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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하나의 담론이기 전에, 무엇보다 하나의 감각적 경험이다.” 프랑스 영화학계의 중진인 자크 오몽은 한국 관객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학자다. <영화 속의 얼굴>을 비롯해 <이마주> <영화미학>(미셸 마리 등과 공저) <영화와 모더니티> 등이 학도들을 중심으로 두루 읽혔고, 1988년 저작에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새로 쓴 <영화작품 분석의 전개(1934-2019)>가 올해 국내에 출간돼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알리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시네마테크부산 등을 찾아 강연을 펼치기도 했던 그는, <씨네21>에 첫 에세이를 보내면서 “한국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음에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1960년대 후반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비평가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파리 3대학(소르본 누벨) 영화학과를 중심으로 영화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이탈리아 국제발잔재단이 주관하는
영화, 감각과 의미의 이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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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이다. <씨네21>과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이야.” 서울시 교육감을 지냈고 현재 징검다리교육공동체에서 활동중인 곽노현 이사장은 올해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이하 BIKY) 초대 민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방송대학 위성TV(OUN) 운영책임자로 <씨네21>과 인터뷰를 했던 그는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한결같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을 생각하며 살아온 시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온 곽노현 이사장은 여전히 소년 같은 눈망울과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BIKY의 초대 민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부산시장이 맡아왔던 자리인데 올해부터 선출직 민간 이사장 체제로 전환됐다.
=어떤 일이든 사람과의 인연에서 시작된다. BIKY 집행위원장인 김상화 감독이 징검다리교육공동체에서 영화읽기 강연을 진행 중이다. 매달 BIKY에 출품됐던 영화를 틀어주면서 영화 나눔을 실천하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곽노현 이사장 - 다름 안에서 나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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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 가드>는 샤를리즈 테론이 출연 이전에 제작부터 결심한 영화다. <몬스터> <아토믹 블론드> <툴리> <롱 샷>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하 <밤쉘>) 등 제작자로서도 개성 있는 안목을 증명하고있는 그답게 불멸의 전사들을 다룬 그레그 러카의 유명 그래픽노블을 영화화한다는 소식에도 즉각 반응했다. 이후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주효했던 것은 수백년 동안 영생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해온 여성 전사 앤디(샤를리즈 테론)의 특출난 카리스마였다. 어떤 치명상에도 금세 회복하는 슈퍼히어로들의 리더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은, 이번 영화에서 온갖 전법과 무기에 능한 액션 스타의 진면모를 과시한다. 캐스팅 과정부터 후속작 계획에 이르기까지 자신감으로 넘쳤던 샤를리즈 테론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올드 가드>의 그래픽노블 속 어떤 요소들이 작품 선택에 결정
'올드 가드' 샤를리즈 테론, "능력 있고, 싸울 줄 알고, 유머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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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희극지왕(코미디),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라는 이름으로 장르를 나눠 프로그래밍하는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올해로 19회째를 맞았다. 이번에는 부문별 최우수작품상 수상작만 선정되고 대상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두편의 영화를 출품해 여러 차례 단상에 오르며 관객에게 각인된 감독이 있다. 한국인 할머니와 일본인 손녀의 첫 만남을 담은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작품상, 일하는 시간이 달라 마음도 엇갈리는 연인을 그린 비정성시 부문 <우리의 낮과 밤>으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김소형 감독이다. <우리의 낮과 밤>은 김우겸 배우에게 연기상을 안기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김우겸 배우와 짝을 이뤄 연기도 선보인 김소형 감독과 수상작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7월 1일 막을 내린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자 김소형 감독 - 퍽퍽한 삶에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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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부터 창작물까지 불안과 공포를 독자나 관객이 경험하게 하려고 꼼꼼하게 보여주는 세상에서 강화길 작가는 반대의 길을 간다. 일인칭 시점에서 목소리를 듣게 되는 화자는 현재 상황만큼이나 과거의 경험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데, 그 불안이 무척 타당하다는 사실을 여성 독자라면 누구나 경험으로 알고 있으리라. 집집마다 대대로 여자들만 공유하는 이야기, 아들에게는 비밀로 해온 이야기는 또 어떤가. 아는 것은 힘이라지만, 여자들만 아는 많은 세상의 진실은 힘이 되는 대신 짐이 되곤 했다. 소설가 강화길의 <화이트 호스>는 기억과 불안의 상관관계를 경험하게 하는 <음복>과 <가원>을 비롯해 소설가와 유령의 고딕 멜로드라마 <화이트 호스> 등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이상하게도, 분열하는 순간들에서 웃음이 튀어나올 때도 있고, 기어코 행동하거나 끝내 침묵하게 될 때도 있다. 그 결과를 가르는 것은 무엇일까. 제2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다른 사람>
<화이트 호스> 출간한 소설가 강화길 - 사랑이 있기 때문에 더 힘든 마음들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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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등을 연출한 김수용 감독이 이만희 감독과 경부고속도로를 지날 때의 일이다. 당시 베트남에서 전쟁영화 <고보이강의 다리>를 찍고 돌아온 이만희 감독은 김수용 감독에게 경부고속도로가 무슨 색깔로 보이느냐고 물었다. 김수용 감독은 카메라의 노출 얘기인가 싶어서 맑은 날엔 하얗게, 흐릴 땐 검게 찍힌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만희 감독은 자기 눈엔 그것이 핏빛으로 보인다며 그것은 베트남전쟁에서 희생된 병사들이 흘린 피 때문이라고 했다. 김수용 감독은 지금은 누구든 할 수 있는 말이지만, 1970년대엔 어림없는 주장이었다고 그때를 회고했다.
박정희 정권은 베트남 참전의 대가로 미국에 장기차관을 경제원조 성격으로 지원받았고, 이중 일부를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용으로 충당했다. 당시 전쟁으로 인한 ‘베트남 특수’가 국가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가늠한다면 이만희 감독의 말에 숨은 뜻을 쉽게 헤아릴 수 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70년, 베트남 현지에서 국군영화제
숨겨진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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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3개월 넘게 셔터를 내렸던 프랑스 영화관이 지난 6월 22일 대대적인 관객맞이에 들어갔다. 이 역사적인 날에 동참하기 위해 영화 전문 채널 <카날플뤼스>는 하루 종일 영화를 단 한편도 상영하지 않았다. 1984년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긴장했던 첫주 성적은 관객 85만명에서 100만명 사이. 예전의 6월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스코어지만 재개관 첫주 성적으로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개봉 첫주와 둘쨋주 관객 몰이에 성공한 작품들은 3월에 개봉했다 다시 극장을 찾은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3월 11일 개봉했던 마틴 프로보스트 감독의 페미니스트 코미디 <훌륭한 부인들>은 6월 22일에서 30일 사이 12만5217명의 관객을, 샤를 드골의 전기영화 <드골>은 9만6030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참고로 이 두 작품은 첫 개봉 당시 각각 17만1천명(3월 11~16일)과 59만5197명의 관객(
[파리] '훌륭한 부인들' 흥행 호조… 할리우드 개봉작 부재, 자국영화 배급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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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1부 마지막 장면을 읽고 나면 늘 마음이 미어진다. 진부하지만 이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 ‘극심한 슬픔이 느껴진다.’ 영화도 마찬가지다.‘거짓말쟁이’라는 외침이 들리는 순간, 나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 매번 그렇다. 아마 그건 내가 브리오니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 마음은, 이야기의 후반부 등장하는 지난한 속죄의 감정이 아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보면서 이해한다고 믿는 바로 그 마음이다. 그래. 거짓말쟁이의 마음.
13살의 브리오니는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희곡을 쓰고, 연출까지 겸할 정도니 그 자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이언 매큐언, 이 심술궂은 양반 같으니. 게다가 이 조숙한 소녀는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을 자기 방식대로 재구성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통찰력에 감탄한다. 나는 역시 대문호의 자질을 지녔어! 문제는 이것이 픽션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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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다. 그는 경찰이고 아내와 두 아들을 가족으로 둔 가장이다. 거나하게 술에 취한 밤이 지나고 그의 삶이 뒤바뀐다. 이제 그는 초등학교 교사고 아내와 아들이 없는 미혼의 남자다. 남자는 자신을 전자의 인물로 기억하는데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그를 후자의 인물로 여긴다. 남자의 설움은 그 간극에서 비롯된다. 영화가 절반쯤 진행됐을 때 등장하는 형구(조진웅)의 이같은 돌연한 ‘변신’은 영화를 전혀 다른 방향과 색채로 이끌어가며 관객을 혼돈 속으로 밀어넣는다. 이제 형구의 목표는, 그리고 영화의 관심사는 수혁(배수빈)과 이영(차수연) 부부의 사고사나 이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은밀한 비밀이 아니다. ‘왜’ 형구의 삶이 바뀌었는지 혹은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는지, 다.
경찰이었던 남자가 교사가 되어 끝나는
‘왜’ 혹은 ‘어떻게’에 대한 답을 고민하기 전에 ‘무엇’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두 가지 직업에 대한 것이었다. 경찰과
'사라진 시간' 속 형구의 삶은 왜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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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비평도 분석도 아니다. <환상의 마로나>에는 그런 작업이 구태여 필요치 않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다시 읽기’ 정도가 어떨까 싶다. 모두에게 한번쯤은 있었고, 있을지도 모를 ‘마로나’라는 이름의 기억을 다시 읽기. 혹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추억을 상상하기. 1997년 9월 30일 <신해철의 FM음악도시>의 마지막 코멘트. “왜 사느냐는 물음에 답하려 철학과에 갔지만 알 수 없었고 생각하지 않고 살다가 음악도시를 그만두는 이제야 그 답을 알았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이다.”
너라는 우주를 만나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겨, 최근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의 짧은 편집 영상들을 자주 보는 편이다. <환상의 마로나>를 두고 어떻게 첫걸음을 떼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즈음 <알쓸신잡> ‘소크라테스를 죽인 것도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고 찌릿
'환상의 마로나'가 풍기는 행복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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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Mnet <GOOD GIRL: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가 끝나서 아쉬운 사람, 이제 예능 섭외 1순위는 이영지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모든 걸 내려놓고 웃고 싶은 사람. 지난해,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제작이 중단되었던 <Target: Billboard-KILL BILL>의 흑역사를 뒤로하고 “(그래요) MBC가 또 힙합했습니다…”라며 조심스레(조심스러운 나머지 홍보가 안됐다) 등장한 웹예능 <본격 국힙 도장깨기 힙합걸Z>의 정신은 Mnet <음악의 신>을 연상케 하는 자조와 자학이다. 브린, 이영지, 하선호로 여성 힙합 크루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에게 “Mnet <언프리티 랩스타> 베꼈네”라며 찬물을 끼얹는 것은 다름 아닌 하선호고, 이들의 ‘바지 수장’ 자리에 앉은 슬리피는 다른 프로듀서가 안 나온 이유를 잘라 말한다. “걔넨 비싸.” 화려한 조명도, 살벌한 경연도, 비장한 도전도, 훈훈한 미담도
MBC 웹예능 '본격 국힙 도장깨기 힙합걸Z', 난 슬플 땐 영지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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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한 음식 캐릭터들이 펼치는 무협 어드벤처물 <맛있는 녀석들>은 기발한 상상력에 꼼꼼한 디테일을 갖춘 아동애니메이션의 모범이라 할 만하다. 주인공인 만두 바오는 선조들처럼 멋진 영웅이 되고 싶지만 능력 부족으로 매일 좌절한다. 해군 입대를 꿈꾸던 바오는 실수로 엉뚱한 배에 올라타면서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중국 전통 음식을 캐릭터로 활용하고, 형태와 색채감에 과감한 변주를 더해 눈길을 끈다.
'맛있는 녀석들' 의인화한 음식 캐릭터들이 펼치는 무협 어드벤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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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난 구멍으로 옆집에 사는 여대생 미야이치(후쿠하라 하루카)를 훔쳐보던 히키코모리 쿠로스(스기노 요스케)는 우연히 미야이치가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정체를 들킨 줄 모르는 미야이치는 쿠로스에게 매일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하고, 쿠로스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수락한다. 관음증과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로, 두 사람이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흐뭇함을 느끼기보다 미간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
'양과 늑대의 사랑과 살인' 관음증과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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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양 래미(김경희)는 용이 사는 ‘드래곤월드’가 존재한다는 전설을 들었을 뿐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시간여행 중인 부모님이 드래곤월드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알게 된 래미는 친구들과 그곳으로 향한다. 래미를 잡아먹으려 했던 어설픈 늑대 울피(황창영)의 가족도 함께 모험에 나선다. 중국 인기 방송애니메이션을 확장한 작품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쉴 틈 없이 등장시키고, 새로운 미션을 부여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래미의 드래곤월드 구출작전' 중국 인기 방송애니메이션을 확장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