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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정교사 케이트(매켄지 데이비스)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읜 플로라(브루클린 프린스)가 살고 있는 대저택에 도착한다. 소녀 한명만 돌볼 줄 알았던 케이트는 플로라의 오빠인 10대 소년 마일스(핀 울프하드)까지 떠안는다.
기숙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집으로 돌아온 마일스는 변성기를 겪고 있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며 성적 호기심을 언뜻언뜻 내비친다. 케이트는 당혹스러워하지만 오랫동안 플로라 가족을 돌본 가정부 그로스(바버라 마튼)는 혈통을 주장하며 오히려 아이들을 감싼다. 고립된 케이트는 앞서 가정교사로 일했던 제슬(조엘리 리처드슨)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대저택에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더 터닝>은 밤이 되면 대저택의 창과 문이 삐걱대는 장르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다만 대저택에 엮인 비밀에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이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저택의 구조물을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공포스러운 상황을 조성하려 하지만 순간적인 놀라움 이상의 감흥을 주지 못한다. &l
<더 터닝> 대저택에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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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오(임백예)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삼촌 밑에서 자랐다. 그에겐 친구 샨(오악경)과 아치(임휘항)가 친형제처럼 소중하다. 어느 날 적대관계에 있던 폭력 서클의 파오 패거리에게 아치를 구해주던 유하오는 모범생 페이유옌(왕정)을 만나고 첫눈에 반한다. 페이유옌 역시 위기에 처한 유하오를 돕는과정에서 왠지 모를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입장 탓에 어른들은 둘을 갈라놓으려 하고, 앙심을 품은 파오 역시 두 사람을 방해한다.
<아웃사이더>는 2004년 방영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웹소설 <작은 데이지>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는 질풍노도 시기의 10대들이 겪는 방황과 우정, 사랑을 그린 청춘물이다. 극화를 거치며 멜로 라인은 다소 줄어들고 남자들의 우정과 액션이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파벌에 속하지 않고 들개처럼 자유롭게 살아가던 유하오가 모범생 페이유옌과 얽히는 전개는 흔한 로맨스의 공식을 따르지만 그 과정 전반은 액션에
<아웃사이더> 질풍노도 시기의 10대들이 겪는 방황과 우정, 사랑을 그린 청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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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아내와 사별한 엽문(견자단)은 아들의 미래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학교 입학을 위해 추천서가 필요하지만 중화회관의 사부들, 특히 태극권의 고수 만종화(오월)는 엽문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엽문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만종화의 딸을 돕게 되고, 중국인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미국 이민국과 해병대 장교와의 충돌이 일자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시 한번 대결에 나선다.
2009년 <엽문> 1편을 시작으로 11년간 이어진 <엽문> 시리즈의 최종장이다. <엽문> 시리즈 통산 전세계 흥행 3억달러를 달성했는데, 해외에서 먼저 개봉한 4편은 1억7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기록됐다. <엽문>은 견자단에 의한, 견자단을 위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배우가 핵심인 시리즈다. <엽문4: 더 파이널>은, 견자단이 제목 그대로 이번 영화를 끝으로 정통 액션영화를 더이상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엽문4: 더 파이널> 엽문이 미국으로 건너가 이소룡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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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물리학도 스틸먼(에이사 버터필드)은 여자친구 데비(소피 터너)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상실감과 외로움은 타임머신 개발의 훌륭한 동력이 되고, 타임머신을 완성한 스틸먼은 관계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친구 에반(스카일러 기손도)과 함께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부끄러운 순간들로 돌아가 실수를 바로잡는다. 천재 물리학도의 사랑과 이별 방정식은 순조롭게 풀리는 듯하지만 스틸먼이 도달하는 결론은 이별을 막았다고 사랑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고전이 된 SF 어드벤처 <백 투 더 퓨처>에서부터 <사랑의 블랙홀>과 <어바웃 타임> 같은 로맨틱코미디까지, 시간을 조종할 수 있다는 상상은 언제나 매력적인 영화의 소재가 된다. 로맨틱코미디에서의 시간 이동은 과학적 이해나 논리적 상황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n번째 이별중> 역시 마찬가지. 주인공이 휴대폰으로 손쉽게 타임머신을 조종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n번째 이별중> 천재 물리학도의 사랑과 이별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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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정훈이 만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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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아스트라 칭송받는 지 감독(서상원)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실업자 신세가 된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은 여배우 소피(윤승아)의 집을 쓸고 닦으며 돈을 번다. 그때 흘러나오는 뚱땅거리는 묘한 리듬. 예스럽고 엉뚱한데 귀엽다. 찬실을 닮았다. 정중엽 음악감독은 1979년에 생산된 코르그 드럼머신 리듬55(Korg KR 55)를 이용해서 찬실을 위한 리듬을 만들었다. 찬실이가 영이(배유람)와 다정하게 도시락을 먹는 장면에서도 드럼머신 리듬을 썼다. “오프닝에서 지 감독이 죽을 때 쇼팽의 <장송행진곡>이 나왔다. 그 뒤에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미니멀한 음악을 써야겠다 싶었다. 드럼머신은 위트 있고 아날로그 질감이 느껴져서 찬실이와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2018년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둔 오후, 정중엽 음악감독은 김초희 감독을 만나 미래의 입봉작이 될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시나리오를 건네받았다. 1시간 남짓 만났던 두 사람은 4시간 넘게 여러 음악 링크를
<찬실이는 복도 많지> 정중엽 음악감독 - 영화를 위한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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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스탭 협동조합 ‘단단’이 출범했다
‘단단’은 지속 가능한 영화제 스탭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3월 26일 창립총회를 열고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넥스트에디션2020’ 프로젝트 선정작을 확정했다
‘전주넥스트에디션’은 해외 영화인을 위한 저예산 장편영화의 제작 지원 사업이다. 로이스 파티뇨, 시지 레데스마, 알란 세갈, 에릭 보들레르, 엘사 크렘저, 레빈 페터 감독이 선정됐으며, 이들 중 한명은 1억원 내외의 투자금을 받는다.
배우 심은경(사진)이 일본영화 <블루 아워>로 제34회 다카사키영화제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심은경은 친구의 고향을 방문하게 된 자유로운 청춘을 연기했다. 공동 수상자는 <블루 아워>에 친구로 출연한 가호다.
배우 심은경(사진)이 일본영화 <블루 아워>로 제34회 다카사키 영화제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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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씨네21>
롯데시네마와 <씨네21>이 공동으로 설문조사 이벤트를 실시한다.‘10대, 우리들의 영화 관람법’은 만 19살 이하 관객만 참여 가능하며 설문조사에 응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씨네21> 3개월 구독권을, 20명에게 영화관람권 2매를 각각 제공한다. 설문조사는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이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집스튜디오
배우 김혜윤(사진)이 박이웅 감독의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아버지가 갑작스레 사고를 당한 후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혜영(김혜윤)에 관한 이야기다. 5월 크랭크인한다.
대한극장
대한극장이 리플레이 특별전2 ‘Emotion [감:정]’을 연다. <꾸뻬씨의 행복여행> <아무르> <우리도 사랑일까> <유스> <케빈에 대하여> <폭스캐처> 등 6편이 상영된다. 4월 3일부터 4월 14일까
배우 김혜윤(사진)이 박이웅 감독의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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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한파가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강타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유럽 및 미국 전역에 확산되면서 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은 극장 폐쇄를 결정하고 미국 메이저 극장 체인들은 연달아 좌석 축소 및 영업 중지에 들어갔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를 비롯한 미디어 기업은 위축된 시장을 활성화하고 외출을 삼가는 소비자들의 여가를 위해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있다. 먼저 디즈니+는 <겨울왕국2> 서비스를 예정된 일정보다 3개월 먼저 공개하고,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극장 개봉 없이 스트리밍으로 관객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유튜브는 <Stay Home #WithMe> 채널을 개설, 다양한 카테고리에 있는 인기 영상을 한데 모아 감상하며 집에 머물러 있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즐겁게 승화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아예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구독자들에게 제공되던 40편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문라
스트리밍 업체 및 미디어 기업, 집에 머무는 소비자 위해 콘텐츠 다양화하고 각종 이벤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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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영화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담 대응 기구를 운영한다. 영진위는 그간 코로나19 피해지원방안으로 영화발전기금 납부 기한 연장, 연체 가산금 면제, 영화관 소독제 및 방역 지원 등을 긴급 시행해왔으나 사무행정 체계가 제작, 배급, 상영 지원 사업 실행 위주로 편제되어 있어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효율적인 지원과 기민한 대응을 위해 대응 창구 일원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영진위는 3월 24일부터 사무국 공정환경조성센터에 코로나19전담대응TF(이하 코로나대응TF)를 신설했다. 코로나대응TF에는 직원 4명(단장 1명, 팀원 3명)이 소속되어 관련 피해상황 파악 및 지원방안을 안내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작지만 소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TBS는 영진위와 함께 독립영화를 응원하기 위해 ‘TBS×KOFIC 방구석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 3월 28일부터 3주간 진행되는 방구석독립영화제
영진위와 영화업계, 코로나19 피해 최소화 위한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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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영화 배급 방식이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이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단독 공개된다. 이 영화는 2월 26일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팬데믹(대유행)이 선언되자 개봉을 미뤘던 차다. <사냥의 시간>을 배급한 리틀빅픽쳐스는 지난 3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의 위험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해 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도, 리틀빅픽쳐스도 공개하진 않았지만 리틀빅픽쳐스가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에 공개하는 조건으로 챙긴 금액은 약 120억원이라는 게 산업의 여러 플레이어들의 전언이다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행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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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미야케 쇼 / 출연 에모토 다스쿠, 이시바시 시즈카, 소메타니 쇼타 / 수입·배급 디오시네마 개봉 4월 16일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감독들을 나열할 때, 이시이 유야나 하마구치 류스케와 함께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있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일본 독립영화계에 기분 좋은 공기를 불어넣은 미야케 쇼 감독이 연출한 청춘물이다. 주인공은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에모토 다스쿠)와 그의 룸메이트 시즈오(소메타니 쇼타), 그리고 두 사람 모두와 교감하게 되는 사치코(이시바시 시즈카)다. 나와 사치코가 사귀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사치코와 시즈오 역시 돈독한 우정을 쌓는 그림이 일반적인 삼각관계로 보일 수 있지만, 영화는 뻔한 클리셰를 거부하며 청춘들의 심리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사랑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순간에도 넘치거나 안일하게 보이지 않을 만큼 세련된 균형감 역시 보여준다. 동명의 원작 소설은 1980년대 도쿄가 배경이었으나 영
[Coming Soon]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일본 독립영화계에 기분 좋은 공기를 불어넣은 청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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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의 네 번째 시즌에는 자신이 사람을 죽이는 걸 멈추게 해달라며 범죄 현장에 도와달라는 문구를 남기는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프로파일러들 대신 범죄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에피소드에는 절절한 사연이 한가득이다. 살인자의 잔혹한 범죄 행각이 불행한 유년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비롯되었고, 하필이면 그가 죽인 여성의 시각장애인 아들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을 안 살인마가 소년에게 연민의 감정을 품게 된다는 내용이다. 살인마와 소년의 지속될 수 없는 우정을 다룬 해당 에피소드(2009년에 방영되었다)는 2020년에 돌이켜 생각했을 때 경악스러운 지점이 많다. 살인자에게 과거의 트라우마라는 서사를 부여해 그의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하고, 잔혹하게 살해된 피해자들의 죽음을 트라우마의 희생양으로 치부함으로써 피해자의 자리를 지우는 방식의 연출은 요즘이었다면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으리라 짐작한다.
<크리
[장영엽 편집장] 가해자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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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이 또 한 번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3월6일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심은경은 3월22일에 개최된 다카사키영화제에서 <블루 아워>로 함께 출연한 배우 카호와 공동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다카사키영화제는 일본 군마현에서 열리는 지역 영화제다. 이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2010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에 출연한 배두나 이후 두번째다. 한국 배우가 두 편의 다른 영화로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일본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블루 아워>는 바쁜 일상에 지친 광고감독 스나다(카호)가 친구 키요우라(심은경)와 함께 할머니의 병문안을 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있는 고향까지의 여정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다카사키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심은경, 카호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주연상만 네 번째, 심은경 <블루 아워>로 일본 다카사키영화제에서 공동 여우주연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