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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4 소설 <82년생 김지영> 출간
<PD 수첩> 등의 작가로 일했던 조남주 작가가 육아를 하며 느낀 상실감을 담아 ‘82년생 김지영’의 삶을 르포 형식으로 쓴 소설이다. 당시 이례적으로, 출판사의 청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남주 작가가 직접 투고한 글이 출판사의 눈에 띄어 출간됐다.
-2017.02.01 고 노회찬 의원, 소설 <82년생 김지영> 추천
“올해 세권의 소설을 읽는다면 <82년생 김지영>, 이 책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도 좀 더 인간다운 사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강추!” 고 노회찬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82년생 김지영> 추천글을 제시했다. 그는 같은 해 5월 19일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7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십시오”라는 글과 함께 <82년생 김지영>을 선물하기도 했다.
-2017.03.29 <92
[82년생 김지영③] <82년생 김지영> 관련 논란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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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감독은 단편 <자유연기>(2018)로 미쟝센단편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은 신인이다. <자유연기>는 출산과 육아로 배우로서의 경력이 단절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 된 영화다. 김도영 감독은 단편 <가정방문>(2012), <낫씽>(2014)을 만들었고 동시에 <어떤 개인 날>(2008), <살아남은 아이>(2017) 등에서 연기도 병행했다.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연기>를 찍었고, 그 때문에 <82년생 김지영>의 연출 제안까지 받았다. <82년생 김지영>과 운명적으로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김지영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삶을 살았던 김도영 감독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현실에 최대한 근접한 세계, 바로 우리의 이야기로 완성시켰다. 캐릭터와 이름 가운데 글자 하나만 다른 김도영 감독은 응원하고 싶은 우리 모두의 김지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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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②]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 평범한 여성의 삶을 담아내는 법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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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대 9.42. 10월 23일 기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게시된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성별 만족도 지수다. 10점 만점에 남성 관객은 최하점에 가까운 점수를, 여성 관객은 최고점에 가까운 점수를 줄 만큼 영화를 둘러싼 남녀 관객의 반응이 극과 극이다. 영화 예매 사이트 CGV가 공개한 <82년생 김지영> 개봉 당일 누적 관람객 비율 또한 남성 관객 18%, 여성 관객 82%로 성별 격차가 컸다. 좋아하거나 또는 싫어하거나, 관람하거나 혹은 외면하거나. 중간은 없고 양극단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개봉 풍경은 비수기 극장가에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두고 “대한민국의 현실. 하이퍼 리얼리즘”(네티즌 evan****),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네티즌 wldu****)라고 호평하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눈감고 귀막은 그들만의 리그”(네티즌 tedg****), “하나부터 열까지 징징
[82년생 김지영①] 개봉 전부터 극과 극의 반응으로 사회적 이슈가 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소설과 어떻게 같고도 다른 길을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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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와 논란의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10월 23일 개봉했다.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개봉 당일 오후 4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49.7%(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로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사회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 법한 보편적인 이름을 가진, 1982년생 김지영씨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조명한 동명의 원작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성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나아가 정치, 사회 분야에서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확장된 논의를 펼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이 작품은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에 대한 혐오와 공격의 양상을 보다 가시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하는 여러 사례를 양산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여성 아이돌에 대한 SNS상의 무분별한 공격, 남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여성 혐오적 패러디물 등을 말할 수 있을 것
[스페셜] 누가 김지영을 <82년생 김지영>으로 만들었는가 ①~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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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기억하기 힘든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넘쳐나는 요즘, 또 다른 영화제가 새로 시작된다고 하면 시큰둥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 올해 첫발을 디디는 강릉국제영화제가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은 바로 영화제와 얽힌 축적된 피로감이다. 하지만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전세계 영화를 한자리에 모아 본다는 의례적인 접근을 넘어 관객이 영화제에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한 고민과 화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강릉아트센터와 경포 해변 일대에서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가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부터 이끈 김동호 전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충무로뮤지컬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를 운영한 김홍준 감독이 예술감독을 맡아 야심차게 출범을 발표했다. 30개국에서 모인 73편의 상영작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강릉국제영화제는 함께 즐기는 영화제에 대한 나아갈 바를 제시하고자 다양한 차별화를 모색 중이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강릉아트센터와 경포 해변 일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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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명의 남자가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 카비르(리틱 로샨)와 카리드(타이거 슈로프). 끈끈한 우정을 쌓아온 이들은 정보국 요원으로, 한때 둘도 없는 동료였다. 하지만 둘의 운명은 묘하게 엇갈리며 희비가 교차한다. 카비르는 과거 변절자였던 카리드의 아버지를 살해한 장본인이고, 가문의 오명을 씻고자 요원이 된 카리드는 이제 반대의 입장이 되어 정부 고위 관료를 살해하려는 카비르를 저지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멋진 그림을 그리다가 가끔 서사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발리우드영화. 하지만 무리해서라도 큰 그림을 그린 이유를 금방 이해하게 된다. 바로 꿈에 그리던 근육의 브로맨스가 이뤄진 것이다. 알다시피 46살의 리틱 로샨은 어벤져스도 울고 간다는 인도 최고의 프랜차이즈 히어로물 <크리시> 시리즈의 슈퍼히어로고, 29살의 타이거 슈로프 역시 <바기>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이른바 양념 반 프라이드 반처럼 실베스터 스탤론과 스티븐 시걸을 뒤섞은 인도 액션계의 신성이다. 몸은 우
[델리] 올해 인도 최고의 히트작 된 <워>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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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MBC에서 여성 기업인을 다룬 시대극 <국희>가 큰 인기를 끌었다. 김혜수가 연기한 민국희는 빵에 식용 글리세린을 발라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법을 고안하지만, 기술을 도둑맞고 가게는 철거된다. 시련을 기회로 전환하는 국희는 빵 대신 비스킷 사이에 크림을 바른 신제품을 출시한다. 경리사원이 얼떨결에 회사 대표직을 맡게된 tvN <청일전자 미쓰리>의 이선심(이혜리)은 부도 위기의 중소기업을 어떻게 살릴까. 신제품 개발?
대기업 협력업체로 부품을 납품하던 청일전자는 이미 자사 브랜드 청소기를 개발해 완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니까, 선심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들이밀어 빛날 자리 같은 건 없다. 선심은 청일에서 재하청을 주는 업체 사장을 설득해 어음 결제일을 미루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돈과 소송이 얽힌 위기는 끊이지 않는다. “유리천장을 뚫고 말단 경리에서 사장까지 미친 승진을 하시더니 드디어 미친 활약이 시작되는가?” 빈정거림이 섞인 한 직원의 말이다. 미
<청일전자 미쓰리>,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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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제작 부영엔터테인먼트 / 감독 이성한 / 출연 김재철, 윤찬영, 손상연, 김민주, 김진영 / 배급 삼백상회 / 개봉 11월
<바람>(2009)으로 10대의 성장 서사에 바람을 일으킨 이성한 감독이 다시 돌아왔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미즈타니 오사무의 원작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어제까지의 일은 전부 괜찮단다>를 이성한 감독 특유의 화법으로 옮겨낸 성장물. 실제 교사인 미즈타니 오사무는 ‘밤의 선생’이라고 불리며 13년간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힘써왔다. 감독은 경험담을 집필한 원작자와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서사를 면밀하게 꾸려간다. 학교와 가정에서 소외된 지근(윤찬영), 용주(손상연), 현정(김진영), 수연(김민주) 네 아이들, 그리고 그들 곁에 함께하며 공감하고 행동하는 교사 민재(김재철)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펼쳐진다. 누구 하나 영웅이 되지 않는, 공
[Coming Soon]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누구 하나 영웅이 되지 않는, 공감과 위로의 성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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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밀정>, 드라마 <도깨비> 이후 약 2년간 개인적인 휴식기를 가졌던 배우 공유가 3년 만에 스크린을 찾았다. “쉼 없이 바쁘게 여러 인물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다 잠 못 이루기도 했던” 나날들 이후, 한없이 사사롭고 일상적인 충전의 시간을 거친 그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다소 의외의 선택을 내렸다. 더이상 히어로나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닌 모습으로 김지영의 파트너가 된 공유는 남편, 아버지, 아들, 회사원 등 여러 보편의 역할을 수행하는 30대 남성의 삶에 위화감 없이 스며든다. “시나리오를 읽고 내 마음이 움직인 게 확실한데, 외부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면 스스로에게 창피할 것 같았다”는 말처럼, 2019년의 공유는 자기 자신과 편안한 거리를 두면서 배우로서의 소신에 집중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시나리오의 어떤 점에 마음이 동했나.
=현실을 건드리고 있는 지점이 한두 가지가 아
<82년생 김지영> 공유 - 자기 객관화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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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만 말하는 배우다. <82년생 김지영>의 주연을 맡으면서 그가 ‘여성 서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것처럼 평가한다면 이는 정유미란 배우를 오해한 것이다. 데뷔 초 ‘인디영화의 꽃’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 것도 ‘로코 여신’이란 타이틀이 붙은 것도 “외부에서 만들어준 이미지일 뿐 주변의 평가에만 빠져 있었다면 지금 난 이 자리에 없었다”라고 말하는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으로 자신이 어떤 분기점을 맞았다고 보는 시선에도 갸웃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정유미의 곧은 태도가 ‘보편적인 김지영’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됐다는 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다른 작품들 대신 <82년생 김지영>을 선택한 이유는.
=타이밍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내가 배우로서 ‘82년생 김지영’ 같은 주인공을 해도 괜찮겠다, 감당할 수 있고 부끄럽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건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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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도 너무 친한 두 사람. <82년생 김지영>은 정유미와 공유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들은 영화에서 각각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빙의되는 30대 여성 지영과 그를 지켜보는 남편 대현을 연기한다. <82년생 김지영>은 원작에 없던 신혼부부의 달콤한 순간까지 알콩달콩 보여주지만, 화보 촬영내내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선 장르가 명랑 코미디로 바뀐다. “배우 정유미가 택한 작품이라 생긴 믿음도 있었다”는 공유와 “대현이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던 것은 공유 선배가 가진 섬세한 결 덕분”이라는 정유미는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다. 정말 가까운 사람들이 만났을 때 생기는 북돋움은 <82년생 김지영>을 풍성하게 만드는 결정적 한수다.
<82년생 김지영> 정유미·공유 - 신뢰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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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람보: 라스트 워> 뼛 속 깊이 각인되어 있던 그의 본능이 다시 깨어난다!
[정훈이 만화] <람보: 라스트 워> 뼛 속 깊이 각인되어 있던 그의 본능이 다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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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보지 않는다. 보려고 노력해봤지만 그건 영화가 아니다. 솔직히 배우들은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지만 영화라기보다는 테마파크처럼 느껴진다. 인간의 감정이나 심리적인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는 영화(cinema)라고 하기 어렵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힌 뒤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10월 12일 <아이리시맨>으로 런던영화제에 참석한 마틴 스코시즈는 “테마파크에 영화가 침략당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해 불평하는 건 그들의 권리지만 마블 영화 스탭에게 무례한 행동”이라며 반박했다. 마블의 감독들도 신중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이어갔다. 조스 웨던 감독은 “마틴을 존경하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도 알겠지만 ‘내가 늘 화가 나 있는’ 이유가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마틴 스코시즈를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마블 영화 관련 코멘트에 얽힌 할리우드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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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에서 30대 직장여성 서영(천우희)의 불안하고 고독한 마음은 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서영이 겪는 이명은 위태롭게 버티는 그의 처지를 극대화한다. 김필수 사운드슈퍼바이저(리드사운드 실장)는 전계수 감독으로부터 “서영이 일하는 고층빌딩 사무실이 거대한 어항이나 수족관 같았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여성의 심리와 애환이 섬세하게 묘사됐고 앰비언스 사운드에 대한 설명이 많아서 사운드의 역할이 중요해 보였다. 그래서 어깨가 무거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영화에서 김 슈퍼바이저가 빚어내야 하는 소리는 크게 세 가지다. 세 차례 등장하는 서영의 이명 시퀀스를 포함해 어항처럼 질식할 것 같은 사무실 안, 빌딩 창문을 닦는 관우(정재광)가 일하는 옥상이 그것이다. 이명 시퀀스는 “관습적인 사운드를 최대한 배제”하고 “2년 전, 귀 질환 때문에 지하철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입원한 적 있는데 그때 겪은 경험이 많이 반영”됐다. “재난영화처럼
<버티고> 김필수 사운드슈퍼바이저 - ‘무음’ 사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