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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는 반에서 왕따가 된 두 초등학생을 통해 중국의 주입식 교육 문제를 다룬 이야기다. 두 아역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왕쯔이 감독은 “온라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심사위원대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함께 모여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왕따>는 주입식 교육 문제를 다룬 이야기인데, 어떤 계기로 구상하게 됐나.
=초등학생 때 실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구상했다. 선생님의 권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은 왕따로 취급당했는데 나도 그런 아이 중 하나였다. 이 경험을 통해 의심하는 사고를 품게 됐고, 그러면서 두 초등학생이 선생님 때문에 고립되어가는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주인공인 리지엔단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초등학생인데,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인가.
=리지엔단은 어린 시절의 나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리지엔단을 지나치게
[스페셜②] 왕따, 중국에서도 사회적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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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한국과 중국, 양국 재능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 못했다. 지난 11월 18일 중국 베이징 CGV인디고점에서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주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CJ문화재단)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과 중국의 감독들이 베이징에서 모여 서로가 만든 영화를 감상하고, 관객에게 소개하며, 한국과 중국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쌓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행사가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진행됐다.
지난 11월 17일에는 중국 입선작 20편과 한국 초청작 10편(<우리가 꽃들이라면>(감독 김율희), <아유데어>(감독 정은욱), <토마토의 정원>(감독 박형남)등)이 베이징 CGV인디고점에서 상영됐다. 하루 뒤인 11월 18일에는 영화제 관계자들과 초청작 감독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CGV인디고점에서 시상식이 열렸으며, 한국 관객은 동시간대 웨이보의 CJ차이나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시상식을 관람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스페셜①] 한국과 중국 영화의 미래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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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0일은 김민식 작가의 칼럼 때문에 난리가 난 날이었다. 작가가 사과문을 썼고, <한겨레>도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친 사과문을 쓰고 칼럼을 삭제했다. 물론 작가의 사과문은 여전히 비판받을 만했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에게 충격을 받은 것 같아 보이긴 했다.
문제의 칼럼은 무려 ‘지식인의 진짜 책무’라는 제목을 달고 아버지의 폭력 이야기로 글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글은 이미 잘못된 방향으로 출발한 셈이다. 아버지에게 맞은 이야기를 책에 써도 아버지는 보지 않으니 괜찮다, 어머니는 팔순이 되어서도 내 책을 다 필사하실 정도로 열심히 읽으시는데,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많은 데다 책을 많이 읽어서 아버지에게 ‘존중 없이’ 말을 하니 아버지는 ‘손찌검’을 한다, 나는 어머니가 안타까웠고, 그건 어머니의 아버지에 대한 ‘정서적 폭력’이었다, 더 똑똑한 어머니가 끌어안아주었어야 한다, 라는 전개로 지식인의 계도적 자세를 비판했다. 비유부터 논리까지 총체적으로 문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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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스페셜①] 서울독립영화제 2020 추천작 10편을 소개합니다> 에서 이어집니다.
서울독립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하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이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2020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기념해 1980년대 사회 저항을 내포하고 있는 초기 독립영화 중, 계급 노동자가 등장하는 세 작품을 상영한다. <87에서 89로 전진하는 노동자>(1989)는 영화집단 장산곶매가 19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끓어오른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며 <노란 깃발>(1987)은 노동자가 열악한 환경을 자각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공장의 불빛>(1987)은 독일 ‘아스날-영화빛비디오아트연구소’에 보관된 필름을 복원해 상영한다.
한편 올해 신설된 ‘뉴-쇼츠’ 섹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 참여·제작이 중단된 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비 지원으로 완성한 10분 미만의 단편들을 소개한
[스페셜②] 서울독립영화제 2020 추천작 10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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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가 11월 26일부터 12월 4일까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에서 개최된다. 이중 ‘본선 장편경쟁’, ‘새로운 선택’, ‘페스티벌 초이스’ 섹션에서 엄선한 10편의 추천작을 소개한다. 또한 서울독립영화제를 보다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기념한 ‘독립영화 아카이브전’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제작된 ‘뉴-쇼츠’ 섹션도 함께 소개한다.
사당동 더하기 33
조은 / 2020년 / 123분 / 본선 장편경쟁
1986년 사당동 철거지역에서 정금선 할머니 가족을 만난 지 33년이 지났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들 수일은 연금을 받는 나이가 되었고, 손주들은 각자의 가정을 꾸렸다. 큰손자 영주는 필리핀 여성 지지와 결혼해 대선과 해시를 낳았다. 손녀 은주는 지현, 지선, 지남을 낳고 살다 몇해 전 남편과 이혼을 했다. 막내손자 덕주는 주희와 결혼해 지민과 아민을 낳았다. 일용직 건설 노동자, 노래방 도우미, 헬스 트레이너 등
[스페셜①] 서울독립영화제 2020 추천작 10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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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바짝 마른 산모가 오래 참아온 아이스아메리카노(이하 ‘아아’) 한잔을 주문한 참이다. 배가 눈에 띄는 임신부 때는 그가 뭘 먹고 마시는지 참견하는 사람 천지라 카페에서 디카페인 커피 반샷으로 달라 속삭여도 어디선가 나타난 귀 밝은 자가 엽산이 풍부한 키위 주스를 마시라고 훈수를 두었다. 출산 후엔 찬 것 마시면 이가 빠진다고 ‘아아’를 압수당한 산모는 결국 미역국을 들이켰다.
회사에선 42살 최연소 상무 자리에 오르고, 산후조리원에선 최고령 산모가 된 오현진(엄지원)은 내 또래 여성이다. 아이가 없는 나는 선의를 앞세운 타인의 오지랖에 같이 진저리치는 정도의 공감뿐이겠지만, 출산하다 만난 저승사자를 강물에 메다 꽂고 사후세계에서 산후세계로 진입한 현진을 따라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들여다봤다.
“젖을 위해 먹고 젖을 위해 운동하고 젖을 위해 마시고 젖을 공부하고 젖을 마사지하는 참으로 젖과 같은 천국.” 현진은 ‘세레니티 산후조리원’ 일정을 따라가다
<산후조리원>, 모성에도 ‘계급’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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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른 조처로 독일 영화관이 11월 한달간 문을 닫았다. 그런데 영화관 봉쇄 바로 며칠 전까지 화제를 모은 작품이 있다. 1976년생 독일 중견감독 율리아 폰 하인츠의 <내일은 세상>(And Tomorrow the Entire World, 원제인 ‘Und morgen die ganze Welt’는 나치 노래 가사 중 한 소절이다.-편집자)이다. 봉쇄 며칠 전 개봉된 이 영화는 지난 9월 중순에 열린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주인공 루이자 역의 배우 말라 엠데가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독일 후보작에도 올랐다.
영화는 최근 난민 문제에 따른 극우 세력의 득세로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익숙한 소재를 배경으로 삼는다. 그중 특정 그룹인 좌파 청년 그룹의 단면을 조명한다. 감독은 극우세력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좌파 청년들에게 카메라를 집중한다. 이 좌파 청년들은 ‘안티파’라는
[베를린] 좌파 청년 그룹 조명한 율리아 폰 하인츠 감독의 '내일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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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혜인은 <에듀케이션>의 성희가 되기 위해 두권의 노트를 채웠다. 각각 보랏빛에 가까워지는 붉은 톤, 푸른 톤의 표지 너머에는 한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나 이제 스페인에 가고 싶어 장애인 활동지원 아르바이트에 나선 성희의 시간이 새겨져 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여성(송영숙)을 보조하게 된 후 그의 아들이자 보호자인 고등학생 현목(김준형)과 마찰을 일으키는 성희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어쩌면 괴로움과 불안 속에 빠진 성희가 그것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괴로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문혜인 배우가 공책에 적은 단상으로부터 3년 전 그의 바람이 떠올랐다. 2017년, <씨네21>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여성배우 7인’ 중 한명으로 그를 만났을 때 그는 “각박한 현실에서도 살아가고자 하는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듀케이션>은 그 소망이 실현된, 배우 문혜인의 첫 장편 주연작이다.
-고야, 페
'에듀케이션' 문혜인 - 현실에 발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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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아,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주의 날이 밤에 도둑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데살로니가전서 5장 1, 2절) 2천년 전 성경 속 하나님 언약의 비밀을 탐구해가는 다큐멘터리 드라마다. 이스라엘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 풍습을 바탕으로 인류학자, 성서학자들이 성경을 해석한다. 친절한 내레이션과 재현 드라마로 성경 속 예언을 쉽게 풀어낸, 시청각 교육용 성경 해설서.
'가나의 혼인잔치: 언약' 2천년 전 성경 속 언약의 비밀을 탐구해가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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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의 스승이자 영춘권의 고수 엽문이 젊은 시절 경찰이었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구성한 이야기다. 광저우 불산에서 경찰로 근무하던 엽문(두우항)은 도끼파의 방주인 삼야(왕민덕)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다. 엽문은 도끼파를 내몰고 상인회를 접수한 일본인 사사키와 가라테 고수인 도쿠가와와 대결을 벌인다. 일본에 맞서는 ‘중국인’ 엽문에 초점을 맞춘 액션영화로, 쿵푸, 도끼권, 봉술, 취권, 가라테 등 다양한 무술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엽문 리부트 2020' 일본에 맞서는 중국인 엽문에 초점을 맞춘 액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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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만화 원작의 TV애니메이션을 영화화했다. 앞선 시리즈가 밴드 ‘기븐’의 보컬 마후유(야노 쇼고)와 기타 리츠카(우치다 유우마)의 만남에 집중했다면 <극장판 기븐>은 드럼 아키히코(에구치 다쿠야)와 베이스 하루키(나카자와 마사토모) 사이를 조명한다. 첫사랑을 끝낸 아키히코와 그런 그를 짝사랑하는 하루키의 관계가 밴드의 콘테스트 준비와 함께 조금씩 무르익는다.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경연곡이 이들의 서사를 감성적으로 압축한다.
'극장판 기븐' BL 만화 원작의 TV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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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책 덕분에 말과 대화할 수 있는 에미(루비 반힐)는 캔디스 왕국의 공주로 공식 임명될 무도회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시기심 많은 사촌의 모함에 빠져 무도회는 물론 마법의 책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남들에겐 없는 자신만의 능력을 증명해야 위기를 풀 수 있는 소녀의 이야기가 달콤하고 화사한 색채로 전개된다. 언뜻 종이 동화책의 질감처럼 느껴지는 부드러운 화면이 성인 관객에게도 묘한 향수와 휴식을 안길 듯하다.
'프린세스 에미: 마법 책의 비밀' 남들에겐 없는 자신만의 능력을 증명해야 위기를 풀 수 있는 소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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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발 기차 안에서 수배범을 검거했던 철도경찰 정잉(청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다. <최미역행>은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의료인들은 우한 지원에 주저하지 않고, 기업가는 물품을 기부하며, 사회는 힘을 모은다. 하지만 쉽게 끓는 감정선과 과도한 배경음악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정잉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수배범이 죄책감을 느껴 여죄를 자백하는 등 억지스러운 설정도 보인다.
'최미역행'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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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국정원 도청팀장인 대권(정우)은 가택 연금된 정치인 의식(오달수)을 도청하다 그와 가까워진다. <이웃사촌>은 좌충우돌 도청 생활의 묘를 습득해가는 직업 드라마이자, 적과의 동침에 어느덧 마음을 열어버린 스파이물의 코미디적 변주를 지향한다. 인정과 우애가 부각되는 주제는 따뜻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정의 앞에서 갈등하는 가부장의 눈물겨운 스토리는 한국영화의 끝나지 않는 돌림노래처럼 새로움 없이 다가온다.
'이웃사촌' 좌충우돌 도청 생활의 묘를 습득해가는 직업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