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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에 개막하는 제59회 칸국제영화제가 경쟁부문 상영작 일부를 발표했다. 소피아 코폴라의 시대극 <마리 앙투아네트>는 베니스영화제를 선택할 거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결국 칸영화제 경쟁작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핀란드 3부작 중 마지막 영화인 <황혼의 빛>과 이미 칸영화제 진출을 점치고 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코미디 <귀환>도 초청이 확정됐다. 칸영화제는 프랑스영화를 가장 늦게 결정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니콜 가르시아의 <Selon Charlie>는 경쟁부문 초청이 거의 결정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 밖에 경쟁부문 후보로 거론되는 영화는 이탈리아 미디어 재벌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유착관계를 다룬 난니 모레티의 <악어>, 데이비드 린치의 실험적인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 세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바벨> 등이다.
경쟁부문 외에도 출품이
제5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일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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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그룹 회장이 드림웍스 영화 라이브러리 배급권을 9억달러에 매입했다고 모회사 바이어콤이 지난 3월17일 발표했다. 이 계약으로 <글래디에이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우주전쟁> 등 드림웍스의 2005년 9월 이전 개봉영화 59편에 대해 향후 5년간의 배급권이 소로스쪽에 넘어가게 됐다. 바이어콤 자금관리담당 마이클 돌란은 “소로스쪽과 바이어콤 양쪽 모두에 큰 이득을 남기는 계약이었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드림웍스 지분에 대한 추가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쪽은 제외됐다. 따라서 <슈렉> <마다가스카> 등 드림웍스의 기존 흥행 애니메이션들은 소로스의 배급권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바이어콤은 지난해 말 자회사 파라마운트를 통해 총 16억달러의 비용으로 드림웍스를 인수한 바 있다. 파라마운트는 부채 8억2500만달러를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드림웍
드림웍스 라이브러리 배급권, 억만장자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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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말. 권오성(30)씨는 여느 때처럼 1호선을 타고 부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불이라도 난 것처럼 옆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피신을 해온 것이다. 무슨 일인가 내다봤더니, 한 할아버지가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술을 드시기도 했고, 고성까지 내셨다. “그만두시라고 한마디 해야겠다”고 맘먹은 권씨. 문을 여는 순간, 그는 할아버지 얼굴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봤다. 동시에 마음속 짜증도 눈 녹듯 사라졌다.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신짜리 시나리오를 썼고, 몰래 찍은 사진과 함께 싸이월드에 올렸다. <1호선… 사람들…>의 ‘씨앗’이었다.
부화는 1년이 지난 뒤에 이뤄졌다. 충무로 영상센터 ‘오!재미동’에서 흑백무성영화 컨셉의 단편영화 사전제작 지원작을 공모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평소 1호선이 지나는 공간과 1호선을 타는 인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년 전 일을 떠올렸다. “1호선과는 질긴
<씨네21>이 뽑은 이달의 단편 1. <1호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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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4개국 900여명에 이르는 저명한 문화예술인, 학자, 문화단체 대표 등이 스크린쿼터 축소를 조건으로 한국과 FTA 협상을 시작한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3월24일 '미 의회 의원들께, 한미 FTA 협상 검토에 관하여'라는 의견서를 미 의회 한미 FTA 청문회에 제출하고, 스크린쿼터를 지키려는 한국 영화인들과 뜻을 같이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의견서 제출에 동의한 이들 중엔 세계시민무역감시단 대표인 로리 월러치, 여성영화배급단체 대표인 데브라 짐머만, 영화 평론가 존 파워스(John Powers 미국) 등 미국내 인사들도 상당하다. 칸국제영화제 자문위원 삐에르 뤼시엉, 캐나다 감독조합 대표 파멜라 브랜드, 브라질 영화인협회 대표 파울로 보까또 등도 함께 했다. 이번 의견서는 2월10일 영화인 대책위에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요구는 부당하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던 일리노이 주립대 영화과 교수인 로버트 케글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 한국의 스크린쿼터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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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마틴 스코시즈가 한국의 스크린쿼터에 지지를 표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이 밝힌 바에 따르면, 마틴 스코시즈는 스크린쿼터 축소로 인해 한국영화 제작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뜻을 표했다고. 아래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이 3월27일 공개한 서신의 전문이다.
한 국가의 문화는 국가의 경제만큼이나 보호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자유 무역협정(FTA)을 맺는 것에 대한 한국 정부의 열의를 이해하며 한국 영화인 동료들의 걱정 또한 이해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살고 일합니다만, 제 작품이 해외에서 보여지기를 희망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저희 나라의 생산물들이 힘이 약한 국가들의 생산물을 쉽게 압도할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이런 일은 최근에 자주 있어왔습니다. 저는 문화적 교류가 한쪽으로만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이루어질 때, 이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그 교류의 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마틴 스코시즈, 스크린쿼터 지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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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파인즈, 레이첼 와이즈 주연의 <콘스탄트 가드너>가 3월 27일 대한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존 르 까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스탄트 가드너>는 런던, 베를린, 케냐를 오가며 거대 제약 회사의 음모를 파헤친다.
어디서건 바른 말을 아끼지 않는 열정적인 성격의 인권운동가 테사(레이첼 와이즈)와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온화한 외교관 저스틴(랄프 파인즈)은 완벽히 대조적인 서로의 매력에 끌려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케냐 주재 영국 대사관으로 발령을 받은 저스틴을 따라 그곳에서 살게 된 테레사는 임신 중에도 구호활동에 주력하며, 현지인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척하면서 이익을 챙기는 거대 제약회사 쓰리비의 음모를 고발하려 한다. 늘 아내의 건강을 걱정하며, 복잡한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기를 원했던 저스틴은 어느 날 테레사가 강도에게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배후에 음모가 있음을 직
<콘스탄트 가드너> 기자 시사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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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 편의 영화(<달콤한 인생> <새드무비> <야수와 미녀>)와 한 편의 드라마(<이 죽일 놈의 사랑>)에 출연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 신민아가 차기작을 결정했다. 2001년 <화산고>에서 검도부 주장을 맡았던 그가, 곽재용 감독(<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무림여대생>을 통해 본격 액션 연기에 도전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무술에 관해서는 선천적인 재능을 지닌 여대생 소휘를 연기하게 되며, <피터팬의 공식> 등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던 온주완, 신예 유건 등이 함께 출연한다.
연기자로 변신, 안되겠니? <개그콘서트>의 ‘현대생활백수’를 통해 얼굴을 알린 개그맨 고혜성이 스크린 신고식을 앞두고 있다. 그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조감독 출신인 박성범 감독의 데뷔작인 <내 여자의 남자친구>에서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내
신민아, 하정우 신작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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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부터 5월5일까지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열리는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작과 폐막작을 발표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하얀 풍선><써클>)의 <오프사이드>. 파나히 감독의 연출작 중 가장 유쾌한 영화로 꼽힐 만한 작품으로, 여성의 축구경기장 출입이 금지된 이란에서 남장을 한 채 경기장으로 향하는 소녀들을 게릴라 식으로 따라잡은 영화로 알려져 있다.
폐막작으로는 김영남 감독의 데뷔작 <내 청춘에게 고함>이 상영될 예정이다. 무용전공 대학생 정희(김혜나), 공중전화 철거 작업반 근우(이상우), 박사과정 준비생이자 말년 휴가를 나온 김 병장(김태우)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연출부로 참여한 바 있는 김영남 감독은 단편 <나는 날아가고 마법에 걸려 있으니까…>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소비에트 특별전, 리트윅 가탁 회고전
전주영화제, 개폐막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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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따뜻해진 봄날에 어울리는 영화, <청춘만화>(3월23일 개봉)가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82만명의 관객(이하 배급사 기준, 3월 26일까지 전국 누계)을 동원하며 박스 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후 3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권상우, 김하늘 커플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봉태규 주연의 코믹 학원물 <방과후 옥상>은 표절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며 전국에서 65만5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개봉 첫주 1위를 차지했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문소리와 지진희의 섹시코미디로 포장한 마케팅과 실제 영화 사이의 간극 때문인지 한 주 만에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주 개봉한 두 편의 외화 사이 중에서는, 봄바람과 어울리는 사랑영화가 우위를 차지했다. 제인 오스틴의 동명원작을 로맨틱코미디의 명가(名家) 워킹타이틀이 스크린에 옮긴 <오만과 편견>
<청춘만화>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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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원정대가 출정했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열성 관객 30여명이 모여 3월25일 6시30분에 극장 CGV용산 골드클래스관을 대관하여 영화를 관람한 것. 대관에 필요한 1인 3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에도 30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 상영회를 찾은 관객은 출장차 서울에 올라와 시간을 낸 제주도민, 고등학생 등 직종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이 상영회가 특별한 건 수입·배급사의 홍보 차원이 아닌 영화를 좋아하는 한 열혈 관객에 의해 기획됐다는 점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감독 리안의 이름을 빌려 ‘김안’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김재혜(33)씨는 영화 상영을 하루 앞둔 24일 전화통화에서 “이번이 네 번째다. 16번 봤다는 사람도 있다. 영화가 아니라면 주인공들을 더이상 못 보게 되는 거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함께할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에서밖에 없다. 꼭 마약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감을 말했다.
좋아하는 영화를 좀더 나은 관람
[충무로는 통화중] 출동! <브로크백 마운틴>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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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레이그, 다음 편 007 영화도 예약
새로운 제임스 본드 대니얼 크레이그가 현재 촬영 중인 21번째 007 영화 <카지노 로얄>에 이어 다음 편까지 출연할 예정이다. 시리즈 사상 첫 금발의 본드로 발탁된 크레이그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일부 007 팬들의 보이콧 협박까지 받는 등 ‘미스 캐스팅’ 논란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프로듀서 바버라 브로콜리는 “이미 속편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다. <카지노 로얄>에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혀 크레이그가 일회성 캐스팅이 아님을 시사했다. <카지노 로얄>은 12월 개봉예정.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가마타 행진곡>, 중국판 리메이크
홍콩과 베이징 소재 영화사 로터스 엔터테인먼트가 고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가마타 행진곡>을 중국판으로 리메이크한다. 극작가 쓰카 고헤이의 대표작이기도 한 <가마타 행진곡>은 1982년 개봉 당시 일본에서 2500만달러 수입을 올리
[해외단신] 대니얼 크레이그, 다음 편 007 영화도 예약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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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옥상>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 포털과 <방과후 옥상> 홈페이지를 통해 제기된 논란의 골자는 <방과후 옥상>이 필 조아누 감독의 1987년작 <세시의 결투>와 흡사하다는 것. <세시의 결투>는 학교 문방구에서 일하는 소심한 주인공 제리가 불량스러운 전학생 버디와의 말다툼 뒤 오후 3시에 주차장에서 결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방과후 옥상>에서는 주인공 남궁달이 공문고로 전학온 첫날,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재구와 시비 끝에 옥상에서 오후 4시에 싸우기로 한다. <방과후 옥상>은 3월16일 개봉했고, 20일 오전 몇몇 언론에서 이 사안을 보도하면서 표절 논란은 삽시간에 세간으로 퍼졌다.
처음에는 한정된 시간과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전학생이 싸움을 벌이는 비슷한 설정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현재 표절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이야기의 장치나 표현의 세부가 비슷한 요소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
<방과 후 옥상> 표절문제,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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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아름다운 재단,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이 함께하는 ‘행복한 만원 릴레이’의 서른 번째 주인공은 영화배우 설경구입니다.
“어떻게 이의를 제기하나. 민식이 형이 찍었는데. 감사한다. 좋은 일에 추천해주셔서. 근데 자동이체인가? 농담이다. 잘 쓰였으면 좋겠다. 진짜, 제대로. 작은 돈이지만 큰 돈이잖나. 릴레이니까 쌓이면 많은 거지. 정부에서 쓰는 것처럼 안 하는 게 좋은 거다. 사실 쑥스럽다. 이런 일은 떠들면서 하면 안 되는 건데. 지면에 나오는 것도 탐탁지 않다. 다음에는 누굴 추천하나. 이창동 감독님? 아, 사무실 관리도 어려운 상황이다. 나문희 선생님을 할까. 배우들이 몇주 쭉 해왔다고 하니까 분장 스탭이신 황현규 선생님에게 바통을 넘기는 게 좋겠다. <박하사탕> 때부터 같이 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실 것 같다. 게다가 항상 가진 게 돈밖에 없다고 하신다.”
[만원 릴레이] 영화배우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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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에 간다는 건 개인적으로 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고, 예기치 못한 영화를 만난다는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장소를 이전한 뒤로는 시네마테크가 밀려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일반 대중에게 시네마테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에는 내가 출연했던 <진짜 사나이>도 거기서 봤다. 박헌수 감독하고 여자주인공이었던 서미경씨하고 같이 보면서 바로 이게 시네마테크의 기능이 아니냐고 했다. (웃음) 우리가 10년 전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새롭게 기억하게 하는 계기도 되는 것 아니겠나? 기획 프로그램이나 순회상영 때 같이 움직일 수 있는 한 동참하려고 한다. 친구들 영화제 때처럼 사회를 볼 수도 있고. 남들 다 보는 영화보다 자기만의 영화를 계절마다 한편씩이라도, 아니 일년마다 한편씩이라도 관객이 갖게 되기를 바란다. 시네마테크에는 그런 길이 언제나 열려 있다는 걸 관객이 잊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배우 권해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