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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가 너무 갑갑한 마음에 몇번이나 한숨을 쉬다가 고개를 돌려 그 상황을 외면했다. 부끄러웠다.
고통을 마주하는 고통
<아이카>에 대한 리뷰에서 오진우 평론가는 “아이카를 짓누르는 여러 가지 조건들은 관객에게 피로감을 선사한다. 이때의 피로감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이는 영화가 끝에서 던지는 질문과 결부된 감각이다”라고 썼다. 오진우의 이 문장은 과장이 아니다.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주인공 아이카(사말 예슬랴모바)를 짓누르는 육중한 삶의 무게 앞에서 탈진할 것만 같은 감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아이카>에 대한 윤리적 반응이다.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은 그 감각이야말로 고통받는 한 여인의 삶을 바라보는 관객이 응당 감당해야 할 의무라고 믿는다. 바라보는 행위만으로도 우리는 그 무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니, 벗어나려 해서는 안된다.
강제된 선택을 거부하는 선택
이제 막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여인이 화장실 창문으로 도망친다.
'아이카' 보는 자의 윤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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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생애 최초의 극장 경험. 또는 내가 영화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7살 때 처음 극장을 갔고 그때 본 영화가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였다. 그 순간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영화관이라는 공간 자체에 처음 가보기도 했고, 또 <헤라클레스>가 너무 재밌었다. (웃음)
2 영화가 나를 구원한 순간은 언제인가.
=나는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중학생 때부터 그랬다. 그때 CA 특별활동이 ‘영화산책부’였는데 그 CA 시간을 항상 기다렸다. 고등학생 때도 혼자 영화 보러 가는 게 취미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화가 나를 구원한 순간은, 영화를 알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이지 않을까 싶다.
3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명대사와 명장면.
=영화 <라비앙 로즈>에서 에디트 피아프가 한 대사를 좋아한다. “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은 뭔가요?” “사랑.”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뭔가요?” “사랑.” “어린이들에게는요?” “사랑.” <퐁네프의
[영화는 계속된다] 배우 이솜 - 설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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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생애 최초의 극장 경험. 또는 내가 영화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극장에 관한 최초의 기억은, 예전 용산역 인근에 철우회관이라는 극장이 있었다. 거기서 어머니와 함께 정창화 감독의 <돌무지>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때 내 나이가 8살이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 이미지로 콱 박혀 있다. 영화와 사랑에 빠진 건 한참 뒤의 일이다. 영화를 사랑해서 영화를 시작한 게 아니라 나는 먹고살기 위해 영화를 시작했다. 1985년 명보극장에 극장 간판 그리는 일을 하려고 갔는데, 간판 작업소가 극장 안에 있어서 없는 돈에 티켓을 끊어 극장에 들어갔다. 그때 명보극장 간판에 하명중 감독의 <땡볕>이 그려져 있었던 것도 기억난다. 가서 “극장 간판 그리는 일을 하러 왔습니다” 했더니 “이건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에요. 나가요” 하더라. 그렇게 쫓겨났지만, 돈 주고 티켓은 끊었으니 영화는 보고 나오자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났고, 그게 본격적으로 영화와
[영화는 계속된다] 이준익 감독 - 영화, 거절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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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생애 최초의 극장 경험. 또는 내가 영화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7~8살 때쯤이었다. 옆집 친구 엄마가 어렸을 때 만주에서 살다와서 중국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그 가족이 영화를 보러 소사(지금의 부천) 극장에 갈 때 꼽사리 끼어서 갔던 게 첫 영화 경험이다. 처음으로 영화예술 혹은 영화 매체가 강력한 인장을 남긴 작품은 중2 때 시험 끝나고 단체 관람으로 봤던 <빠삐용>이다. 그리고 대학 다닐 때 프랑스 문화원에서 150여편의 프랑스 고전영화를 보면서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
2 영화가 나를 구원한 순간은 언제인가.
=어렸을 땐 영화를 수동적으로 즐겼다면 날 능동적인 관객으로 만들어준 건 프랑스 작가영화들이었다.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 같은 문학 작가, 위대한 고전음악이나 미술에 뒤지지 않는 만큼 영화가 인생을 성찰하게 하는 심도 깊은 예술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파리에서 영화 공부를 할 때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는 계속된다] 임순례 감독 - 즐겁고도 심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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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생애 최초의 극장 경험. 또는 내가 영화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어린 시절에는 무조건 극장에 가야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대학생 언니의 손을 잡고 나 또한 대학교 새내기인 양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였던 <겨울여자>(감독 김호선, 1977)를 보러 간 적 있다. 그게 첫 극장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후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1989)은 너무 새롭고 재미있었고, 명동 미도파 백화점 지하에 있던 코리아 극장에서 <더티 댄싱>(감독 에밀 아돌리노, 1987)을 봤던 기억도 생생하다. <더티 댄싱>에서 여자주인공인 제니퍼 그레이가 잘생긴 남자 패트릭 스웨이지 위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명장면이었다.
2 영화가 나를 구원한 순간은 언제인가.
=강우석 감독의 1991년작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로 배우 데뷔했다. 그다음 해 영화 <숲속의 방>(감독 오병철, 1992)을 찍
[영화는 계속된다] 배우 김성령 - 영원히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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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생애 최초의 극장 경험. 또는 내가 영화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와…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어릴 때부터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이 컸었는데 그때는 뮤지컬 배우가 되는 방법이 적힌 자료도 없고 막막했었다. 마침 할리우드 뮤지컬 명작 <사랑은 비를 타고>(감독 진 켈리, 1954)를 보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속 주인공이던 진 켈리를 따라 춤췄던 기억이 생생하다.
2 영화가 나를 구원한 순간은 언제인가.
=연기를 하는 동시에 영화 연출을 하고 있다. 영화를 연출할 때 어떤 단서들이 잡히는 순간 ‘와, 이거 뭘까’ 하며 행복해한다. 물론 다음날 다 사라지지만. 연기를 할 때도 매 신 목표를 달성했을 때 행복해하고, 다음 신을 준비할 때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한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연출이든 연기든 행복한 순간과 매 신 뛰어넘어야 한다는 좌절감이 계속 반복되는데 그때 살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영화는 계속된다] 배우 겸 감독 유준상 - 영화야 나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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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생애 최초의 극장 경험. 또는 내가 영화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내 생의 첫 극장 경험은 강남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조이 럭 클럽>을 본 것. 바로 앞에 앉은 어떤 여성 관객이 대성통곡을 하기에 어린 마음에 무슨 사연일까 궁금했다. 극장에 앉아 있으니 어쩐지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어둠 속에서 영화가 흘러나온다는 사실에 마냥 설렜던 것 같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극장에서 처음 접하는 영화로 여성 서사를 만났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2 영화가 나를 구원한 순간은 언제인가.
=첫 장편인 <벌새>로 관객을 만난 경험이 내게는 구원이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눈물 흘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분들, SNS에서 내밀한 속마음을 나눠준 분들이 정말 많았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굉장한 연결감을 느꼈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한 경험이었다.
3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명대사와 명장면.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
[영화는 계속된다] 김보라 감독 - 영화로 연결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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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생애 최초의 극장 경험. 또는 내가 영화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최초의 극장 경험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때의 분위기가 조각조각 머리에 남아 있다. 그때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이 요즘처럼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엄마 말을 잘 들었을 때나 생일일 때 할 수 있는 가족 이벤트였다. 극장에 들어가 표를 끊고 두꺼운 문을 여는 순간 짜릿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기억이 난다. 다른 세상, 다른 차원으로 가는 유일한 문이 극장이 아니었나 싶다.
2 영화가 나를 구원한 순간은 언제인가.
=내가 본 특정한 영화보다는 내가 처음 촬영한 영화가 나를 구했다고 생각한다. 29살, 30살 즈음 친구들에게 스탭과 배우 역할을 부탁하고, 캠코더를 갖고 나가서 영화를 찍었다.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로만 CG, 애니메이션 일을 하다가 밖에 나가서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을 찍고, 찍은 걸 이어 붙이는 게 너무 재밌었다.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
[영화는 계속된다] 조성희 감독 - 낯선 세계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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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생애 최초의 극장 경험. 또는 내가 영화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아직 그냥 짝사랑 같아서 쑥스럽다. 10대 후반 아니면 20대 초반쯤? 대학에 가기 전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는데 어느 순간 크레딧이 보이고, 영화를 만드는 다양한 파트와 다양한 이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 영화는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돼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이구나! 그때부터 나도 저기 끼고 싶다는 마음에 짝사랑을 시작했다.
2 영화가 나를 구원한 순간은 언제인가.
=아직 구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지만, 고마웠던 순간이 있다. 스크린에서 멋진 배우들을 만나게 되면서 어느 순간 배우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원래는 배우를 보고 영화를 보러 갔기 때문에 배우만 보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전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특정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난 후 그 감독님의 필모그래피를 전부 훑으면서 혼자만의 영화제를 진행하게 됐다. 음, ‘으뜸과버금’과 함께? (
[영화는 계속된다] 배우 겸 감독 구교환 - 가장 설레는 건, 너를 기다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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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생애 최초의 극장 경험. 또는 내가 영화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내 최초의 극장 경험은 <타이타닉>이다. 개봉 당시, 만으로 6~7살이 안된 나이였는데 엄마, 아빠가 극장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나를 극장에 데려갔다. 배가 침몰해서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는 영화를 보고 집에 있는 동생이랑 할머니가 걱정됐는지 극장에서 막 울었다고 한다.
2 영화가 나를 구원한 순간은 언제인가.
=배우로서 어떤 작품을 만나고 캐릭터를 만날 때도 있지만, 내 역할이 아니더라도 힘을 얻고 삶에 대한 메시지를 얻는 순간이 굉장히 많다. 최근에 <미나리>를 봤는데 되게 오랜만에 가슴에 박히는 영화를 본 것 같다. 감상도 오랫동안 남았다. 영화의 매력이 그런 것 같다. 길어봤자 2~3시간이 안되는 시간 동안 암흑 속에서 스크린만 뚫어져라 보는 게 뭐가 그렇게 재밌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스크린에 집중해서 극중 인물들, 이야기에 함께 빠질 수
[영화는 계속된다] 배우 이주영 - 영화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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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많은 풍경들이 바뀌었다. 극장은 최근 신작들이 개봉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은 듯하지만 여전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OTT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영화와 시리즈의 경계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국내외 많은 영화제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하고 있다. 여러모로 급변하는 영화산업 환경에서 <씨네21>은 창간 26주년을 맞아 전주국제영화제, CJ CGV와 함께 우리 각자의 영화는 계속된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해 코로나19에 지친 영화인과 관객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구교환, 김성령, 유준상, 이솜, 이주영 등 5명의 배우와 김보라, 이준익, 임순례, 조성희 등 4명의 감독을 각각 따로 만나 영화, 극장과 관련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사연은 제각기 달랐지만 영화가 계속될 것이고, 영화라는 일상이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은 똑같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준 9명의 감독
<씨네21> 창간 26주년 캠페인 - 전주국제영화제, CJ CGV 그리고 영화인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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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인가. 아니, 네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서스펜스를 표방하곤 있지만 <스파이의 아내>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종류의 영화는 아니다. 여기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비밀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는 없다. 이것은 역사에 대한 기억이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선 이미 결정이 된 바이기 때문이다. 대신 <스파이의 아내>에는 그동안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내부자의 시선이 있다. 1940년대 일본 제국주의 말기, 불안과 혼란이 교차하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스파이가 되고자 했던 남자와 그를 위태롭게 바라보는 그의 아내가 있다. 아내는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남편을 불안한 가운데에도 믿고, 믿는 가운데에도 불안에 떤다. 이윽고 얇은 살얼음 아래 흐르던 불안과 의심의 격류는 서서히 진동수를 올리며 표면 위로 떠올라 당신의 마음을 장악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보이지 않는 것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였다. 그의 관심사는 눈앞에
'스파이의 아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 삶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긴장을 견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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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곡 <Teddy bear>의 문이 뿌옇게 퇴색된 기타 연주로 열리는 순간, 귀가 솔깃하다. 느긋하게 출렁이는 리듬을 타고 ‘your eyes, your hair, your toes, your lips, 가만 널 마주 봐’ 하는 탁한 목소리가 들려오면 어쩐지 자세를 고쳐 앉게 된다. 앨범 커버를 한번 더 확인한다. 김세정, 그 세정이 맞다. 참가자의 극한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오디션에서도, 뛰고 구르고 어찌됐든 망가져야 주목받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멤버들과 함께 ‘극단’(劇團) 컨셉으로 무대를 꽉 채웠던 그룹 시절에도, 활기찬 18살 고등학생이나 아픈 비밀을 숨긴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메트리를 연기하면서도 씩씩한 웃음을 짓고 있던 바로 그 말이다.
김세정의 두 번째 미니 앨범 《I’m》은 그간 높은 개인 인지도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던 세정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에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지난해 첫 솔로 앨범 《화분》으로 대중에게 ‘저 이런
[Music] 성장하는 싱어송라이터의 오늘 - 김세정 《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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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미디어 환경에서도 꿋꿋이 발행되고 있는 <씨네21>을 사서 보시는 독자 분들은 필시 전문가일 것이라 믿기에 다음의 질문을 하고 싶다.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는 무엇인가 ?”
이것저것 검색하다 시나리오작가들의 카페에서 동일한 주제의 논의를 발견했다. 영화가 화면으로 이야기하는 비중이 높아 ‘지문’이 중요하다면 드라마는 ‘대사’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는 주장부터, 영화는 극장에서 돈내고 보고 드라마는 공중파에서 공짜로 보여지니 집중과 병행의 시청 환경이 다르다는 의견까지 흥미로운 토론이 이어진다.
그중 “드라마가 길게 늘어선 엿가락이라면 영화는 단단하고 각 잡힌 각설탕 느낌”이라는 찰진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요컨대 길이와 밀도의 차이라는 것인데 그간 보았던 영상물들의 상영시간과 시간당 제작비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이야기다 싶었다. 길이의 제한이라면 최근 나의 추억의 리마인더는 왓챠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였다. 짬짬이 먹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어쨌든, 함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