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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던 밤, 담장 안에서
조제는 영석이 불편해졌다며 쫓아낸다. 어쩌면 울타리 안으로 불쑥 들어온 영석이 두려워졌을지도 모른다. 한참 뒤 할머니의 부고를 듣고 조제의 집을 찾은 영석. 조제는 매몰차게 영석을 밀어내보지만 결국 담장 안에서 함께 머물기로 결심한다. “조용하게 눈을 밟으며 나에게 왔지. 나를 지켜주겠다고 했어. … 나는 이제 무섭지 않아.”
공을 많이 들인 장면이다. 촬영장에서 두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조제는 구멍 뚫린 담을 보며 어딘가로 넘어가는 상상을 한다. 그렇지만 조제는 어디까지나 안에 있는 사람이다. 영석은 그걸 받아들이고 담을 메워준다. 그렇게 서로를 아껴주는 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유원지와 대관람차, 문을 닫아보아도
<조제>에는 동물원이 없다. 대신 영석과 조제는 연인이 된 뒤 놀러 간 유원지에서 함께 대관람차를 탄다. 두렵지만 함께 있으면 할 수 있는 일. 대관람차는 두 사람만의 행복한 시공간을 선사하지만 한 바
동물원 대신 유원지, 바다 대신 수족관... 한국영화 '조제'만의 반짝이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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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리메이크다. 한편으론 이만큼 잘 어울리는 조합도 드물 것 같다. <페르소나-밤을 걷다>(2018), <아무도 없는 곳>(2019), <달이 지는 밤>(2020) 등 한동안 유령과 죽음의 흔적을 더듬던 김종관 감독이 보편적인 자리로 조심스럽게 걸어왔다. 김종관 감독의 클래식 멜로, <조제>가 탄생하기까지의 이모저모에 대해 물었다.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리메이크인데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최악의 하루> 후반작업 중에 일본 프로듀서들과 협업할 일이 있었다. 그중 <조제…>와 관련됐던 PD가 있었는데 리메이크해볼 생각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그땐 어렵다고 답했다. 훌륭한 원작을 그대로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창작자로서 리스크도 크고. 그런데 계속 앙금처럼 기억들이 떠올랐다. 내가 지향하는 감정의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랬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해온 것도 도전이 아닌 게 없었다. 작
[인터뷰] 영화 '조제' 김종관 감독 - 클래식 멜로의 자리,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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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가 무너질 때
매번 누가 이런 걸 조사하나 싶은 것만 깨알같이 찾아내는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상대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데까지 10초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진정 놀라야 하는 건 10초라는 짧은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빼앗긴다는 불가항력의 사태 그 자체다. ‘첫눈에 반한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강조하고 싶은 건 어쩌면 짧은 시간이 아니라 가늠할 수 없는 마음의 크기일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세계가 세차게 흔들린다는 신호. 나의 세계로 누군가가 뛰어들어온다는 통제 불가능한 사건. 하지만 사랑 한가운데에 있을 때 우리는 대체로 그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사랑이라고 단정지으면 왠지 날아가버릴 것 같으니 그냥 ‘너에게 빠진다’ 정도로 해두자.
누군가에게 빠지는 일은 실은 빈칸을 만드는 작업이다. 나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안에 안착하는 과정은 교통사고와 같아서,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동안은 설명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사랑에는 현재가 없다.
영화 '조제'를 위한 변명 - 한국영화 '조제'는 이누도 잇신의 원작과 어떻게 다른 길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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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원작을 리메이크한다는 건 애초에 이길 수 없는 게임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리메이크가 원작을 뛰어넘기 힘든 이유야 갖다 붙이는 만큼 계속 나오겠지만 두 가지 정도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하나는 원작을 다시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게 이미 애정 고백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이다. 너에게 반하다. 그 순간, 이건 이기고 지는 경쟁도 아니고 상대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도 아니다. 그저 가슴을 뒤흔든 순간에 대한 또 다른 방식의 화답일 따름이다.
두 번째로 처음은 힘이 세다. 첫사랑, 첫만남, 첫 경험. 세상 모든 처음은 어떤 형태로든 각인되어 마음 한구석 방을 배정받는다. 월세도 내지 않고 내내 머무르는 뻔뻔하고 고마운 기억들. 그래서 원작과 비교를 시작하는 순간 그 어떤 리메이크라도 가난하고 부박해 보이는 걸 피하기 어렵다.
김종관 감독의 <조제>를 말할 때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이하 <조제…>)을 옆에 놓고
영화 '조제'를 위한 변명 - 자꾸만 눈에 아른거리는 순간들을 떠올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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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의 열 번째 앨범 《Better》는 망설이지 않는다. 첫곡 <Better>는 단 네 박자 여유를 준 뒤 확신에 찬 보아의 목소리를 묵직하게 떨어뜨린다. 영국 가수 아와의 <Like I Do>를 샘플링한 기본 골조 위로, 보아와 함께 지금의 SM 기반을 만든 작곡가 유영진의 익숙한 노랫말과 멜로디가 펼쳐진다. 이 기조는 다음 곡 <Temptaions>로 이어지며 ‘데뷔 20년차, SM 이사의 무게란 이런 것인가?’라고 섣불리 결론내리려는 찰나, 세 번째 트랙 <Cloud>가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처럼 여리게 불어온다. 보아가 직접 쓴 팝 R&B 트랙인 이 곡을 기점으로, 앨범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나만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앨범은 꽉 찬 11곡의 직구를 던진다. 요령부리지 않는 성실함에 ‘이게 보아지’ 익숙하게 고개를 끄덕이려다 디테일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본다. 그제야 보아의 보컬이 귀에 들어온다. 우리가 20년 동안 들어
[Music] K팝 그 자체, 보아 - 보아 《BETTER–The 10th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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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 후 위 아>로 배우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됐나.
=아주 어릴 때부터 작곡과 공연을 하며 뮤지션이 되길 꿈꿨다. 그러다 필라델피아의 청소년 극장에서 춤과 연극 공연을 했는데, 당시 감독님이 내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해주셨다. 연극을 하면서 흑인 연극계의 거장들에 대해, 흑인 인권운동에 대해 배웠고, 내 안의 자신감과 능력을 마주할 수 있었다. 무대에 오르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다른 청소년들이 이야기 속에서 그들과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들처럼 되길 열망하는 것도 좋았다.
-<위 아 후 위 아> 대본 속 케이틀린의 첫인상은 어땠나.
=케이틀린이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일을 많이 해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다. 우리 부모님은 부유하지 않은 환경에서 접근하기 힘든 여러 교육적인 활동과 스포츠 등을 내가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린 흑인 캐릭터들이
"콧수염을 붙이는 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왓챠 드라마 '위 아 후 위 아' 배우 조던 크리스틴 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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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 후 위 아>의 어떤 점에 끌렸나.
=대본에 성장, 혼란, 자아 탐구와 발견, 그리고 인생 그 자체가 잔인할 정도로 진실된 방법으로, 아름답게 존재했다.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인해 내적으로 고통을 겪는 캐릭터를 무척 연기하고 싶어졌다. 캐릭터로부터 도전받는 느낌이 들었다.
-프레이저는 문학, 음악, 패션 등 예술과 문화 전반에 조예가 깊다. 그의 취향을 체화하기 위해 무엇을 보고 들었나.
=프레이저가 되기 위해 정말 많은 걸 했다. 특히 이전에는 알아볼 기회가 전혀 없었던 패션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애썼다. 루카가 연결해준 패션계의 신동이자 영 아이콘인 마이크 더 룰러와 통화한 후 패션이 독자적인 예술의 한 형태라는 것을 깨우칠 수 있었다. 이제 패션계의 안과 밖에 대한 애정이 매우 커져 버렸다.
-프레이저는 예술로서의 패션과 예술가로서의 다자이너들에 대한 관심이 클 뿐만 아니라 직접 독특한 옷차림을 즐기기도 한다.
=옷은 프레이저가 그의 복잡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 왓챠 드라마 '위 아 후 위 아' 배우 잭 딜런 그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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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뭐라고 부르면 돼?” 2020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이자 지난 11월 OTT 플랫폼 왓챠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8부작 드라마 <위 아 후 위 아>의 첫 에피소드 중 마지막 장면. 새 지휘관으로 임명받은 엄마를 따라 이탈리아 키오자의 미군 기지로 이사 온 프레이저(잭 딜런 그레이저)는 두개의 이름을 가진 케이틀린(조던 크리스틴 시먼)에게 묻는다. 긴 머리를 모자 안으로 숨긴 채 길을 나선 케이틀린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소녀에게 스스로를 ‘하퍼’라 소개하고, 프레이저가 이 변신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자신이 ‘사랑’이라 외치는 여성(<아이 엠 러브>)과 자신의 이름으로 상대를 부르는 연인(<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어떻게 이토록 찬란하고도 애절한 호칭을 획득했는지 들려준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그는 <HBO>가 제작한 <위 아 후 위 아>에서도 인물들이 자신의 오래된 명찰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흐르는 정체성을 탐구하는 '위 아 후 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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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이면 오손도손 그리운 것들 모아서 노랠 지어 부르겠지’, ‘잊혀질까 두려워 곁을 맴도는 십이월의 아름다운 이 밤을 기억해주세요.’ 장우진 감독은 지난 11월 발표된 잔나비의 신곡 <가을밤에 한 생각> 가사 중 ‘밤’을 ‘겨울밤’으로, ‘시월’을 ‘십이월’로 개사해 영화제 공개 후 2년 만에 개봉을 앞둔 <겨울밤에>를 소개하는 편지를 대신했다. 한달 전 우연히 이 노래를 듣고 “영화처럼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과거 감성”을 느꼈다는 그와 2년 전 <겨울밤에> 만든 영화를 꺼내보며 긴 대화를 나눴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키워드가 영화의 제목뿐 아니라 이야기의 시공을 지배한다. 왜 겨울을 택했나.
=춘천의 사계절 시리즈를 만들고 싶은 개인적인 욕망이 있는데,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기로 겨울이 먼저 찾아왔다. 겨울엔 여행을 가도 바깥을 돌아다니기보다 실내에서 쉬는 식이지 않나. 나도 겨울에 청평사를 가본 경험
겨울, 밤, 춘천이어야만 했던 영화다... 장우진 감독이 말하는 영화 '겨울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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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어두울지라도 아련하다. 아니, 차갑고 어둡기 때문에 애타는 감정이 더욱 또렷하게 빛난다. 장우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겨울밤에>는 이 계절, 이 시간의 힘을 스크린에 이식한 다음 그 위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 떠난 여행기를 써내려간 결과물과 같다. 주인공은 결혼한 지 30년이 되어가는 중년 부부 은주(서영화)와 흥주(양흥주). 은주가 휴대폰을 잃어버리면서, 춘천 청평사를 찾았던 그들은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래전 좋아했던 사람(김선영)과 재회하고, 스님(박명훈)을 만나 대화하고, 꼭 청년 시절의 본인들 같은 젊은 커플(우지현, 이상희)과도 인사한다. 부부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가보려 한다. 분실과 상실의 기로에서, 서로 다른 모양의 자취를 남긴 이들이 영화에 남긴 흔적을 들여다보았다. 장우진 감독과의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여행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어디로 향하는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흔히 이들이 함께 여행하면 목적지를 상기하며 걷는
겨울밤, 한칸의 방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 영화 '겨울밤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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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부산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미나리>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윤여정, 한예리 배우는 부산에서, 리 아이작 정 감독과 스티븐 연 배우는 LA에서 화상으로 참여한 기자회견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모임처럼 느껴질 만큼 친근하고 소탈한 미소 아래 진행되었다.
윤여정 배우의 솔직한 입담으로 편안해진 분위기 속에 함께한 모두가 흉금을 털어놓는 시간이 이어졌다. 여기 리 아이작 정 감독과 스티븐 연, 윤여정 배우의 진심 어린 말들을 전한다. 서로를 향한 애정 어린 고백을 듣고 있으면 <미나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리 아이작 정 감독
미국 아칸소에서 태어났다. 예일대학교에서 생태학을 전공한 뒤 영화로 전공을 변경, 유타대학교에서 MFA를 받았다. 2007년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찍은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칸국제영회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었고, 이후 <러키 라이프>(2010), <아비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 최고의 팀이었다... 영화 '미나리'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오간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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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파이 스릴러 소설가, 존 르 카레 작가가 지난 토요일 밤(현지 시각), 영국의 왕립 콘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인은 폐렴이다. 그의 마지막을 가족들이 곁에서 지켜봤다. 유족들은 성명서를 발표해 "우리 모두는 그의 죽음을 깊이 슬퍼한다"고 말했으며, 그의 오랜 에이전트인 조니 겔러는 "그는 냉전 시대를 정의한 사람이었고 수십 년 동안 두려움 없이 권력에 대항하며 진실을 말해왔다."며 세상을 떠난 위대한 소설가를 추모했다. 그는 또 작가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 증세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시켜 줬다.
존 르 카레의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로 1931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신과 가족을 버린 어머니와 옥살이를 한 아버지 밑에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1940년대 말 스위스로 건너간 그는 독일어를 공부한 뒤 영국으로 돌아왔고, 옥스포드 링컨 칼리지를 다니며 영국 육군 정보국 소속으로 비밀 업무를 수행했다. MI5, M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 타계... 박찬욱 감독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출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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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12월 11일 밤,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11월 말부터 주변 지인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고 12월 11일에 한 병원에서 통역사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카자흐스탄,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등에서 최근까지 활동을 이어 왔다. 지난 10월 8일, 에스토니아에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상영한 뒤 관객과 만나는 행사를 가졌으며, 12월 20일에는 탈린의 한 영화관에서 회고전도 열릴 예정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1960년 경북 봉화 출생으로, 영화 <악어>(1996)로 감독 데뷔했다. 이후 <섬> <수취인불명>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빈집> 등 대표작을 내놓으며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7년, 김기덕 감독은
김기덕 감독,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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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파이더맨이 여기 있었다니!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 잡는 4명의 카운터들 가운데 소문(조병규)이 타이틀롤을 맡은 것은 누구나 응원할 수밖에 없는 그의 짠내 나는 서사 때문일 것이다. 한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소년이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되고 자신과 친구들을 괴롭히던 일진들을 제압하게 된다든지, 카운터로서 능력치를 ‘레벨 업’ 하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짓게 된다.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소문이 죽마고우 주연(이지원, <SKY 캐슬>의 예빈이었다는 사실!)과 웅민(김은수)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때 눈물까지 흘리며 몰입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아, 맞다. 나 소문이 몇 개월 전에 인터뷰 했었는데….” (기자들에겐 이런 일이 자주 있다. 일로 만나는 배우들을 TV에서 볼 때 왜 이리도 생경하게 느껴지는지….) 매번 개인적으로만 인터뷰 당시 기억을 곱씹으며 반추하는 게 아쉬워서, 미처 지면에 담지 못했던 내용을 탈
[비하인드 씨네리] ‘경이로운 소문’의 에이스, 조병규의 넉살에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