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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작은 마을 클루리에의 90년 전통을 자랑하는 축구팀은 경기도중 몸싸움을 벌여 시즌 결승전 3경기를 남기고 출전이 금지된다. 설상가상으로 대체 선수를 구하지 못하면 축구 클럽이 와해될 위기에 놓인다. 팀의 코치인 마르코(카드 므라드)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자 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한다. 클럽 회계 담당 스테파니(셀린 살레트), 클럽설립자의 손녀이자 운영자 미셸의 아내 캐서린(로르 칼라미)이 적극적으로 팀에 가담하고 경기를 계속 이어나가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미셸의 집요한 훈련 방해가 시작된다. 여성들의 강력한 의지에 축구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지만 초짜 선수들에겐 역부족이다. 이때 전직 축구선수 산드라(사브리나 오자니)가 합류하면서 팀은 활기를 되찾는다.
모하메드 하미디 감독의 <싸커 퀸즈>는 <언터처블: 1%의 우정>(2011)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여자축구팀 이야기는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감독은 여기에 여자축구팀
'싸커 퀸즈' <언터처블: 1%의 우정>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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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아버지 쇼헤이(야마자키 쓰토무)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어머니 요코(마쓰바라 지에코)가 딸들을 부른다. 결혼 후 미국에 살고있는 첫째 딸 마리(다케우치 유코)와 자신만의 식당을 열고 싶어 하는 둘째 딸 후미(아오이 유우)다. 아버지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 두딸은 그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아버지의 병과 함께 가족의 시간은 흘러간다. 2007년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을 지나 2013년까지, 쇼헤이가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가운데 가족들의 각기 다른 일상이 펼쳐진다. 마리는 남편과 아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후미는 연애와 일 모두에서 난항을 겪으며, 요코는 정성스레 쇼헤이를 돌본다.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과 몇 차례의 위기가 지나간 뒤 마침내 가족들은 다시 쇼헤이 곁에 모인다.
<캡처링 대디> <행복 목욕탕>을 통해 가족을 이야기했던 나카노 료타 감독의 신작이다. 작가 나카지마 교코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원
'조금씩, 천천히 안녕' 아버지의 병과 함께 가족의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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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누>는 한국 이름 ‘미누’로 살면서, 한국 노래를 유창하고 구슬프게 불렀던 네팔 남자 미노드 목탄에 관한 기록이다. 미누는 1992년 20살에 한국에 와 청년기 내내 식당과 공장을 오가며 노동했고, 일하지 않을 땐 밴드 보컬로 활동했다. 그러나 11년 전, 정부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인 미누를 강제추방했고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안녕, 미누>는 38살에 네팔로 돌아가 고향에서도 경계인의 삶을 살아야 했던 미누의 고독을 지켜본다. <목포의 눈물>을 즐겨 불렀던 미누를 위해 한국의 밴드 멤버들이 어렵게 네팔로 건너가 함께 1천석 규모의 공연을 여는 등 극영화만큼 드라마틱한 순간들도 이따금 등장한다. 그의 밴드 ‘스탑 크랙다운’은 이주노동자 강제추방을 반대하는 농성장에서 결성된 한국 최초의 다국적 밴드다. 그들은 영화에서 기계에 잘려나간 노동자들의 손을 상징하는 빨간 목장갑을 끼고, <단속을 멈춰라> <손무덤> 등을
'안녕, 미누' 한국 노래를 유창하고 구슬프게 불렀던 네팔 남자 미노드 목탄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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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 중인 순덕(김은영)은 어느 날 엄마(조민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한다. 자유로운 영혼이면서 한편으론 불같은 성질을 지닌 엄마는 오랜만에 만난 순덕에게 다짜고짜 화를 낸다. 다름 아닌 막내 유리(최지수)가 엄마의 가겟세를 갖고 달아났다는 것. 심드렁하던 순덕은 자신의 비상금마저 동생 유리에게 털렸다는 것을 알게 되자 엄마와 함께 동생을 찾으러나선다. 두 모녀의 하루 동안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된다. 모녀는 파출소와 고시원, 학교와 타투숍 등을 온종일 오가지만 유리가 남기고 간 희미한 흔적만 발견할 뿐이다. 한편 순덕을 짝사랑하는 동네 친구 정복(테리스 브라운)이 합류해 함께 유리를 뒤쫓는다. 그리고 그날 밤, 순덕은 유리의 사진 속에 있던 의문의 사내 마이클(이수광)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전해 듣는다.
<초미의 관심사>는 가족드라마인 동시에 로드무비로서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서로를 미워하고 탓하는 듯 보이면서도 뒤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
'초미의 관심사' 배우 조민수와 래퍼 치타라는 낯설고도 신선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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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감독 사라 폴리가 어린 시절에 마거릿 애트우드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일화를 매우 좋아한다. 소설 <그레이스>의 판권을 사고 싶다는 그 당찬 포부가 단박에 거절당했다는 결말까지도. 17살의 소녀를 사로잡은 <그레이스>는 캐나다의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이 실화는 알면 알수록 매우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실제로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 사건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고, <그레이스>를 쓰기 전 이미 드라마 극본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무슨 사건이었길래 이 영민한 여성들을 모두 사로잡은 것일까.
겉으로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치정 살인사건이었다. 1843년, 그레이스 마크스는 살인사건으로 체포된다. 그녀가 일하던 집의 주인 토마스 키니어와 가정부 낸시 몽고메리를 살해한 혐의였다. 이때 낸시는 임신 중이었다. 그레이스에게는 제임스 맥더모트라는 공범이 있었다. 그는 그녀의 사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때 그레이스의 나이는 겨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무늬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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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카페 벨에포크' 고객 맞춤형 가상현실로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 순간으로 보내드립니다
[정훈이 만화] '카페 벨에포크' 고객 맞춤형 가상현실로 고객이 원하는 바로 그 순간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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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란 스토리가 아니라 이야기하는 방식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녜스 바르다는 1986~87년 겨울 발행된 <필름 쿼털리>에 실린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아녜스 바르다의 영화는 그가 죽는 순간까지 그의 생각과 일치한 셈이다. 하지만 동시에, 아녜스 바르다의 말이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에도 유효한 말일까 궁금해진다. “스토리나 시나리오보다는 영감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 영화가 작가의 주관을 선명히 드러내는 개인의 예술활동일까, 아니면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제작, 유통되는 상품일까에 대한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어쨌든 이것이 바르다의 대답이다. 1962년 3월 <포지티프>에 실린 인터뷰부터 2017년 10월 <벌처>에 실린 인터뷰까지를 묶은 <아녜스 바르다의 말>은 바르다가 얼마나 생각과 말, 작품 세계가 일치하는 삶을 살았는지를 증언하는 기록물이다. <아녜스 바르다의 말&g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녜스 바르다의 말> 말과 영화가 일치했던, 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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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의 휴대폰 연결음은 언니네이발관의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라는 노랫말이 유난히 귀에 박힌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다 함께 즐기기 어려워진 시대. 함께 영화 보고 함께 얘기 나누던 축제의 장인 영화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애초 3월 말 개최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해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열린다. 최민아 사무국장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의 경우 영화제 취소가 아닌 연기를, 온라인 개최가 아닌 극장 상영을 유지하는 방향”을 세웠고,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느라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영화제 준비 상황을 전했다. 객석의 1/3 정도만 관객을 받는 객석 축소 운영, 오픈 채팅을 통해 이루어지는 관객과의 대화, 유튜브로 중계하는 포럼은 모두 올해 처음 시도하는
최민아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 - 영화제만 줄 수 있는 영화적 체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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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메이트> 시즌: 공개 중
시청자 사연, 특히 연애 문제를 상담해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여기가 ‘네이트 판’인지 혹은 이 방송 부제가 ‘사랑과 전쟁’이 아닌지 싶을 때가 있다. 점점 혈압이 치솟으면서 “됐고, 헤어져! 헤어져!”라고 외치고 싶을 만큼 자극적인 내용 때문이다. 그에 비해 작사가 김이나를 비롯해 뮤지션 이원석, 딘딘, 정세운이 진행하는 <고막메이트>에 소개되는 사연은 평범하다. 연애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갈등이나 궁금증은 물론 성장, 우정, 사회생활과 관련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보았을 문제를 다루고, 사연에 어울리는 노래를 불러주는 구성 역시 간결하다. 하지만 사연을보낸 ‘막둥이’의 심정을 MC들이 다각도로 헤아리려 노력하고, 나이나 경력 상관없이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며 대화하는 팀워크 덕에 10분 남짓한 토크는 무척이나 알차고 흥미롭다.
여성의 성적 욕망이나 경험에 관해 솔직하면서도 진지하게 조언하고, 종종 모두를 깜짝 놀라게
[이주의 스트리밍] '고막메이트' '퓨처맨' 시즌3 '다스 부트' 시즌1 '데드 투 미'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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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더 많은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유통지원사업, 히든픽처스를 진행 중이다. 5월 히든픽처스는 올레 tv ‘아트무비 살롱’을 통해서 무료로 서비스 중이다. 4월 16일 론칭한 아트무비 살롱은 KT가 ‘제2의 봉준호 감독 작품을 만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준비한 독립영화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매달 주제를 선정해 여러 독립영화들을 함께 편성 중이다. 그중에서도 히든픽처스는 그야말로 소중하고 의미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좋은 영화들을 엄선해 양질의 한국영화와 관객의 접점을 넓히고자 한다. 4월의 테마 ‘사랑의 추억’에 이어, 여기 5월의 히든픽처스로 선정된 17편의 작품(장편영화 7편, 단편영화 10편)을 소개한다. 5월의 히든픽처스는 올레 tv의 모바일 버전인 Seezn에서도 아트무비 살롱을 통해서 만날 수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다양한 영화를 즐기길 바란다.
[5월의 히든 픽처스] 무비 살롱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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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나온 <미드소마>의 메이퀸 드레스를 아카데미 박물관이 6만5천달러에 낙찰했다
배우 플로렌스 퓨가 입었던 드레스로, 1만개가 넘는 실크 플라워로 뒤덮여 있다. A24는 수익금을 뉴욕시 소방관과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FDNY 재단에 기부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도울 예정이며, <미드소마> 소품으로만 총 10만달러를 모금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고딕 호러 <더 호클라인 몬스터>를 선보인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에서 호흡을 맞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각본가 토니 맥나마라가 또 한번 함께할 예정이다. 1974년 발표된 동명의 원작 소설 <더 호클라인 몬스터>는 매직 차일드라 불리는 소녀가 지하실 괴물을 죽이기 위해 두명의 총잡이와 손잡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 애덤 샌들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허슬>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미국 프로농구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
경매에 나온 '미드소마' 메이퀸 드레스를 아카데미 박물관이 6만5천달러에 낙찰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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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반도> <승리호> <영웅>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여름 개봉 의지를 밝히면서 영화계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있다. 감염병 확산 여파로 위기에 놓인 영화계는 대작 경쟁으로 이전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내놓고 있다.
(<스포츠동아> 5월 18일자 ‘7월 말 8월 초 몰리는 대작… 출혈이냐 상생이냐’ 중)
올해 여름 시장에선 매진이라는 빨간불을 극장에서 더이상 보기 힘들 것 같다. 1년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30주차(7월 말)부터 32주차(8월 초)까지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여름 대작들은 얄궂게도 한배를 탄 운명이 됐다. 한국 영화산업이 장기 침체기로 접어들지 아니면 전세계 영화산업에서 가장 먼저 반등할 수 있을지는 이들의 어깨에 달렸다.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윈’과 장기상영, 두 가지다.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올해는 좌석을 꽉
[김성훈의 뉴스타래] 올해 여름 시장에선 매진이라는 빨간불을 극장에서 더이상 보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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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5월 21일부터 롯데시네마에서 <위대한 쇼맨> 돌비애트모스 기획전을 실시한다. 기획전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 등 전국 10개 영화관에서 진행되며, 6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M C&C 스튜디오
SM C&C 스튜디오가 네이버 V LIVE, 웨이브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V LIVE와는 팬십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연간 프로그램 제공 계약을, 웨이브와는 한류 아이돌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 두편을 하반기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수필름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보이스>(가제,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5월 12일 크랭크업했다. 김선, 김곡 감독이 연출한 <보이스>는 해외 보이스피싱 일당의 실체를 파헤치는 범죄 액션 영화로, 변요한이 보이스피싱 피해자 서준 역, 김무열이 보이스피싱 책임자 곽 프로 역을 맡았다.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보이스'(가제)가 5월 12일 크랭크업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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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석 감독의 <퍼디스트 프럼>이 독일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에서 아동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아동·청소년 부문 최고상에 해당한다. 세계 3대 단편영화제라 불리는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는 5월 13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렸다.
안재훈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 <무녀도>가 제4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김동리 작가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안재훈 감독은 2011년 <소중한 날의 꿈>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 부문에 진출하게 됐는데,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감독 최초의 쾌거다. 영화제는 6월1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씨네21과 사진 자료 디지털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2018년 이후 중단됐던 해당 사업을 재가동하기 위함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올해부터 DB 구축과 디지털화 작업에 착수해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은 사진 자료를 KMDb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한국영상자료원이 씨네21과 사진 자료 디지털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