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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봉준호, 이병헌, 배두나 등 할리우드에 진출한 여러 한국 감독, 배우들이 있다. 이들 외에도 할리우드에는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있다. 개봉 8일 만에 570만 관객을 동원,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겨울왕국 2>의 윤나라 애니메이터도 그중 한 명이다. 주로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한국 국적을 포기하기 않으려 군대까지 다녀온 그는 <겨울왕국>, <모아나>, <주토피아> 등 여러 디즈니 작품들로 활약하며 입지를 굳혔다. <겨울왕국 2>에는 이효진, 최영재, 이현민 애니메이터 등 10명이 넘는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했다. 그들처럼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한국인들은 또 누가 있을까. 연출, 연기를 제외한 다양한 분야의 6인을 알아봤다.
김보연 작가
첫 번째는 각본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보연 작가는 부모님과 함께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생활했다. 덕분에 영어에 익숙했으며 고등학교는 한국에서 졸업, 대학
요것이 국위선양! 할리우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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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올레 게르슈터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라라>가 7년 만에 나왔다. 2012년 데뷔작 <오 보이>가 그해 최고 영화라는 찬사를 받은 뒤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 보이>가 방황하는 젊은이가 하루 동안 베를린 시내를 쏘다니며 겪는 부조리한 에피소드를 엮어놓았다면 <라라>는 60살 생일을 맞는 어느 불행한 여성의 하루를 보여준다. 첫 장면에서 라라는 동트는 새벽 창을 열고 의자 위로 올라간다. 곧 뛰어내릴 것같이 아슬아슬하다. 그 순간 초인종 소리가 나 문을 열고 보니, 경찰이 라라에게 옆집 가택수색의 증인 역할을 부탁한다. 그렇게 시작된 이날은 아들 빅토르의 피아노 연주회가 열리는 날이다. 그날 아침 라라는 20장 남짓 남은 티켓을 모두 사들여 아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한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를 통해 그녀가 은퇴한 지 얼마 안된 공무원이라는 것, 이혼을 했다는 것, 어떤 심리적 문제 때문에 조기 은퇴했다는 것,
[베를린] 얀 올레 게르슈터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라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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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구스 반 산트 / 출연 알렉스 프로스트, 에릭 듀런, 존 로빈슨, 엘리어스 매코널 / 제작연도 2003년
시원하게 영화를 말아먹었다. 제정신으로 만들었다고 보기 힘든 나의 데뷔작 <삼거리극장>보다도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나랏돈이 들어간 적은 예산으로 만든 영화였지만 부족한 제작비에 기꺼이 돈과 마음과 열정을 보태신 분들에게 미안해 죽을 것 같다. 작품을 믿고 지난 2년을 함께 달려온 동료들에게도 그들의 헌신을 보상하지 못한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별을 선언하고 야멸차게 돌아선 연인의 차가운 등짝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한때는 내 전부였으나 이제는 만나기 전보다 더 깊은 무의미의 블랙홀로 나를 걷어차버린 연인의 추상같은 뒷모습에 살을 에는 듯 아프다.
살다보니 이렇듯 세상이 나를 향해 등을 돌리고 있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면 노트북 폴더를 뒤져 찾아보는 영화가 있다. 2003년작,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 첫
[내 인생의 영화] 전계수 감독의 <엘리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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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성년> 중에 대원(김윤석)이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있다. 발신인은 ‘덕향 김사장’. 대원은 불륜 상대인 미희(김소진)를 그렇게 저장했다. 본명으로 저장하기 뭣하니, 처음엔 미희네 식당 이름 ‘덕향오리’를 입력했겠지. 하지만 가게 이름만 검색해도 위치가 대번에 드러나니까 덕향으로 줄였을 테고. 덕향은 또 너무 여자 이름 같으니 구차하게 김사장을 덧붙이지 않았을까?
SBS 드라마 <VIP>에도 핸드폰으로 폭로되는 비밀과 거짓말이 있다. 백화점 VIP 전담팀 차장 나정선(장나라)의 남편이며 팀장인 박성준(이상윤)은 <미성년>의 대원보다는 심플하고 교활한 수를 썼다. 그의 핸드폰에는 ‘차 진호’와 ‘차진호’가 있다. 아내의 의심을 피하려 띄어쓰기를 이용했다. 극장에선 육성으로 욕을 못해서 괴로웠지만, 드라마는 괜찮다. “너 이 새끼.”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어요.” 발신인을 알 수 없는 문자를 받은 정선의 지옥은 남편
<VIP>, “너 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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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하늘에 묻는다>
감독 허진호 / 출연 최민식, 한석규, 신구, 김홍파, 허준호, 김태우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12월 예정
관노 출신의 장영실(최민식)은 세종(한석규)의 눈에 띄어 종3품에까지 오른다. 조선의 성군 세종과 천재 과학자 장영실은 명나라와 원나라로부터 분리된 자주적인 조선을 위해,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기 위해 20년의 세월을 함께한다. 그러나 세종 24년, 이천 행궁으로 행차하던 도중 세종이 타고 가던 안여(임금이 타는 가마)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세종은 안여를 만든 장영실을 문책해 하루아침에 궁 밖으로 내친다. 그 뒤 장영실은 자취를 감춘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역사에 쓰이지 않은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장영실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사실에 기반해, 역사적 빈틈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메운다. 무엇보다 한석규와 최민식이라는 최고의 두 배우가 유명한 역사적 인
[Coming Soon] <천문: 하늘에 묻는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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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국, 단아해 보이는 노년의 한 여인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프로필을 만들고 있다. ‘술을 마십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클릭한다. 그녀는 한손에 와인 잔을 들고 있다. 노년의 한 남성이 심각하게 컴퓨터를 바라보며 프로필을 만들고 있다. ‘흡연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다. 그 역시 한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
몇년 전 남편을 잃은 베티(헬렌 미렌)는 말벗이 되어줄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를 찾고 있었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사람은 단정하게 차려입은 로이(이언 매켈런)다. 첫 만남을 가진 베티와 로이는 서로가 프로필에 약간의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하고 대화를 시작한다.
서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이들은 의외로 케미가 잘 맞아 놀라고, 다음 데이트를 기약하며 헤어진다. 베티는 걱정이 많은 손자 스티븐(러셀 토비)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먼저 떠난다.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던 로이는 베티가 떠나자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히치콕의 영화를 닮은 스릴러 <굿 라이어> 뉴욕 현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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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카센타> 앗!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정훈이 만화] <카센타> 앗! 내가 지금 무슨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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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비평가, 학자, 논픽션 작가 매기 넬슨의 <블루엣>은 파란색에 대한 사적 기록이다. 북포럼이 이 책을 ‘지난 20년간 출간된 최고의 책 10권’으로 꼽았다는데, 매기 넬슨의 경험과 생각을 파란색에 대한 세상의 시각과 맞닿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블루엣>은 정말 읽어봐야 뭔지 알 수 있다. 파란색에 대한 이것저것을 논하는 짧은 240꼭지의 연작 에세이를 담은 파란 책이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으니.
파란 표지에 파란 본문 글씨. 32번 글. “내가 말하는 ‘희망’은 특별한 지향점이 있는 희망이 아니다. 그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볼 가치가 있다는 의미 정도다. ‘저 밖에 있는/ 흐릿한 것들은 다 무엇이지?/ 나무? 글쎄, 나는 지겹구나,/ 저것들이.’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영국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한편 이 책은 너무 지겨울 정도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무언가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나 싶으면 자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블루엣>, 아무튼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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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겨울왕국2>가 예상대로 전세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2013년 개봉한 <겨울왕국> 1편은 북미에서 약 4억달러, 전세계 12억 7421만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겨울왕국2>는 개봉 첫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하며 첫 주말 1억 3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겨울왕국> 1편의 첫 주말 스코어가 93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초반 흥행세는 <겨울왕국2>가 우위에 있다. 이는 성공적인 첫 주 성적일 뿐 아니라 실사영화를 포함한 역대 11월 개봉작들과 비교해도 5위에 해당하는 순조로운 출발이다.
<겨울왕국2>는 11월 26일(현지시각)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으로 전세계 3억 7127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지금과 같은 흥행세를 이어간다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에 오르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2019년 디즈니 개봉영화들과 비
<겨울왕국2>,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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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힘!” <블랙머니>의 이종호 프로듀서는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포털사이트의 관객 평점 9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관객의 공으로 돌렸다. <블랙머니>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과정을 각색한 작품으로, 삐딱한 평검사 양민혁(조진웅)과 국제통상전문가 김나리 변호사(이하늬)를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시킨다. <블랙머니>의 제작자인 양기환 질라라비 대표와의 인연으로 영화에 합류한 그는 시나리오 모니터링 과정에서 “방대하고 복잡한 사건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갈 수 있게 하는 것 못지않게 양민혁 검사의 마지막 고발 장면, 다시 말해 영화의 진짜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다고.
정지영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함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연의 시작은 1999년 스크린쿼터 투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엔 김산의 일대기를 그린 님 웨일스의 <
<블랙머니> 이종호 프로듀서 - 영감을 주는 영화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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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더그라운드>의 마이클 베이 감독과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멜라니 로랑,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내한한다.
12월 2일, 이들은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그린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6 언더그라운드>는 스스로 ‘고스트’가 되어 과거의 모든 기록을 지운 정예요원 6명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12월 1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CGV아트하우스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를 통해 CGV강변 아트하우스에 전도연관이 개관한다.
임권택관, 안성기관, 박찬욱관, 김기영관에 이은 CGV아트하우스의 다섯 번째 헌정관이다. 개관 기념으로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 ‘전도연 마스터피스 특별전’도 열린다. <접속> <해피엔드> <밀양> <멋진 하루> <무뢰한>이 CGV강변에서 상영된다.
-김현정 감독의 <흐르다>가 서울독립영화제2019의 첫 장편 독립영화 제작지원작
CGV강변 아트하우스, 전도연관 개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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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와 <필름2.0>을 지나 <씨네21>에 들어오면서 무려 13년이나 한 회사에 몸담게 될 줄은 몰랐다. <서유기: 모험의 시작> 개봉 당시 2015년 990호 주성치 특집을 하며 첫 번째 편집장 업무를 시작하여, 지난 1232호 홍콩영화 특집을 하며 우려를 무릅쓰고 표지에 ‘光復香港 時代革命’(광복홍콩 시대혁명)이란 문구를 기어이 박아넣은 것으로 업무를 마무리하게 되니 묘한 기분이 든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SNS를 안 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몇달 전 평정심을 잃고 당시의 고충을 담아 마치 ‘새벽 SNS’를 하듯 불평, 불만 가득 담아 지극히 개인적인 에디토리얼을 쓴 적 있다. 지금에 와서 후회하거나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선을 넘게 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전이나 후나 안팎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었고 우울증은 더 심해졌고 오히려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는 장면들이 늘어났다.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주성철 편집장] 마지막 에디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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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픽쳐스
<파이프라인>(감독 유하·각본 유하, 김경찬)이 11월 크랭크업했다. 지하 땅굴에 묻힌 검은 다이아몬드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도유범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배다빈,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2020년 개봉예정.
한국영화아카데미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과정 신작인 <좋은 사람>(감독 박지완)에 김태훈, 이효제가 캐스팅됐다. <좋은 사람>은 학교 도난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는 세익(이효제)을 쫓다 딸의 사고를 목격하는 고등학교 교사 경석(김태훈)의 심리 드라마다. 12월 초 크랭크인 예정.
글뫼
<휴가>(감독 육상효·각본 유영아)에 신민아, 김해숙이 캐스팅됐다.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아내려온 엄마가 딸의 주변을 맴도는 판타지적 이야기다. 내년 1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쇼박스가 투자·배급한다.
서인국, 이수혁 주연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 11월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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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와 쇼박스가 손을 잡았다. 지난 11월26일 KTH와 쇼박스가 미디어 콘텐츠 투자·제작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르면, KTH와 쇼박스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콘텐츠 기획개발, 공동 투자·제작 및 배급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두 회사는 KTH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리메이크 IP 판권을 포함해 영화, 드라마, 소설, 웹툰, 웹소설 등 여러 매체의 IP 판권을 공동으로 제작·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두 회사에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H는 그간 영화, 방송, 키즈, 교육, 웹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2차 부가판권시장에 디지털 배급해왔고, 지난해 영화 <너의 결혼식>에 메인 투자사로 참여한 뒤로 지난 10월 개봉한 <두번할까요>, 현재 후반작업 중인 <8mm> <대무가: 한과 흥> <모교>(<여고괴담6>), 현재 촬영 중인 <미션 파서블> <새콤, 달콤
KTH와 쇼박스, 윈윈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