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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알제리를 탈출하며 부모를 잃은 안티고네(나에마 리치)는 현재 퀘벡에 정착해서 할머니와 언니, 오빠들과 살고 있다. 이민자 가족이라고 해서 남다를 것은 없다. 간혹 가족들과 투닥대고, 학교에서 새로 사귄 남자 친구 때문에 설레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며 그녀의 운명이 흔들린다.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큰오빠 에테오클레스(하킴 브라히미)가 사망하고, 같은 장소에 있던 작은오빠 폴리네이케스(라와드 엘 제인)가 투옥된 것이다. 작은오빠가 캐나다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하자, 안티고네는 오빠를 대신해서 스스로 감옥에 갇히겠다고 마음먹는다. 물론 이 시도가 순조로울 리는 없다. 이내 발각돼 재판에 오르면서 세간의 관심은 온통 16살의 작은 소녀에게 집중된다. 게다가 SNS를 통해 번지는 사건의 진상은 그녀가 겪었던 것과 상관없는 내용들이다. 의도하지 않은 의견이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간다.
소피 데라스페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 <안티고네&g
'안티고네' 소피 데라스페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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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구직자들' 오늘은 일을 좀 구해야 할 텐데…
[정훈이 만화] '구직자들' 오늘은 일을 좀 구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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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
그저께 밤에 선생님 빈소에 다녀왔다. 선생님을 뵌지가 몇년 되었고, 근래는 전보다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상황이었는데 영정 사진 속 송 선생님 특유의 미소를 보고 마음이 더 아렸다. 따님께서 큰 고통 없이 평화롭게 눈을 감으셨다는 소식을 전해주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대중에겐 TV드라마로 더 친숙할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은 영화에 대한 애착이 아주 강했다. <살인의 추억>을 찍을 때, 쉬는 시간이 되면 내 옆에서 직접 쓴 시나리오를 설명해주시며 “봉 감독이 연출해보면 어떨까요” 하고 의견을 물으시곤 했다. 영화 제작에 대한 꿈이 여전히 강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젊은 두 형사 사이에서 술에 취해 오바이트하는 술집 신도 기억난다. 워낙에 긴 롱테이크 장면인데 송재호 선생님을 비롯해 송강호, 김상경, 김뢰하, 단역배우들까지 총 7명의 배우가 크고 작은 디테일을 맞추느라 테이크만 20번이 넘어갔다. 결국 내가 숏을 나눠서 가면
[故 송재호 배우를 추모하며②] 영화인들이 기억하는 배우 송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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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긴 연극 같은 삶이었다. 막간을 둘 새도 없이 배역을 달리하며 무대 위의 성실함으로 삶을 채웠다. 60여년의 배우 인생을 뒤로하고, 지난 11월 7일 배우 송재호가 영면했다. 향년 83살. 1년 가까이 지병으로 투병했지만 마지막은 평온했다고 전해진다. <영자의 전성시대>에서는 베트남전쟁에서 돌아온 당대의 열혈 청년으로,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서는 인자한 아버지로, <살인의 추억>에서는 묵직한 기둥이었던 수사반장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간직한 노인으로 출연하며 송재호는 배역을 따라 나이 들었다.
혹여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데 둔감했던 관객에게조차, 송재호의 푸근한 미소는 영화와 드라마 곳곳에 스며들어 미더운 약속처럼 기억된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보내온 추모의 메시지와 함께, 1960년대부터 한국영화의 파고를 함께하고 추억 속 브라운관 드라마의 단골이었던 그의 궤적을 되짚어본다. 영화
[故 송재호 배우를 추모하며①] 사나이, 아버지, 그리고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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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8 <자전차왕 엄복동> 2017 <질투의 역사> 2016 <길> 2015 <연평해전> 2013 <용의자> 2012 <스파이> 2012 <타워> 2011 <퀵> 2010 <그대를 사랑합니다> 2010 <해결사> 2009 <해운대> 2009 <그림자 살인> 2008 <바보> 2008 <가루지기> 2007 <화려한 휴가> 2006 <국경의 남쪽> 2005 <그때 그사람들> 2004 <페이스> 2004 <고독이 몸부림칠 때> 2004 <그녀를 믿지 마세요> 2003 <은장도> 2003 <이중간첩> 2003 <살인의 추억> 2003 <싱글즈> 2001 <몽중인> 2000 <무사> 1996 <용병이반&
[故 송재호 배우를 추모하며③] 故 송재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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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과 OTT가 손을 잡았다. CJ CGV와 왓챠가 영화 콘텐츠 기반 데이터 통합 분석 및 플랫폼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데이터 통합 분석 및 활용 ▲온라인 및 오프라인 플랫폼 협업 및 사업 영역 확대 ▲데이터 및 플랫폼 기반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CJ CGV가 지난 3분기 매출액 1552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6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분기의 1305억원보다 손실 폭을 다소 줄였다
반면 CJ ENM은 3분기 매출 7986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했다. 영화부문 매출액은 369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지만, 미디어 부문에서 드라마 <비밀의 숲2> <사이코지만 괜찮아>, 예능 프로그램 <바퀴달린 집> <신박한 정리> 등 주요 콘텐츠의 높은 시청률
극장과 OTT가 손을 잡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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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
배우 정우, 오연서가 <이 구역의 미친X>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에 출사표를 던졌다.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강력반 형사와 망상에 시달리는 여자의 로맨스를 그리는 로맨스 코미디물이다. 회당 25분, 총 12부 구성으로 <청춘시대> 시리즈의 이태곤 PD가 연출한다.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
한국영화아카데미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 연구과정 신작인 <낮과 달>에 배우 유다인, 조은지, 정영섭이 캐스팅됐다. 이영아 감독의 데뷔작인 <낮과 달>은 남편을 잃고 제주도를 찾은 민희(유다인)가 그곳에 사는 싱글맘 목하(조은지)를 만나 미묘한 유대를 쌓아가는 성장담으로 11월 중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CJ그룹
CJ그룹의 디지털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채널 CJ’ (https://cjnews.cj.net/)가 오픈했다. CJ ENM 등 지주사 및 계열사의 보도자료, 사업·이벤트에 관한 자료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
배우 정우, 오연서가 '이 구역의 미친X'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에 출사표를 던졌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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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인을 폭행한 조니 뎁이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하차한다. 조니 뎁은 지난 11월 6일(영국 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워너브러더스로부터 <신비한 동물사전>의 그린델왈드 역에서 물러나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라며 하차 소식을 밝혔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해리 포터> 스핀오프로, 조니 뎁이 연기하는 겔러트 그린델왈드는 주인공 뉴스 스캐맨더와 대적하는 악당 캐릭터다. 조니 뎁은 시리즈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인 <신비한 동물사전>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출연했다.
하차 소식이 전해진 건, 조니 뎁이 법정 공방에서 패소한 지 나흘 만의 일이었다. 그는 전 부인 앰버 허드를 폭행한 혐의를 보도한 영국 매체 <더 선>의 발행인 뉴스그룹뉴스페이퍼와 <더 선>의 편집장 댄 우튼을 상대로 명예훼손의 소를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3주 동안 이뤄진 재판에서 조니
전 부인 앰버 허드 폭행 관련 법정 공방에서 패소한 조니 뎁,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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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즈니, HBO 등 콘텐트 공룡들이 몰려오며 한국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거대 자본을 무기로 한 미국 콘텐트 공룡들이 연이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 몇년간 넷플릭스와 국산 OTT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시장이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중앙일보> 10월 28일자 ‘애플·디즈니·HBO도 진출… 콘텐트 시장 지각변동’ 중)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한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애플TV+다. 애플TV+의 창립작인 <파친코>는 지난 10월 26일 촬영을 시작했다.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감독 코고나다, 저스틴 전)는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 가족을 그려낸 8부작 시리즈다. 이민호, 김민하, 안나 사와이, 소지 아라이, 가호 미나미 등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하면서 촬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워너미디어는 H
[김성훈의 뉴스타래] 분명한 것은 플랫폼간의 라인업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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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찾아내. 내 첫사랑.”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염정아)은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는 남편 진봉(류승룡)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요구한다. 단서는 세진이 과거 첫사랑과 함께 찍은 사진과 이름뿐. 30년 만에 첫사랑을 만날 생각에 들뜬 세연과 마지못해 아내의 첫사랑 찾기에 동행한 진봉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자신들의 찬란하고 소중했던 과거와 마주한다.
뮤지컬영화인 만큼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과거와 현재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은 음악이다.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토이의 <뜨거운 안녕> 등 1970~2000년대 사랑받은 대중음악이 영화를 수놓는다. 춤추고 노래하는 염정아와 류승룡의 모습도 반가운데, 부부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퍼포먼스엔 흥겨움이 가득하다. 고등학생 세연 역할은 영화 <오목소녀> <도굴>의 박
[Coming soon] 최초 스틸 공개 <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주연의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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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더 반갑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극장을 지킨 한국 독립영화 개봉작들이 올해가 가기 전 다시 한번 극장을 찾는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11월 중)를 시작으로 <프랑스여자>(11월 16일), <몽마르트 파파>(11월 19일), <어게인>(11월 26일), <고양이 집사>(12월 3일)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 상영이 어려웠던 작품들이 연내 재개봉 소식을 알렸다. 위 작품들을 포함해 재개봉을 기약한 10편 내외의 작품은 대부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지원으로 재개봉을 진행한다. 영진위의 코로나19 대응전담TF는 영화업계의 피해 극복 의지를 제고하고자 지난 7월 27일, ‘코로나19 극복, 재개봉 한국영화 특별지원’ 사업을 공고한 바 있다. 이는 2020년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중 2020년 연내 재개봉을 준비하는 제작사 또는 배급사에 마케팅 대행료와 관객과의 대화(GV) 인건비를 순제작
2020년 개봉한 독립영화들 연내 재개봉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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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승리호>가 처음으로 공개되던 날, 카카오페이지에 가입했다. 많은 영화인들로부터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작으로 거론되던 한국영화 프로젝트의 세계관을 웹툰으로 먼저 만난다는 기대감이 컸다. 무료로 공개된 에피소드만 가볍게 살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스크롤을 내렸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달가량의 연재 예정분을 결제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업데이트된 에피소드를 다 보고 나서도 헛헛한 마음은 가시지 않아(이래서 완결되지 않은 콘텐츠를 구독하는 건 위험하다), 플랫폼을 돌아다니며 각종 웹툰과 웹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그날의 내가 몇 시간 만에 얼마만큼의 유료 콘텐츠를 결제했는지는 오프더레코드로 남겨두고 싶다. 웹콘텐츠에 중독되면 답이 없다는 지인의 말을 짧고 굵게 실감한 순간이었다.
국내 스토리텔링 콘텐츠 산업의 중추로 확실히 자리 잡은 웹소설과 웹툰의 강점은 독자로 하여금 다음 화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몰입의 기술을, 여타의 스토리텔링 매체보다 치열하게 갈고닦
[장영엽 편집장] K-스토리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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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짐머의 추천으로 크리스토퍼 놀란과 처음 작업하게 된 루드비그 예란손 음악감독은 <블랙팬서>(2018)로 오스카 음악상을 받은, 지금 가장 뜨거운 음악감독이다. 그는 촬영 3개월 전부터 감독과 시나리오에 대해 긴밀하게 이야기를 하며 <테넷>의 음악을 만들었다. 예란손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란은 “내가 쓴 음악의 첫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모두 신경 쓸” 만큼 디테일하며 원래 음악에 조예가 깊다.
예란손은 <테넷> 촬영 전에 데모 음악을 만들었고, 놀란 감독은 이 음악을 어디에 넣을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매사에 실험적이고, 음악과 비주얼의 경계를 실험하고 밀어붙이길 원하는 감독이다. 그래서 매우 실험적이고 레이어드 된 음악을 만들게 됐다. 관객은 영화를 보러 갈 때 오케스트라와 일렉트로닉의 혼합된 어떤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테넷>에서 듣게 되는 음악은 다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심지어 화나
'테넷' 루드비그 예란손 음악감독 - 미래에서 온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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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타임라인을 한숏에 담아내는 것. 앤드루 잭슨 시각효과감독과 그의 팀에 주어진 과제이자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이뤄낸 성과였다. <노잉>(2009),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 <더 킹: 헨리 5세>(2019) 등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덩케르크>(2017)에 참여한 바 있는 앤드루 잭슨 감독은 프리프로덕션이 시작되기도 전에 자료 조사에 들어갔다. “<테넷>이 필요로 하는 시각효과는 이 영화에 특화된 것이라 다른 영화, 영상에서 레퍼런스를 찾긴 어려웠다. 때문에 여러 짧은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되감기해보는 식의 테스트를 거쳤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논의했다. 말하자면 우리의 레퍼런스를 직접 제작한 셈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신 전체의 동선을 정리하는, 전통적인 사전 시각화 방법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3D 프로그램을 활용해 상황을 기
'테넷' 앤드루 잭슨 시각효과감독 - 우리가 우리의 레퍼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