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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는 두개의 사운드트랙이 등장한다. 에이드리언 챈들러와 라 세레니시마가 연주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3악장이 하나고, 영화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찬트가 다른 하나다. 여인들 각자가 완전히 다른 음을 내어 만들어낸 불협화음은 이내 화음을 이루는 3개의 음으로 수렴되고, 곧이어 리드믹한 가사로 이루어진 몇개의 성부가 넓은 화음을 펼친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이 노래를 강렬하게 기억하리라. 그것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가 말하는 “살아 있는 음악”이며, 교회의 “죽은 음악”과 구별되고, 먼 밀라노의 극장에 가야만 들을 수 있는 ‘(살아 있는) 타지의 음악’과도 구별된다.
이 살아 있는 음악의 미스터리는 그 가사에 있었고, 음악의 특성이나 영화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볼 때 굳이 가사의 뜻을 알 필요가 없을수도 있었겠지만, 역시 여인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셀린 시
완성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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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은 감독 중 하나였다. 현란한 색감과 다감한 정서, 정신없이 몰아치는 사건과 한마디 대사로도 급변하는 갈등 구조. 시각적으로나 서사적으로 그의 영화는 과도하게 역동적이었다. 그 과도함이 누군가에게는 강력한 유혹이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거리를 두게 했다. 솔직히 그의 초기작에 대해 나는 후자에 가까웠다. 가까이하기에 너무 소란스러운 당신이었다. 난장판 소극 같던 초기작을 벗어나 <라이브 플래쉬>(1997)를 기점으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은 정제되어갔다. 소동은 갈등으로, 욕정은 욕망으로 깊이를 확보해갔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에는 여전히 완벽히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지뢰처럼 도사리고 있었다. 폭력적인 집착이나 헌신의 탈을 쓴 맹신이 사랑이라는 단어 안에 스며들었으며, 윤리적인 딜레마들이 감상적이고 비약적인 결말과 함께 황망히 남겨지기도 했다. <욕망의 낮과 밤>(1989)이나 <라이
<페인 앤 글로리>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고백한 고통과 영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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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 메이 올컷이 쓴 동명 소설 <작은 아씨들>에 그레타 거윅의 색채와 문법이 더해졌다. 영화는 성인이 된 네 자매의 인생을 조명함과 동시에 플래시백 구조를 취하며 이들의 유년 시절을 되새긴다. 작가라는 꿈을 위해 끊임없이 펜을 드는 둘째이자 극의 중심 화자 조(시얼샤 로넌), 배우가 되는 것 대신 사랑하는 이와의 가정을 택한 첫째 메그(에마 왓슨), 음악에 소질이 있지만 몸이 약한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파리에서 미술을 배우며 꿈을 좇는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와 네 자매의 어머니 마미(로라 던), 따뜻한 이웃 로리(티모시 샬라메), 집안의 대부호 마치 고모(메릴 스트립) 등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영민함과 유기적인 호흡이 발군이다. 이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 안에서 파생하는 관계와 축적되는 감정을 유려하게 그려낸다. 한층 더 완숙하고 단단해진 연출력을 뽐내는 그레타 거윅은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영리한 결말을 도출해낸다. 여성의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의 색채와 문법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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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청년 다니엘(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의 꿈은 신부가 되는 것이지만 전과 때문에 그 꿈을 이룰 수 없다. 소년원에서 출소한 다니엘은 아는 신부의 도움으로 한 시골 마을의 목공소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그런데 뜻밖의 문제가 생긴다. 훔친 사제복과 충동적 거짓말로 마을 사람들이 다니엘을 신부로 오해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그는 신부 행세를 시작한다. 보통의 신부와는 다른 다니엘의 언행에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반신반의하지만, 다니엘은 점차 마을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게 된다. 다니엘은 과거 마을에서 일어났던 비극적 사고의 유족들을 치유하는데, 그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면서 갈등을 겪는다.
폴란드 감독 얀 코마사는 종교와 속죄, 믿음과 불신, 위선과 참회 등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엮어냈다. 영화는 크게 두개의 축으로 진행되는데, 한쪽엔 가짜 신부 다니엘의 이야기가 있고, 다른 한쪽엔 지역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자리한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놓인 두 개의 이야기가 맞물리듯 교차되다 폭발
<문신을 한 신부님> 신부를 꿈꾸지만 신부가 될 수 없는 20살 청년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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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소개된 것처럼, 할리 퀸(마고 로비)은 조커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DC 코믹스의 캐릭터다. 분열적 상태와 자유분방한 태도를 반영한 헤어·메이크업이 우선 눈길을 끌지만, 할리 퀸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캐릭터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쳐 정신과 박사가 된 할린 퀸젤은 아캄 수용소에서 만난 조커와 사랑에 빠져 할리 퀸이 된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이하 <버즈 오브 프레이>)는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이 조커의 후광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이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이야기다. 조커와의 이별이 고담시에 알려지자 고담시의 범죄왕 로만(이완 맥그리거)을 비롯한 갱들은 할리 퀸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한편 로만은 자신의 자금줄이 되어줄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리는데, 할리퀸은 다이아몬드를 찾아줄 테니 자신의 목숨을 살려달라며 거래를 한다. 다이아몬드를 훔친 10대 소매치기 소녀 카산드라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할리 퀸이 조커의 후광에서 벗어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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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구력이 3선이라 요령이 몸에 뱄다.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은 국민 앞에선 서민의 일꾼을 자처하고, 청렴결백의 이미지를 내세운다. 가톨릭 신자를 만나면 성호를 긋고, 불교인을 만나면 재빨리 손목에 염주를 찬다. 하지만 거짓말이 습관인 그의 속내는, 서민이 자신의 일꾼이라는 것이다. 이중생활을 불사하는 것도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이다. 주상숙과 그의 가족은 서민 아파트와 고급 빌라에 두집 살림을 차려 시민들에게 보여주기식 정치를 한다. 평소에는 명품 옷과 구두를 착용하다가 선거유세를 하러 나갈 때는 저렴한 신발로 갈아신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주상숙이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그의 선거 사무실은 발칵 뒤집어지고, 유세 전략에 비상등이 켜진다.
<정직한 후보>는 주상숙이 거짓말을 앞세워 이미지 정치를 하는 전반부와 주상숙의 입에서 거짓말이 나오지 않으면서 소동이 벌어지는 후반부로 구성된 코미디영화다. 전반부는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의 위선을 꼬집으며 풍자
<정직한 후보> 어느 날 갑자기 주상숙이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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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이 끝날 무렵의 독일 마을,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는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살고 있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었지만 조조는 아직도 그가 이탈리아 전장에서 싸우고
있다고 믿는다. 아버지를 대신해서 아이의 곁에 머무는 인물은 다름 아닌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다.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가 직접 연기하는 상상 속의 친구에게 조조는 맹목적 믿음을 보인다. 나치즘을 배경으로 한 엉뚱한 코미디 <조조 래빗>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전쟁이란 혼란한 상황을 배경으로 영화는 나치에 감응된 어린이의 첫사랑을 대담하고 기발하게 그린다. 온 가족을 위한 영화란 점에서 기존의 아동영화와 비슷한 색채를 지녔지만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이번 새 작업은 몇 가지 독특한 변주의 지점들을 가지고 있다.
‘호랑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영화 제작국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④] <조조 래빗> 작품상·여우조연상·각색상 등 6개 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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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한창이던 1917년 4월 6일, 서부전선의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매케이)와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데본셔 연대의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통신망이 전부 끊긴 상태에서 1600명의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전쟁터를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두 병사의 목숨을 건 질주를 그린 영화 <1917>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감독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1917>을 네 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샘 멘데스
<1917>은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할리우드를 휩쓴 감독 샘 멘데스의 8번째 장편영화다. 미국 중산층의 겉과 속을 비극적이면서도 냉소적으로 포착한 <아메리칸 뷰티>부터, 대공황 시기 마피아의 부정(父情)을 그린 <로드 투 퍼디션>과 걸프전의 비하인드를 풍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③] <1917> 작품상·감독상·각본상 등 10개 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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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하>(2012), <미스트리스 아메리카>(2015)의 공동 각본가이자 배우로 활동해온 그레타 거윅은 자전적 영화 <레이디 버드>(2017)로 감독으로서의 재능까지 뽐낸다. 꿈을 좇아 돌진하는 소녀들, 고집불통이지만 사랑스러운 여성들을 창조하고 연기해온 그레타 거윅은 두 번째 영화로 <작은 아씨들>을 선보인다. <작은 아씨들>에도 어김없이 야망과 현실 사이, 가난과 성공 사이에서 열심히 뜀박질하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19세기 소설 <작은 아씨들>을 그저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소녀의 성장기이자 가족드라마로 생각하기 쉽지만, 소설은 결혼 이외의 출구를 찾고 싶은 여성 작가 조의 온건한 투쟁기이기도 하다. 그레타 거윅의 손을 거쳐 각색된 이야기는 더욱 세련된 화법으로 자매애와 사랑, 결혼과 성공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고난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말을 서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②]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 “엔딩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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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월 9일(현지시각)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단연 올해 아카데미 최고의 화제작이다. 오스카 회원들이 아시아 감독이 만든 외국어영화에 어떤 지지를 보냈을지 쉽게 예측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다양성의 포용이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함을 올해도 후보작의 면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9편의 영화 중 여성감독의 영화는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이 유일하고, 감독상 후보에 오른 5명은 모두 남성이며, 남녀 주조연배우상 후보에 오른 20명 중 흑인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가 유일하다. 이러한 사실은 오스카의 여전한 보수성을 말해준다.
어쨌든 <씨네21>은 아카데미 시즌마다 자리를 깔아도 좋을 높은 적중률로 아카데미의 선택을 예측했다. 올해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기생충>은 몇개의 오스카를? ①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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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을 달성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아카데미 각본상,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영화’가 됐다.
이미 <기생충>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영화 최초로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선정된 이후,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렸던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 외국어영화상,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그리고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앙상블상 등 주요 부문에 연이어 수상하면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렸다.
가장 먼저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한 작업이다. 내가 국가를 대표한 건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첫 오스카 트로피라 너무나 감
<기생충> 아카데미 주요 4개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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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의 잔치, 오스카 시상식. 지난 1월 14일 발표된 후보군 가운데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기생충>의 선전으로 국내 관객들의 이목이 한층 집중된 상황이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의 <조커>,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 등 화제 속의 작품들이 <기생충>과 겨룰 일만 남았다. 한편, 총 2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들 중 아직 국내 관객들과 만나지 못한 낯선 영화들이 있다. 그중 앞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 정리했다.
*2020년 2월 4일자에 쓰여진 기사입니다.
[개봉작]
조조 래빗
2020. 02. 05 개봉
두 편의 아카데미 영화가 극장을 방문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은 지난해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관객상을 거머쥐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우울한 시대상을 비틀어 독일 소년단원을 주인
2020 아카데미 주요 작품들의 개봉 일정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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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외국어영화상 현 국제영화상. 오스카 시상식을 앞둔 <기생충>의 가장 유력한 수상이 점쳐지는 부문이다. 영화제 측이 봉준호의 뼈 때리는 "로컬 영화제" 발언을 얼마나 의식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을 비롯한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수상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그날이 오기 전까진 누구도 알 수 없는 법. 어떤 영화들이 <기생충>과 경합을 벌이는지 후보에 오른 4편의 영화를 살펴보자.
문신을 한 신부님 / 폴란드
폴란드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은 사제가 된 죄수의 이야기를 한다. 절도, 마약, 과실치사 등의 죄목으로 소년원을 간 다니엘이 가석방되고, 신부 토마시의 도움으로 목공소에 일자리를 얻는다. 하지만 목공소로 향하던 중 소년원에서 몰래 훔친 사제복 때문에 얼결에 신부 행세를 하게 된
<기생충>과 경합할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의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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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던 시간이 시월의 마지막을 향하던 때였음을 새삼 깨닫는다. 나무들은 누런 색깔로 변했다. 세상도 온통 늦가을의 황색- 생명력이 없는 메마른 색깔의 옷을 입고 있었다. 네명의 남자들이 활동하는 곳은 아예 지하의 공간처럼 보인다. 창이 없어 빛이 스쳐 지나간 흔적 정도만 느껴지고, 꽉 틀어막히고 억압된 공기는 바람의 흐름마저 통제한 듯하다. 아마도 거기는 무덤 아래이거나 거대한 관 내부의 방일 것이다. 푸석한 얼굴에 소리를 지르는 박통(이성민), 김규평(이병헌), 박용각(곽도원), 곽상천(이희준)은 자기들이 이미 죽었음을 알지 못한다. 중심에 선 박통은 <노스페라투>(1922)의 주인공을 빼닮았다. 주변의 피를 뽑아먹고 사는 존재이니 올록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남산의 부장들>은 유령들이 드글대는 영화다(그런데, 유령의 피를 뽑아먹는 게 가능한 일일까?). 그게 <남산의 부장들>의 인상이다.
현실을 누아르로 만든 네 남자
[남산의 부장들] 자멸한 범죄자의 리그