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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베르너 헤어초크는 1974년 11월 말, 파리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로테 아이스너의 병세가 위중해 곧 죽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영화비평가이자 헤어초크의 다큐멘터리 <파타 모르가나>의 내레이터이기도 했던 로테 아이스너의 회복을 위해, 걸어서 가면 로테 아이스너가 살아 있으리라는 확신을 품고, 헤어초크는 뮌헨에서 파리까지 혼자 도보 순례를 했다. 그 여정의 기록이 바로 <얼음 속을 걷다>이다. 11월 23일부터 12월 14일까지의 기록과 그 이후의 글이 실렸다.
이것은 마치 헤어초크의 미발표 영화를 글로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이다. 짐도 제대로 챙기지 않고 무작정 나선 여정은 “오늘밤은 어디서 자야 할까?”라는 의문으로 이어진다. 헤어초크의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유용할 영화감독의 내면일기, 풍경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의 과정이다.
“또 눈, 진눈깨비, 눈, 진눈깨비… 천지창조를 저주한다.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는 흠뻑 젖은 채 사람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얼음 속을 걷다>, 순례의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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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JTBC / 넷플릭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심덕출(박인환)의 뒤로 최백호의 노래 <바다 끝>이 깔린다. ‘나의 모든 노을빛 추억들이 저 바다에 잠겨 어두워지면 난 우리를 몰라’라는 가사에 드라마 <눈이 부시게> 10회가 떠올랐다. 김혜자(김혜자)와 노인들이 마주한 바다에도 석양이 지고, 그들이 바라보는 바다 끝에 막스 리히터의 <On the Nature of Daylight>가 흐른다. 여러 영화 삽입곡으로 쓰였음에도 처음 듣듯이 사무친다.
<사랑하는 작고 예쁜 것들>
넷플릭스
‘한번은 날아오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나빌레라>가 발레의 순한 맛이라면, 육체와 정신을 극단으로 몰아붙이는 발레학교 무용수들의 자극적인 스릴러는 <사랑하는 작고 예쁜 것들>에서 구할 수 있다. 누군가의 추락으로 생긴 빈자리. ‘착지하지 말아야 할 곳’일까? 아무튼 아름다운 육체가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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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CINEMA] LINK - '눈이 부시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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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건 입말이건 누구나 자주 쓰는 부사가 있다. 내 경우는 ‘이를테면’과 ‘다만’을 많이 쓰고 입말로는 ‘약간’을 습관처럼 쓴다. 확언과 속단을 걱정하는 성격이 부사로 드러나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쓰는 부사가 내 말로 옮아왔다 떠나기도 한다. 부사 없이도 문장이 되지만, 이따금 대체할 수 없이 묵직하게 자리를 잡은 부사를 만나면 거기 사로잡혀 한참을 머문다. tvN <나빌레라>를 볼 때도 그랬다. 발레를 배우겠다고 스튜디오를 찾은 일흔살 노인 심덕출(박인환)은 취미나 운동이 필요하면 다른 곳으로 가라는 말에 이렇게 답한다. “아니에요. 온전히 발레를 해보고 싶어요.” 흔히 쓰는 부사 ‘온전히’는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와 ‘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게’라는 뜻이다.
무용수가 되기엔 한참 늦은 나이임을 알아도 덕출의 목소리와 눈빛은 확신으로 또렷하고, 내 시야는 눈물로 부옇게 흐려졌다. 다른 무엇도 아닌, 발레를 원한다고 누군가에게 처음 말하는 순간일 테니까.
[HOME CINEMA] '나빌레라', 칠십대의 발레 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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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윤.”(Yuh-Jung Youn) 지난 1년간 우리는 글로벌 무대에서 익숙한 한국 배우의 이름이 낯설게 호명되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봐왔다.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단숨에 2020, 2021 시상식 시즌의 가장 찬란히 빛나는 스타가 된 윤여정의 행보는 그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매력이 한국을 넘어 세계의 영화산업 관계자들과 관객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이틀 뒤로 다가온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한국 시각으로 4월 26일 오전 9시)에서 다시 한번 ‘여정 윤’이 호명되는 순간을 기다리며, <씨네21>은 창간 26주년을 기념하는 마지막 특집호를 배우 윤여정 스페셜 에디션으로 구성했다.
두달 전 설 합본호를 통해 소개한 봉준호 감독과의 대담 기사가 배우 윤여정의 생각과 목소리를 오롯이 담은 특집이었다면, 이번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기자, 평론가, 감독, 배우, 작가, 제작자, 촬영감독, 매니지먼트 대표, PD, 스타일리스트 등 국내외
[장영엽 편집장] 윤여정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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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팬데믹과 관련된 책 한권을 마무리하고, 관련된 논문도 하나 썼다. 어쩔 수 없이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여러 분야를 살펴보고, 이런저런 예상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역시 언제쯤 코로나19가 끝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코로나19 백신을 청년 등 활동력이 높은 사람부터 맞게 할 것인가, 아니면 노년층부터 먼저 맞게 할 것인가? 활동력에 따른 전파를 생각하면 청년부터 맞는 게 더 효과적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젊은 노동자부터 먼저 맞는 전략을 선택했다. 청년층 확산도 막고, 젊은 노동자들이 경제에 먼저 투입될 수 있게 하자는 선택이다. 그렇지만 선진국 대다수는 노년층부터 맞는 것을 선택했고, 우리도 그렇게 했다. 바이러스를 조금 천천히 잡더라도 사망률부터 줄이는 선택이다. 백신에 의한 집단 방역에 가는 시간은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같겠지만, 노년층부터 맞는 경우가 중간에 확진자가 급증할 위험이 조금 더 높다.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코로나19, 언제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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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얼마 안 걸려.” 마 이사의 등장은 간결하다. 뒤로 족히 20명을 거느리곤 양 사장(박호산)에게 협박 전화를 하는 뒷모습. 이 익숙한 장면에 새로운 레이어를 얹는 건 배우 차승원의 존재감이다. “양 사장아, 이 개새끼야.” 어이없단 듯 웃으며 양 사장을 부른 뒤 이내 적대감으로 굳어버린 그의 얼굴은, 태구(엄태구)의 복수 이후 또 한차례 파란이 일 것임을 암시한다.
처음 배우 차승원이 <낙원의 밤> 출연 소식을 알렸을 때 많은 관객이 <독전>의 브라이언을 떠올렸다. 하나 차승원이 완성한 마 이사는 브라이언보다 거칠고, 동물적인 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희끗한 수염이 그의 나이를 가늠케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도 좀체 놀라는 법이 없는 마 이사에게선 나이듦으로 뭉뚱그릴 수 없는 연륜이 드러난다. 맡은 배역에 자신을 적절히 녹여낼 줄 아는 차승원의 저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처음 마 이사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뭘 보고 이 역할을 나에게 맡겼
'낙원의 밤' 배우 차승원 - 섬세한 연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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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현재 대중이 가장 주목하는 배우다. 지난 2월부터 방영된 드라마 <빈센조>에서 에너지 넘치는 변호사 홍차영으로 새로운 면면을 드러낸 뒤, 4월 9일 공개된 <낙원의 밤>에서는 냉철한 인물 재연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가 연기한 재연은 총기 불법 브로커 쿠토(이기영)의 조카로, 제주도로 내려온 태구(엄태구)와 함께 지내는 인물이다. 태구가 “총을 잘 쏘던데”라고 하자 재연은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라고 답한다. 그처럼 재연은 슬픔으로 주저앉는 대신 서슬퍼런 총구를 겨누며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질주한다.
재연이 “정통 누아르의 변곡점이 되어줄 것”을 직감한 전여빈은 온전히 재연이 되기도, 또 완전히 타자화시켜 바라보기도 하며 재연에게 입체감을 더했다. 끝없이 튀어오르는 차영과 한없이 가라앉은 재연 사이에서 배우 전여빈의 세계가 다시 한번 확장했음을 실감한다. 상반기에만 두 작품을 선보이며 바쁘게 달려가고 있는 전여빈과 마주 앉아 나눈
'낙원의 밤' 배우 전여빈 - 표현의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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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2009)으로 범상치 않은 신인감독의 등장을 알렸고, <건축학개론>(2012)으로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이용주 감독이 9년 만에 세 번째 영화 <서복>을 만들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이자 죽지 않는 존재인 서복(박보검)과 죽음을 앞둔 민기헌(공유)의 동행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복제인간이라는 소재와 160억원이 넘는 제작비 때문에 SF블록버스터로 생각하기 쉽지만 <서복>은 사실 장르 규정이 무의미한 영화다. 이용주 감독 역시 영화가 SF로만 정의되는 것을 경계했다. <서복>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이용주 감독에게 물었다.
-<건축학개론>이 개봉한 지 9년이 지났다. 세 번째 영화를 내놓기까지 왜 이리 오랜 시간이 걸렸나.
=나도 모르겠다. 주변에서 이런 속도로 다음 영화 만들면 환갑이라던데. (웃음)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다
'서복' 이용주 감독 - <서복>은 나의 또 다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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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최대한의 지원, 창작에 대한 존중과 자유의 보장이 있다.” 김선아 프로듀서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한마디로 ‘합리적’이라고 정리했다. “처음 해본 프로젝트였던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운 도전이었고 전세계의 각기 다른 상황들을 조율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김선아 프로듀서는 이번 작업만큼 즐겁고 보람된 경험도 드물었다고 말한다. “이 기회를 우리만의 기회로 스쳐 지나가도록 하지 말자고 결심했다. 세부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보고 배워 다큐멘터리 업계 전반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이정표로 삼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만큼 가치 있는 작업이었다.”
영화계에는 흔히 과정이 힘들어야 영화가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김선아 프로듀서는 단호하게 “과정이 즐겁지 않으면 결과물이 어떻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투자자가 얼마나 오픈된 마인드로 창작자와 협업하는가의 문제다.
'인도·미국·스페인·브라질' 진심이 만나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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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들의 공통점이 있다. 최상의 팀을 꾸리되 팀을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통제하려 들진 않는 것이다. 좋은 멤버들을 자기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데려다놓는 걸로 이미 충분하다. <님아> 시리즈가 순항할 수 있었던 건 각국의 사정과 배경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가운데 사람에 초점을 맞출 줄 아는 좋은 감독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님아> 시리즈의 총괄제작으로서 진모영 감독의 역할은 각국 감독들에게 최대한 연출의 자율권을 보장해주되 <님아>의 취지와 정신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해주는 일이었다.
가령 일본의 도다 히카루 감독의 경우 사회적인 이슈를 탐사하는 독립다큐멘터리를 주로 찍어왔고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인물을 관찰의 대상으로 꼽았다. 한센병을 앓으면서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되어온 하루헤이와 동반자 키누코의 사연은 그렇게 카메라에 담긴다. 동시에 이것은 사회적인 문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가 아
'일본: 키누코와 하루헤이', 믿음의 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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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EP로서 진모영 감독의 고민은 분명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가지고 있던 색깔과 정신을 지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강계열, 조병만 부부를 기준에 두고 ‘그들은 과연 어떠했는가’를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몇 가지 외형적인 조건이 있었다. 초혼으로 만나 오랫동안 함께 세월을 보내온 부부여야 했다. 50, 60년은 거뜬히 함께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찾았다.
두 번째로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커플이길 바랐다. 직장을 나가서 하루 종일 떨어져 있어야 한다면 담을 이야기가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표현을 많이 해줄 수 있는 분들을 찾았다. 마음이 어떻게 보여지는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엔 한복을 입고 서로에게 살가운 애정을 표시하는 강계열, 조병만 부부와 닮은꼴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실제로 그에 딱 맞는 커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연출을 맡은 감독들 입장에서는 각자 자신의 관심사에 가까운
'한국: 생자와 영삼', 커플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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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드마린보이> 개봉을 앞두고 연락이 왔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개봉하던 시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장편다큐멘터리를 만들자는 제안이 아닌가 내심 기대를 하며 나갔는데 더 크고 모험적인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님아>는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핵심으로 삼되 여러 나라의 서로 다른 부부들의 일상을 통해 사랑에 대한 질문을 하는, 6편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제안을 받은 진모영 감독은 ‘76년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오리지널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로 두고 귀한 사랑의 사례들을 모으기로 한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핵심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오리지널리티를 염두에 둘 것,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동어반복을 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로 거듭날 것이었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창작자에 대한 존
'님아'의 꽃이 여섯 나라에서 싹을 틔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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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이하 <님아>)는 6개국에서 동시에 제작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를 흥미롭게 본 넷플릭스는 2017년 9월 진모영 감독에게 세계 각국에서 또 다른 <님아>의 사연을 찾아보자고 제안했고, 시리즈의 총괄 제작을 맡은 그는 짧지 않은 제작기간을 거친 끝에 2021년 4월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을 공개했다.
미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 인도, 한국 여섯 나라 노부부의 일상을 통해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사랑과 감동의 순간을 담은 이 작품은 OTT 시대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될 것이다. 작품에 참여한 도다 히카루 감독은 “팬데믹의 여파로 원격으로 이어지는 일이 너무나 당연해졌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한 플랫폼을 통해 현지에 사는 제작자들이 지역적인 리얼리티를 전하는 시도는 그야말로 온라인이 갖는 경쟁력”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각국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 미국·스페인·브라질·일본·인도·한국, 여섯 나라 노부부의 사랑 다룬 넷플릭스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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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 이 순간. 너무 소중하다!”(안희연) 개봉을 앞두고 <어른들은 몰라요>의 시사회가 열린 날, <씨네21> 카메라 앞에서 이환 감독, 동료 배우 이유미와 포즈를 취하던 배우 안희연이 대뜸 탄성을 질렀다. 아이돌 그룹 EXID의 하니에서 배우로 전향한 직후, 소속사도 없이 혼자 지내던 시절에 만난 첫 작품이 <어른들은 몰라요>다. 그사이 웹드라마 <엑스엑스> <아직 낫서른> 등을 거치며 차곡차곡 배우 생활을 경험했지만, 처음 제대로 작업한 장편영화를 이제야 개봉하고 떠나보내는 일이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다. “<어른들은 몰라요>와 이별할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곁에 앉은 이환 감독, 배우 이유미가 글썽이는 안희연을 따스하게 위로해준다.
<박화영>(2018) 이후 두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이자 전작의 세계관을 보다 대중성 있게 확장한 작품인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이환 감독은
이환 감독, 배우 이유미·안희연의 '어른들은 몰라요' 포토 코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