공식 합작 발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계 남북교류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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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가 지원하는 영화펀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8월 중소기업청에 의해 영화펀드 운용 주체로 선정됐던 화이텍기술투자, 엠벤처투자, MVP창업투자, 센츄리온기술투자 등 4개 창투사가 10월20일 총회를 열고, 조합원 확정 등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한국벤처투자가 관리하는 모태펀드의 1차 사업 출자는 일단락된 것. 150억원 규모의 센츄리온 영상3호 투자조합에는 최근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일본 아뮤즈 엔터테인먼트가 50억원을 투자했다.
120억원의 MVP창투 10호투자조합에는 SK텔레컴, OCN, 아이엠픽쳐스가 조합원으로 동참했다. 100억원의 화이텍 뉴웨이브영상컨텐츠투자조합 1호에는 LJ필름, MBC드라마넷, 케이디미디어가 참여했다. 현재 75억원이 마련됐고, 내년 75억원을 조성할 엠벤처 영상투자조합은 기획시대가 조합원으로 포함됐다. 영화진흥위원회도 개별 조합원으로 이들 펀드에 참여하여 산업진흥과 투자의 공공성 확보에 기
한국영화 새 종자돈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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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금 3억4천만달러가 걸린 로또복권에 수백명의 미국인들이 인기드라마<로스트>에 나오는 ‘저주받은 숫자’(4, 8, 15, 16, 23, 42)를 써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E!온라인>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 주를 비롯해 27개주에서 발행되는 파워볼 로또복권에 <로스트>의 숫자를 이용한 사람이 840여명에 달했지만 이들 모두 돈만 잃고 말았다.
한회당 평균 시청자가 2300만명에 달하는 <로스트>에는 이 여섯 개의 숫자가 중요한 단서로 등장한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외딴 섬에 표류한 이들 중 ‘헐리’라는 인물은 이 숫자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믿는다. 그는 이 숫자로 엄청난 복권에 당첨되지만 그 직후부터 할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다치는 등 불행한 일만 연이어 생겼기 때문. 이 징크스가 현실에서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만일 이 숫자를 쓴 수백명이 당첨된다해도 1인당 상금이 적어지므로 이래저래 안좋은 숫자라는 것이 <E!온라
<로스트>에 나오는 숫자는 진짜 재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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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아버지><열두 명의 웬수들>의 스티브 마틴(60)이 코미디 배우로서 최고의 영예인 마크 트웨인상을 수상했다고 <BBC>가 10월24일 전했다. 10월23일 워싱턴에서 열린 퍼포밍 아츠 시상식(Performing Arts' annual award)에서 스티브 마틴이 평생 코미디배우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에는 톰 행크스, 다이앤 키튼, 클레어 데인즈 등 많은 선후배 배우들이 참석했다. 톰 행크스는 “찰리 채플린과 막스 브라더스와 로렐과 하디가 그랬듯이 스티브 마틴은 우리 시대를 대변한 배우”라고 경의를 표했다.
마크 트웨인상을 받아든 스티브 마틴은 “지금까지 여러 상을 받았지만 이 상은 내게 매우 특별하다. 왜냐하면 가장 최근에 받은 상이니까!”라고 수상소감에 농담을 곁들였다. 지금까지 이 상을 수상한 배우로는 우피 골드버그, 릴리 톰린(<숏컷>), 칼 라이너(<오션스 트웰브>) 등이 있다.
스티브 마틴, 미국 최고의 코미디배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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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극장가는 <너는 내 운명>으로 시작된 멜로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5주째 국내 멜로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하 <내 생애..>에게 바통을 이어 받은 영화는 <새드무비>. 개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과 독특한 포스터로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각종 사이트에서 예매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1위가 예견되었던 작품이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350개의 스크린(서울 82개)에서 주말 이틀 동안 서울 11만명, 전국 4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 가을 마지막 멜로 영화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2주연속 1위를 차지했던 <내 생애..>는 이번 주 2위를 차지했다. <내 생애..>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165개 영화관, 1128개 스크린, 가입률 78%) 집계에 따르면 6만명 차이로 1위를 내어줘 <새드무비>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아름다운 이별 <새드무비>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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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4일 서울에 일본 영화사가 직영하는 극장이 문을 연다. 특히 이 극장의 1개 스크린은 일본영화 전문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라, 한국 관객도 ‘시차없이’ 일본의 최신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 극장업계에 진출하는 첫 일본 영화사는 재일동포 이봉우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시네콰논. 명동 밀리오레 근처에 있는 캣츠21을 인수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인 ‘CQN 명동’은 각각 90~140석 규모의 스크린 5개를 갖춘 멀티플렉스다. 또 시네콰논은 별도의 한국 법인을 설립해 극장 운영뿐 아니라 한국영화 제작과 투자에 직접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시네콰논 코리아의 이애숙 이사는 “시네콰논이 일본에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은 웬만큼 한 것 같다”며 “한국영화 제작과 함께 일본영화를 ‘알맞은 방식’으로 한국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영화 가운데는 멀티플렉스의 상업논리에 밀려 수입되고도 몇년씩 필름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작품들이 허다한 게 사실이다.
이씨는 “수십개관씩 개봉해 1주일 만
내달 명동에 일본 씨네콰논 직영 영화관 ‘CQN 명동’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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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재개봉
극장 씨네큐브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10월29일부터 11월3일까지 씨네큐브 2관에서 재개봉한다. 하루 2회 상영한다. 한편, 10월28일과 29일 양일간에는 ‘영 저먼 시네마 영화제’를 연다. <미치고 싶을 때>로 2004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파티 아킨의 1998년작 <짧고 날카로운 충격>을 비롯, <갈 곳 없는 삶> <맛 좀 볼래> <인생은 공사장>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최근작 4편을 상영한다. 단, 영어자막 상영이다(문의: 02-2002-7770, www.cinecube.net).
40일 만에 끝냈어요
지난 10월20일,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의 남기웅 감독이 두 번째 장편영화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의 촬영을 마쳤다.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는
[국내단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재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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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금마장영화상 후보작 발표
제42회 대만 금마장영화상 후보작이 발표됐다. 두기봉 감독의 <흑사회>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11개 부문 후보로 올라 선두에 섰다. <흑사회>는 홍콩 암흑가를 그린 작품으로, 양가휘와 임달화가 권력다툼을 벌이는 인물로 분했다. 주성치의 <쿵푸 허슬>과 허우샤오시엔의 <쓰리 타임즈>는 각각 10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 세 작품은 차이밍량의 <떠다니는 구름>과 함께 작품상, 감독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관금붕의 <장한가>와 성룡의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이는 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학구적인 성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은 11월13일에 개최된다.
선댄스, 25주년 기념 DVD 박스 세트 제작
로버트 레드퍼드가 독립영화를 후원하기 위해 설립한 선댄스협회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아 기념 DVD
[해외단신] 제42회 금마장영화상 후보작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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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가거나 혹은 비틀거나. 최근 2∼3년 동안 한국영화 포스터들의 주된 경향을 꼽으라면, 복고 혹은 패러디일 것이다. 문외한의 눈으로도 뚜렷하게 포착되는 이같은 트렌드는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아지는 충무로의 상황, 관객들에게 어떤 장르인지를 분명하게 알리겠다는 제작진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1월11일 개봉예정인 <소년, 천국에 가다>의 포스터 또한 이같은 흐름에 충실하다. “소년은 오래오래 한 여자만 사랑했습니다”라는 카피를 단 포스터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영화 컨셉에 맞게 제작됐다.
구석에 걸린 시계는 어느 날 갑자기 33살 청년이 되어버린 13살 소년 네모(박해일)의 순정이 언제나 변치 않음을 보여주는 오브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염정아의 오드리 헵번 헤어스타일은 티저 포스터에서 이미 한번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시 채택됐다고. 본 포스터는 3시간 넘는 키스 노동 끝에 건져올린 장면. “점심 먹고 이를 닦지 않겠다. 각오하라”
[포스터 코멘트] <소년, 천국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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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죠. 좋은 일이니까. 아무튼, 승우 형이 나를 또 지목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고, 요즘 영화 많이 나왔다고 돈 많이 벌어서 지목했다 그러는데 그건 절대 아니고요, 그 정돈데… 어떻게 얘길 해야하나, 성금은 알아서 잘 써주시겠죠, 제가 그걸 걱정할 필요가 있나요. 동참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되게 행복합니다. 그리고, 에, 이런 게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있고. 다음 할 사람이 류승범이라는 배운데, 배우 말고 다른 영화인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요? 그럼 박진표 감독님 해야되겠다.”
[만원 릴레이] 배우 황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