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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출신의 가난한 청년 크리스(조너선 리스 마이어스)는 과연 운을 타고난 사람일까. 넉넉한 가정환경을 가진 친구 톰(매튜 구드)의 여동생 클로(에밀리 모티머)와 연인 사이로 발전한 크리스 앞에는 탄탄대로만이 펼쳐진 듯 보인다. 그리고 톰의 미국인 약혼녀 노라(스칼렛 요한슨)가 나타난다. 재능없는 배우지망생 노라와 크리스는 점차 서로에게 빠져드는데, 주어진 운을 포기한 채 무모한 사랑을 택하는 건 아닌가 안타까울 정도다. 그러나 둘은 안정된 삶을 택한다. 얼마 뒤. 클로의 남편으로 장인의 회사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크리스는 톰과 헤어진 채 힘들게 살아가는 노라를 만난다. 클로와의 결혼을 깨지 않은 채, 노라와 불륜을 즐기는 크리스의 운은 어디까지일까. 그는 이제, 특정한 선택을 강요당한다.
로맨틱코미디와 멜로드라마, 치정극과 누아르, 블랙코미디 등 온갖 종류의 장르를 넘나드는 <매치 포인트>의 시놉시스에서 우디 앨런의 흔적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뉴욕이 아닌
우디 앨런의 누아르 혹은 치정극, <매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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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우연히 몇몇 영화 담당 기자만 남은 술자리에서 영화기사의 방향에 대한 짧은 논쟁이 오갔다. 요컨대 영화의 완성도와 관객의 취향을 기사가 어떻게 조율해야 하느냐는 문제였다. 이제 필요한 건 좋은 영화를 ‘띄워주기’가 아니라 얄팍한 사탕발림으로 대중을 ‘우롱’하는 영화를 경계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이야기를 꺼냈다. 갈수록 영화 기사가 지지하는 영화는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쪽으로 해석되어지는 현실에서 나온 일종의 대안이라는 생각을 들지만 수긍하기는 힘들었다. 영화 기사가 무조건 대중의 선택을 지지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취향의 문제인 영화 선택을 계도해야 한다는 것도 좀 낡은 발상이 아닌가 싶었다. 무엇보다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두면 나오는 영화지면이 영화 비판에 할애된다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기사들에서 ‘대략 난감’ 정도의 평을 받거나 외면당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는 걸 보면 헷갈리는 기분이다. <투사부일체>는 600
[팝콘&콜라] 기사 따로, 흥행 따로, 영화기자 ‘대략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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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키에 스크린 앞에 앉아 영화를 보면서 성장해 왔던 나의 옛 모습을 뒤돌아보면, 배우에 대한 동경과 판타지에 사로잡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영웅본색>에서 담배를 꼬나물고 돈을 불태우던 저우룬파(주윤발), 전화박스에서 숨을 거두던 장궈룽(장국영), <탑건>에서 F-14 톰 캣의 시끄러운 굉음에 쾌감을 느끼게 했던 톰 크루즈. 내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고히 간직했을 법한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 소피 마르소의 브로마이드. 할리우드와 홍콩 배우에 대한 동경으로 방안 가득 브로마이드를 채워넣었던 내 세대의 평범한 영화 체험은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획기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1994년부터 시네마테크 활동을 하며 남들보다 더 많은 영화를 보게 되면서부터 그 평범함과는 점차 거리를 두게 되었다. 배우보다는 감독을 먼저 보게 되었고, 할리우드 영화보다는 유럽이나 제3세계 영화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영화보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마리아 팔코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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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수호를 위한 1인 시위의 세 번째 주자로 나온 장동건의 피켓에는 이런 구호가 씌어있었다. “스크린쿼터의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세계에 태극기를 휘날리겠습니다.” 그가 주연을 맡았고 최고 흥행작 대열에 든 두 영화의 제목을 이용한 이 재치 있는 구호는 그러나 좀 찜찜했다. 스크린쿼터가 수호하려는 문화다양성이라는 가치는, 이 구호가 말하는 ‘한국영화의 힘을 세계에 떨치자’는 뜻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3주째 계속되고 있는 스크린쿼터 수호 시위에 이런 애국주의적이며 산업적 욕망이 담긴 언어가 과다했던 건 사실이다. 이번 주 <씨네21>에는 스크린쿼터에 대한 비판적 지지의 글이 다섯 편 실렸다. 영화산업 종사자에겐 쓴 소리로 들릴 이 글들은 논지는 조금씩 다르지만 문화다양성을 보존하려면 스크린쿼터 수호뿐만 아니라 승자독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한국영화산업 내부의 풍토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강준만 교수의 지적은 가장 신랄한데,
스크린쿼터 수호가 강자독식 풍토 면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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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서생>이 압도적 예매율로 예매순위 1위에 올랐다. 영화티켓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 티켓링크, 인터파크가 2월22일 오후 6시 현재 집계한 영화 예매순위에 따르면 세 사이트 모두에서 <음란서생>은 60%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10% 대의 다른 영화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있다. <음란서생> 디지털 상영 역시 인터파크 집계 4위에 올랐다.
2위권은 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의 남자>는 맥스무비에서 2위에 랭크된 것을 비롯, 다른 사이트들에서도 3위에 올라 여전한 흥행파워를 과시했다. <언더월드2: 에볼루션>은 10% 초반의 예매율로 티켓링크와 인터파크에서 2위에 올랐다.
맥스무비 예매순위: 1위 <음란서생>(63.14%), 2위 <왕의 남자>(14.82%), 3위 <언더월드2: 에볼루션>(7.38%) 4위 <구세주>(4.03%) 5위 <뮌헨>
[주말극장가] <음란서생> 예매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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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부터 5월5일까지 열리는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이 확정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일본국제교류기금이 공동주최하는 ‘마스터클래스’의 올해 주제는 ‘배우’로, <파이란> <올드보이>의 최민식과 <쉘 위 댄스> <으랏차차 스모부>의 다케나카 나오토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5월3일에 최민식이, 4일에 다케나카 나오토가 한 차례씩 진행하게 된다. 영화 관련 학과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도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 100명, 참가비는 2만원이다. 3월10일부터 4월10일까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최민식, 전주영화제 마스터클래스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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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이 영화 <해바라기>(감독 강석범, 제작 아이비전 엔터테인먼트)에 주인공 오태석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영화 <어린신부> <미스터 소크라테스>와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등에 출연한 김래원은 휴먼드라마 <해바라기>에서 교소도 출소 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려는 태석을 연기할 예정이다. 차가운 현실 속에 태석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어머니 역으로는 이혜숙이 캐스팅되었다. <해바라기>를 연출하는 강석범 감독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를 연출하고 <투사부일체>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해바라기>는 6월 크랭크인, 11월 중 개봉 예정이다.
김래원 <해바라기>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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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1인 시위가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청와대 앞으로 번진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는 2월23일 양윤모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이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청와대 앞으로 자리를 옮겨 1인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교보빌딩 앞에서는 <왕의 남자>에서 ‘왕의 여자’ 장녹수 역으로 출연한 영화배우 강성연이 1인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두 사람은 1인 시위 18번째 주자다.
스크린쿼터 사수 1인시위 청와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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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공식 일정이 발표되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10월12일부터 20일까지의 일정을 확정지었다. 주요 행사는 예년처럼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극장가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각각 10월12일과 20일, 오후 7시30분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열 한 돌을 맞는 이번 부산영화제에는 ‘아시아영화의 창’과 ‘새로운 물결’ ‘크리틱스 초이스’ 등의 부문에서 250여편의 영화를 초청, 상영할 계획이다.
영화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은 아시아 지역 이외의 프로젝트를 포괄하기로 했으며, 합작 프로그램이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제1회 아시아 필름마켓이 영화제 기간인 15일부터 18일까지 열려 마켓용 작품 200여 편이 해운대지역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부산영화제 10월1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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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서, 김동윤 주연의 청춘 멜로영화 <울어도 좋습니까?>(제작사 튜브픽쳐스, 감독 최창환)가 2월19일 4개월동안의 촬영을 마쳤다. <울어도 좋습니까?>는 고등학교 2학년생 영남(윤진서)이 남자친구 재희(김동윤)와 갑작스럽게 이별한 뒤 겪는 일상 속 감성을 섬세하게 그리는 영화. 마지막 촬영분은 재희의 사고 소식을 들은 영남이 병원을 향해 뛰어가는 장면이었다. 최창환 감독의 고향이기도 한 전주에서 대부분 촬영이 이뤄진 이 영화는 5월초 개봉될 예정이다.
윤진서 주연의 <울어도 좋습니까?> 크랭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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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가 <실미도>를 뛰어넘어 국내 역대흥행 2위에 올랐다. 배급사 시네마서비스는“2월 21일 <왕의 남자>는 전국관객 1천 111만 8천 167명을 기록하며 <실미도>가 보유했던 종전 기록 1천108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작년 12월29일 개봉한 <왕의 남자>는 현재 서울 57개, 전국 261개의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며 기록을 달성한 21일 당일에도 5만7천901명의 전국관객을 불러모았다. 지난 2주간 <왕의 남자>는 평일에는 하루 평균 전국 7-9만명, 주말에는 전국 15만명 선의 관객을 동원중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현재 62만8천명의 격차로 역대흥행 1위를 고수중인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4만 6천명의 기록에도 열흘이면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의 남자> 역대흥행 2위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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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처음으로 강남에 진출한다. 지난해 4월 압구정동 씨네플러스를 인수한 CGV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CGV압구정이라는 이름으로 3월2일 새롭게 문을 연다. 이번 개관은 씨네플러스의 기존 3개관을 리뉴얼한 결과를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6월에는 프리미엄 상영관인 골드클래스를 포함한 5개관을 추가적으로 열 계획이다.
CGV압구정은 20,30대 여성관객을 주요 관객층으로 겨냥하고 ‘여성을 위한 영화관’을 표방한다. 이를 위해 압구정CGV는 화장실에 전면거울을 도입하고, 대기공간을 넓게 확보하며, 통유리 등을 배치하는 등 여성적인 인테리어로 단장했다. 또한 매주 수요일 9시마다 여성관객에게만 두배의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무료 팝콘을 제공하는 ‘레이디스 나잇’제도를 준비했다. 한편 ‘CGV 라이브관’을 도입해 영화 상영 뿐만 아니라 연주회, 연극, 모노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려 공연을 상설화할 계획이다.
CGV 압구정점 3월2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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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다세포소녀>가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이감독(이재용)의 장편영화 <다세포소녀>를 제작한 다세포클럽은 “<디지털 다세포소녀>를 편당 15분 분량의 짧은 시트콤 형식의 이야기 100편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차에 걸쳐 제작 및 방영될 <디지털 다세포소녀> 역시 B급 달궁의 인터넷만화 <다세포소녀>를 원작으로 한다. <디지털 다세포소녀>를 만들 연출자는 <구타 유발자 잠들다>의 유정현 감독, <정말 큰 내 마이크>의 우선호 감독,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김종관 감독, <어린이 바이엘 상권>의 조운 감독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정해졌다. 총괄 프로듀서는 김의석 감독. 김의석 감독은 “감독별로 7편 정도씩 연출하게 될 것 같다. 2개월반은 촬영,1개월반은 후반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원작만화 자체의 단편적 성격과 단편영화로 현재 활발히 활
<디지털 다세포소녀>, 단편 100편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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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한 <아메리칸 아이돌>의 반향이 시끄러워 눈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다. 경쟁사들의 편성계획까지 좌지우지하는 폭스사의 이 황금 프로그램은 지난 1월, 350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수의 시청자가 지켜보며 시즌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파죽지세로 올 시즌 텔레비전을 일찌감치 장악했다. 언론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아메리칸 아이돌>의 혁혁한 승전고와 비화를 전하느라 바쁘다. 날고 기는 <C.I.S 과학수사대>도 제치고, 같은 편 <하우스>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로 동반 상승시켰다. 미국이 알파인 스키에서 금메달을 딴 동계올림픽 중계도, 팝계의 별들이 총출동한 그래미상 시상식도, ‘별되기’를 꿈꾸는 미국인들의 노래자랑대회를 이기지 못했다. <아메리칸 아이돌>보다 절반쯤 모자란 미국인들이 시청한 그래미상 시상식에서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캘리 클락슨이 머라이어 캐리를 제치고 ‘베스트’ 2관왕에 등극하고 있었다.
[LA] <아메리칸 아이돌>의 무시무시한 시청률의 비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