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이면 몰라도 사람들은 구의원에는 관심 없죠. 그래서 일년에 90일만 근무하고 연봉 오천을 받는 신의 직장을 지역 유지, 건물주, 정당인들이 나눠 먹는 겁니다.” 마원구청 5급 사무관 서공명(박성훈)의 말처럼, 우리 동네 구의원이 누군지는 몰라도 돈 이야기엔 솔깃해진다. 29살의 ‘연쇄 퇴사러’ 구세라(나나)도 그랬다. 부당한 상황에 분노하는 족족 비자발적인 퇴사 이력만 쌓이던 그는 취업 대신 구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KBS 드라마 <출사표>의 시작이다. 학력, 경력, 단체, 정당 없는 무소속 후보. 15년간 지역 불편을 꼼꼼하게 살핀 구청 홈페이지 민원왕 타이틀로 아무리 분투해도 예상 득표율은 9%. 보수와 진보 두 거대정당의 지원을 받는 1번과 2번 유력 후보를 두고 기호 5번 구세라가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리고 선거 막판,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2번 손은실 후보(박미현)가 합동 연설 중, 구세라 지지를 밝히고 후보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손은실은 구
'출사표', 여자들의 정치
-
<프리즈너>는 <올드보이> <괴물> <협상>을 비롯한 40여편의 영화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해온 양길영 감독의 연출 데뷔작답게 액션이 극 전반을 차지한다. 교도소 수감자들이 벌이는 격투 경기를 VR로 생중계한다는 아이디어로부터 다수의 맨몸 액션신을 박진감 있게 촬영했다. 그러나 주인공 세도(오지호)의 정서는 단순하다 못해 공허해서 영화가 따르는 복수극의 원형이 오히려 곁가지로 느껴진다. 마지막 승부로 가는 모든 대목이 쉽고 빠르게 전개되어 장면의 쾌감은 있을지언정 이야기의 긴장감은 떨어진다. 중간중간 삽입된 유머와 여성 인물 활용 방식도 낡았다. 결투를 앞둔 두 남자주인공의 근육을 풀어주겠다고 난데없이 등장한 두 여성의 차림새는 보는 이를 아연하게 만든다.
'프리즈너' 40여편의 영화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해온 양길영 감독의 연출 데뷔작
-
10년차 소방대원 프랭크(피에르 니네이)는 얼굴과 어깨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폐까지 화기가 닿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의식을 되찾는다. 그가 고통스런 치료를 이어나가는 사이, 아내 세실(아나이스 드무스티어)은 홀로 쌍둥이를 출산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영화는 건강한 소방대원 프랭크가 사고를 당하는 과정을 초반 30분 내로 간결하게 보여준 뒤, 긴 시간을 들여 그가 겪는 아픔을 들여다본다. 그러면서도 사회가 귀 기울이지 않는 여러 아픔 속에 놓인 사람들까지 껴안는 미덕을 갖췄다. 프랭크는 훈장을 수여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다.“저 같은 사람은 많습니다. 차 사고를 당한 사람들, 암 환자들, 오토바이를 타다가 갑자기 휠체어를 타게 된 사람들. 너무 많아 흔할 정도입니다. 무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쓰루 더 파이어' 소방대원 프랭크가 사고를 당한 뒤 겪는 아픔을 들여다 보는 영화
-
썰매 경주에서 언제나 1등을 놓치지 않는 천재 소년 프랭키가 생애 처음 패배를 맛본다. 새로운 라이벌 잭과 경쟁하는 도중 결승선 통과 직전에 썰매가 부서져버린 것. 프랭키는 곧 잭이 반칙을 썼다고 확신하고 재시합을 요구한다. 하지만 잭이 경주 트랙을 새롭게 만들라는 어려운 요구 조건을 내걸면서 프랭키는 고비를 맞는다. <슈퍼 레이스>는 자신의 썰매와 경주 트랙을 직접 만들고, 쾌속 질주를 꿈꾸는 아이들의 에너지 넘치는 세계를 그린다. 온 마음을 다해 경쟁하고 우정을 나누는 설원의 모험이 순수하고 청량하게 다가온다. 리드미컬한 액션, 전원생활을 담은 아날로그한 세계관 등을 통과해 양심과 공정성에 대한 교훈적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한다.
'슈퍼 레이스' 쾌속 질주를 꿈꾸는 아이들의 에너지 넘치는 세계를 그린 영화
-
-
가스파르(니콜라스 뒤보셸)는 파리의 플라워버거 선상 식당에서 노래하는 가수다. 매력적인 음색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그는 과거의 상처로 더이상 사랑을 믿지 않는다. 어느 날 밤, 가스파르는 센강 근처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인어(마릴린 리마)를 발견한다. 인어를 데리고 병원에 가보지만 도리어 인어의 노래에 홀린 의사가 쓰러지고 만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온 가스파르는 물을 채운 욕조에 인어를 눕히고 정성껏 돌본다. 인어는 가스파르에게 자신의 이름은 룰라이며, 앞으로 해가 두번 뜨기 전에 물로 돌아가지 못하면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가스파르가 외출한 사이 이웃집의 의심 많은 로시(로시 데 팔마)가 그의 집에 들어가 룰라를 만나고, 이후 갑작스러운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파리의 인어>는 가수 가스파르와 인어 룰라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사랑을 노래하지만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와, 노래로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인어의 아름다우면서도 치명적인
'파리의 인어' 가수 가스파르와 인어 룰라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영화
-
바다 마을을 청소하던 꼬마 패럿피시 알리(원에스더)는 산호초 사이에서 의문투성이 먹물을 발견한다. 고작 한 방울이지만, 얼룩 제거제 한통을 다 써야만 지워지는 이 검은 액체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알리. 시장인 찰스(정의한)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만 “괜한 걱정거리 만들지 말고 네 할 일인 청소나 잘해라”라는 핀잔만 듣는다. 바다 전설 속 붉은 괴물이 먹물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고 가정한 알리는 척척박사 복어 파이(허예은), 호기심 많은 꼬마 해마 핑키(손선영)와 함께 모험을 결심한다. 하지만 호기롭게 출발한 이들의 여정은 시작부터 꼬인다. 일촉즉발의 순간 등장한 곰치 루피(최정윤) 덕에 위기를 모면하고, 이를 계기로 붉은 괴물을 찾아나서는 4총사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 피쉬!>는 여름방학 시즌 어린이 관객을 타깃으로 한 여타 애니메이션이 가진 미덕을 잇는 ‘착한’ 작품이다. 의견 차이로 다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결국 ‘함께’한
'고 피쉬!' 붉은 괴물을 찾아나서는 4총사의 모험
-
1960년, 중국 등반대는 에베레스트 정복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 주장인 방오주(오경)가 있다. 이들의 여정은 눈사태로 제동이 걸리고 추락의 위기를 맞이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방오주는 카메라 대신 동료인 송림(장역)의 목숨을 구한다. 등반대는 에베레스트 최정상을 정복했지만, 물리적 기록이 없었기에 세계는 이들의 여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로부터 15년 뒤, 중국은 에베레스트에 오를 등반대를 모집한다. 그 소식을 듣고 흩어져 있던 등반대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여기에 방오주의 연인이자 기상학자인 서영(장쯔이)이 합류하며 중국 등반대는 다시 한번 에베레스트 최정상을 향한 여정을 꿈꾸기 시작한다.
<에베레스트>는 생사를 오가는 등반대에 딜레마적 상황을 제시한다. 국가보다 동료를 중요시했던 방오주는 이제 경험과 과학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이러한 갈등은 영화 속 커플들에게서도 발견된다. 방오주와 서영 커플 외에도 영화는 이국량(정백연)과 흑목단(곡니차인)을 연인으로
'에베레스트' 생사를 오가는 등반대에 딜레마적 상황을 제시하는 영화
-
“이게 다 영화 때문이야.” 어느 날 오랜 친구 사이인 마티아스(가브리엘 달메이다 프레이타스)와 막심(자비에 돌란)의 관계가 흔들린다. 둘은 친구 동생의 영화 수업 과제를 도와주다 연기를 하게 되는데, 그때 키스신을 찍다 나눈 진짜 키스가 둘의 관계를 서먹하게 만든다. 그러나 둘은 자신들이 처음 느낀 이 감정에 집중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막심이 이제 곧 호주로의 출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막심은 출국 준비를 하는 와중에 마티아스와의 관계도 정리하고 싶다. 그러나 오히려 더 흔들리는 것은 마티아스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로인해 마티아스는 막심에게 큰 실수를 하기까지 한다. 이들의 우정은 회복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건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기 전에 겪는 성장통인 것일까.
독보적인 스타일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비에 돌란. 그는 그의 여덟 번째 작품에서 오랜만에 주연까지 맡으며 청춘의 흔들림을 제대로 표현해낸다.
키스, 호주, 영화보다 중요한 것은 ‘마티아스와 막심’ 자기
'마티아스와 막심' 독보적인 스타일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비에 돌란의 여덟 번째 작품
-
도쿄에 살고 있는 CF감독 스나다(가호)는 일과 인간관계 모두에서 권태를 느끼고 있다. 남편과의 사이는 미지근하고, 직장에선 지루한 감정싸움이 반복되며,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지속된다. 열정도 잃고 여유도 사라진 스나다는 말 그대로 ‘번아웃’ 상태다. 스나다의 친구 기요우라(심은경)가 그런 스나다를 이끌고 갑작스러운 여행을 시작하며 영화 <블루 아워>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들의 목적지는 스나다의 고향인 이바라키현으로, 그곳은 스나다의 표현에 의하면 ‘촌구석’에 가까운 시골이다. 자신의 고향을 좋아하지 않는 스나다는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이바라키에 도착한다. 아이처럼 밝고 명랑한 기요우라가 이바라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스나다는 엄마, 아빠, 할머니 등의 가족을 차례로 만나며 잊었던 과거와 묵혀뒀던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기요우라는 스나다에게 빌린 비디오카메라로 두 사람의 여행의 순간을 조금씩 기록한다. 웃음과 눈물과
'블루 아워'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
[정훈이 만화] '반도' 목에 난 상처가?
[정훈이 만화] '반도' 목에 난 상처가?
-
<스위트홈>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스튜디오N / 넷플릭스 공개 예정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으로 스타덤에 오른 송강이 괴물과 맞서는 고등학생으로 변신한다. 함께 출연하는 고민시는 송강과 <좋아하면 울리는>에 출연했던 배우로, 2016년 웹드라마 <72초드라마> 시즌3를 통해 데뷔했고 영화 <마녀>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규영은 2016년 딩고 스토리의 웹예능 <여자들은 왜 화를 내는 걸까>로 데뷔했으며, 역시 <스위트홈>에 출연한다. <대학내일> 표지 모델로 데뷔해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인배우 고윤정도 <스위트홈>에 출연한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바탕으로 하는 <스위트홈>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스튜디오N이 공동제작하고, <미스터 선샤인>의 이응복 감독이
[스페셜④] 신인배우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들
-
요즘 기대주들은 전부 온라인에 있다? 웹드라마·웹예능으로 10대층의 인기를 끌어모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대작에 출연하는 등 미디어 플랫폼의 지각변동과 함께 신인들의 등용문도 새로워졌다. 하이틴 성장물을 중심으로 저마다 풋풋하고 도발적인 에너지들을 뿜어내는 10명의 신인들을 모아봤다. 곧 영화와 TV드라마에서도 주연으로 모습을 드러낼 무서운 루키들이다.
송강 (1994년생)
2019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2019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2017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넷플릭스의 <좋아하면 울리는>은 송강을 향한 해외 시장의 열렬한 반응을 선물처럼 안겼다. 지난해 8월 22일 시즌1 공개 후 송강의 SNS 팔로워는 4배 이상으로 치솟았고, 그가 연기한 모델 출신의 인기남 선오는 웹툰보다 월등해진 존재감으로 혜영(정가람)의 입지를 위협했다. 송강과 <좋아하면 울리는>의 조합은 보다 새롭고
[스페셜③] 10인의 스타와 기대주들
-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는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러닝타임 10분 내외에 고등학생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웹드라마 <에이틴>을 통해 데뷔한 배우 김동희는 최근 영화 <너와 나의 계절>에 캐스팅되면서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에이틴>의 주인공 도하나 역을 맡은 배우 신예은은 ‘10대들의 전지현’이라고 불리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4억8천만건을 돌파한 <에이틴>을 제작한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는 “플레이리스트의 작품을 통해 배우들의 SNS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느는 게 보인다”라면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데뷔한 배우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설명했다. 신인배우였던 김동희와 신예은의 매력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본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와 나눈 대화를 전한다.
-구글을 그만두고 플레이리스트 대표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구글 유튜브에 있을 때 플랫폼 차원에서 콘텐츠를 바라봤는데도 제작이란
[스페셜②] 제작사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 - 배우 인지도보다 캐릭터 중심으로 오디션 본다
-
“그래서 누가 뜰까요?” 영화계에서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의견을 나누는 주제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신인이 라이징 스타로, 라이징 스타가 스타로 성장하며 창출하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공유하려면 미리 ‘될 성싶은 떡잎’을 선점해야 하고, <씨네21> 같은 언론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꾸준히 만나게 될 배우의 시작과 성장 과정을 발견하고 기록한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물론 잠재성을 갖춘 이들이 좋은 작품을 만나 청년기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산업 전체의 건강함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리고 관계자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이름들은 대체로 겹친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부터 자주 거론되는 이름 중에 OTT 플랫폼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관계자들에게 실제 들었던 말들이다. “박보검 그다음 타자는 누가 될까? 난 <좋아하면 울리는>의 송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차세대 스타 1순위로 꼽는다.” “<에이
[스페셜①] 젊은 재능은 지금 OTT로 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