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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 사람. 기억은 흐릿한데 특별하다는 인상만큼은 확실히 각인되는 캐릭터. 배우 이봉련이 맡았던 역할들을 두고 어떤 쪽으로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옥자> 속 미란다코리아의 안내데스크에서 ‘전화로 하세요’라는 대사 한마디로 최고의 캐릭터를 연기한 사람과 <택시운전사>에서 마음 급한 만삭의 임신부를 연기한 사람을 곧장 연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건 어떤 캐릭터가 덜 빛난다거나 연기력이 부족한 것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영화가 원하는 만큼 정확하게 캐릭터를 잡아낸 까닭에 영화의 맥락 바깥에서는 기억이 흐릿해지는 쪽에 가깝다. 이봉련 배우는 스스로를 ‘직업 연기자’로 자처한다. “처음엔 연기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알면 알수록 점점 무게감이 커진다. 즐긴다는 마음은 한구석에 여전하지만 이제는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그의 말은 겸손이 아니다. 오히려 밥벌이의 무게를 아는 자만이 꺼낼 수 있는 진한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⑤] 혜수 역 이봉련 - 일상처럼 축적 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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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결산 ‘올해의 팀장’ 부문이 있다면 <82년생 김지영>의 김 팀장에게 그 영광이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김지영이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김 팀장은 성공한 회사 선배이자 멋진 인생 선배다. 김 팀장을 연기한 건 배우 박성연. 이미 대학로에선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다.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과도 연극을 하며 만났다. “<과학하는 마음>이란 연극에서 배우로 활동하던 김도영 감독을 처음 만났다. 도영 언니의 연기엔 우아함이 있었고, 티는 안 냈지만 내심 존경하는 언니였다.” 그런 김도영 감독이 <82년생 김지영>의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대사 없는 행인 역할도 좋으니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김도영 감독님의 <자유연기>를 봤기 때문에, 그리고 도영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에 <82년생 김지영>을 대하는 내 마음은 객관적일 수 없었다.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 무슨 역할인지 듣지도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④] 김 팀장 역 박성연 - 투명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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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너무 연기를 잘하는 언니가 있어요.” <82년생 김지영>에서 지영의 시어머니 역 배우를 고심하던 김도영 감독에게 배우 이정은이 건넨 조언이다. 그는 바로 ‘부산의 박정자’라는 별명을 가진 부산 출신의 배우 김미경이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몇번 작품에서 얼굴 보고 인사를 나눈” 사이인 이정은 배우가 왜 그의 캐스팅을 강력하게 밀었는지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면 알 수 있다. 지영(정유미)의 남편 대현(공유)의 어머니이자 지영의 시어머니를 연기하는 김미경은 대중매체가 묘사하는 전형적인 시어머니의 모습에서 살짝 비껴나 있다. 명절날 시댁에 갔다가 뒤늦게 온 딸이 가여워 여태껏 고생한 며느리에게 상을 한번 더 봐오라고 말하는 무심함과 줄 서서 겨우 받아온 앞치마를 며느리에게 건네며 “니 꽃무늬 좋아하제”라고 묻는 천진난만함이 공존하는 얼굴. 김미경은 악의가 있어서라기보다 상대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어긋남의 순간들을 지극히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③] 시어머니 역 김미경 - 사실적인 어긋남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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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59년생 김영수’ 정도 되지 않을까요.” 이얼 배우는 김지영의 아버지 영수의 얼굴을 그렇게 그려 보았다. 버스정류장의 치한을 피하려면 ‘네가 몸조심해야 한다’고 하고, 딸은 시집 가면 그만이라고 하고, 아들이 좋아하는 빵은 알아도 딸의 식성은 모르는 아버지. 지영의 아버지이자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 나고 자라고 사고하고 행동했던 중년의 남자. 영수가 건네는 자신의 상식 안에서의 ‘악의 없는’ 행동들은 그러나 차곡차곡 이 땅의 지영이들에게 마음의 골을 만들어냈고, 영수 역시 뒤늦게나마 조금씩 자신의 행동을 깨달아간다. 이얼은 <82년생 김지영>이 이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갈라놓고 대립하게 만드는 구도가 아니라, 서로 한번 지금까지의 과정들을 생각해보자고 말을 건넨 영화 안에서 또 하나의 대화의 장을 열어주는, 그래서 이 영화 속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한몫을 해내고 있다.
그런데 스튜디오 앞에서 만나 인사를 건네는 순간부터 배우는 손사래를 치기 바쁘다. “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②] 아버지 역 이얼 - 지금 나이의 얼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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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같은 내 새끼. 옥 같은 내 새끼….” 미숙(김미경)이 지영(정유미)을 부른 순간, 관객의 눈물샘도 터진다. 김미경 배우가 연기한 지영의 엄마 미숙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클라이맥스를 책임지는 인물이다. 자신이 겪었던 억울함은 경험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금지옥엽 키운 딸이, 실은 ’허깨비’가 되어가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된 엄마의 심정은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셨다. 하지만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미경이 연기하는 미숙은 ‘신파 담당’으로만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다. 청계천에서 미싱을 돌려 가족을 건사할 만큼의 강인한 생활력, 아들만 챙기는 남편의 무심함을 지적하며 주눅이 든 딸에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용기를 북돋는, 가족의 든든한 중심축이자 한 시대를 선 굵게 관통해온 중년 여성으로서의 생명력을, 배우 김미경은 진솔하고도 힘 있게 보여준다. “배우로 살아오면서 내가 믿고 매달린 단 하나의 원칙은 ‘진심은 통한다’는 거다. 내가 진심이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①] 어머니 역 김미경 - 딸 이라는 이름의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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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발견.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가장 큰 매력은 이미 익숙한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의 빛나는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는 배우 출신인 김도영 감독의 캐스팅 원칙과도 맞닿아 있는 선택이었다. “마치 우리 주변에 정말로 있을 법한 사람,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를 찾던 김도영 감독은 대학로로 눈길을 돌렸고,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거나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 실력이 검증된 배우들을 찾았다. “사람들은 의외의 캐스팅이라고 했지만 나로서는 꽤 안전한 선택이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주인공 지영의 친어머니와 시어머니를 연기한 두 김미경 배우부터 아버지를 연기한 이얼, 지영의 언니 은영을 연기한 공민정, 김 팀장 역의 박성연, 지영의 직장 동료 혜수 역의 이봉련까지,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은 가족, 동료, 친구의 얼굴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각각의 배우들에겐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을까.
[스페셜] <82년생 김지영>의 배우들을 만나다 - 보통의 얼굴, 누구보다도 특별한 ①~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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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라 더욱 반갑다. 동심 자극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의 극장판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가 11월7일 개봉했다. 2000년대 유년기를 보낸 이라면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가기 전, <패트와 매트>가 발목을 붙잡았던 추억도 떠오를 듯하다. 또한 <패트와 매트>는 당시에는 드물었던 스톱모션(정지한 물체를 프레임마다 이동시켜 촬영하는 방법) 기법의 애니메이션. 그중 퍼펫(인형)을 사용한 작품이다. 독특한 질감과 움직임은 그 시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패트와 매트>처럼 2000년 이전 제작됐던 추억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TV 시리즈, 어른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던 영화까지. 해당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 여행 시간을 가져봤다.
TV 시리즈
<패트와 매트>
<패트와 매트>는 1976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제작된 T
94년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꼬꼬마 시절 추억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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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기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추월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 지금까지 약 3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82년생 김지영>. 원작 소설을 집필한 조남주 작가, 영화를 기획한 봄바람 영화사, 주연을 맡은 정유미와 공유 등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고생 끝에 탄생한 작품이다. 그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김도영 감독. <82년생 김지영>은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각색에도 참여한 그는 섬세한 시선으로 따듯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런데, 사진으로 접한 김도영 감독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 그렇다. 사실 김도영 감독은 배우로 먼저 데뷔, 수많은 작품들로 관객들을 만났던 19년 차 배우다. 대부분 작은 역할로 출연했지만 영화 속 모습을 본다면 ‘아, 이 배우!’라는 생각이 스칠 것이다. 또한 주연작을 통해 트로피를 거머쥔 적도 있다. 단역으로 출연했던 여러 작품들, 독립영화 주연작, 단편 연출작까지 김도영 감독(겸 배우)의 필모
한 번쯤은 봤을걸? <82년생 김지영> 연출한 19년차 배우, 김도영 감독의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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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아이보리의 섬세한 시대극 로맨스 <모리스>가 만들어진 지 32년이 됐다. 포스터를 장식한 휴 그랜트의 나이를 알고 있다면 이 영화가 얼마나 늦게 우리를 찾아왔는지 실감할 것이다. 남성들의 연애담을 담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두 해 전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그 긍정적인 파장 아래 <모리스>가 드디어 극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된 건지도 모른다. 너무 늦게 우리를 찾아왔지만 영화에 담긴 감정의 풍랑만큼은 여전히 그대로다. 영화 <모리스>에 관한 12가지 비하인드를 추렸다.
1.
<모리스>의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는 2017년 돌풍을 일으킨 퀴어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각본, 각색, 제작을 담당한 사람이다. 그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각색상을 수상했고, 각종 비평가협회상의 각색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 수상 목록은 언급조차 힘들 만큼 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각본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시대극 로맨스 <모리스>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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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영화 <모리스>가 32년 만에 국내 첫 선(11월 7일 개봉)을 보인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각색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작품으로 관객들의 지지가 뜨겁다.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한 눈빛의 젊은 시절의 휴 그랜트. 그는 데뷔작 <프리버리지드> 이후에 택한 동성애 시대극 <모리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볼피컵(남우주연상)을 꿰찼다. 휴 그랜트 하면 떠오르는 로맨틱 코미디 3대장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가 있기 전까지, 그가 밟아온 초창기 주요작 3편을 추렸다.
모리스, 1987, 제임스 아이보리
포스터를 꽉 메운 휴 그랜트는 모리스가 아니다. 주인공 모리스 역할은 배우 제임스 윌비가 담당했고 휴 그랜트는 그에게 찾아온 첫사랑 클라이브를 연기했다. 1910년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리스>의 이야기는 초
그때 그 시절, 휴 그랜트를 스타덤에 올린 초기작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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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증국상 감독의 신작 영화가 화제다. 이번에도 역시 청춘. 그러나 전작의 두 소녀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로 옮겨왔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서도 함께 작업했던 주동우와 인기 아이돌 그룹 TFBOYS의 멤버 이양천새가 첫 영화 주연으로 발탁돼 제작 단계에서부터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소년적니>는 온라인 화제성 언급량 37억 6천만회, 예매 시작 7시간 만에 1억위안(약 170억원)의 사전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는 개봉 당일 15시간 만에 박스오피스 2억위안 돌파로 이어졌고, 개봉 후 3일간 88만개의 실관람 평점 평균이 9.6점(영화 티켓앱 마오옌 빅데이터)을 기록했으며, 젊은 관객층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면서 개봉 4일째 6.3억위안(약 1천억원)을 돌파하며 청춘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영화는 2011년 지방 소도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수능을 60일 앞둔 고3 여학생의
[베이징] <소년적니>, 청춘의 현실 다뤄 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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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리들리 스콧 / 출연 해리슨 포드, 숀 영 / 제작연도 1982년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난감하다. ‘제일’이라는 말엔 한편만이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 입장에선 그러하다. 내 인생의 영화는? 이 질문엔 전광석화처럼 머릿속을 스치는 영화가 있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82년작 <블레이드 러너>다. 기억이라는 것은 시간의 흐름과 동시에 꿈틀거린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감정과 상황, 향후 비칠 자신을 위해 그 기억은 왜곡되고 나아가 정당화되며 삭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왜곡되지 않고, 잊히지 않고, 나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이 영화를 보았을 때고 이 영화가 내 인생 영화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명화극장>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 지금처럼 채널 선택권이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 지상파의 이들 방송은 내가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임과
[내 인생의 영화] 고명성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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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남자는 둘로 나뉩니다. 나랑 잔 남자, 앞으로 잘 남자!”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의 주제는 명확하다. 남자를 좋아하고 연애를 많이 하고 섹스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박나래는 말한다. “아침밥은 안 먹어도 아침에 꼭 하고 나가요.”
그는 자신을 정복자 칭기즈칸에 비유하며 ‘선비’ 남친을 꼬드긴 (그리고 실패한) 이야기와 원나이트 다음날 아침의 엇갈린 풍경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망설이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재미있는 스탠드업 코미디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잘하게 생겼잖아. (사이) 말을 잘하게 생겼다고요!” “근데 안 서. (사이) 결심이 안 선다고요!” 같은 패턴은 반복되고, 망한 연애와 섹스 이야기를 할 때 ‘한국 여자’로서의 사회적 맥락을 다 빼버리니 신랄함이 떨어진다. “비주류에 속하는 사람의 자학은 겸손함이 아니라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말한 코미디언 해나 개즈비가 본다면 ‘이놈’ 할 것 같은 자기 비하 코드도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한국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시작이 반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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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Frozen2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 목소리 출연 크리스틴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개드, 조너선 그로프 /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개봉 11월 21일
<겨울왕국>의 전세계적 흥행 이후 5년 만에 속편이 개봉한다. <겨울왕국2>는 엘사(이디나 멘젤)가 지닌 마법의 힘과 엘사와 안나(크리스틴 벨)의 부모에 대한 질문에서 이야기를 새롭게 파생시켜나간다. 언제부턴가 엘사는 의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와 함께 평화로운 아렌델 왕국도 위협받는다. 트롤은 엘사가 지닌 힘의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선 길을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엘사와 안나 자매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크리스토프와 순록 스벤, 글자를 읽게 된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엘사와 안나의 엄마인 이두나 왕비, 마법의 숲에 갇혀 살아가는 미스터리한 인물 매티어스 중위, 마법의 숲을 지키는 4가지 정령 등 새로운 캐
[Coming Soon] <겨울왕국2>, 엘사가 지닌 마법의 힘과 엘사와 안나의 부모에 대한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