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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강력부 고은주 검삽니다.”
16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구세주>의 여자 주인공 신이(고은주)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다. 지난해 9월 개봉했던 <가문의 위기>의 여주인공 김원희(김진경)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속 두 여자 주인공의 ‘검사’로서의 공통점은 이런 거다. 서울지검의 강력부에서 근무하면서 조직폭력배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그들과 능수능란하게 주먹으로 ‘맞짱’을 뜬다. 갑자기 궁금하다. 서울지검 강력부 여성 검사들의 모습이 정말 그럴까?
그런데 초장부터 김이 확 빠진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라는 직함 자체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검사가 맞다. 심지어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에는 여성 검사가 없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마조부 소속 여성 검사인 수원지검 정옥자(37) 검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정 검사는 20일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한다. 그가 다시 마조부에 배치된다면, 서울
[팝콘&콜라] 니들이 강력부 여검사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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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입니다. 스크린쿼터 살려달라고 외친 지, 벌써 10년입니다. 처음엔 정말이지 목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몇년 외치니까 목 아픈 것은 참을 만하더군요. 그런데 이번엔 가슴이 먹먹합니다. 뒤통수를 얻어맞았는데 가슴이 왜 아픈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슴은 어떻게 다독여야 달래지나요. 아는 분, 도대체 어디 계십니까. 그래서 일단 나왔습니다. 카메라 던져두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찬바람 쐬면서 시민들 만나면 놀란 가슴이 진정될까 싶어서 무작정 뛰쳐나왔습니다. 나와서야 알았습니다. 영화밥 먹는 사람들만 가슴이 답답한 게 아니더군요. 미국과 손잡고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정부의 무모한 포부 앞에 가슴 답답한 사람 한둘이 아니더군요. 우리 영화 찍고 싶다고 투정했는데 마음 바꿨습니다. 앞으로 영화만 찍진 않을 겁니다. 가슴 답답한 사람들 모아 어깨 겯고 싸울 겁니다. 2월17일 광화문에선 촛불시위도 할 겁니다.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분노는 이제 시작입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집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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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봉 3주 만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누르고 전미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코미디 <웨딩 크래셔>가 지난 2월15일 롯데 애비뉴엘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웨딩크래셔>는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스타워즈3> <해리포터와 불의 잔> <우주전쟁> <나니아 연대기>에 이어 다섯 번째로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한 작품. 영화는 또 관객들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는 ‘2005 피플 초이스 어워드’ 코미디 부문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히는 영예도 안았다.
<웨딩크래셔>는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제작자인 피터 에이브라함스와 로버트 L.레버가 대학시절 여자를 만나기 위해 초대받지 않은 결혼식에 갔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됐다. 그들은 주인공을 이혼 전문 변호사로 바꿔 이야기에 살을 붙였다. 자신들보다 파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뻔뻔스러움을 가졌지만 결코 밉지 않은
<웨딩크래셔>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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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이현승에 이어 김혜수-박광현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에 따르면, 2월16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리는 동시다발 1인 시위에는 배우 김혜수 씨와 박광현 감독(<웰컴 투 동막골>)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영화인 대책위는 오전에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대책 및 투쟁 방향에 대해 뜻을 밝힐 예정이다.
2월16일 1인시위 주자 김혜수-박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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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체인 CJ CGV가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진출하게 됐다. 2월14일 CGV쪽은 "상해영화그룹회사(SFG)와 중국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을 위한 합작 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영영화기업 상해영화그룹회사는 중국내 제작, 배급, 극장 운영등 10여개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번계약을 통해 CGV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건설, 영화관 내 부대 시설 투자 및 영업등 영화관 운영 전반에 대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내 1호 CGV 극장은 상해 CGV라는 이름으로 오는 9월 상해 지역 다닝국제상업광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CGV는 베이징 등으로 극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극장 체인 CJ CGV 중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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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7일 시청 앞 광장에서 쌀과 영화가 만난다. 영화인 대책위는 한미 FTA의 부당함을 알리고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을 국민과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영화인, 농민, 대중음악인, 방송연예인 등이 참여하는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FTA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농민과 영화인이 함께 모여 미국의 부당한 외교정책을 성토하기 위함이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될 이번 행사는 영화배우 공형진의 사회로 진행되며, 안성기, 장동건, 최민식, 이준기 등 그간 1인시위에 참여했던 배우들이 모두 출연한다. 이 밖에도 전인권, 오브라더스 등의 음악공연과 액션감독 정두홍의 스크린쿼터 액션 퍼포먼스, 행사 참석 배우들의 무대 인사 및 합창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영화인대책위는 이날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1인시위 참여 감독과 배우들의 사인이 들어간 손수건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바람은 서울과 영화계 밖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지역 영
쌀과 영화가 만남, 촛불 문화제 ‘쌀과 영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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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농아인협회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왕의 남자>를 한글 자막으로 상영한다. 지난 2005년 장애인들의 영화관람 확대를 위해 서울 용산 CGV와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실시하기 시작한 한글자막화면해설 상영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그동안 <댄서의 순정>, <안녕, 형아>,<가문의 위기>, <웰컴 투 동막골>등이 상영된 바 있다. 올해는 <왕의 남자>를 시작으로 11월까지 6개 지역에서 총 15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왕의 남자>의 상영은 용산 CGV에서 2월 16일 목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다음주에도 두 차례 더 상영할 예정이다.
<왕의 남자> 한글 자막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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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방콕국제영화제가 2월17일부터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발표되고 거래 계약이 이뤄질 수 있는 5일간의 인더스트리 마켓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시작된 홍콩이나 대만에서의 유사한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방콕 마켓도 지역 영화산업을 재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이 모델로 삼는 것은 한국영화 부상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는 부산국제영화제다. 그러나 올해 부산 행사는 아시안필름마켓이라고 야심차게 이름 붙여진 이벤트에 판돈을 올리고 있다. 이 이벤트는 곧바로 다른 아시아 인더스트리 행사들을 무색하게 하면서 베를린과 샌타모니카에서 열리는 세계적 수준의 유러피안필름마켓(EFM)과 아메리칸필름마켓(AFM)과 동일한 리그에 속해 있음을 전시했다는 점에서 야심 차다 하겠다.
불과 8개월 뒤에 이런 강력한 경쟁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방콕은 국제영화제 행사 달력에 스스로의 중요성을 확립하면서 주목받는 타이영화들이 예측하기 힘든 베를린, 칸, 베니스영화
[외신기자클럽] 방콕국제영화제는 어디로 가는가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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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료 인터넷방송 갸오(GYAO)가 2005년 개봉영화 중 ‘일반관객상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일본 영화지 <키네마준보> 2월 하순호에 실린 이번 ‘갸오 선정 일반관객상 베스트 10’에는 허진호 감독의 <외출>이 1위로 선정되었으며,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 2위,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4위에 꼽혔다.
관객들이 꼽은 2005년 최고의 영화들 중 일본영화로는 <올웨이즈 3초메의 석양>이 3위에 오른 것을 비롯, 6위에 <박치기!>, 10위에 쓰마부키 사토시의 <봄의 눈>이 선정되었다.
일본의 기업 USEN이 운영하는 무료 브로드밴드 방송 갸오(www.gyao.jp/cinema)는 즐기는 영화 컨텐츠 공급을 목표로 2005년 4월 개국한 이래 2006년 1월 말까지 650만명이 넘는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키네마준보> 편집진과 평론가들이 선정한 2005년 최고
일본 인터넷 GYAO 일반관객상 1위에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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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세계 영화계를 주도하던 독일은 나치의 유대계 영화인 추방으로 한동안 공황기를 겪었다. 독일영화가 다시금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60년대 후반 뉴저먼 시네마 덕분이었지만, 작가주의 예술영화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1996년 톰 티크베어 감독의 <롤라 런>은 ‘저먼필름미라클’의 시대를 열었다. 이 시대의 대표주자는 티크베어와 <굿바이 레닌>의 볼프강 베커, 2005년 <추커씨에 올인>으로 평단의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니 레비다.
세 감독은 ‘독일 영화계의 삼총사’로 불린다. 여기에 제작자 슈테판 아른트가 더해진 네명이 영화사 X-Film의 공동사장이었다.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는 가슴에 비해 턱없이 가벼운 주머니가 늘 원망스러웠던 세 감독은 “카메라가 열받아 팍팍 김을 낼 때까지 영화를 찍어봤으면…”했지만, 투자자를 찾고 방송사에 지원금을 요청하는 데는 영 숙맥이었다. 이들은 결국 각자 주
[베를린] X-Film의 파산 그리고 Y-Film으로 재기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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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영국의 영화산업은 상기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해외로부터 유입된 영화 투자자본 총액이 전년 대비 85%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추어 재무장관 고든 브라운은 새해 예산을 보고하면서 영화산업 진흥을 위해 새로운 인센티브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펼칠 선물 보따리가 무엇일까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 그리고 2004년 1월. 야심차게 풀어헤친 보따리 속에는 이른바 ‘조세 제48항: 세제 감면’이 들어 있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힌 듯, 일순간 영국 영화판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세금을 탕감해주겠노라는 고관 나리의 선심은 기이하게도 자본의 파업을 불러일으켰다. 제작 대기 중이던 영화들이 잇따라 판을 접고, 중소 제작사들은 인력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문을 닫았다. 사태의 본질인즉, 당시 투자자들은 영화제작 초기에 자본을 투입하지만 정작 영화가 완성되어 극장에 걸리기 전에 빠져나가는 식이었다. 목적은 흥행수익이 아니라, 자본을 영화쪽에 일시적
[런던] 새로운 세금 감면안으로 고무된 영국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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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릴레이 1인 시위 열 하루째를 맞은 오늘 15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현승 감독과 영화배우 황정민씨가 1인 시위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 날은 1인 시위 시작에 앞서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쪽의 국회 문화관광위 상임위원회 회의 보고와 앞으로의 투쟁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었으며, 30 여분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영화인 대책위의 최영재 사무국장은 문광위 상임위원회 회의 보고를 통해 "한국영화 상영일수를 영진법 상 모법에 적시하는 개정안 처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회 내 영화산업과 스크린쿼터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죄송하다"는 말로 말문을 연 이현승 감독은 "영화계 내부에 존재하는 많은 문제점들을 인정하며 반성한다. 그리고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간 영화계 내부와 외부에서 불거진 논쟁에 대해 기본적으로 영화계 자성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아무런 논의도 없이,
황정민, 이현승 감독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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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으로 떠나는 짜릿한 우주 여행,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가 2월 15일 서울 대한극장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자투라…>는 <쥬만지> <폴라 익스프레스>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동화 작가 크리스 반 알스부그의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겨놓은 작품이다. 97년 <쥬만지>가 영화화되어 총 2억 5천만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흥행 성공을 거둔 이후 약 10년, 알스부그는 그 속편 격인 <자투라>를 만들어 다시 한번 아이들을 보드 게임판 앞으로 불러 모았다. 32 페이지 분량에 14컷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원작 동화를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의 SF영화로 옮겨놓은 것은 감독 존 파브로. <딤임팩트> <윔블던>등에 출연한 배우로 잘 알려진 동시에, 2003년 <엘프>의 연출을 맡아 흥행을 성공시키며 감독의 역량을 인정받은 파브로는 동화 <자투라…>속 광활한 우주를 영화에 온전히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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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유대인이었던 막스 오퓔스(Max Ophuls)가 주로 창조한 인물들은 사회적 환경에 속박된 인간 군상이었다. 멜로드라마를 즐겨 다루었던 오퓔스의 로맨티시즘이 ‘달콤하지만 쓰디쓴’ 열매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는 이러한 사회적 제약 속에서 인물들의 사랑과 욕망이 엇박자를 그리는 부조화로 가득한 세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세계에서 비극적 결말은 여성의 몫이었고, 그것이 오퓔스를 미조구치 겐지와 비교하도록 한다. 실제로 오퓔스의 많은 작품들은 멜로드라마의 형식 속에 좌절하고 희생당하는 여성의 삶과 그들의 뒤틀린 욕망을 담고 있다. 그의 여성에 대한 관심은 그가 독일에서 연출한 작품으로 1930년대 영화 중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리벨라이>(1933)와 <만인의 여인>(1934) 등의 초기작부터 할리우드 시절 연출한 <미지의 여인으로부터 온 편지>(1948, 이하 <미지의 여인>)와 <무모한 순간>(1949), 그
비평의 언어를 넘어선 우아한 스타일, 막스 오퓔스 회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