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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감독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고, 좋은 의미로 집요한 사람이다. <사냥의 시간>을 작업하고 나서 영화를 대하는 자세가 나 역시 좀 달라졌다.” <사냥의 시간>의 이승엽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2000년 임상수 감독의 <눈물>로 영화 일을 시작했다. 영화 사운드 경력만 올해로 20년.“이것저것 테스트해보고 싶은 게 많았던” 윤성현 감독과의 작업은 그에게도 꽤 자극이 된 모양이다. 사실적인 총소리와 인물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받는 사운드는 윤성현 감독이 <사냥의 시간>을 통해 시도하고 싶은 것들 중 하나였다. “작업 전엔 총기 액션 장면이 많아 총소리가 중심인 영화라 생각했는데, 촬영한 장면들을 보니 공허함이 느껴졌다. 인물의 심리를 사운드로 표현하는 게 중요한 영화였다. 총소리가 다가 아니었다.” 주인공 준석(이제훈)이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한(박해수)의 존재를 인지하는 장면은 인물의 심리가 사운드에 반영되는 대표적 장면이다. 준석이
이승엽 '사냥의 시간' 사운드 슈퍼바이저 - 인물의 심리를 사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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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디> 넷플릭스: 공개 중
한때 뉴욕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엘리엇(안드레 홀랜드)은 아들을 잃은 후 파리로 건너와 재즈 클럽 ‘디 에디’를 운영한다. 아들의 죽음을 극복해보려 애쓰지만 그의 빈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엘리엇은 함께 클럽을 운영하는 파리드에게 재정 업무를 전적으로 맡긴 상태. 그러던 어느 날 파리드가 신원 미상의 괴한에게 죽임을 당한다. 파리드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디 에디’를 끌고 가기 위해 범죄 조직과 비밀리에 거래를 하고 있었고, 엘리엇은 그가 숨긴 거액의 위조지폐를 찾아 조직에 넘겨야만 한다. 하지만 경찰이 엘리엇을 주시 중이다. 새아빠, 이혼한 아내와 마찰을 겪은 딸 줄리(아만들라 스텐버그)는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지만 엘리엇에게는 그럴 여력이 없다. 줄리가 연락 두절된 채로 사라지자 당황한 엘리엇은 클럽 재정 서류와 자신을 미행하던 남자의 정보를 경찰서에 제공하고, 이를 계기로 엘리엇에 대한 경찰의 의심은 더욱 짙어
[이주의 스트리밍] '디 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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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출한다
이디스 워턴의 소설 <그 지방의 관습>을 각색해 연출할 예정이다. 애플TV+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코폴라 감독이 연출하고 빌 머레이와 라시다 존스가 출연한 <온 더 록스>는 올해 극장 개봉한 뒤, 애플TV+에서 독점 서비스하기로 계약했다.
셧다운한 영국 영화 현장이 촬영을 재개한다
영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가운데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재택 근무가 불가능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빨리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영화, 미디어, 스포츠 산업계에 청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던 가운데 5월 12일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영국영화 제작 현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3월 23일 이후 줄곧 록다운 상태였다.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넷플릭스 로맨틱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를 연출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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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K, 수필름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가 5월 7일 김의석 감독의 <인간증명>을 마지막으로 크랭크업했다. 2월 21일 장철수 감독의 <하얀 까마귀> 촬영을 시작한 이래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소속 8인이 참여한 <SF8>는 50분 내외 러닝타임의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7월 웨이브 플랫폼을 통해 선공개되고, 8월 MBC에서 방송된다.
CJ CGV
CGV 모바일앱이 리뉴얼됐다.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개선됐다. 새로 선보이는 ‘지금 예매’를 통해 극장부터 영화, 상영일자, 시간대까지 4가지 기준을 한 페이지에서 선택해 상영일정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복합적인 정보를 비교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비교 예매’ 탭도 추가됐다.
옥토버시네마
박서준, 이지은(아이유) 주연의 <드림> (가제, 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5월7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극한직업> 이병헌
박서준, 이지은 주연의 '드림'이 5월 7일 첫 촬영을 시작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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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5월 11일 고용노동소위(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국민취업지원제도 근거법인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을 의결했다. 고용노동법 개정안은 예술인을 고용보험 가입대상에 포함시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중앙일보> 5월 11일자 ‘예술인 고용보험 가입 국회 환노위 통과… 문 대통령 연설 하루 만에’ 중)
사용주와 문화예술 창작·실연·기술지원 등의 예술 용역을 목적으로 직접 노무제공 계약을 맺은 예술인이 대상이다. 예술인이 용역 계약이 끝나면 일반 노동자와 같은 월평균 보수의 60% 수준의 실업급여를 지급받는다. 출산·육아 휴가는 물론이고 출산전후급여도 받을 수 있다. 예술인이 부담할 보험료는 급여의 0.8% 수준으로, 사업주와 피고용자(예술인)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실업급여 지급 기간은 일반 근로자와 같은 120~270일이다. 고용보험법 개정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5월
[김성훈의 뉴스타래] 손질이 필요해 보이는 고용노동법 개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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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5월 12일부터 23일까지로 예정되었던 2020 제73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무산되었다. 영화제 필름마켓만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5월 11일 <스크린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올해 칸영화제의 물리적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9일, 영화제를 7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으나 4월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여름까지 모든 행사 및 집회를 금지한 이후 한달여 만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칸영화제 개최가 무산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8년과 1950년 두 차례 영화제가 취소되었던 이래 70년 만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다”고 소감을 말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올해 칸영화제 초청 영화 목록을 6월 초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난니 모레
제73회 칸국제영화제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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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유튜브 등 공룡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들의 인터넷망 무임승차를 규제할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5월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CP들에게 망 이용료를 부담하게 하는 역차별 해소 법안(정보통신망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유민봉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경진 무소속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CP에게 서비스 품질 유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 의무를 부과하며, 정당한 이유 없이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릴 수 없도록 규정한다. 그동안 인터넷망 이용료 지불 문제와 관련해 CP들과 국내 사업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의 인터넷망 이용료 문제로 정부에 중재를 신청한 바 있으며 이후 4월 13일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 법안과 관련해 넷플릭스는 “넷플릭스가 무상 제공하는 오픈커넥트는 통신사업자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소비자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빠르게 누릴 수
글로벌 콘텐츠사업자에게 망 이용료 부과하는 역차별 해소 법안 국회에서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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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톰 하퍼 / 출연 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 / 수입 더쿱 / 배급 씨나몬홈초이스 / 개봉 6월
아마존 스튜디오가 제작한 <에어로너츠>는 19세기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열기구를 타고 기상관측을 시도한 기상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제임스 글레이셔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예측 불허의 하늘을 이해하고 싶은 제임스(에디 레드메인)와 드높은 하늘의 끝에 닿고 싶은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펠리시티 존스)가 고공 모험을 떠난다. 멋진 풍광 속 낭만적인 비행도 잠시, 최고 높이에 도달하기 위해 합심한 그들은 폭풍우를 비롯한 기상 악화로 인해 한계에 도전한다. 스티븐 호킹과 제인 호킹 부부 이야기를 다룬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합을 맞췄던 배우 에디 레드메인과 펠리시티 존스가 다시 실화 소재의 영화로 뭉쳤다. <와일드 로즈> <우먼 인 블랙: 죽음의 천사>의 톰 하퍼 감독이 연출했고, <그래비티> <베이비 드라이버&g
[Coming soon] '에어로너츠' 에디 레드메인과 펠리시티 존스가 다시 실화 소재 영화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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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영화평론상 접수 마감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영화평론상과 관련해 올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질문은 작품비평의 대상을 극장 개봉작에 한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지면을 빌려 답변을 드리자면 극장 개봉작과 더불어 2019년, 2020년 OTT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영화까지 범주를 넓혀 심사하려 한다. 영화평론상 공지를 처음으로 낸 3월 말에는 5월 무렵이면 극장 개봉하는 신작 영화의 편수가 예년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집계된 4월의 극장 관객수가 200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5월 개봉예정작들마저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지금은 ‘2019, 2020년 국내 극장 개봉작’으로 대상을 한정했던 기존 영화평론상 작품비평 공모 기준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지원자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린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바야흐로 혼란의 시대다. 언제,
[장영엽 편집장] 혼란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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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들어서면 영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고 예고편 영상이 끊임없이 재생된다. 어쩌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극장을 자주 찾지 못했던 사람들이 그리워할 풍경. 한편의 영화를 스크린으로 보기 전까지 우리는 실로 많은 영화마케팅 관계자들이 창의력을 발휘한 창작물들을 마주해왔다. <씨네21>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충무로 제작자들과 극장 업계에 미친 어둠을 영화마케팅 업계도 고스란히 겪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포스터 카피를 쓰고 홍보 전략을 짜는 영화마케터와 포스터 디자인과 각종 광고물을 제작하는 키아트 아트디렉터, 영화 개봉일이 바뀔 때마다 수고스럽게 마지막까지 수정을 마다하지 않는 예고편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자 긴급 좌담을 꾸렸다. 참석자인 강효미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대표와 이채현 호호호비치 공동대표, 이관용 스푸트닉 아트디렉터, 곽수정 PEEPS 감독은 충무로 영화마케팅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가지고 활약 중인 인사들이다. 이들은 이날 좌담에서 코로나19
“재난은 고질적인 문제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시대, 영화마케팅 업계 관계자 4인 긴급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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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재난은 그 어떤 것도 차별하지 않는다. 성별, 연령, 장애, 인종, 지역, 계층을 초월하며 즉각적이고 광범위하다.” 지난 4월6일 한국독립영화협회, 미디액트, 인디스페이스, 독립미디어연구소가 독립영화계의 코로나19 피해를 조사하고 지원대책을 함께 마련하고자 제안한 ‘코로나19 대응 독립영화 공동행동’은 22일 23개의 집단, 52명의 독립영화인과 함께 위 두 문장으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4월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한 코로나19 독립예술영화 분야 피해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지원방안을 정부에 요청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독립영화 제작·배급사와 상영관은 50%에서 100%까지 매출이 급감했고, 독립영화인의 42%가 코로나19로 수입이 전무한 상태에 놓여 있다. 제작 현장이 올스톱된 것은 물론 강의, 촬영, 편집 수주 등의 프리랜서 형태로 생계를 이어온 다수의 독립영화인이 일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동행동
“구체적 대상을 염두에 둔 신속한 지원 필요하다” 코로나19 시대의 한국 독립영화 긴급 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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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헴스워스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익스트랙션>이 4월24일 공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박에 사로잡은 놀라운 액션이 특히 화제다. 공개 직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국내 넷플릭스 시청 콘텐츠 TOP 10안에 오르는 이 작품의 탄생 스토리부터 제작 비하인드 등 <익스트랙션>에 관한 여러 사실들을 모아봤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단의 재회
<익스트랙션>은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정점을 찍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루소 형제 감독 중 동생인 조 루소 감독이 각본을 맡고, 토르를 연기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거기에 연출을 맡은 샘 하그레이브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크리스 에반스의 대역 배우로 활동했으며 이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속편도 이미 결정됐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익스트랙션> 비하인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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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재림 감독이 차기작으로 재난영화를 연출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흥미로웠다. <관상>(2013), <더 킹>(2016) 같은 전작을 통해 권력의 민낯을 들여다보았고, 평소 정치적, 사회적 감수성이 예민한 그가 재난을 단순히 전시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재난이 벌어지고 재난을 둘러싼 인간들을 어떻게 묘사하며 국가는 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했지만, 워낙 철통 같은 보안 때문에 그의 신작인 <비상선언>(제작 우주필름, 공동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씨네주, 배급 쇼박스)은 ‘항공재난영화’라는 정보 외에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베일에 꽁꽁 싸인 이 영화는 최근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화계 안팎에서 큰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비상선언>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크랭크인이 연기됐으며 진열을 재정비한다
‘한국사회를 그려내는 항공재난영화가 온다’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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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별님의 마음속 고향이었던 저 산 너머에는 현대인들이 잊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마도 <저 산 너머>에 대한 이해인 수녀의 표현보다 적절한 문장을 찾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저 산 너머>는 고 정채봉 작가의 <바보별님>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93년 정채봉 작가가 김수환 추기경과의 대화를 엮어낸 이 맑은 동화는 이후 김수환 추기경 선종 후 고인의 뜻에 따라 정식으로 출간되었다. 2019년 선종 10주기를 맞아 다시 출간된 <저 산 너머>가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 <저 산 너머>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이야기다. ‘순한’이라고 불릴 만큼 착한 심정을 지닌 7살 소년의 성장 스토리 안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마음의 텃밭을 일군 씨앗이 담겨 있다. <플라이 대디>(2006), <해로>(2011)의 최종태 감독은 “자연, 영성, 동심, 어머니의 사랑 등 잊혀
'저 산 너머' 최종태 감독 - 김수환 추기경이 그렸던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