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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계절>은 동과 주안, 권태기에 빠진 오랜 연인이 새로운 관계에 각각 눈뜨는 과정을 그려내는 이야기다. 마지못해 일상과 관계를 유지하는 동과 주안이 새로운 욕망에 이끌려가는 과정이 꽤 섬세하게 묘사된다. 모호하고 찌뿌듯한 둘의 관계는 중국 선전의 고온다습한 날씨를 닮았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장편다큐멘터리 <파이구>를 연출한 가오밍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다. 서면으로 인터뷰에 응한 가오밍 감독은 “<습한 계절>은 첫 장편영화인 동시에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창조적인 작업은 자기 성찰의 기회가 되었다. 이 상은 그러한 자기반성이 무의미하거나 쓸모없는 일이 아님을 알려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습한 계절>은 어떻게 구상하게 된 이야기인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내 경력에서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창작자로서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는 내 모습을 마주하면서 극도로 우울해졌다.
[전주국제영화제①] 국제경쟁 대상작 '습한 계절' 가오밍 감독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연을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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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은 선정됐지만 영화제는 계속된다.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7월 21일부터 전주와 서울에서 장기상영회를 연다. 올해 상영작 180편 중에서 175편이 상영된다. 전주 장기상영회는 7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서울 장기상영회는 8월 6일부터 3주 동안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압구정 아트하우스관에서 진행된다. <씨네21>은 장기상영회로 만나볼 수 있는 국제경쟁 부문 상영작 중 수상작의 감독들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제경쟁 대상을 받은 <습한 계절>의 가오밍 감독, 작품상을 수상한 <천 명 중의 단 한 사람>의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의 <아담>의 마리암 투자니 감독,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그해 우리가 발견한 것>의 루이스 로페스 카라스코 감독이 그들이다. 장기상영회 정보는 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를 참조하면 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와 서울에서 장기상영회 시작, 수상작 감독 인터뷰 ①~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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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말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말하는 게 직업인 여성들이 말할 수 없었던 내용을 끝끝내 소리내는 이야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인턴> 등 일하는 여성이 주인공인 스토리에 음악을 입혔던 시어도어 셔피로는 이 작품이 전작들과 어떻게 다르며 무엇을 핵심으로 하는지 빠르게 간파했다. 그리고 베테랑 작곡가로서의 자신은 한발 물러서기로 결심한다. ‘여성의 목소리를 영화음악의 주재료로 삼고, 유능한 여성 음악가들의 도움을 적극 받자.’ 영화의 중심에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 케일라 포스피실(마고 로비) 세명의 여성이 있다면, 영화음악의 중심에는 캐럴라인 쇼, 페트라 헤이든, 수잔나 홉스 트리오가 있다. 미국의 여성 록밴드 ‘뱅글스’ 멤버이자 제이 로치 감독의 아내인 수잔나 홉스, 아카펠라 장르로 솔로 앨범을 여러 장 발표한 페트라 헤이든이 먼저 아이디어의 기초를 닦았다. 일반적인 보컬
[Music] 여성 트리오가 완성하다 -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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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이 2년 만에 다시 관객의 품으로 돌아온다. 1996년 ‘인디포럼96’으로 시작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인디포럼은 그간 새로운 한국 독립영화의 발굴, 상영, 소통, 비평의 장으로 기능했다. 인디포럼작가회의가 주관하고 독립영화인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비경쟁 영화제로서 영화적 실험, 그리고 독립영화계의 자정과 자생에 관심을 기울여온 인디포럼. 지난 한해 영화제를 쉬어가며 영화제 본연의 의미를 점검하고 프로그래밍에 심혈을 기울인 상임작가진 중 백재호·백종관·조민재 감독, 그리고 송효정 평론가를 만났다. 개막작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 <종이접기 튜토리얼>과 배우 최희서의 사회로 7월 23일 개막하는 인디포럼2020은 7월 27일까지 5일간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인디포럼을 움직이는 작가회의는 인디포럼에서 상영된 적 있는 작품의 감독, 배우, 작가, 스탭 그리고 평론가 등이 자발적으로
제24회 인디포럼2020의 상임작가 4인, 백재호·백종관·송효정·조민재 - 영화의 실험, 영화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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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일 막을 내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4관왕이 탄생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서 작품상, 배우상(하준), 관객상, 배급지원상을 받은 <잔칫날>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날, 몰랐던 아버지의 빚을 알게 된 무명 MC 경만(하준)은 거액의 행사 섭외를 거절하지 못하고 삼천포로 향한다. 남편을 잃은 후 웃음도 잃었다는 팔순의 어머니를 한번만 웃겨달라는 효자 일식(정인기)의 미션을 받아든 채 최선을 다해 재롱을 피운 경만은 뜻밖의 사건에 발이 묶인다. 오빠의 사정을 모른 채 홀로 장례식장을 지키는 경미(소주연)는 상주가 아니라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잔소리만 들을 뿐이다. 산 사람들의 부탁과 요구에 아버지를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하는 남매의 3일을 그린 <잔칫날>은 어쩌면 그동안 부천에서 경험한 진홍빛 장르 색에 비하면 얌전하게 보일 수도 있는 영화다. 하지만 김록경 감독은 “우리의 일상도 판타스틱하지 않냐”며 영화를 부천에 출품한
'잔칫날' 김록경 감독 - 슬픔이 필요한 이들이 슬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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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의 이모저모 중 이례적인 풍경은 비단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변화뿐만이 아니었다. 부천영화제는 최신 중국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기획전 ‘스마트시네마와 함께하는 중국영화특별전: 중국 장르영화의 부흥’을 극장과 앱에서 동시 공개하며 관객의 접근성 확장을 시도했다. <사랑하지 않는 자들의 최후> <무죄가족> 등 중국 스릴러, SF 장르의 현재가 한국 관객에게 이송된 통로는 바로 온라인 상영 플랫폼인 스마트시네마다. 중국 완다 그룹 영화사에서 독립해 2018년 스마트시네마를 론칭한 잭 가오 대표는 제작 및 배급 사업에 뛰어드는 일반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과 달리 100% 상영 서비스에만 충실한 정체성을 내걸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시네마를 열게 된 계기와 론칭 초기의 과정은.
=일반 관객뿐만 아니라 시청각 장애로 그동안 영화를 즐기기 어려웠던 분들에게도 영화 관람의 시계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 중
잭 가오 스마트시네마 대표 - OTT와는 다른, 극장과 상생하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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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용 병실의 금요일 밤이었다. 누군가 끄기를 잊은 TV에서 한 남자가 <She>의 도입부 네 마디를 노래하는 순간, 각자 노트북을 만지고 과일을 먹던 네 환자는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서로 눈을 마주쳤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이였다. <팬텀싱어> 시즌3(이하 <팬텀싱어3>)를 통해 대중 앞에 나선 카운터테너 최성훈의 사운드는 그렇게 사뿐히 무감동의 벽을 뛰어넘어 폐부를 찌른다. 카운터테너는, 어원상 주선율을 끌고 가는 테너(tenor, ‘잡다’라는 의미가 있다)의 위나 아래에 배치되는 성부를 뜻한다. 카운터테너 가수들은, 가성대(假聲帶)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명과 두성으로 여성 음역에 속하는 소리를 강하게 더 멀리까지 보낸다. 카운터테너의 소리는 단순히 남자가 내는 신기한 고음이 아니라 고유한 발성법과 성질의 소리다. 8개월의 TV 경연에서 최성훈이 만든 무대들은, 남성의 사운드는 어떠해야 한다는 관념은 물론 인간과 자연, 유기체와 기계의 경계를 초월
<팬텀싱어> 시즌3 우승 사중창단 라포엠의 카운터테너 최성훈 - 선을 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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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것을 좋아해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글을 써왔지만 전통적 의미로서의 ‘순문학’에 속하는 소설을 쓰는 일은 피해왔다. 한편으로는 내가 그러한 글을 쓸 수 없는 사람이라고 섣불리 판단해서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설을 쓰게 될 경우 낱낱이 드러날 현실의 파편들이 두려워서였다. 내가 쓰고 싶어 하는 어떤 이야기들은 그 이야기에 간접적으로나마 표현될 인물들이 죽기 전까지는 쓸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나의 개인적인 전망이었다. 그래서 시를 썼고 그래서 SF소설을 썼다. 어디에 발표하지 않는 작품일지라도 그랬다. 한번 글로 표현되고 나면, 그 글 속에서 재구축된 인물들이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인간에서 인물의 지위로 옮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창작자는 이러한 재구축의 함정을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짐을 진다. 나는 음악을 만들고 가사를 쓰면서는 이러한 함정을 넉넉히 피해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훨씬 더 구체적이고 핍진성을 요하는 소설이라는 영역에
예술에 겁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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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계에도 다시 축제의 기분을 만끽할 날이 돌아오는 것일까? 지난 6월 11일 베이징의 대형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재발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7월 7일 이후 더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며 진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상하이국제영화제(이하 상하이영화제)의 개막 소식이다. 상하이영화제는 앞서 1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의 모든 영화업계가 일제히 멈춘 이후 맨 처음 포문을 여는 국제적 규모의 영화 행사로서 영화인뿐 아니라 관객의 기대도 사뭇 크다. 이번 상하이영화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개최하는 방식을 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폐막식과 레드카펫 행사는 열지 않고, 철저한 방역 수칙에 따라 극장 상영 규모는 축소하되 야외상영과 다양한 포럼들, ‘일대일로 영화주간’ 프로젝트, 투자 피칭 행사 등은 정상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상하이영화제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영화는 300여편으로 그중 한국영화는 김기
[베이징] 제23회 상하이국제영화제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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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끼리 결혼해서 이혼한 커플 하나도 없다? 그 누구도 (이혼) 1호가 되기 싫은 거지.”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박미선이 했던 말에서 시작되었다. 희극인 부부 1호인 팽현숙-최양락, 4호 박준형-김지혜, 12호 강재준-이은형의 일상을 보여주고, 3호 박미선(이봉원은 종종 CG로 소환된다)과 다행히 아직 자유의 몸인 장도연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방송 경력은 도합 197년에 달한다. ‘이혼’을 ‘1호’라는 표현으로 대체하고, “1호가 될 순 없지만 언젠가 2호는 될 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기며, “다른 개그맨하고 결혼해서 또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놀라긴커녕 반색하는 분위기는 무엇보다 웃기려는 마음이 앞서는 이 집단의 특성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눈치 없이 들썩대는 명절날 큰아빠처럼 입바른 소리만 자꾸 해대는 최양락과, 외식 사업에 방송은 물론 가사노동까지 완벽을 추구하면서 최양락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싹
'1호가 될 순 없어', 그래도 내가 더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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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언노운 배틀>은 나치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패배에 영향을 미치며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소련간의 르제프 전투를 다룬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중대장 전령으로 진급한 카르체프(이반 바타레프)를 중심으로, 가족과 청춘을 뒤로한 채 총을 겨눠야 했던 소련군들이 겪는 희로애락이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광활한 설원을 전장 삼아 뛰고 구르는 병사들을 역동적으로 포착한 화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1942: 언노운 배틀'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소련간의 르제프 전투를 다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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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북한 원산에 남북미 세 정상이 모인다.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 위원장(유연석),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이 최종 협상을 위해 고심하는 사이, 북 호위총국장(곽도원)이 주도하는 강경파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세 정상을 핵잠수함에 납치한다. <강철비>와 느슨하게 설정을 공유하는 후속편으로, 한반도 주변의 역사적, 정치적, 군사적 상황을 보여주는 외교전과 잠수함 액션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강철비>와 느슨하게 설정을 공유하는 후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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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울피는 양 부족을 잡아먹으려는 목적으로 날씨 조절 장치를 제작한다. 하지만 이 장치가 고장나면서 온갖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래미와 친구들은 모든 종의 동물들을 방주에 태워 함께 도망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캐릭터의 만듦새가 어설프고,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내용이 다소 산만한 감은 있지만 차별 없이 서로를 포용하는 캐릭터들의 태도가 더없이 따뜻하다.
'래미와 친구들: 푸른푸른 초원의 위기' 차별 없이 서로를 포용하는 캐릭터들의 태도가 돋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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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변호사 주디(미셸 모나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으로 망명하려는 아세파(림 루바니)의 변호를 맡는다.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었던 아세파는 본국으로 추방될 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살해당할 운명. 주디는 아세파를 구하기 위해 여성을 망명법의 보호 대상으로 보지 않은 기존 판례를 뒤집고자 한다. 2003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법정 드라마로, 인권과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한다.
'세인트 주디' 2003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법정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