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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년, 생애 첫 미팅에서 만난 K와 끝내 연인이 되지 못하고 멀어졌다. 미완성이 부른 집착이었을까. 무심히 텔레비전을 보던 찢어진 내 작은 눈이 놀라 동그래졌다. ‘아니, 쟤가 왜 광고에 다 나오지? 언제 연예인이 된 거야.’ 착시의 대상이 배종옥이었다는 걸 드라마 <왕룽일가>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하여튼 그 때 내 눈에는 ‘두 사람이 무척 닮았다’. 헛것을 좇을 정도로 간절했던 K에 대한 허기를 <왕룽일가>의 배종옥을 보며 달랬고, 인기 급상승의 ‘쿠웨이트 박’에 비해 배종옥의 얼굴을 짧게 내보내는 연출자를 매회 저주했다. 급기야, 역시 배종옥이 출연했던 드라마 <도시인>을 볼 때는 드라마 프로듀서를 해야할까 보다,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그래서였는지 알 수 없으나 졸업 무렵, 한 방송사의 방송아카데미에다 아르바이트 수개월치를 갖다 바치고 연출 과정을 마쳤다). 이쯤 되니 배우 배종옥 자체의 매력에 점점 빠질밖에.
그녀의 온전한 첫 영화 주연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배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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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6일 개막하는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의 남인영 프로그래머(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교수)가 올해 추천작 일곱편을 꼽았다. 전체 7개 부문 33개국 97편의 영화 가운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현실을 즐겁게 비춰볼 수 있는 영화들을 부문별로 추천했다.
‘안토니아스 라인’ 의 숨은 시작
<침묵에 대한 의문>(감독 특별전/마를린 호리스 감독/네덜란드/1982)
1995년 마릴린 호리스가 감독한 <안토니아스 라인>은 이 세상에 내리는 여성의 축복이다. 이 영화에는 숨은 시작이 있었다. 바로 20년 전에 제작된 <침묵에 대한 의문>이다. 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된다. 백주에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옷 가게의 남자 주인이 이들에게 잔인하게 맞아 죽었다. 피의자들은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지만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이들의 침묵은 도발적이다. 법정은 이들로부터 대답을 듣는 게 아니라 이미 정해진 대답을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이 여성들이 미쳤거나 혹은 나쁘다는 것. 이
서울여성영화제 추천작 일곱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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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서부극의 두 거장, 앤서니 만과 샘 페킨파 감독의 서부극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는 4월1∼9일 안소니 만과 샘 페킨파 감독의 서부극 특별전 ‘황혼의 서부’를 개최한다. 앤서니 만 감독은 부패해져가는 공동체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심리·사회적 갈등과 불안에 초점을 맞춘 ‘심리적 웨스턴’의 거장이다. 영화 형식에도 천착했던 그를 두고 미국의 이론가 앤드루 새리스는 “주제를 갖지 않은 스타일의 감독이다”고 했다. 샘 페킨파 감독은 현대영화에서 처음으로 폭력을 주요 화두로 끌어들인 감독으로 꼽힌다. 또 그는 서부 개척이 영토 확장을 위한 침탈이었음을 폭로하는 ‘수정주의 서부극’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앤서니 만 감독의 <윈체스터 73>(1950) <운명의 박차>(1953) <틴 스타>(1957) <서부의 사나이>(1958), 샘 페킨파 감독의 <대평원&
영화로 만나는 서부극의 두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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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희가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박진희는 “1회 때부터 참여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활동해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27일 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원회측에 직접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이 공개될 4월4일 공식기자회견 자리에서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5월 4일 열리는 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도 그녀로 결정됐다. 5월4일부터 5월10일까지 스타식스 정동, 서울역사박물관,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서울환경영화제는 28개국에서 출품된 108편의 환경영화를 선보인다.
박진희, 제3회 서울환경영화제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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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2006년 예술영화관 열두 곳을 선정했다. 심사에 응했던 21개 스크린 중 예술영화관으로 선정된 곳은 부산 국도극장, 광주극장, CGV 상암 10관, CGV 서면 12관, CGV 인천 14관, 대구 동성아트홀, 대전아트시네마, 하이퍼텍 나다, 씨네큐브 1관, 씨네큐브 2관, 필름포럼 1관, 필름포럼 2관이다.
영진위의 이번 사업자 선정은 몇가지 변화된 요소를 갖고 있다. 첫째, 한 극장에 하나의 스크린만 지원하던 관행을 탈피했다. 따라서 필름포럼과 씨네큐브의 2개 스크린은 모두 지원대상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서울아트시네마, 스폰지하우스까지 포함하여 종로구 일대가 예술영화관의 블록화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집중지원의 배경을 밝혔다. 둘째, CGV인디영화관의 선정을 통해 멀티플렉스에 예술영화관 사업의 지반을 확보했다. 세째, 신규로 가입한 국도극장과 대전아트시네마는 지역 독립영화와 연동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부산 국도극장은 부산 독립영화협회와의 프로그램
영진위, 2006년 예술영화관 열두곳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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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시네플렉스가 4월1일 부로 메가박스로 회사이름을 바꾼다. 메가박스는 사업 파트너였던 로우스 시네플렉스와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사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유정훈 상무는 “외국계 극장체인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정리하고 55%의 지분을 보유, 독자적인 경영체계를 가진 회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현재 전국 15개 상영관, 126개 스크린을 보유중이다. 올해 4월에 서울의 목동 9개관을 오픈하고, 신촌 민자역사에도 8개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메가박스 시네플렉스, 메가박스로 사명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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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가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가 주최하는 제29회 황금촬영상을 석권했다. <왕의 남자>는 3월30일 세종호텔에서 열리는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촬영상 금상(지길웅 촬영감독)을 비롯, 촬영감독이 뽑은 작품 대상, 신인 남자배우상(이준기)을 수상했다. 촬영상 은상은 <연애>의 박상훈 촬영감독, 동상은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진영환 촬영감독이 받았다. 한편 연기상에서 대상은 <태풍>의 이정재가 수상했고, 최우수 여우상은 <댄서의 순정>의 문근영이, 최우수 남우상은 <너는 내운명>의 황정민이 각각 받았다. 이외에 신인촬영상은 <웰컴 투 동막골>의 최상호 촬영감독, 조명상은 <웰컴 투 동막골>의 이만규 기사, 신인감독상은 <오로라 공주>의 방은진 감독과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 신인 여자배우상은 <작업의 정석>의 현영, 심사위원특별상은 <
<왕의 남자> 황금카메라상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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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캐릭터도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시위에 동참한다.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 반대 및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대책위는 “한미 FTA는 한국 애니메이션 방송쿼터제도 위협할 것”이라며 3월31일부터 캐릭터를 내세워 1인시위를 벌일 계획을 밝혔다. 3월31일 오후6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일 첫 캐릭터는 ‘뽀롱뽀롱 뽀로로’. 이후 로보트 태권V, 홍길동, 머털도사 등이 1인시위에 나서게 된다.
뽀롱뽀롱 뽀로로, 로보트 태권V도 1인시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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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만화작가그룹 ‘클램프’가 한국을 찾는다. 서울문화사와 학산문화사의 초청으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열리는 5월25일부터 28일까지 내한하는 클램프는 <츠바사> <카드캡터 사쿠라> 등을 발표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아왔다.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하며 실상이 잘 알려지지 않은 클램프는 오카와 아게하, 이가라시 사츠키, 모코나, 네코이 츠바키 등 4명으로 구성된 여성 작가그룹으로, 1989년 <성전 - 리그베다>로 데뷔한 이후 <도쿄 바빌론> 등을 내놓아왔다. 일본 안에서 단행본 누적 판매부수가 8000만부가 넘어설 정도로 스타덤을 누리고 있는 클램프는 한국에서 기자회견과 팬 사인회, 독자와의 대화 등을 가질 예정이다.
인기 만화작가그룹 ‘클램프’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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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미국 TV시리즈들이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우선, <위기의 주부들> 시즌2는 4월9일부터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미 캐치온에서 선보였지만, 공중파에서는 처음 방영되는 <위기의 주부들> 시즌2는 첫번째 시즌에서 벌여놓은 여러 미스터리가 풀림과 동시에 새로운 미스터리와 갈등을 드러낸다. KBS는 25개의 에피소드를 매주 2편씩 보여줄 예정이다. 레즈비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시리즈 는 4월3일부터 매주 월, 화 오전 10시에 캐치온에서 방영한다(재방송 캐치온 플러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파격적인 장면으로도 화제를 모아온 시즌2에는 이란계 여배우 사라 샤히가 합류하기도 한다.
<위기의 주부들> 시즌 2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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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필자 찰스 솔로몬이 미국 애니메이션의 수다스러움을 질타했다. 그는 <치킨 리틀> <마다가스카> <로봇> 등의 영화를 거론하며 이들을 ‘휴대폰영화’로 불러달라고 운을 뗐다. 캐릭터들이 마치 무료통화 500분을 다 쓰려고 혈안이 된 사람마냥 쉴새없이 떠들어댄다는 것이다.
미국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시끄러워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미국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연 월트 디즈니는 캐릭터의 움직임만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백설공주> <피노키오>의 스토리 작가 조 그랜트는 “디즈니는 팬터마임의 위대한 옹호자다. 신을 만들 때 그가 보여준 아름다운 움직임들이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회상했다. 한나와 바버라의 <톰과 제리>도 마임에 가까웠고,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로드 러너와 코요테 시리즈도 음악과 ‘삡삡’ 소리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
찰스 솔로몬은 아버지 대신 전쟁에 나가려는 뮬란이 검으로
[What's Up] 좀 조용해질 수는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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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너무한 거 아냐? 황제께서 황제 테니스 치시는 건 당연하잖아. 독점사용 안 하면 실력 들통날 거고, 사용료를 내셨다면 그 돈을 다 어떻게 모으셨겠어. 그분은 서울 강남에 빌딩과 상가 4채를 가지신 179억원의 재산가로 다른 대선 후보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대부호란 말이야.
시 예산이 173억원이나 들어가지만 산하단체가 아니라서 정기감사도 받지 않는 시 체육회에 밥줄 끊긴 한나라당 옛 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자를 억대 연봉의 상임부회장으로 앉힌 거나, 자기한테 줄선 애들이 친목 다질 때 밥값을 시 체육회 경비로 처리했기로서니 그걸 비리의혹이라고 콕 집어 말해야 해? 남산 테니스장 사용료 대납도 그래. 2천만원이나 대납해줬으면 청탁도 할 수 있는 거지. 소음·먼지·석면 피해 우려되는 중학교 애들보다는 황제의 옥체가 더 중요하니까 잠원동 부지도 학교로 안 쓰고 테니스장으로 쓰게끔 압력 넣으셨겠지. 집중 호우로 비상 걸린 날(2004년 7월17일) 테니스 친 건 황제 나름의 샤머니
[이슈] 황제의 큰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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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린다 린다> 100자평
<스윙 걸즈>보다 한 톤 낮고 한 박자 여유로운 여고생들의 청춘드라마. 브라스 밴드(<스윙 걸즈>)가 아닌 록 밴드를 만드는 소녀들의 이야기. 어른이 되고 싶지도, ‘어른들에게나 칭찬받는’ 아이로 남고 싶지도 않은 십대 후반의 감성을 요란스럽지 않게 그렸다. 그래도 가장 사랑스러운 건 마지막에서 방방 뛰며 노래하는 그 ‘천진하고 해맑은’ 감성인 걸 어찌하랴. - 김은형 /<한겨레신문>기자
<스윙걸즈>가 경쾌한 코미디라면, <린다린다린다>는 담담한 성장극이다. "시궁쥐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어, 사진에는 찍히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노래하는 소녀들. 왜 하필 시궁쥐일까 생각한다면 영화의 색깔을 짐작할 수 있다. 예쁘게 보이기 보다 생명력을 원하는 그들에겐, 할리퀸적 사랑이나 선생님의 관심따윈 안중에 없다. 그렇다고 음악적 완성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그들에겐 형식적인 '일한문화교류
언론에 공개 된 <린다 린다 린다>, 평론가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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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과 류승범이 힙합뮤지션 리쌍과 함께 노래를 녹음했다. 황정민과 류승범은 두 사람의 공동주연으로 최근 촬영을 마친 <사생결단>의 홍보용 노래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리쌍과 함께 불렀다고 제작사 MK픽처스가 밝혔다. 류승범은 지난해 리쌍의 정규앨범 수록곡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2005 M.net 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서 최우수남자연기상을 받은 바있다.
<사생결단>은 악질 마약판매상과 악질 형사의 대결을 그린 액션물. <바이 준> <후아유> 등을 연출한 최호 감독의 세번째 연출작이다. 지난 2월27일 모든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중이며 개봉은 4월말 예정이다.
황정민과 류승범, 리쌍과 함께 힙합 노래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